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몽(夢中夢)
: 꿈 속에서 꿈을 꾸거나, 꿈을 꾸는 꿈을 꾸는 것. 꿈 속에서 꿈을 꿨다는 것은 즉, 꿈을 깨는 꿈을 꾸는 것이오. 이에 ‘거짓 깨어남’을 의미하기도 한다.
*세자의 은밀한 명을 수행하다 부상을 당한 화자. 밤이 깊은 산중에서 급히 빠져나가고자 하지만, 어쩐지 자꾸만 같은 곳만을 맴도는 듯한 기분이다.
*무관: 세자익위사에 속하여 정7품 우부솔(右副率)의 관직에 올라있는 무사. 덕망 높은 관료의 자제로 자라나 품행이 바르고 용모가 아름다운 이로, 성격과 말씨도 다정다감하여 본의 아니게 그를 흠모하는 이들을 애타게 한다.
*소년: 길을 헤매는 무관 앞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아이. 11세 정도의 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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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 5초간 선행된 후 BGM1과 함께 깔리는 ~ 소년이 사라질 때까지 반복)
<N.> (아파하며 힘이 빠진 목소리로) 이상하군. 가도 가도 똑같은 길이 반복되질 않는가. 사방이 어두워 눈앞의 길조차 쉬이 가늠이 되지 않으나, 이는 분명 아까 지나친 곳이 틀림이 없다. (사이) ...이대로 가다간 정말 객사할 수도 있겠군.
(E. 말 우는 소리) 워워.. 잠깐. 바닥에 쓰러져 있는 저것은... (사이) 동자상? 어찌하여 두 동강이 나 쓰러져 있단 말인가. 그것도 목이 떨어져 있다니. 아무리 석상이라고 하나, 아이의 형상을 한 것인데, 마음이 좋지 않군... 바로 세워나 두고 가자.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며 부상에 아파하는 호)
BGM1 F.O & E. 거센 바람 소리, 크게 들리다가 점차 줄어드는.
무관 / (누군가를 발견하고 헛숨을 들이켜며) 누, 누구냐!
소년 / (미소 지으며) 제가 무에인지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나리.
무관 <N.> / ...뭐지? 이 시간에, 이런 곳에 어린 소년이... 더욱이 발자국 소리 하나 들리지 않았다. 내가 접근을 눈치조차 못 채다니... 이 아이는 대체..
소년 / 나리, 나리께서는 그 수려한 용모로 뭇사람만을 홀리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무관 / ... 그게 무슨 말이지? 윽... 그보다, 너는 이곳의 지리에 대해 잘 알고 있느냐.
소년 / 잘 알고 말고요. 그러나 지리 같은 것 역시 중요치 않습니다. 단, 한 가지만 기억하셔요. 나리. 그저 이 모든 것이 꿈이라는 사실만 잊지 않으시면 됩니다.
무관 / 꿈? 지금 꿈이라 하였느냐! (/E1.)
(E2.) <N.> 사, 사라졌다! 아무래도 이상하구나.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겠다...
E3&E4 믹싱. (짐승과 올빼미 우는 소리 - 시간이 지났음을 암시)
어찌 같은 길만 이토록... 정말 귀신에 홀리기라도 한 것인가. ...잠깐, 이 길은 아까는 보이지 않던 길이다. (E. 말 우는 소리) 이,이게, 갑자기 왜 이러는 것이냐! 어엇! (E. 멀어지는 말발굽 소리) ...쯧. 어쩔 수 없군, 이 길을 따라가 보는 수밖에....
E. 산길을 걷다가 멈추는 / BGM2.
<N.> 아니. 이런 곳에 어찌 민가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여인? 그것도 혼례복을 입은 여인이다. ...꿈. 필시 꿈이라고 하였지. 이는 정녕 나의 꿈속인 것인가.
(경계하며)...말 좀 여쭙겠소. 내 그만 길을 잃었소만, ...헌데 낭자는 어찌 그런 차림으로 이곳에... (사이)낭군을 기다린다니 이 시간에 여기서 말이오? (누그러진 다정한 목소리로) 내 사정은 잘 모르겠으나, 예서 이리 홀로 기다리게 하다니 참으로 무심한 낭군이오. (/BGM2.) (사이) ...잠깐, 방금 뭐라 하셨소? 기다리던 낭군이...나라고?
