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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_S2_SJ님 '
이런 캐릭터소개 표지 너무 좋습니다 좋아요ㅠㅠㅠㅠ 꼭 드라마 소개하는 느낌같잖아요!!!! 뭔가 종인이는 점잖고 백현이는 까부는 짝조 성격이 그대로 묻어있는 표지기도하고? 무엇보다 깨알같은 자막이 너무 마음에 드네요ㅎㅎㅎ 감사합니다!
' 애정님 '
어머나 세상에 짝조 로고라니....! 로고 정말 유용하게 쓰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로고를 쓸 때 순서를 정해놓는 스타일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 티어나올지 몰라요!!!! 위에 '의' 부분에 종인이랑 백현이 얼굴이 있는 거 너무 센스넘치네요ㅠㅠㅠㅠㅠ 특히 글씨체도 진짜 예뻐요!!!! 예쁜 표지 감사합니다!!!
소녀시대 - Goodbye
" 후시딘 찾았다. "
남녀가 단둘이 밀폐된 한 공간에 있다면 위험하다고 누가 그랬는가, 이렇게 안전한데. 김종인은 참 정직한 남자였다. 무드 있는 분위기는 개나 줘버리고 참 정직하게 후시딘만 찾기 바빴다. 로맨스를 바란 건 아니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의 멀쩡한 여자로 태어난 나였다. 약간의 기대감이 생기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더군다나 김종인은 내가 좋아하는 남자이기도 한데.
" 거울도 찾아줄까? "
와, 이번에는 정말 진득한 욕이 터져 나올 뻔했다. 내가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 아니라는 사실이 뼈저리게 박혀왔다. 평범한 드라마 속 남자주인공들은 여자 주인공들 볼에 잘도 후시딘을 발라주더만…….
"아, "
" ……. "
" 거울 없으면 내가 발라줄까? "
심장이 각자 다른 방향으로 두근거렸다. 하나는 김종인이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그 배려심 넘치는 말 때문이었다. 그냥 장난으로 한 말일 수도 있음에도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들었다. 또 다른 하나는 거칠게 날이 선 바늘 같은 두근거림이었다. 놈이 날 김효정과 닮았다고 한 사실 때문이었다. 심란해진 기분은 날 금세 외롭게 만들었다. 떨어지는 고개가 찢어지는 내 심정과 같았다. 놈의 날 보며 김효정을 떠올린다는 현실이 혼동되어 겹쳐왔다. 발목이 조금 더 시큰거렸다. 아까보다 조금 더 그랬다. 김종인은 참 나쁜 남자였다. 사실은 그렇지 않았음에도 내가 느끼는 체감 고통은 딱 그랬다. 나쁜 남자한테 제대로 걸린 기분이었다. 벌겋게 부어오른 오른쪽 뺨이 아직도 얼얼했다. 그보다 더 심한 건 갈수록 심해지는 발목의 찌릿한 고통이었다. 내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김효정을 언급하는 그 거지 같은 김종인을 제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음에도 바보같이 떨리고 있는 내 심장이 멍청했다.
잔잔한 미소를 띠고 있는 입꼬리를 빠르게 캐치했다. 직접 발라주겠다는 자신의 말에 당황해 얼버무리고 있는 내 반응이 웃긴가 보나 싶었다. 속에선 계속해서 거울이 없기를 반복적으로 외쳐댔다. 제발 거울아 없어라, 없어. 그냥 존나 없어라 제발. 없어라 없어.
" 아, 거울 없는데? 너 있어? "
나이스, 하고 음흉한 미소를 띠었다. 신은 아직 날 버리지 않았구나 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뱉기도 했다. 놈의 질문에 난 당연하듯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댔다. 가슴께가 미친 듯이 날뛰기 시작했다. 허구라고 믿었던 연기들이 점점 선명하게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살짝 고개를 갸우뚱하며 제 턱 밑을 검지로 살짝 긁던 놈이 아무런 말도 없이 내 앞으로 손을 뻗더니 손에 들려있는 후시딘을 빠르게 낚아챘다. 설혹, 미스 홍당무에 나오는 공효진이라도 된 듯한 느낌이었다. 미지근한 미온수가 점차 뜨겁게 들끓어 올랐다. 후아, 하고 기대감 가득한 신음도 터졌다.
