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18년 10월 21일 (일)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모래재 - 보광산 - 고리티고개 - 보천고개 - 행치재 - 반기문생가 - 큰산 - 돌고개 - 구례고개
o 산행거리: 21.6km
o 소요시간: 6시간 20분
o 지역: 충북 음성
o 일행: 봉산악회 한남금북종주팀
o 코스정보: 보광산, 큰산, 행치재, 돌고개,
o 트랙: 한남금북정맥_모래재_구례고개_20181021_092557(jbha3309-20181021_160457).gpx
▼ 코스지도
어제는 낙남정맥 1구간, 오늘은 한남금북 6구간...
체력적으로 무리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좋은 가을날이 아니면 언제 발에 땀 한번 내어보랴 ^^;;
오늘코스는 모래재에서 구례고개까지 약 22km, 비교적 무난한 구간이며 반기문 前UN총장 생가를 지나가는 이벤트(?)가 중간에 있다...
▼ 모래재 (들머리)
13명... 단촐한 인원이다. 보광관광농원이 있는 모래재에서 등로는 수암재 낙시터를 지나고 36번 국도 지하통로를 건너 보광산으로 이어진다. 가을햇살이 따스하다...
▼ 수암제 (수암낙시터)
산길과 임도가 교차하며 보광사 방향으로 전진...
등로는 보광사를 조금 앞두고 숲속으로 들어간다. 좌측으로 봉학사지오층석탑이 내려다 보이는데 충북유형문화재로서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된다. 보광산의 원래 이름이 봉학산이며, 조선 중기부터 보광산으로 불리고 있다. 보광사도 봉학사의 후신이다...
▼ 봉학사지 5층석탑
이곳도 가을이 여물고 있다... 붉게 노랗게 진한 갈색으로...
보광산 갈림길에서 정맥길은 고리티재 방향이다. 보광산 정상은 등로에서 좌측으로 약 200m 정도 떨어져 있는데 아니 갔다 오면 아니 되겠지요 ㅎㅎ
▼ 보광산 (모래재에서 2.3km)
보광산 갈림길에서 등로는 고리티재를 향해 하강한다. 경사가 크지 않아 편안한 숲길...
고리티재는 무슨 사연을 담고 있을까? 이름도 그렇고 위치도 그렇고...
▼ 고리티고개 (보광산에서 1.8km)
내동고개를 조금 앞두고 나타나는 백마산 갈림길... 갈림길에서 우측이 정맥길이며 백마산은 좌측으로 벗어나 있다. 이곳에 한남금북정맥 등산로 안내판이 큼직하게 세워져 있다. 백마산은 산 중턱에 있는 백마굴에서 백마가 나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백마산까지의 거리가 꽤 된다고 하니 당근 패스~~
▼ 백마산 갈림길 (고리티고개에서 2.1km)
백마산갈림길 아래가 내동고개...
▼ 내동고개
내동고개에서 등로는 약간 반등하여 395봉과 445봉을 지나 보천고개로 이어진다. 큰 진폭이 없어 가을햇살을 즐기는 기분...
보천고개에는 450년 동안이나 한결 같이 동네어귀를 지키고 있는 느티나무가 압권이다. 높이 12m, 둘레 4.5m의 거구가 노란색으로 치장하고 있는 모습에서 '작은 것이 아름답다' 라는 말에 빗대어 '큰 것도 아름답다'라고 해야 할 것 같다...^
▼ 보천고개 (백마산갈림길에서 3.1km)
보천고개에서 다시 378.5봉으로 반등하여 가정자를 지나 행치고개로 이어간다...
원남산업단지에 인접한 상노길 어느곳이 '가정자'인 모양인데, '가정자'는 '가정재'라고도 부르며 가나무(노나무) 정자가 있는 가정재마을의 고개를 일컫는 듯하다...
▼ 가정자(?)
우측으로는 원남산업단지가 내려다 보이고 정면으로는 행치고개와 그 뒤로는 큰산이 병풍처럼 장막을 치고 있다. 큰산은 원남면 동쪽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크게 보이는 산이라 하여 '큰산'이라고 불린다. 큰산을 '보덕산'이라고도 부르며, 큰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를 '모래봉' 이라고 하기도 한단다...
▼ 원남산단(?)
▼ 행치고개와 큰산
36번 국도가 지나는 이곳이 행치고개이며, 지하도로를 통과하면 반기문 생가로 이어진다. 생가 주변에는 보덕정, 반기문 기념관, 반기문 평화랜드 등이 조성되어 있다...
▼ 보덕정
▼ 반기문 생가
이곳에는 두 장수와 백마의 전설이 얽힌 장수바위가 있다. 뒷산에 있었던 것을 옮겨 놓았다고 한다...
