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하러 오는 길 - 화장을 안하는건 배추에 대한 예의가 안닌거여..
이제 김장철이죠.
김치는 지역마다 또 집집마다 담그는 방법이 저마다인데 사찰에서는 어떻게 김치를 담글까요?
김장 담그기가 한창인 파주 고령산 보광사.
막바지 단풍이 지고 겨울이 찾아오는 1천1백 년 천년고찰 보광사,
경내 한 귀퉁이에 수북이 배추가 쌓여 있습니다.
오늘은 김장하는 날. 아침부터 스님과 봉사자 30여 명이 모였습니다.
장화 옷을 입은 채 반으로 자른 배추를 물속에서 씻은 뒤 골고루 소금을 뿌립니다.
배추 포기를 손질하는 데만 꼬박 하루가 걸립니다.
(가정에서) 1년 치 반찬 중에서 가장 중요한 반찬이 김치인데
절집에서도 마찬가지로 김장이라는 것은 1년을 준비하는 가장 큰 행사입니다.
후원(고양간)에서는 김칫소 만들기가 한창입니다.
스님들은 마늘과 파, 부추, 젓갈을 먹지 않기에 생강과 참깨를 많이 넣고 해조류인 청각으로 시원한 맛을 냅니다.
가마솥에 다시마와 표고버섯, 무를 함께 삶아 그 물로 생선 육수를 대신해 풍미를 더해 줍니다.
하루 동안 절인 배추를 헹궈낸 뒤 물기를 빼고
잘 버무려진 김칫소를 골고루 발라주면 겨우내 먹을 김장 김치가 완성됩니다.
(함께 모여서) 사이좋게 김장하는 모습을 보니까 굉장히 좋아 보입니다
내년에는 주변에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에게 (김장 김치) 5kg씩 담아서 전달해 드려야겠습니다.
밭에서 배추를 수확해 김치를 담그기까지 꼬박 사흘.
겨울 채비를 마친 스님들은
겨울철 집중 수행인 동안거에 들어가 3달 동안 수행에만 전념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