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가 내리는 불광법회
대법안(이명희)/송파10구
불광사․불광법회와 인연을 맺은 긴 시간을 2018년 9월 이후에 일어난 여러가진 사건 중 제가 경험했던 사실을 정리하면서 지금의 불광법회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자 글을 써봅니다.
먼저 첫 번째 사건으로 법회중 진효스님과 불광형제들이 보광당에서 대치되어 혼란스러웠던 모습입니다.
법상에 있는 진효스님은 눈이 빨갛게 충혈 되어 불광형제들을 향하여 “나는 죽을 때까지 이 자리에 앉아 있겠습니다!”, “죽어서야 이 자리에서 내려가겠습니다!”하고 소리치고 법단 아래 법회 참석하려고 온 오백여명의 불광형제들은 한 시간 넘게 불광법회를 인정하지 않고, 불광법회를 해체시키려고 하는 “진효스님을 인정 할 수 없습니다!”, “진효스님은 그 자리에서 내려오십시오!” 라고 외치면서 ‘마하반야바라밀’을 염송하며 항의의 열기로 가득했고 ,그 사이 사이에 진효스님은 법상을 치며 “나는 절대로 이 법상을 내려가지 않을 것입니다!”하고 소리치는 등 아수라장이 된 법회였습니다.
그때 몸체가 자그마하신 노 보살님이 용감하게 고개를 숙이고 합장하면서 법단에 올라가십니다. 진효스님께 이제 그만 내려오시라고 빌었습니다. 결국 진효스님은 법상에서 내려오시고 바로 보광당을 나가버렸습니다. 우리는 환호했고, 불광법회는 절대 해체될 수 없다고 다짐했습니다.
두 번째는 이른 봄 오후 2시부터 문도 스님들이 회의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불광법회는 절대 해체될 수 없다.’ 는 우리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1층 로비에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코로나가 퍼지기 전이라 모임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지하 3층 광덕스님 기념관에서 문도스님들이 모여 회의가 진행되고 있었고, 우리는 기념관 앞 의자에서 조용히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녁 7시쯤 기념관 문이 열리고 스님들이 모두 나오셨습니다. 한 거사님이 ‘다 끝난겁니까?’하고 물으니 갑자기 진효스님이 거사님의 목덜미를 잡으시면서 “당신이 뭔데 그래?” 하시면서 큰소리로 화를 내셨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우리는 너무 겁이 났습니다. 그때 스님 모습은 법상에 앉아 절대 내려가지 않겠다고 소리치던 그때보다 더 무섭게 변해 있었고 그모습 보면서 스님에 대한 저희 위상이 완전하게 무너져 내리는 안타까운 순간이었습니다.
세 번째는 그날 이후 코로나가 심해져 새벽기도, 법회등 모두 정지되고, 불광사에 들어갈 수조차 없었습니다. 다행히 종교기관은 각 층마다 100명씩 들어가도 된다는 정부의 방침이 있었지만, 불광사 종무원들은 전체 건물 당 100명이라고 억지주장을 하며 인원을 제한하고 못 들어가게 했습니다. 보광당, 공양간등 법회를 열 수 있는 공간은 모두 자물쇠로 잠그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제한과 압박에도 불구하고 불광법회는 열렸습니다. 다름 아닌 1층 현관 로비였습니다.
혜담스님이 법문하시고, 불자들은 현관 바닥에 깔판 깔고 쭈그려 앉아 법문을 들었습니다. 갑자기 종무소쪽 출입문에서 소란스럽더니 우루루 스님들이 현관 로비 쪽으로 오셨습니다. 법회를 못하게 하기 위해서 오신다는 것을 눈치채신 거사님이 황급히 문을 잠그니 총무스님 이하 여러 스님들이 유리 출입문을 두둘기며 시끄럽게 하며 법문이 들리지 못하게 방해하였습니다. 혜담스님은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법문을 하시니 다시 앞쪽 정문 쪽으로 와서 출입문을 두둘기기까지 했습니다. 총무 스님과 여러 스님들이 소란피우는 행동은 스님이 아니라 마치 불량스러운 집단 사람과 다를바 없다는 것을 실감하면서 다시한번 스님들의 진면목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외도 불광사 측에서는 대웅전과 보광당에도 못 들어가게 용역을 내세워 막고, 자물쇠로 채워 놓았지만 일요법회를 중단할 수 없었던 불광법회는 공양간에서나마 일요법회의 일환으로 광덕스님 법문(녹음된 것)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를 목격한 종무원 측에서 고용한 용역들이 무전기로 연락하면서 광덕스님 작은 영정을 가로막고, 소란행위 등으로 법회를 방해하였습니다. 진효 주지 스님과 불광사 측의 행패는 이외에도 너무 많았습니다.
