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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불씨에서 싹이 돋아
뜨겁게 꽃을 피운다는 사실을 늦게서야 알았다
어릴 적 심심하면 불놀이를 하면서도
재속에 묻어놓은 불씨가
너울거리는 꽃잎으로 변하리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흙 속에 씨앗을 묻으면
뜨겁게 꽃이 핀다는 사실을
어머니는 훨훨 타오른 불꽃에서 찾아냈던 것일까
장작의 재를 흙으로 삼고
어머니가 후후 입김을 불면
불씨가 장엄하게 꽃을 피워 무는 광경을 보았다
그 입김에 놀라 불티들도 정신없이 날아 다녔다
달콤한 꿀을 찾아 떼거리로 날아다니는 벌떼처럼
불꽃 속에선 진종일 찌글찌글 송진 끓는 소리를 냈다
마디마다 너울거리는 불꽃을 매달고
찐득하게 흘러내리는 송진이
벌떼들이 정신없이 찾아 헤매는 달콤한 꿀처럼 보였다
부활
디지탈카메라가 찰칵 찰칵 도장을 찍는다
오십 두해의 긴 세월이
디지털카메라의 마음에 속속들이 입력된다
한 평생 감추고 싶었던 나의 과거를
텅 빈 공간에 차곡차곡 저장한다
이제는 도망치기도 힘든 세월.
좁고 어두운 방에 갇혀
다시 태어날 세상 위해 억눌린 아픔을 참는다
맨살 까칠한 살갗을 뚫고
푸릇푸릇 새순 내밀던 새싹들처럼,
언젠가 컴퓨터 모니터에
쓸쓸히 지나간 과거가 환히 뜰 날을 기다리며
디지탈 카메라는 오늘도 숨가쁘게 도장을 찍는다
기타
뒤뜰에
오래 버려져 있는데도
튕겨 보니
이슬방울 소리가 난다
목줄을 타고 흘러가는
들풀 같은 선율이
가랑비에 젖는
바지자락처럼
내 마음 흠뻑 적시며 굴러 간다
내 몸뚱어리를
걸레처럼 쥐어짜면
푸른 선율이
흘러내릴 것 같은 아침
비온 뒤 떠오른 무지개가
일곱 개의 기타 줄 같아
난 애인처럼
기타를 껴안아본다
밥상보
풀밭 위에 나뒹구는 밥상보를 보았다
우산살 튀어나오고
등거죽이 찢어진 우산이었다
그 속이 궁금해서
우산을 슬쩍 들어보니
먹다 남은 짜장 접시만 가지런하다
큰 접시는 작은 접시를 겹겹히 가슴에 품고
흰 접시꽃처럼 피어나고 있었다
풍만하던 속을 남에게 내어 주고도
배가 고픈지
억수같은 빗물을 받아 삼키고 있었다
오랫동안 빗물을 접시에 담아 두면
날벌레들의 아지트가 될 것 같아
밥상보를 덮듯이
우산을 덮어주었다
불 맛
한참동안 불을 때지 않았기에
아궁이는 불 맛을 잊은 지 오래되었다
어둠만 물고 있는 아궁이에
자작나무 덤불을 밀어 넣는다
자작나무가 자작거리며
붉은 혀를 길게 빼서 아궁이를 핥아댄다
불시에 끓어 넘치는 비등점
펄펄 끓는 열기를 감당하지 못해
무쇠솥은 뜨거움의 눈물 질질 흘린다
눈물을 흘리면서 익어가는 생닭
혀끝을 녹게 하는 구수한 냄새는
무쇠솥의 밑바닥을
맛있게 핥아대던 불 맛이다
십자가
나 오랫동안 그대를 잊고 살았소
그대의 행동은 아스라한 첨탑의 십자가처럼 위험했소
그때 엿장수가 교회 앞에서 엿가위로 엿을 잘라내고 있었소
엿 냄새는 첨탑까지 기어올라 십자가에 쩍쩍 달라붙었소
나 그대가 그립소
앵둣빛 루주를 칠한 입술이 환영처럼 떠올랐소
주전자
아버지때문에 팔자에 없는 주정뱅이 되었다
늘 술에 취해 있었던 아버지는
심심하면 씨팔저팔 육두문자를 날렸다
빈 술병처럼 목소리를 텅텅거리며
수시로 마당으로 주전자를 날려 보냈다
몸통이 찌그러진
주전자의 일생은 아버지의 얼굴만큼 보기흉했다
빈 주전자를 들고
아버지의 심부름을 가는 길이 어지러웠다
출렁이는 주전자 꼭지에서 빼먹던 술이
왜 그리 달고 맛있던지
술맛을 알게 될 무렵 나도 어느새 주정뱅이가 되었다
가을볕 한 자락
가을볕이 붉은 고추처럼 타들어간다
외진 골목길에
가마니 펴서 널어 말린 고추들
노란 씨앗을 비춰 주는 속이
투명한 바다 속 같아서
가을볕 한 자락으로도 넉넉하다
할마씨들 고추를 휘저을 때마다
노란 씨앗들이
춤을 추듯 달그락거린다
붉은 고추가 태양초가 될 때까지
노란 씨앗들이 태양초 속을 들락거리며
얼마나 자주 투명한 껍질을 두들겼던가
정화수
장독대 위에
올려놓은 정화수가 얼어붙었다
어젯밤 엄마가 데려온 달이
정화수 속에서 얼어붙어 꼼짝하지 않았다