후시딘을 집어 든 김종인은 제 중지 끝에 살짝 약을 묻히더니 내 왼쪽 볼로 고개를 살짝 꺾었다. 그와 함께 내 눈동자도 따라 움직인다는 게 흠이었지만. 놈의 손가락 끝이 왼쪽 뺨에 닿았다. 찌릿한 전율이 맴돌았다. 미세하게 긁혀있는 상처주위에 약을 바르느라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놈에게서 살근거리는 숨소리도 들려왔다. 마른 목구멍이 건조하게 메말라왔다. 꼭 변태라도 된 것 같았다.
" 그냥 단순히 오해는 아닐 거 아니야, "
" ……. "
" 김효정이랑 왜 싸운 건데 진짜, 아까는 변백현이랑 김종대있어서 제대로 못 물어본 거고. "
" ……그냥, 싸울 이유도 아니라니까, "
" 싸울 이유가 아닌데 김효정이 네 볼을 이렇게 긁어놨겠냐. "
" ……. "
" 이제 김효정 안 좋아해 나. "
" ……. "
" 걔 걱정되서 물어보는 거 아니야, 그냥 아무리 생각해도 너랑 김효정이 싸울 이유가 없는데 이 꼴난 게 궁금해잖아. "
이전과 확실히 가까워진 거리에서 날 바라보고 있는 김종인이 보였다. 늘 네 뒷모습만 따라가기 급급했던 지난날에 비하면 많이 발전한 지금이다. 참 다행인 말이었다. 김종인이 더 이상 김효정을 안 좋아한다는데 내게 있어 안 좋은 걸 없었다. 그럼에도 이 대화에 자꾸만 김효정이 언급된다는 사실이 잔잔하고 깊숙하게 내 결점을 찔렀다.
" 우리가 다른 애 이야기하고 있는데 김효정이 혼자 오해하고 소리부터 질렀어. "
" ……. "
" ……정말, "
난 착한 년이 되는 방식으로밖에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실은 그렇지 않았음에도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놈이 날 바라보지 않을 것 같았다. 말이 김효정을 안 좋아한다고 해도 자그마치 1년이다. 김종인이 김효정을 바라본 횟수. 미운 정이라도 들어 날 언제 미워할지 모르는 일이었다. 죄인은 더 큰 죄를 저지르며, 이보다 더 비참해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꾸만 범죄를 일으켰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당장이 불안했다. 약한 자의 잔인하고도 야비한 수법이자 비루하고도 고독한 마지막 수였다.
놈은 어중간한 내 대답에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침대 위에 앉아있던 무릎을 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와 함께 내 고개도 움직였다.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혹시 내가 대답을 실수했나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말부터 내뱉고 후회만 하는 꼴은 여전했다.
" 이제 김효정 얘기는 그만하자, 계속 물어봐서 미안해. "
" ……아니, "
"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 "
" ……. "
" 나도 그랬으니까. "
놈은 말꼬리를 이을 틈을 주지 않을 생각인가 보다. 제 말만 전하고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는 꼴에 계속해서 아려왔다. 미워할 틈도 없이 나도 고개를 숙였다. 딱 티 날 것 같았다. 지금 이 표정이라면 내가 저를 좋아한다는 걸 그대로 들켜버릴 것 같았다. 어떻게든 숨겨야 했다. 김종인이 기분이 안 좋지않느냐, 그럼 나도 수그려야 했다. 그것밖에 할 수 없는 내 위치가 슬펐다. 연기자라도 된 느낌이다.