저는 이런 과정을 바라보면서 불안함과 좌절감이 함께 다가오며 앞으로 불광법회의 앞날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마치 내일이 보장되지 않는 불광법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스님과 회장단 및 우리 불광형제님의 불굴의 의지는 이 모든 일이 하나의 작은 장애일 뿐이며 오히려 불광형제 여러분들이 커다란 부처님 화신이 되어가는 가는 목격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스님들의 탐욕심과 그에 따른 법적 다툼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이제는 원하는 대로 보광당에서 오롯이 법문은 들을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법회가 시작되면 어김없이 종무 실장이 마이크 들고 나타나 큰소리로 10여분씩 방해하던 일도 법적인 제재를 받으면서 사라졌습니다.형제여러분들이 자발적으로 교육과정을 만들어 재능기부형태 운영, 마하보디합창단의 흔들임 없는 음성 공양, 각 자원 봉사들의 자발적인 봉사로 탄탄하게 운영되는 일요법회, 지장재일을 일요법회로 운영하는 융통성을 발휘하여 많은 형제들이 49재∙기재사를 부담없이 편리하게 모실 수 있도록 하는 커다란 변화, 올해 안면암으로 900명의 식구들이 순례법회를 다녀오는 기적과 같은 아름다운 일 등이 수 없이 많습니다. 불광법회 형제들이 법회를 떠나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기우임을 입증하듯 매주 보광당이 법등식구들로 가득합니다. 저는 이 경험을 통해 우리 불광법회에 꽃비가 내리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더 밝아지고 건강해진 불자가 되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걸 아픔만큼 성숙한다는 말로 표현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지난 2023년 3월 5일 열반시현일에 혜담 큰스님께서 자등명 법등명 (自燈明, 法燈明), 자귀의 법귀의 (自歸依, 法歸依) 즉 법을 등불로 삼고, 법을 의지로 삼으며, 그 법은 자기 속에서 보는 것이고, 그래서 자기 자신을 의지로 삼고,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아야 한다고 설하셨습니다. 불교는 타력(他力)의 신앙이 아니고, 자력(自力)의 신앙이니 끊임없이 수행하여 나 자신이 법이고, 진리인 자기로 살라고 하시며, 수행은 게으름이 없어야 부처님 진리를 지키며 살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법회를 참석하거나, 영어로 경전을 읽는 일련의 일들이 더욱 귀하게 느껴졌고, 불광사태가 있는 동안 불자들은 경전공부와 수행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각 구별로 2주에 한 번씩 12시가 되면 대웅전에서 금강경 독송을 하는데, 문득 ‘어떠한 곳이든 이 경이 있는 곳이면 일체 세간의 천상과 인간과 아수라 등이 마땅히 공양하는 바가 되리니 마땅히 알라. 그곳은 곧 탑이 됨이라. 모두가 응당 공경하고 절하며 에워싸고 가지가지 꽃과 향을 그곳에 흐트리게 되리라’ 이 구절이 내 가슴에 팍 들어오면서 우리 불광법회 불광사가 바로 그곳이구나! 하는 느낌이 왔습니다. 아직도 불광법회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그 동안 우리가 겪었던 고통이 확 사라지면서 그 순간 더없이 환희롭고 이 자리에 같이 있어서 기뻤습니다. 불광사의 스님들이 불광법회를 해체하고 스님들의 탐욕심을 채우려 해도 부처님 법을 확실히 알고, 수행하는 불광법회 불자들 앞에서는 영원히 불가능한 일일것입니다. 불광법회 불자들은 앞으로도 불광사 측의 부당한 압박에 굴하지 않고 이를 수행의 일환으로 삼아 불광사 발전에 기여할것입니다. 저에게 이런 확신과 믿음이 생기는 것은 바로 불광법회에 내리는 꽃비 덕분이라고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내려진 꽃비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저는 재작년부터 불광법회에서 교육과정이 개설되어서‘영어로 배우는 경전 강의’를 듣는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부처님 명칭부터 사홍서원, 찬불가, 천수경, 반야심경, 금강경 등 점점 범위를 넓혀가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덕하 강홍길 거사님 지도하여 이루어지는 영어경전 공부를 하면서 불경을 영어로 공부하다 보니 다음과 같은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문수보살은 Manjusri Bodhisattva of Wisdom으로, 약사여래불은 Medicine Buddaha, Buddha of Healing등 영어로 표시된 것을 보고 지금까지 알고 있던 뜻보다 더 쉽게 이해가 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덤으로 영어 경전 공부를 하면서 지난 2022년 12월 법회 장기자랑에서 우리는 반야심경을 영어로 발표하여 3등을 차지하는 기쁨도 있었습니다.
영어 반야심경 발표가 끝났지만 반야심경을 할 때마다 저는 영어 표현이 연계됩니다. 무명도 무명이 다함까지도 없으며 (No, Ignorance and also No Extinction of it ) 고집멸도도 없으며 (No suffering, No Origination, No Stopping, No Path, ) 등 제가 좋아하는 구절의 영어 표현이 입에서 한글 읽듯 외워집니다. 영어에서 반야심경의 뜻을 더 알게 되는 기쁨이 새록새록 일어납니다. 영어 경전 공부를 계기로 경전에 대한 새로운 눈이 뜨였고, 더 심도있게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절에 들어가지 못하여 강의실이 없을 때는 On-Line (Zoom or Whale-On)으로 공부했고, 석촌호수가 송파주민휴게소 옥상에서도 공부했습니다. 덕하 강홍길 선생님은 강의실이 여의치 않을 때는 본인 집에서 공부하자고 하셔서 깊은 감동받기도 했습니다.
저는 불광법회에 내리는 꽃비 때문에 영어로 배우는 경전을 통해 큰 환희심을 얻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불광법회 형제 여러분!
우리는 일요일 법회때마다 혜담스님, 효림스님, 법사님들의 법문을 들으면서 회장님 이하 회장단과 임원들의 헌신적인 법회 진행으로 수행의 힘이 더욱 강해졌고, 그동안 일련의 고난이 약이 되었습니다.
이젠 저는 간절하게 원을 세우면서 이글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창건주이며 은처의혹을 받고 있는 지정스님, 불광법회 해체를 위해 수고하시는 지홍스님, 주지 동명스님께 간절하게 말씀드립니다. “참회하십시오!” “불광법회를 정상화 시키십시오.” “불광사의 재정을 속히 투명화 하십시오!” 그리고 불광법회에 내리는 맑고 아름다운 꽃비를 같이 맞이하는 한 가족이 되기를 간절하게 합장 기원합니다.
오늘도 꽃비가 내리는 불광법회 법당에 들어서니 환희심이 나고, 나의 탐진치 삼독심이 다스려집니다. 마하반야바라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