일자 : 2008-9-11 (일)
방문지 : 베트남 나트랑(Nha Trang)
날씨 : 31도, 맑음
나트랑은 프랑스의 영향을 많이 받은 베트남의 최고의 남부 항구도시다. 주요 산업은 어업이며 항구에서 많은 소형 고기잡이 배를 볼 수 있었다.
우리 배가 너무 커 항구에 접안이 되지 않아서, 크루즈에서 비상시에 사용하는 소형배를 바다에 내려 그 작은 배를 타고, 항구에 도착했다. 7층에 메달려 있는 8대중 하나인 소형배인데도 정원이 150명이다. 정말 크루즈는 큰 배다. 작은 배는 다소 파도의 높이를 느끼게 하지만 우리를 무사히 인도했다.
항구 입구에서는 여행사에서 배려한 아오자이를 입은 베트남 처녀들이 도열을 해서 우리들을 반긴다.
나트랑은 현재 많은 호텔들이 개발 중이며, 하얀 모래, 조용한 해변을 이용해서 베트남 최고의 해양도시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거리의 모든 표지판은 영어 혹은 프랑스어인 것 같다. 문자는 최초에는 중국 영향을 받아 한자를 썼으나, 프랑스 식민지 이후는 영어의 알파벳처럼 생긴 문자를 사용한다.
우리는 단체버스를 이용해서 사원을 방문했는데, 편하게 누워있는 부처님상 등 절을 관람했다. 현지인들과 아이들이 우리들 외국인들이 가는 곳마다 달려들어 필사적으로 몰려와 기념품을 보여주며 원달러, 원달러를 외친다. 이곳에서는 무조건 미화 1달러이다. 콜라도, 맥주도….
아이들은 새소리가 나는 피리와 부채 들을 들고 다닌다. 이제껏 관광했던 나라들과 달리 어디를 가도 화려함은 없고, 정말 꼬지지 하며, 내가 방문한 수많은 나라 중에 가장 못사는 나라를 방문한 것 같다.
우리는 이어 무슬람사원을 방문했다. 태어나서 무슬람 사원방문은 처음인데, 사원은 마치 앙코르와트에 나오는 흙으로 만든 건출물들이 많다. 우리나라의 암자와 같은 3개의 작은 건물 속에는 동굴에 들어 온 것과 같이 음침하고, 피어 논 향의 연기가 자욱했다.
전쟁의 영양으로 파손되어 많은 부분이 보수되었으나, 흙으로 만든 벽돌의 성분을 아직도 잘 몰라서 완벽한 재연에는 실패했다 한다.
우리는 베트남 현지 무용을 공연해주는 식당에서 간단히 딤섬, 감자튀김 등으로 점심을 하고,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동양화를 붓이 아닌, 실크자수로 병풍, 액자 등을 만들고, 직접 판매하는 곳을 방문했는데, 이곳은 미스 유니버스들이 방문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2층에는 수십명의 여자들이 각자 자신의 책상에서 한폭의 동양화를 자수로 만들고 있었으며, 호랑이 등 동물 형상을 얇은 실크실로 마지막 터치를 하여, 마치 살아있는 호랑이가 옆에 있는 것을 느낄 정도였다.
1개의 화폭을 완성하는데, 보통 한달여가 걸린다 하고, 수작업으로 이루어 지기 때문에 가격 또한 매우 비싸다. 또한 실크를 이용한 베트남 아오자이 등 자수품 들도 팔고 있었는데, 이 또한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자기 제품을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고, 만들어 놓은 제품을 전시도 하고, 동시에 매장에서는 상품을 판매하기도 하는 베트남인들의 자연스런 상술을 느낀다. 우리나라도 유명한 한복 및 자수 등은 이러한 형태로 홍보를 한다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이며, 이러 과정을 통해 전통을 계승하고, 그런 사람들에게 경제적인 이득이 돌아 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보면 사소한 것도 남들이 보면 휼륭한 가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인데, 우리는 우리 것을 너무나 사소히, 별것이 아니라고 당연시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크루즈에 탑승하기 위해 돌아오는 항구길에는 어느 새 소위 짝퉁시작이 열리고 있었다. 수천명의 크루즈 관광객이 150명이 타는 소형배에 전부 오르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데, 우리도 체면을 무시하고, 약 1시간 짝퉁시계며 가방등 가짜 명품을 구경했다. 중국이 로렉스 등 고가 시계의 가짜화에 주력했다면, 이곳에서는 로렉스부터 중저가 브랜드까지 다양하다. 우리는 몽블랑 시계를 하나 쌌다. 정말 진짜라면 2백만원이 넘을 이 시계를 네고 끝에 만원에 쌌다. 정말 기념품으로. 그리고, 선내에 주류가 반입이 되지 않는 다고 생각하고 포기했던 맥주를 남들이 많이들 사기에 우리도 일단 사고 봤다. 맥주와 콜라를 각 1불씩 주고. 알고 보니, 맥주와 와인은 주류가 아니란다. 따라서 와인은 1인 1병, 맥주는 인당 8캔이 가능하단다. 홍콩에서 와인을 많이 사올 걸 하며 뒤늦게 후회했다.
정말 열심히 사는 소박한 나트랑 사람들을 만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