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타니파타
법정 옮김
2566.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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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만일 그대가 지혜롭고 성실하고 예의 바르고 현
명한 동반자를 얻지 못했다면 마치 왕이 정복했던 나라
를 버리고 가듯,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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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친구를 얻는 행복을 바란다. 자기보다 뛰어나거
나 대등한 친구는 가까이 친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친구
를 만나지 못할 때는 허물을 짓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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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공이 잘 만들어 낸 두 개의 황금 팔찌가 한 팔에서 서
로 부딪치는 소리를 듣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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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두 사람이 함께 있으면 잔소리와 말다툼이 일
어나리라. 언젠가는 이런 일이 있을 것을 미리 살펴, 무
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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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며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한편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 마음을 어지
럽힌다. 욕망의 대상에는 이러한 근심 걱정이 있는 것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51
이것이 내게는 재앙이고 종기이고 화이며, 질병이고 화
살이고 공포이다. 이렇듯 모든 욕망의 대상에는 그와 같
은 두려움이 있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52
추위와 더위, 굶주림, 갈증, 바람, 그리고 뜨거운 햇빛과
쇠파리와 뱀. 이러한 모든 것을 이겨 내고, 무소의 뿔처
럼 혼자서 가라.
53
마치 어깨가 떡 벌어진 얼룩 코끼리가 그 무리를 떠나 자
유로이 숲속을 거닐듯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54
연희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잠시 동안의 해탈에 이를 겨
를도 없다. 태양의 후예가 한 이 말을 명심하여,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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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투는 철학자들의 논쟁을 초월하여 진정한 깨달음
의 도를 얻은 사람은 '나는 지혜를 얻었으니 이제는 남
의 지도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알아, 무소의 뿔처럼 혼
자서 가라.
----혜연 무구행 사경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