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반갑습니다.
나는 오늘, 우리에게 귀감이 되는 한 지도자를 소개하는 것으로 격려사를 대신할까 합니다.
지난 12월 31일자 경제지 1면에“ 경제를 살리니 좌우를 떠나 87% 지지”라는 제목에 이끌려 내용을 보았더니 남미의 브라질 대통령 룰라를 소개하는 기사였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대로 룰라는 지난 8년간 브라질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로 만든 인물입니다. 그는 퇴임 당시 국민의 87%라는 경이적인 지지를 받은 인물이며 영웅 대접을 받고 은퇴하여 평민으로 돌아갔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2002년의 국가 부도위기를 극복하고 브라질을 세계 경제대국으로 이끌었으며, 외환 보유고도 300억 달러에서 3,000억 달러로 10배를 증가시켰고, 고질병이던 인플레이션 문제까지 어느 정도 해결해 냈습니다.
세계 경제 GDP 기준으로 8위에 오른 브라질은 이제 G20의 일원이 되어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나아가 브라질은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자리도 노리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기적이라고 해야 적합한 표현이라며 세계가 놀라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브라질의 역사를 다시 쓴 한 지도자의 중요성을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계의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 룰라 대통령의 리더십의 핵심은 세가지로, 실용(實用)과 포용(包容) 그리고 소통(疏通)이었습니다.
이 세가지는 정치인, 경제인, 종교인 누구에게도 필요한 덕목이기에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먼저 실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브라질 룰라 대통령의 실용적인 면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룰라는 초등학교 4년의 학력이 전부로 정규교육을 많이 받지 못했지만, 직업인으로 입신하여 금속노조 조합장이 되었습니다. 후일 그는 대통령이 되어서 자기의 정치 성향을 탈피하여 시장 위주의 정책 추진하고, 서민정책과 실용주의 노선으로 발걸음을 옮겨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는 8년간 집권하면서 670일을 지방에서 보냈으며 경호원의 제지를 뿌리치며 국민 속으로 뛰어들어가 농민과 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실용적인 정책을 폈습니다. 외교정책에 있어서도 그는 이웃나라와 실용적인 외교를 펴서 실익을 창출해냈습니다. 그 예로베네수엘라, 에콰도르, 콜롬비아와의 충돌에서 이념을 초월해 중재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였습니다.
그는 구약 성서에 나오는 요셉과도 같이 실용적인 인물입니다. 애굽의 총리대신이었던 요셉은 허세를 부리지 않고 7년간의 풍년을잘 관리하여 7년 흉년에 대비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어려운 시기에 애굽과 이웃나라까지 먹여 살린 실용적인 지도자로 칭송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포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취임 후 결코 가난한 자들만의 옹호자가 아닌 브라질 전체 백성의 지도자로 변신하였습니다.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모두를 껴안는 유연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모두를 위한 정치,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그의 포부는 비웃음을 샀지만 그가 만들어 낸 포용적인 정책은 오늘의 브라질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는“ 너와 내가 다르고 이념이 다르더라도 우리 모두는 브라질의 중요한 위치에 있는 핵심이다”라고 주장하며, 브라질 국민에게 포용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위대한 다윗 왕은 자기를 죽이려는 사울 왕을 죽일 기회가 두 번이나 있었으나, 그를 죽이지 않고 굴 속에서 옷자락 만 베는 포용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포용할 때 용서와 사랑이 가능합니다. 여러분도 포용을 베풀어 화해의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소통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작은 일에 얽매이지 않고 나와 네가 없이 장벽을 넘어 막힘이 없이 서로 통하는 것이 소통입니다. 룰라 대통령은 노조 지도자 출신이었지만 시장 친화적 정책을 택했습니다. 환율 안정, 부채 비율 감축을 이루며 소통을 중시하는 지도자로, 기업은 물론 다양한 사회계층의 기대에 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룰라 대통령은 8개 정당의 연립 정부를 이끌어 가면서 인재가 있으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적재적소에 기용하여 정파의 벽을 넘어 인재 소통의 길을 열었습니다.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소통의 사람이었습니다.
성서를 보면 예수님은 소통의 길을 개척한 분입니다.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천국으로 갈 수 있는 소통의 길을 열기 위하여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소통의 길을 여셨습니다. 우리는 믿기만 하면 소통의 길을 통하여 주님과의 만남이 이루어져 천
국 백성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 격려사의 핵심을 정리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학생은 공부를 잘해야 합니다. 그러나 한가지만 잘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목표를 정하여 실용적인 생활과 포용적인 용서와 사랑, 그리고 다른 의견을 수용하여 폭넓은 소통의 인물이 되기를 원합니다.
여러분들은 룰라와 같이 실용과 포용, 그리고 소통의 지도자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격려사에 갈음합니다. 감사합니다.
이사장 김창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