▼ 장수바위
[장수바위의 전설] 태고로 부터 원서(원남) 땅에서 백마를 탄 장수가 태어나 천하를 통치할 것이라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달이 참에 삼신산에서 삼신의 정기를 받아 삼신의 장수가 태어났고, 시루산에선 시루산의 정기를 받아 시루의 장수가 태어나 자라고 있었다. 이에 본 장수바위는 삼신산의 장수가 태어난지 3일만에 뒷동산에 놀러 왔다가 살구꽃향기에 취헤 넓적한 바위에 누워 낮잠을 자는데 그 장수의 체온으로 인해 바위가 녹아 장수의 몸체가 찍힘으로 이 바위를 장수바위라 부르게 되었다. 대가 이름에 천지를 진동하는 굉음소리와 함께 백마산 중턱에서 백마가 치솟아 하늘을 나는데 두 장수가 자기 말이라고 다투기 시작, 서로 바위를 던져 삼신산과 시루산 중턱에 꽂혀 박혔고, 백마는 주인이 빨리 타 주기를 바라며 하늘을 날다 지쳐 행치마을에 두번 (장승뱅이, 두모골), 마송리에 두번 (장승뱅이, 진설미) 내려앉아 자기 주인을 기다렸지만 타지 않자 백마는 슬피울며 하늘로 올라갔다.... (안내문)
보덕정 그늘에 앉아 오전의 한가로움을 즐긴 다음 오늘 구간의 하이라이트인 큰산을 넘어야 한다. 등로는 반기문 기념관 뒷편으로 이어진다. 큰산 정상까지 거리는 대략 1km 정도, 경사가 상당하다...
고도는 점점 높아지고
발걸음 비례하여 늦어지고
숨소리는 세제곱으로 거칠어지고
하늘도 노랗고
땅도 노랗고...
큰 숨 한번 내쉬고...
큰산 정상이다. 이곳 정상을 모래봉이라고도 부르는데 산봉우리에 나무가 없어 멀리서 보면 모래같은 흙만 보였다고 해서 '모래봉우리'라고 부르다가 후에 '모래봉'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멋진 팔각정 정자와 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 큰산 (반기문 생가에서 1.1km, 509.9m)
큰산을 보덕산이라고도 부르는데, 보덕은 클보(普)와 큰덕(德)자의 한자이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덕이 많은 산이라는 뜻이며 정상 봉우리를 중심으로 좌청룡 우백호의 산줄기가 이어져 행치마을의 연못에 모아지는 기운이 큰 인물 배출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안내판)...
조망이 끝내준다. 아래로는 반기문 생가와 원남산단이, 그 뒤로는 가섭산이, 저 뒤로는 지나온 경로와 희미하게 보이는 속리산 문장대까지...
▼ 내려다 본 원남산단 방향
▼ 가섭산 방향
▼ 지나온 경로와 속리산 방향
이제는 내려만 가면 될라나?... 잠깐 내려가더니 다시 솟구쳐 517봉을 지난 다음 본격적인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 517봉(?)
10월 중순인데 벌써 가을이 많이 깊어가고 있다. 누가 이렇게 예쁜 그림을 그렸을까!!
▼ 하당저수지
517봉에서 쭉 내려오면 2차선 지방도가 지나는 삼실고개인데, 밤나무재라고도 부르는 모양이다...
▼ 삼실고개 (큰산에서 2.7km)
삼실고개에서는 사일로처럼 보이는 탱크를 지나 352.7봉을 넘어 돌고개로 이어진다...
▼ 뒤돌아본 삼실고개 방향
오늘도 걷는다 마는 정처없는 이 발길 ♬♪~
▼ 352.7봉 (삼실고개에서 1.3km)
고개에 돌이 많다고 해서 돌고개... 한자로 표기하면 석현(石峴)이다. 돌고개는 부근에 있는 옥녀봉의 옥녀가 화장을 할때 쓰는 분(粉)에 해당되며 신천리의 돌명이(일명 석명동)는 옥녀의 거울에 해당된다고 풍수지리설에서는 전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지금은 신설된 516번 지방도로가 지나고 있으며, 돌고개는 한강 수계와 금강 수계의 분수령이 된다...
▼ 돌고개 (삼실고개에서 1.8km)
돌고개에서는 다시 287봉 등 두어개의 야산과 임도를 지나간다. 구간을 돌고개를 날머리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돌고개를 지나 구례고개까지 가자니 과외라는 생각 때문인지 발걸음이 무겁다. 하기사 20km 가 넘는 거리를 평속 3.7km로 달리고(?) 있으니...
구례고개는 음성읍 소여리와 초전리, 삼생리를 연결하는 도로이며(초전로) 보현산을 눈앞에 두게 된다. 구례고개 뒷편으로 보이는 보현산이 큰산 만큼이나 높아 보인다. 다음구간은 초반부터 땀깨나 흘릴듯...
▼ 구례고개 (돌고개에서 2.3km)
선두를 따라 기를 쓰고 따라 붙었더니 평속 3.7km... 헐...
달린 덕분에 수서발 울산행 마지막 SRT를 탈 수 있어서 다행이라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