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전화가 울려 받으니
"장작불에 물좀 올려놓세요"
"느닫없이 아침부터 웬소리요?" ...했더니
기러기를 갖고 온단다.
헐~ 이거야원
이게 뭔소린가 하면요
이마을에 젊은친구 (46世) 가 봄부터 가을까지 농사를 짓고 겨울에는 벌목일을 하러다닙니다
오늘아침 산에 가니.... 나무가지에 눈이 너무쌓여 있어 작업이 불가해서 다시 내려 왔다는것입니다
그친구 집에는 닭, 청계, 오리, 기러기, 토끼, 등등 각종 동물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많이는 아니고 자기 식구들 먹을 만큼만 키웁니다
알 낳고 새끼나서 늘어나는 만큼만 잡아먹습니다
각 종류별로 5~ 20 마리 정도만 유지 하지요
그 젊은이 오늘 일도 못하고 하니~
키우는 기러기 한마리 자루에 담아갖고는 몇몇 사람들과 함께
저의 캠프를 들이닥친것입니다
기러기가 겨울철 보양식이라는군요?
저는 그런걸 먹어본 적도 없고 먹는것을 본적도 없습니다
시골에 내려와 생전처음 접해보는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자기 기르는 기러기를 함께 잡아먹는다며 들고온것입니다
휴~~~~~~
이거뭐..... 거절할 수도 없고
아무튼 그들에 의해 기러기는 잡혀왔고 난 장작불을 지폈지요
작업 순서는 토종닭 잡는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더군요
물 끓여 튀긴다음 털 벗기고~
다만 기러기 털에는 기름기가 있어 물에젖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제를 약간 풀어 끓는물에 벗겨내더군요
그것 한가지만 다르고 나머지는 똑 같더군요
약재는 당귀와 음나무만 넣었습니다
토종닭 백숙과 똑 같은 방식으로 푹~ 끓여내서 백숙으로 먹는데....
옆에서 구경만 하니까 자꾸 먹어보라더군요
그 맛이 오리맛과 비슷하더군요
다만 오리보다 기름지며 살은 쫄깃했구요
국물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국물만 두대접 마셨나 봅니다
이친구는 집에서 몸보신용은 대체로 키우더군요
그리고는 가끔씩 늘어나는 만큼 보신용으로 잡아먹는답니다
저한테 이런저런 약재들이 보관되어 있으니
이젠 아주 동네 사랑방이 되어갑니다
동네분들 사실 농삿일 하느라 토종 산야초 토종 산약재 준비를 못하거든요
제 캠프에 오면 토종 약재가 늘 준비되어 있으니 이젠 아주 단골로 모이는장소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제 캠프는 자주 손님이 북적거립니다
동네 사랑방이 되어 갑니다 ㅎㅎㅎㅎㅎ
실컷 먹고 또 국물 한냄비 남겨젓네요
이만큼 남겨놨으니......
저걸 또 언제 다 먹어치우나 ㅠ.ㅠ.
사실요~
저 남겨진 것이 진짜 진국 입니다
늘 너무 진해서 물을 많이 더붓고 끓여놓곤 합니다
시골에 내려온후~
생전 처음 먹어보는것들이 참~~~ 많습니다
기러기 체험기였습니다
첫댓글 사람이 자주 찾는다는 것은 좋은 현상입니다 거기다가
지기님 매우 건강해 지시겠습니다
온갖 좋은 것은 다 드셔보네요
건강하세요
기러기 처음엔 거부반응이 좀 있더군요
좋은날 되셔요
저녁먹고 잠시 눈좀 붙혔네요...장작불에 도란도란 사랑방 좋지요^^살아가는 재미
자고로 집은 북적북적 시끌시끌해야 되지요^^잼있으셨지요,,,
네 사람들이 모이면 늘 시끌벅적 하지요
잘되는 집은 사람이 들끓는다 들었습니다
잘되가는 징조이죠 몸보신 하시고 추운겨울 잘 이겨 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기러기라~~~ 기러기는 날아 다니는 새 아니던가요?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하는 ㅎㅎㅎ
암튼 조만간 몬도가네캠프가 되것슴다 ㅎㅎㅎ
그러게요 정말 처음 접하는것이 많아요
좋은날 되십시오
인간은 사회적동물이라 했던가요?~지기님의 인품에
주변인들이 흡수되는 존현상임다 나중에 통장출마고려도...ㅋㅎ~~~
좋은주말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저희도 한이십 육칠년전에 랑이가 결에 아침젖짜고나선 없어져서는 한시간가량 있다 올적에 기러기를 잡아와서 먹어보았는데. 무척맛났던기억이 새롭네요. 배추넣고 된장국 끓여먹었었는데 맛짱이었어요 ~^^*
저는 고기는 그냥........
국물이 좋았습니다
기러기 흔치 않지만 맛있게 먹더라구요.
동네분들이 갖어온거라 거절은 못했고....
다음부터는 기러기까지는.... 사양해보려 합니다
동네 사랑방 아주 좋아 보입니다
지기님의 덕이라 생각 합니다
편한밤 되세요
감사합니다
좋은시간 되셔요
기러기 요리는 고급요리로 알고있습니다.
경남 고성에 기러기 식당이 있습니다.
그렇군요
기름기가 너무 많더라구요
기름기 제거 하고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