짝사랑의 조건 일곱 번째 : 그와 단둘이 있을 때면, 평소보다 4배는 오버해서 다른 남자 이야기를 하게 된다,
" 내일까지 처방전 가져오면 돼, "
" 네, 감사합니다. "
" 어쩌다가 발을 다쳤니, 볼은 또 왜……조심 좀 하지. "
" 아, 모르고 넘어졌어요! 내일까지 처방전 가져올게요! "
바쁜 걸음걸이로 제 교실 안에 들어가는 아이들과는 반대 방향으로 향하는 나였다. 팔랑거리는 A4용지 소리와는 반대로 딱 굳은 채 고정되어 있는 가슴 한구석이 느껴졌다. 물 위로 붕붕 뜬 기름 같은 기분이다. 이 답답한 감정은 모두 김종인 덕분이었다. 일단 교실로 가서 보이는 대로 짐이란 짐은 다 쌀 생각이었다. 분명 옆에 있는 배수지가 발목은 또 왜 다친 거냐며 난리를 칠 게 뻔했지만.
" ……. "
" ……김종인? "
" 어, 조퇴증 끊었어? "
" 여기서 뭐하는데? "
" 아까 조퇴증 끊고 병원 같이 가자고 했잖아. "
" ……. "
" 왜, "
" ……장난인줄 알았지, 난 "
미친, 이게 무슨 일이야. 속으로만 그랬다, 속으로만. 죽어도 밖으로 좋은 티를 낼 수는 없으니까. 전혀 몰랐다는 듯 짧게 고개를 흔들었다. 오늘도 난 놈에게 관심 따위 하나 없는 사람으로 변장하기에 열중을 다했다. 놈은 벽에 기대고 있는 등을 떼고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한걸음 가까이 내게로 다가왔다. 자연스럽게 고개가 곡선을 그리고 뒤로 꺾였다.
" 진짜 같이 가자는 거였는데, "
" ……. "
" 그, 너 볼 다친 거……, "
" 응? "
" 아, 어차피 나도 다리 다쳤잖아. "
짧게 가자, 라고 말을 건네는 그 낯선 음성에 반사적으로 두 눈이 두어 번 깜빡거렸다. 아무도 서 있지 않는 복도 한복판에 까칠한 모래조각들이 날 찌르는 것 같았다. 나쁜 느낌이 아니었다.
" 얼른 와라, "
나쁜 느낌이 아니었다, 딱 그랬다. 말랑거리는 기분. 그래서 더 따끔거리고 더 욱신거리는 기분이었다.
" 아, 학교 빠지고 나오니까 기분 좋다 진짜. "
" ……응, 진짜 좋다! "
" 병원 어떻게 갈래, 걷는 거 아예 못 하겠어? "
" 응? 걷는 건 할 수 있……아, 근데 속도가 좀 느려. "
" 보여줘봐, "
" 응? "
" 한번 걸어봐봐. "
" 아……좀 많이 절뚝거리지, "
" 존나 거의 기어가는 수준인데 그냥, "
" 오버야, 아니거든. "
" 거북인줄 알았네, "
" 아, 아니라고 진짜. "
" 업혀, 내가 업어줄게. "
" 응? "
숨이 탁 차올랐다. 아, 심장이 미친 듯이 펌프질을 해댔다. 눈치 없는 김종인은 아예 무릎까지 접으며 제 등을 내 앞으로 갖다 대는 장난을 치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것 또한 날 착각하게 만드는 행동에 놈은 ' 장난이야, 장난. ' 라는 필요 없는 해명을 덧붙였다. 퉁명스러운 한숨이 터졌다. 꼭 그렇게 해명을 할 필요는 없었다. 차라리 착각에 허우적대는 꼴이 백 번이고 나았다. 지나친 친절은 짝사랑하는 사람에게 있어 독이었다. 참, 지랄 맞은 성격이라고 할지도 몰랐다. 사실 날 업는다는 행동이 진심이 아니라 장난이래도 내 머리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였다.
