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년에 출생하여 1973년에 사망하였다. 그의 부친은 베드포드셔의 작은농장에서 일을 했는데, 1920년 농업공황이 밀어닥치자 새로운 삶을 찾아 런던으로 이주했다. 그는 화물운송업을 시도했었으나 실패로 끝났다. 그의 부친은 1926년 많은 빚더미 속에서 사망하였다. 티트머스는 14살에 학교를 그만두었다. 이것이 그가 받은 공적교육의 전부이다. 그후 지방상업전문학교에서 부기를 6개월동안 배웠다. 부친의 사망후 티트머스는 카운티 화재보험회사의 서기직을 맡았다. 티트머스는 보험회사에서 16년간 근속하면서 보험업무의 통계에 관해 특출한 재능을 보였고, 빠르게 승진하여 32살이라는 이례적으로 젊은 나이에 조사관의 직책을 맡게 되었다. 그의 부인인 케이티트머스는 그로 하여금 정치적 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였으며, 그가 사회통계에 대해 조사와 집필하도록 권하였다. 그리하여 1930년대부터 티트머스는 보험회사 사무실에서의 생활과 퇴근후와 주말에는 출생률과 빈곤 및 질병에 관한 자료산출을 하는 생활의 이중생활을 해나갔다. 그가 31살이 되던 해 1938년 그는 [빈곤과 인구] 라는 책을 출판하였고, 그후 5년 사이에 유사한 소재를 다룬 두권의 책이 더 출간되었다.
티트머스는 20세기 후반 영국 복지국가를 설계한 대표적인 이론가이자 사회정책 분야에 국제적으로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선구자로, 런던정경대학(LSE) 사회정책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복지국가, 사회정책, 보건 등 다양한 분야의 책과 논문을 출간했다. 주요 저서로 보편적 사회서비스에 관한 독창적 이론을 제공하여 사회민주주의의 고전으로 높이 평가받는 『선물 관계』를 비롯하여 『복지의 의무(Commitment to Welfare)』, 『소득분배와 사회변동(Income Distribution and Social Change)』, 『복지국가론(Essays on the Welfare State)』, 『사회정책의 문제들(Problems of Social Policy)』 등이 있다.
『선물 관계』는 영국 복지국가의 발전 과정에 큰 영향을 준 사회학 분야의 고전이다. 사회정책 분야의 선구자였던 리처드 티트머스는 이 책에서 자발적 헌혈자에 의존하는 영국의 헌혈 시스템과 영리기업이 혈액 공급을 관리하는 미국의 시스템을 비교하며 놀라운 결론을 이끌어낸다. 이타주의에 기반을 둔 영국의 시스템이 더욱 안전하고, 경제적으로도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이타주의가 어떻게 사회를 결속시키는지를 보여준 그의 분석은 시장의 우월성에 대한 통념을 파괴하며 당시 사회에 강력한 충격을 선사했다. 지금처럼 의료 정책이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보건 복지 체계가 여러 방면에서 공격을 받고 있는 시대에 이 책은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