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정(淸遠亭)
소재지: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 1121-1번지
청원정(淸遠亭)은 원래 조선 중종 때 안계종(安繼宗, 1477 ~ ?)이 춘추관수찬관(春秋館修撰官), 밀양부사(密陽府使)를 지냈으며 기묘명현(己卯名賢)인 아버지 안건(安建)의 유업(遺業)을 이어받아 영남(嶺南)에서 한양(漢陽) 가는 길목인 지금의 예천군 개포면 경진리 검암(劍巖)에 초창(初創)한 정자(亭子)이었다.
안계종의 본관(本貫)은 순흥(順興)이고 생원(生員)으로 시강원습독관(侍講院習讀官)을 지냈으며, 부인은 의성김씨 김만근(金萬謹)의 따님이다. 공(公)의 사적(史蹟)은 안동 읍지(邑誌)인 영가지(永嘉誌)에 자세히 전하며, 公은 이 정자 이름을 자신의 호(號)로 삼았다.
청원정의 뜻은 ‘山明水麗曰 淸 天高地迴曰 遠’이라는 말에서 따왔다고 하며, 이 정자 이름을 지은 사람은 창계(滄溪) 문경동(文敬仝)이다.
청원정이 예천 검암에 있을 때는 송재(松齋) 이우(李堣), 퇴계(退溪) 이황(李滉), 간재(艮齋) 최연(崔演), 영의정(領議政) 박승종(朴承宗), 창계(滄溪) 문경동(文敬仝), 약봉(藥峯) 김극일(金克一), 휴암(休巖) 안관(安瓘), 진사(進士) 양배선(楊拜善)과 같은 수많은 명공거경(名公巨卿)이 드나들었다고 하며, 이들이 주고받은 시문(詩文)이 ‘죽계연방시고(竹溪聯芳詩稿)’로 전해지고 있다.
초창 이후, 公이 숙부(叔父)인 안기(安起)를 돌보기 위해 안동으로 이주(移住)하게 되어서 예천 검암에 있던 청원정도 公을 따라 안동시 풍천면 가곡리 삭단(朔丹)으로 오게 되었다.
그러나 안동으로 와서 오랫동안 잘 있었던 청원정이 경북도청 이전으로 훼철(毁撤)되어서 종회(宗會)에서 이 정자(亭子)를 중건(重建)하기로 의결(議決)하여 2021년 6월에 南으로는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고 北으로는 경북도청이 내려다보이는 이곳 증봉산(甑峰山) 북쪽 명지(明地)에 착공(着工)해서 2022년 9월에 낙성(落成)을 하게 되었다.
지금의 청원정은 정면 5칸 겹집, 팔작지붕, 민흘림기둥의 형태를 가진 정자다. 비록 여러 차례 중건을 거치며 본래의 모습은 많이 변했으나, 높은 곳에 있어서 경관이 뛰어나며, 주변에 등산로가 있어서 산을 오르기도 좋다.
순흥안씨충정공파청원정공 종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