몇 번이고 착각했다. 요즘 들어 더욱이 그러는 것 같았다. 김종인이 나를 좋아하나, 그래서 김효정과 안 좋게 헤어진 건가. 지금 이런 것도 다 나를 좋아해서 하는 행동이 아닐까. 왜 남자들은 싫어하는 여자랑 눈도 마주치기 싫어한다던데……그럼 내가 싫다는 건 아니잖아. 업어준다는 장난을 치는 자체가 나한테 관심 있다는 말 아니냐. 그래, 이건 빼박이다. 적어도 호감은 있는 거다, 호감은.
" 힘들면 말해, 진짜 업어줄테니까. "
" 아, 괜찮아 괜찮아. 천천히 걸으면 돼. 넌 괜찮아? "
" 난 그냥 타박상, 너랑 급이 달라서. "
" ……아, 뭐야 재미없어. "
" 야, 남자한테 그 말 상처다 진심. "
" 야, 솔직히 재밌는 건 변백현이지. "
또 건조한 공기가 맴돌았다. 늘 좋아하는 사람이 앞에 있으면 해야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이곳에 없는 사람들을 여러 번 소환하곤 했다. 그것밖에 핑곗거리가 없었다. 그게 아니면 김종인과 내 사이에 공통점이 없었다. 어떻게든 다른 사람을 이용해서라도 말꼬리를 끊기지 않게 해야 했다. 죄 없는 변백현이 어색에 끝을 달리고 있는 대화에 소환됐다. 교복 마이를 정리하던 김종인은 제 심장에 무리가 올 정도로 예쁘게 입꼬리를 올리며 날 잔잔하게 올려다봤다. 물 흐르듯이 서로 눈을 마주했다. 방정맞은 난 그 눈 맞춤을 참지 못하고 먼저 고개를 돌리고부터 봤다. 괜히 또 변백현의 이름을 꺼냈다. 모르겠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그냥 좋아하는 사람과 있으면 자꾸만 다른 남자 칭찬을 하게 되고, 자꾸 다른 친구 이야기만 하게 되고, 자꾸 다른 사람만 소환하게 되는 걸 알 수가 없다.
" 변백현 언제부터 좋아했냐? "
" 응? 아, 뭔……변백현 아니라니까. "
" 에이, 또 변백현 이야기하는 거 봐라. "
" 아니, 진짜 변백현이 웃겨서 그런 거라니까? 솔직히 말하는 거 웃기잖아! "
" 에이, 거짓말 하네. "
" 아, 미치겠네. 진짜 아니라니까? "
" 딱 나만 알고 있을게, 언제부터 좋아했는데. "
" 와, 답답하네 진짜? 아니라고 정말! "
영문모를 변백현이 왜 자꾸 나를 들먹이고 지랄이냐며 방망이 하나를 들고 와 난리라도 칠 것 같았다. 머쓱한 두 눈만 동그랗게 뜨며 나를 뚫어져라 응시하는 김종인에게 그만 좀 쳐다보라며 죽빵이라도 꽂고 싶은 심정이었다. 후덥지근한 게 딱 여름 날씨 같았다. 상황이 대조됐다. 정작 우리 주변엔 시린 칼바람이 사정없이 원을 둘러 휘감고 있는데, 나만 혼자 여름인 것 같았다. 발목은 멍청한 날 더 타박하려는 건지, 시큰거림의 강도를 점차 높이고 있었다. 아, 상황이 진짜 안 따라주는구나 싶었다. 처음으로 단둘이 걷게 된 날인데 멀쩡한 다리가 아니니 억울함에 성질까지 났다. 큼큼, 옆에선 메마른 헛기침을 터뜨리는 김종인이 있었다.