(BGM3.) 그, 그게 무슨 소린지 모르겠군. 무언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은데. 나는 그저 길을 잃었을 뿐, 게다가 내게는 이미 처가 있는 것을...
(E5.) <N.>잠깐! 이 여인... 생김새가 변하고 있질 않은가! 손톱은 입은 길어지고, 눈빛이 불이 타오르듯 형형하다. 산발이 된 머리와 등 뒤로 솟은...! 여, 여우가 아닌가! (E. 발검하는 소리) 다가오지 마라. 다가오면 베겠다! (사이) (목 졸리는) 컥! 허억!
<N.> (힘이 빠져 가는) 이런... 몸이 움직여지지를 않는다. 나를 죽여 평생의 낭군으로 삼겠다니- 이게, 대체... 그래, 꿈! 이건 꿈이다. 꿈일 뿐이다. (/BGM3.) (E6. 01:48~01:55)(눈을 감고 이를 악물며) 꿈이라면... (쥐어짜내는) 제발...! 깨다오!! (/E6)
(끌어올려진 듯 토해내는 숨) ...헉! 컥. 이게, 대체... 정말 꿈이었단 말인가... (숨을 몰아쉬며) 정신을 잃어 해괴한 꿈을 꾸었군. 서둘러야겠다. (말에 올라타는 호) 하! (E. 말 발굽 소리 길게 이어지다가 F.O)
워워.. (말에서 내리는 호) 잠깐, 이곳은 내가 꿈에서 동자상을 발견한 곳이다. 동자상은... 없어졌구나! 그저 조금의 돌가루만 남아 있을 뿐이다. (E7.)
(BGM4. & E. 숲길을 걷는 소리 계속 깔리는) N. 이상하군... 분명 꿈에서 소년이 나타나 나에게 무어라고 말했는데. 더 이상... 기억이 나지를 않아.
...가도 가도 똑같은 길이 반복되질 않는가. (사이) 잠깐, 이 길은 아까는 보이지 않던 길이다. 이 길을 따라가 보는 수밖에.... (E. 숲길을 걷는 소리 & BGM4 F.O)
[배경음악 및 효과음]
BGM1. LSMBG0906_오래된 인형. 한국저작권위원회.
https://gongu.copyright.or.kr/gongu/wrt/wrt/view.do?wrtSn=13312629&menuNo=200020
BGM2. 귀신의 속삭임. 한국저작권위원회.
https://gongu.copyright.or.kr/gongu/wrt/wrt/view.do?wrtSn=13312625&menuNo=200020
BGM3. May Be God Knows(메이비 갓 노우즈). 김재영.
https://gongu.copyright.or.kr/gongu/wrt/wrt/view.do?wrtSn=13048745&menuNo=200020
BGM4. E0981_Horror_Nemesis_ST. 2021. (재)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https://gongu.copyright.or.kr/gongu/wrt/wrt/view.do?wrtSn=13317388&menuNo=200020
E1. 숲 밤(봄). 김용배.
https://gongu.copyright.or.kr/gongu/wrt/wrt/view.do?wrtSn=13253947&menuNo=200020
E2. LSMSE0404_날카롭게 긁는 소리. 한국저작권위원회.
https://gongu.copyright.or.kr/gongu/wrt/wrt/view.do?wrtSn=13312696&menuNo=200020
E3. 올빼미. 김용배.
hhttps://gongu.copyright.or.kr/gongu/wrt/wrt/view.do?wrtSn=13254304&menuNo=200020
E4. 부엉이5. 김용배
https://gongu.copyright.or.kr/gongu/wrt/wrt/view.do?wrtSn=13253618&menuNo=200020
E5. LSMSE0401_강력한 저음. 한국저작권위원회.
https://gongu.copyright.or.kr/gongu/wrt/wrt/view.do?wrtSn=13312693&menuNo=200020
E6. 공포_Childrenofdarkness_패드_목소리_FX. 2020. (재)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https://gongu.copyright.or.kr/gongu/wrt/wrt/view.do?wrtSn=13288112&menuNo=200020
E7. LSMSE0413_영혼, 정신. 한국저작권위원회.
https://gongu.copyright.or.kr/gongu/wrt/wrt/view.do?wrtSn=13312705&menuNo=20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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