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인장木人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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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인장木人樁

 전통적인 무술을 수련할 때 그 무술 고유의 도구를 이용한 단련방법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영춘권에도 그 이론을 실제 연습할 수 있게 만든 도구가 할용되는데, 그것이 목인장이다.

 처음에 소림사에서 신체의 단련과 기술의 연마를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 사용하던 독특한 나무 기구였던 목인장은 오늘날 가장 대표적인 영춘권 수련의 도구가 되었으며, 수련인들에게 여러 가지 초식의 창조와 사용방법을 깨닫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목인장 기술은 사실상 완전히 '영춘권 역사'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108가지 손기술과 8가지의 발차기 기술로 구성된 목인장 투로는 목인장이 틀에 고정된 상태로 있기 때문에 보법을 통해 수련자의 위치와 자세를 수시로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수련자의 위치와 자세는 다양한 각도로 전환되지만 동시에 목인장과의 직선거리는 일정하게 유지되고, 목인장 둘레에서의 이동 중에 중심선의 원리를 연습해야 한다. 투로의 모든 초식은 모든 특정한 위치에서 수련자가 어떻게 상황에 적응하고 응용할 수 있는가 하는 방법을 깨닫도록 돕는다. 그 과정을 통해 더욱 명확하게 영춘권의 중심선 이론을 이해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된다.

 또한 목인장은 수련자의 팔과, 나무로 만들어진 목인장 사이에 다양한 강도로 에너지를 주고받는 방법을 체득하기 위해 고안된 장치이다. 목인장 수련을 통해 탄력있고 감각적인 팔이 만들어진다. 특히 중요한 것은 목표물에 닿는 순간의 타이밍을 향샹시켜, 잡아채고 뻗고 후려치는 힘들을 대상에게 펼칠 수 있는 폭발적인 에너지로 변화시키는 방법을 배우는 것에 있다.

 목인장의 각 초식들은 서로 대칭적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안에서 밖으로, 위에서 아래로, 우에서 좌로 그리고 다시 역으로. 이러한 과정들은 양쪽 손의 협응력을 발달시키고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흐를 수 있게 한다.

 일반적으로 목인장 투로의 전반부는 수련자에게 군더더기 없는 에너지와 신체의 균형을 키워 주고, 이전에 익힌 두 가지 투로(소념두와 심교)를 새롭게 이해시키는 역할을 한다. 목인장 투로의 후반부는 접근전과 위험한 위치에 처했을 때 그에 대처하는 기술로 이루어진 표지를 적용하는 기술들이 포함되어 있다. 부단한 목인장 수련은 그 투로들을 더욱더 예리하게 벼리는 숫돌이 되며 치사오 수련에서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 준다.

 목인장을 칠 때의 속도와 에너지가 정확하게 배분되면 가격하는 소리가 날카로우면서도 탄탄하며, 정확치 못했을 때에는 나약한 소리와 함께 힘이 목인 밖으로 퍼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목인장을 치는 소리만으로도 수련자의 숙련도를 어느 정도 판단 할 수 있는 것이다.

 영춘권 역사의 산물인 목인장은 영춘권 수련자에게 가장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늘 가까이 해야 할 벗과 같은 도구이다.

(자료출처: 영춘권, 영춘권의 기초와 소념두의 활용 - 지은이 장량張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