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심거나 농작물을 심을 때 흙이 중요합니다.
포트 작업을 위해서는 마사를 트럭으로 받아서 쌓아놓고
퇴비와 상토 등을 제 마음대로 버무려서 쓰곤 합니다.
제가 지금 쓰는 파종밭은 묵밭이었습니다.
10년 이상 쓰지않고 풀이 무성하게 자란.
삽질하고 호미로 다듬어서 밭을 만들면서 며칠 동안 힘 좀 썼지요^^
나무가 많아서 기계로 한 번 확(?) 뒤집는 건 할 수가 없었습니다.
호미로 풀을 뽑다보니 어른 키만한 퇴비더미가 두 덩어리나 만들어졌습니다.
한 덩어리는 묵은 더미라서 이것저것 골라내고 파종밭 만들 때 썼습니다.
오늘 날씨가 많이 더웠습니다.
요즘 풀을 많이 뽑았더니
퇴비더미는 이제 높아져서 더 이상 쌓을 수가 없었습니다.
위에 올라가서 마른 잎들을 걷어내서 다시 한쪽에 쌓고
퇴비더미에 앉아 흙을 다듬어서 부드러운 흙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나뭇잎과 풀들이 썩느라고 흙에서 열기가 훅 끼칩니다.
그 때 코에 들어오는 흙 내음새는 '향기'입니다.
덜 썩은 나뭇잎과 풀 뿌리는 따로 쌓고 푸슬푸슬 진한 갈색 흙을 생산(?)합니다.
그 흙을 쓰면 숨어있던 풀씨가 많이 나서 풀 뽑기가 힘들기는 하지만,
살아있는 흙이어서 신이 납니다.
그 흙 속에서 이렇게 잘 자라는 식물들.
이번에 씨앗나눔했던 깽깽이풀 씨앗은 이 아이들이 만들어주었습니다.
냉초, 스타게이저 백합, 사철패랭이밭입니다.
아직 풀이 덜 뽑힌 곳도 있지만,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여기서 뽑은 풀을 쌓아놓았다가 내년이나 내후년에 쓰게 될 겁니다.
이렇게 흙은
흙에서 흙으로 돌아갑니다.
첫댓글 참 정성스럽게 하시는군요 흙에서 흙이라는 말씀이 맘에 와닿은것 같아요
퇴비를 만들어 모종을 키우면 더 튼실하고 부리도 짱장 하지요 더운데 수고 많으시네요
저 흙 맛과 냄새에 미쳐서(?) 더위도 견디나 봅니다^^
자연의원리지요
바람, 흙, 식물과 같이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흙만이 흙으로 돌아가는게 아니라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흙으로 돌아 가는 중입니다.
살아있는 방식만 조금씩 달리하고 있지만서도 말이지요.
저 흙들을 다듬고 만질 때는 무념무상입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흙맛, 땅맛은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안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