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온통 잿빛으로 하늘을 덮었다.
오늘은 폭풍의 언덕 위 처럼 바람이 세게 불어대고 ~~ 뒤뜰 키 큰 나무들이 세차게 흔들리고 있는 하루다.
창문에 부딪치며 소리를 내는 빗방울! 멋지고도 분위기 좋은 하루다. 집안에는 구수한 군고구마 냄새로 가득하다.
코로나 앓았다고 gain weight 해야 한다고 막내딸 집으로 오라고 해서 왔다. 곧 내릴 비를 등에 업고 말이다. 이 비가 며칠 더 계속 됐으면 좋겠다. 나쁜 병균들을 다 씻어 내렸으면 좋겠다. 남편은 을씨년스럽고 우중충한 날씨에 창문을 향해 정원을 바라보며 식탁에 앉아 점심을 먹으며 운치 있어 기분이 좋다고 한다.
카톡을 열어보니 아뿔싸 내가 집에 없는 것도 모르고 친구가 맛난 빵을 두고 갔다. 내가 딸 집으로 오는 중 전화를 받지 못해 일어난 일이다. 학교에서 애들을 가르치는 큰딸이 점심시간즈음에 수업을 끝내고 어바인에서 플러톤까지 같다 주었다. 이렇게 고마울수가.
H권사님의 사랑과 정성이 내 마음에 또다시 꽃수를 놓았다. 케익과 빵이 서로의 마음 안에 팝콘처럼 고운 꽃들로 피어오른다.
첫댓글 '팝콘처롬 고운 꽃들로 피어오르는' 묘사가 신선합니다.
효녀 두 딸.
좋은 친구.
선생님은 정말 행복하십니다. 좋은 환경을 많이 즐기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