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류머티스 관절염 환자의 활막세포를 생쥐에 이식하였을 때. A는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의 활막세포가 성공적으로 생쥐에 이식된 모습, B는 페리오스틴이나 트위스트 유전자를 제거해 세포의 공격성과 이동성이 현저히 줄어든 모습.
국내 연구진이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뼈와 연골이 파괴되는 원인을 규명했다.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총장 신성철)는 뉴바이올로지전공 황대희 교수팀과 서울성모병원 면역질환융합연구사업단 김완욱 교수팀이 공동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을 유발하는 원인을 학계 최초로 밝혀냈다고 8일 밝혔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전 인구의 1% 내외에서 발생하는 만성염증질환으로 활막세포가 종양(암)과 같이 증식해 뼈와 연골을 파괴하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아직까지 원인이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연구팀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로부터 얻은 활막세포 유전자를 분석해 공격성과 파괴성을 책임지는 13개의 후보 유전자를 찾아냈다.
특히 페이로스틴(Periostin)과 트위스트(Twist) 유전자가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또 활막세포에 페리오스틴과 트위스트 유전자를 제거할 경우 공격성과 파괴성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사실을 규명함으로써 이들이 류머티스 관절염의 새로운 치료 타깃이 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
황대희 교수는 "활막세포의 파괴성을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기전을 증명해 류마티스 관절염을 완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이번 연구에 적용한 새로운 분석 기법인 시스템 생물학을 활용해 앞으로 류마티스 관련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완욱 교수는 "활막세포의 파괴적인 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이 밝혀지게 됐고 이를 통해 관절염이 완치되는 길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선도형특성화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았으며,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및 과학분야 국제 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12월호에 게재됐다.
◆용어설명
▲활막세포=관절을 구성하는 기본세포다. 정상적인 활막세포는 관절을 지지하고 양분을 공급하는 이로운 기능을 담당하지만, 류머티스 관절염에서는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성질을 나타낸다.
▲시스템 생물학=생명현상을 복합체로 규정하고 생물학뿐 아니라 전산학, 수학, 물리학, 화학 등의 원칙을 사용하여 연구‧분석하는 학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