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를 딛고 일어서 '2008년도 LPGA 퓨처스 투어'에 당당히 입성한 한인 여성골퍼의 이야기가 지역 골프계에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인간승리의 주인공은 테미큘라에 거주하는 이송이(20) 양. 이양은 지난달 6~9일 4일간 플로리다 레이크랜드에서 열린 '2008년도 퓨처스 투어 퀄리파잉대회'에 출전해 공동 26위를 차지 내년도 풀시드를 확보했다.
퓨처스 투어는 LPGA에서 진출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관문 중 하나로 그레이스 박과 버디 김 이선화 등 내로라하는 LPGA의 한국 낭자군도 이 투어를 거쳤으며 현재 골프여제로 군림하고 있는 로레나 오초아 역시 이 투어를 통과해 LPGA에 입성했다. 이양은 선천적 청각장애우다. 보청기를 껴야 겨우 알아듣고 말도 상당히 어눌해 수화를 통해 대화해야 한다.
이양이 골프채를 처음 잡은 것은 5살 때. 샌디에이고 골프아카데미에 재학 중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학교에 놀러 갔다가 장난 삼아 클럽을 휘둘렀는데 당시 이양의 몸동작을 지켜 보던 골프강사가 타고난 재능을 알아볼 정도였다.
10살때부터 본격적인 레슨 받기 시작한 이양은 중.고등학교를 거치며 2002년 미청소년 골프협회(AJGA)가 주최한 SLI 주니어 클래식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유명 골프대회를 휩쓸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2005년 랜초버나도 하이스쿨을 졸업한 이양에게 큰 시련이 닥쳐왔다.
평소 이양을 눈 여겨 보았던 여러 명문 대학의 골프팀에서 이양에게 스카웃 제의를 해 왔지만 청각장애라는 사실을 알고선 포기해버렸다. 대학선수로 활약하기 위해서는 일반 학과도 이수해야 하는데 골프팀이 있는 유명 대학들은 대게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빈약했기 때문이다. 취직도 역시 같은 이유로 불가능했다.
아버지 이승호씨는 "골프 외에는 정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송이는 물론 가족 모두에게 청천벽력 같았다"고 말하고 "어렸을 때 아이에게 상처가 될까봐 되도록 외부에 청각장애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는데 대학 골프팀에서는 정상인인지 알고 스카웃 제의를 해왔다"고 말했다.
수개월간 방황했던 이양은 지난해 말부터 다시 골프채를 움켜 잡고 피나는 노력을 한끝에 퓨처스 투어 입성이라는 쾌거를 일궈냈다.
그러나 이양에게는 아직도 걸림돌이 산재해 있다. 어려운 가정형편상 내년 3월부터 시작되는 투어를 제대로 감당해 낼지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퓨처스 투어의 20개 대회에 가능한 많이 참가해 상금 상위 5위 안에 들어야만 2009년 LPGA 정식투어의 자동진출권을 따낼 수 있는데, 부모들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PGA 티칭프로로 활약하고 있는 곽용운씨(SD 한인골프협회장)는 “송이는 체력만 받쳐준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LPGA에서 통할 수 있다”면서 한인 독지가들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2007. 12. 03
이양을 후원하고 싶은 한인은 (858)761-3014이나 (760)580-4134로 연락하면 된다.
샌디에이고=주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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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월드데프미디어TV 원문보기 글쓴이: WDM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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