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둘레길은 현재 8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혼자 걷는 것에 대해서 조금은 염려도 되고, 교통도 원활하지 않아(대중교통이 원활치 않고, 차를 몰고 가면 그것 또한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가야 해서 쉽지 않다.) 여러 번 검토를 하고 문의를 한 끝에 드뎌 한라산 둘레길을 찾았다.
이번 탐방은 서귀포자연 휴양림에 주차를 하고 240번 버스를 타고 천아숲길 입구로 가서 1,2코스를 한 번에 걷기로 했다. 1,2코스 도합 16.7km여서(실제로는 18.9km, 가까운 오름-노로오름과 돌오름-을 다녀오는 것까지 하면 21km정도이다) 충분히 계산이 선다. 우선 1,2코스 대부분이 임도로 구성되어 있어서 걷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었고, 2~30m마다 둘레길 표시(붉은색 리본)가 되어 있고, 500m마다 남은 길을 표시해주고 있어서 길을 찾거나 현재 상황을 살피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도 제법 있어서 옆에서 같이 걷지는 않지만 이 길을 함께 걷는 사람들이 있다는 든든함도 있었다.
1코스 천아숲길은 버스를 타고 천아숲길 입구에서 하차하여, 2.2km를 걸어야 천아숲길 출입구에 도착하게 된다. 따라서 버스를 이용할 경우 10.9km가 되는 셈이다. 1코스 4km정도를 남겨둔 지점까지는 꾸준한 오르막길이고, 이후로는 2코스까지 줄곧 내리막길이다. 중간에 노로오름을 다녀와서, 1코스 종점에 도달해보니 딱 12시이다. 아침 9시 경에 버스에서 하차해서 걷기 시작했으니 중간에 노로오름 탐방을 포함해서 딱 3시간 걸렸다. 한라산둘레길 홈피에서는 이 길을 4시간으로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