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보리심(菩提心)의 보전(保全)
이미 얻어 닦아 읶히고 배운 바를 쇠퇴(衰退)하지 않도록 보전(保全)하는 방법을 알아야 하는데, 여기에는 두 가지가 있다. 금생의 발심(發心)을 기울지 않게 하는 인(因)을 배우는 것, 내세(來世)에도 발심(發心)을 떠나지 않는 인(因)을 닦아 배우는 것이다.
금생(今生)에 발심(發心)을 기울지 않게 하는 인(因)을 배우는 데는 세 가지가 있다. 발심(發心)에 환희심(歡喜心)을 증장(增長)시키기 위하여, 그 장점(長點)을 기억(記憶)하고 닦아 배우는 것, 발심(發心)을 바르게 하기 위하여 여섯 단계의 발심(發心)을 닦아 배우는 것, 발심(發心)한 중생들이 지속적으로 복덕(福德)과 지혜(智慧)의 자량을 쌓아 배우는 것이다.
첫째, 경장(經藏)을 보거나 스승에게 듣고, 보리심(菩提心)의 장점(長點)을 사유하는 것이다. 초발심(發心)을 공고(鞏固)히 일으키면 두 가지의 장점(長點)이 있다. 최상(最上)의 복전(福田)이 될 수 있고, 해로움이 없는 복(福)을 완전히 섭수(攝受)할 수 있다.
일단 발심(發心)하게 되면, 모든 중생들의 공양(供養)의 대상(對象)이 된다. 비록 작은 복을 지었지만, 끝없이 큰 과(果)를 이끌 수 있으므로, 복전(福田)과 일체의 세간(世間)이 의지하기에 대지(大地)와 같다고 한 바와 같이, 모든 중생들의 부모(父母)와 같이 된다.
둘째, 호법신장(護法神將)이 항상(恒常) 지켜주나니, 잠잘 때나 혼미(昏迷)했을 때나 방일(放逸)하게 될 때라도 위해(危害)를 받지 않게 된다. 어느 곳에 거주(居住)하든지, 위해(危害)가 일어나지 않고, 이미 일어난 것은 저절로 소멸(消滅)되게 된다.
중생들을 위하여 설법(說法)하면 피로(疲勞)가 없고, 건망증(健忘症)이 없고, 심리상태(心理狀態)가 기울지 않게 된다. 보살이 종성(種性)에 머물면 자성(自性)으로 거칠고 무거움은 극히 적게 된다.
인내(忍耐)와 온화(溫和)함을 조화롭게 구비(具備)하여 위해(危害)를 당해도 참을 수 있고, 상대방을 해치지도 않는다. 악취(惡趣)에 태어난다 해도 속히 벗어나게 되고, 중생들에게 자비심(慈悲心)을 일으킨다.
발심(發心)을 바르게 향상(向上)시키기 위해서는 보리심(菩提心)을 버리지 않고, 열심히 배우고 닦아 익혀야 한다. 이처럼 불보살과 선지식(善知識)을 증명(證明)하여, 그 앞에서 중생들을 제도하겠다는 서원(誓願)을 세워야 한다.
다음에는 무수한 중생들의 악행(惡行)을 관찰하거나, 많은 겁에 수행하여야 함을 관찰하고, 아래의 두 가지의 자량(資糧)을 배우고 닦아 익혀야 한다. 두 가지 자량(資糧)을 배우고 닦는 다는 것은, 의궤(儀軌)로 보리심(菩提心)을 받아 지니겠다는 서원(誓願)을 한 후 보리심(菩提心)의 인(因)을 증장(增長)시키기 위해서 매일 삼보(三寶)에 공양(供養)을 올리는 자량(資糧)을 부지런히 쌓아야 한다.
내세(來世)에 발심(發心)에서 벗어나지 않는 인(因)을 닦고 배우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파괴(破壞)될 수 있는 흑법(黑法)을 끊고, 파괴되지 않는 백법(白法)을 받아들여 배우고 닦아 익히는 것이다.
흑법(黑法)에서, 주지(住持)나 논사(論師)나 스승이나 복전(福田)을 속인다는 것은 두 가지로 알 수 있다. 경(境)이란 스승과 제자임을 쉽게 알 수 있고, 스승이란 유익(有益)을 베풀고자 하는 것이며, 복전(福田)이란 앞의 두 가지가 자량(資糧)에 속하지 않는 공덕(功德)을 갖춘 것이다.
이러한 경(境)에 대하여 무엇을 하는 것이 흑법(黑法)에 속하는 것는가. 모든 경(境)에서 하나라도 거짓된 마음을 속이는 방편(方便)을 쓰는 것은 흑법이다. 어떤 경(境)을 말하는 것인가. 보살법을 구하는 이들이 대승(大乘)을 신앙(信仰)하거나 수행(修行)하는 것을 가로막고자 하는 행위(行爲)에 대한 것이다.
거스르는 말이란 옳지 못한 범행(梵行)을 행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과 대상(對象)을 분별(分別)하여 말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진에(瞋恚)는 대자대비(大慈大悲)의 힘을 약하게 하고, 오랜 수행(修行)에도 공덕(功德)을 생겨나기 어렵게 하기 때문에 보리심(菩提心)의 뿌리를 자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잘못된 진에(瞋恚)를 방지(防止)하기 위하여 수행(修行)한다면 점점 증장시켜 무량(無量)에 이를 수 있게 된다.
증상심(增上心)이란 본성(本性)의 의요(意樂)를 말하고, 속임이란 저울과 말(斗)에서 속이는 것과 같다. 속임이란 공덕(功德)이 없으면서 있는 것처럼 나타내고, 꾀란 자기의 죄과(罪過)를 속이는 것을 말하며, 기만(欺瞞)이란 자기 허물에 방편(方便)을 사용하여 드러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위범(違犯)을 행하였을 경우에 보완(補完)하는 도리를 말한다. 정한 기간(期間) 안에 참회(懺悔)한다면 위반(違反)의 원인(原因)이 되지 않는다. 설령 두 가지의 자량(資糧)의 가르침을 위반(違反)하였다고 할지라도 서원(誓願)을 가지는 의식(儀式)을 행하고, 단순(單純)한 위반(違反)이라면 참회(懺悔)로 가능하다.
흑법(黑法)은 내생(來生)의 발심(發心)을 실현(實現)할 수 없는 인(因)이 되므로 금생(今生)에 막아야 한다. 흑법(黑法)을 말할 때 금세(今世)와 내세(來世)를 분명(分明)히 말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내세(來世)를 인정하고 말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만일 금세(今世)에 흑법(黑法)을 행한다면 발심(發心)의 힘이 약하게 되어 가고, 참회 없이 수행 기간을 보낸다면, 보살(菩薩) 율의(律儀)를 버리게 되는 것이고, 서원심(誓願心)을 버리게 되는 것이다. 또한 서원심을 버리면 율의를 버리는 것이다. 마음이 중생들을 버린다면 서원심을 버리는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