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an Holdsworth (앨런 홀스워스)

“내 스트레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내 자신도 모른다.… 내가 하고 있는 모든 것은 음들의 재배열이다.”
명석하고 지(知)적인 연주를 통해 아카데믹한 미래지향적 퓨전 재즈 기타를 들려주는 앨런 홀스워스는 1948년 8월 6일 영국의 브래드포드에서 태어났다. 피아니스트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쉽게 음악을 접하게된 그가 자신만의 독창적인 기타세계를 구축한 것은 17세 때부터였다. 그의 아버지는 그에게 C코드의 구성음은 도-미-솔 하는 식으로 코드를 이루는 기본적인 음부터 익히게 하였는데, 이와 같은 이론적인 학습은 그의 소위 ‘코드 분산치기’ 프레이즈를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또한 이때부터 그는 피아노에서 활용되는 테크닉들을 연구해 기타에 응용, 오늘날의 레가토 프레이즈를 만들었다.
21살이 되던 69년에는 이기 버텀(Iggy Bottom)이란 재즈밴드에 참여해 앨범을 발표하고 곧이어 런던으로 가 연주활동을 하다 72년 9월 로니 스코트의 기타 페스티벌에 출연해 갈채를 받았다. 73년에는 템페스트(Tempest)를 결성해 재즈적 색채 짙은 연주를 추구하다가 이후 Soft Machin, Tony Williams New Lifetime, Gong, UK 등을 거치며 음악적 캐리어를 쌓아갔다.
, 이처럼 그가 8년 동안 여덟 번 이상의 밴드를 전전한 것은 그의 왕성한 음악적 욕구와 실험적인 성향 때문이다. 따라서 그는 타 밴드에서는 자신만의 연주세계를 펼치는데 제약이 많다고 여겨 70년대 후반부터 솔로로서의 길을 가기 시작했다. 그 첫 출발이 77년 CTI 레이블에서 발매된 [Velvet Darkness]이다. 그리고 80년대로 들어와선 그의 실험적인 프로젝트 I.O.U 와 함께 [I.O.U](82), [Metal Fatigue](85) 등의 앨범들을 발표, 기타 신서사이저의 새로운 영역을 완성하였다.
I.O.U 이후에도 그는 [Sand](87), [Secrets](89) 등의 명반을 터트리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앞서가는 기타 파이오니어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앨런 홀스워쓰는 경이적인 스트레치와 유려한 레가토 프레이즈의 대명사이다. 해머링과 풀링, 그리고 슬라이드의 빈번한 이용에 의한 자유로운 흐름을 타는 레가토 프레이즈는 그의 대표적인 연주 스타일로서, 기본적으론 코드 분산치기와 기타에서 어택음을 없애 건반적인 효과를 창출해보고픈 의도에서 나온 것이다.
또한 보이싱에 있어선 현존하는 최고의 아카데미스트답게 발표하는 앨범들마다 코드학의 새로운 교과서를 제시해주고 있다. 단·장2도와 7도를 섞는 불협화적인 작법에서 치밀할 정도로 꼼꼼한 경과음 배치 등에 이르기까지 기타의 화음 및 화성의 세계를 넓혀왔다. 'Letters Of Marque'에서의 디미니쉬드 스케일에 의한 놀라운 스트레치, 'City Night'에서의 순간적인 스윕 아르페지오, 'The Things You See'에서의 바삐 움직이는 조바꿈 등 그의 어프로치는 모두가 놀라움을 가져다준다.
그의 연주 속에는 언제나 앞서나가는 자의 고독감과 명석한 해석력이 높은 품격을 지닌 세련미로 승화되어 숨쉬고 있다. 또한 도시의 차가움, 단절감, 고독 등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그 감각과 절묘한 해석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이다
첫댓글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