존재하는지도 모를 신을 향해 마구잡이로 독설을 날리고 싶었다. 예쁜 것만 보여줘도 모자를 판에 왜 내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이런 나쁜 모습만 보여주게 되냐 이 말이었다. 저도 모르게 행동이나 말투가 과장해서 나오고 있었다. 놈과 대화하는 내내 내가 아니라 다른 자아가 나오기라도 한 모양이었다. 괜히 말투는 더 거칠어지고, 행동은 과격해지고. 모든 건 다 내 의지와 다르게 향했다. 자욱한 연기가 눈앞을 가득 가렸다. 아, 이런 분위기를 만들려는 건 아니었다. 의식과는 다르게 나오는 행동이 분위기를 자꾸만 반대로 흘러가게 했다.
" 아, 어……택시타고 가자! ○총무가 쏜다 쏜다 쏜다! "
" ……. "
" 쏜, 쏜……다니까? "
" ……푸흐, "
" ……. "
" 넘기려는 거 봐라. "
" 뭐, 뭐가? 택시비 내가 쏜다니까? "
" 그래 쏴라, 띨띨아. "
" ……. "
" 그리고 너 볼 다친 건 진짜 내가 미안해, 응? "
짧게나마 놈의 손가락이 내 앞머리 사이를 잔잔하게 스치고 지나갔다. 진동하는 심장소리가 데시벨을 높여갔다. 얼굴 부분이 금세 빨갛게 물들었다. 김종인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싱그러운 조소를 띠며 앞장서기에 여념이 없었다. 처음으로 거지 같은 내 연기력이 빛을 받았다. 힘들어도 괜찮은 척, 슬퍼도 행복한 척. 가식적인 짝사랑 인생 끝에 낙이 왔다. 놈이 날 처음으로 딱딱한 이름이 아닌 호칭으로 불러준 순간이었다. 좋은 의미라도 안 좋은 의미라도 상관없다. 자동적으로 침울했던 양쪽 입꼬리 끝이 희미하게 올라갔다. 호흡이 가빠졌다. 나보다 더 빠르게 걸어가고 있는 김종인 때문이었다. 이게 놈과 나의 위치였다. 그건 뼈저리게 알고 있었다. 난 어떻게든 김종인을 따라가려고 악쓰고 있고, 그런 놈은 날 한번 쳐다도 안 보고 걸어가기에 바쁘……,
" 네가 택시비 쏘는 거니까 택시는 내가 잡을게, 기다려. "
비록, 이전에는 그랬지만. 신이 날 두고 저울질을 하는가 보다. 나쁜 일이 있으니 좋은 일을 주고, 좋은 일이 생기니 나쁜 일을 주는 게 딱 그랬다. 그럼에도 난 참 단순했다. 놈이 날 보고 김효정이 떠오른다고 했음에도 지금만 생각났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만 생각하는 게 짝사랑하는 사람의 특권이었다. 그것도 금지라면 이 고달픈 일을 어떻게 해내냐 이 말이었다. 점차 거리를 넓혀가는 김종인을 따라가기 위해 나도 따라 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단지 시작이었다, 시작. 보미와 수지에게 아무리 냉담한 조언을 들어도 결국 선택은 내가 하는 것 아니냐. 냉담하고 시려도 어떡하냐, 난 김종인이 너무 좋은데. 날 자꾸 착각하게 하는 그놈이 너무 좋은데. 그래서 마음에 들지 않은 하나도 다 혼자 정리하고 이해하려고 하는데. 내 마음이 그러는데,
그냥 좋은 걸 어떡하냐, 그래서 모든 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데.
짝사랑의 조건 일곱 번째 : 그의 앞에서 하는 모든 연기는 전부 내가 그를 좋아하는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함이다. 그래서 오늘도 난 또 연극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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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이의 대사를 집중해서 읽어주셔야해요! 짝조 연재속도를 빠르게 하겠습니다!
다 알고있는거지...?
... 종인아 설마 효정인가뭐시기 하는애랑 행동비슷해서 잘해주는거아니지 ..?
뭐지뭐지...?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6.16 02:19
종인이 다 알고있는거지..너.. 와 소름..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11.04 0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