어기영차 물 밖으로 달을 빼내려고
노를 젓던 뭉게구름도 얼어붙었다
나는 말없이 정화수 얼음덩이를
사발에서 빼내 마루 위에 올려놓았다
햇살에 얼음덩이가 녹으면
꽁꽁 언 달과 뭉게구름이
서편으로 흘러갈 것 같았다
밀월
늙은 호박이 밭둑을 깔아뭉개고 있다
엉덩이를 깔고 밭을 매는 아지매처럼
엉덩이가 소중해서
그 밑에 지푸라기를 깔아주었다
호박이 저렇게 엉덩짝만한대도
휘황하게 불 켜드는 꽃들이 지천이다
겉보기에도 에로틱한 호박꽃
첫날 밤 신부 맞으려고 켜놓은 꽃등처럼
벌들 불러 들여 밀월을 즐긴다
몸이 무거워 밭둑을 깔아뭉갠 세월이
저들의 밀월만큼이나 길었다
보리밥
보리밥집에 사람들이 빽빽하다
바람에 술렁대던 그 옛날 보리밭의 물결처럼
손님들의 물결이 연신 문을 열고 닫는다
삼시세끼에 질려 쳐다보기도 싫던 보리밥
큰 사발에 고봉으로 얹어 푸지게 먹던 보리밥
이제는 보리밥의 물결이
애꿎은 여인네들의 치맛자락을 들썩인다
쌀밥과 고기반찬에 질려
큰 양푼 거뜬히 해치우는 입이 호강을 한다
아무리 건강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 옛날 천대받던 보리밥에
꽂힌 이유를 도무지 모르겠다
역병의 사랑
사랑의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싶어도
그녀는 입을 막고 웃음 짓는다
무조건 바이러스를 거절하는 것이 아니다
혹시라도 그 속에 숨어 있을지도 모를
역병의 사랑 때문이다
열나고 기침 나는 사랑을 누가 좋아하리
한쪽은 싫다는데
상대방만 집착하는 사랑이라면
난 차라리 마스크로 입을 막고 살겠다
손으로 입을 막고 호호거리던
그녀의 웃음이 진짜 바이러스다
담배
나는 반백년동안 담배에 생을 저당 잡혔다
엄마는 독한 담배를 멀리 하라 했지만
건성으로만 들었다
건성은 내 몸속에 불의 씨앗을 키웠고
그 씨앗은 마침내 죽음의 꽃을 피웠다
담배꽃처럼 향기 짙은 담배 맛에 취해
늘 손가락에 끼고 다녔다
물렁한 옆구리를 툭 분지르면 끝나지만
이미 담배와 함께 견딘
찰떡궁합의 세월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성냥
시골 할매를 위해서라면
감히 탈옥도 꿈꾸겠다
솔가지를 쌓아 놓은
눅눅한 아궁이에
불을 지핀 죄
이것이 죄라면
얼마나 가슴이 따스한 죄인가
홍시
여보게, 가을볕이 저리 가벼워도
이 세상 만만하게 보지 말게나
홍시 하나의 무게로도
가을의 깊이를 알겠네
감들이 왜 저리 오래
나뭇가지 붙잡고 있는 줄 아는가
붉은 속 가을볕에 익혀
그대로 등불이 되고 싶은 거겠지
극단적 선택
나비가 도로 위에서 비척거린다
날쌔게 지나가는 차에
부딪혔을 뿐인데
날개가 바서질 듯 몸부림친다
시든 호박꽃을 발치에 두고도
다가서지 못하는 들끓는 여름
열대야에 숨 막혀
도로 위를 날다가
지나가는 차에
그만 부딪혔을 뿐인데
우물의 기억
도르래가 두레박을 싣고
위아래로 오르내리던 시절을
우물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까
우물의 기억은 깊고 푸르러
돌멩이 하나 떨어뜨리면
첨벙하고 희미한 옛 시절을 깨울 것 같았다
지금은 도르래가 녹슬어
말썽 많은 양처럼 묶여 있지만
허공에 매달린 두레박은
애원하듯 물을 달라 소리를 친다
그 소리를 듣고 날아온 꽃잎들이
두레박 속으로 뛰어든다
두레박은 즐겁다
두레박 속에 꽃잎을 가득 싣고
꽃마차처럼 위아래로
오르내릴 그날을 기다리는 표정이었다
C티비
내 눈이 아무리 예리해도
당신의 속마음을 잡아 낼 수는 없습니다
벌들이 꽃가루를 퍼 나른다고
도둑이 아니듯
내가 당신의 속마음을
읽지 못한다고 사랑하지 않습니다
먼 훗날 봄날 지나가고
꽃들이 난산 끝에 제 분신 같은 열매 맺는 날
벌들의 노고를 알게 된 날이 있겠지요
난 늘 당신의 옷깃에 눈길이 갑니다
내가 예리한 눈으로
당신의 속마음을 읽으며 해도
산그늘이 내려와 내 눈을 가립니다
그곳이 사각지대처럼 어둑해서
당신의 속마음도 그런 것이 아닌지
문득 의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독도
왜놈들이 때때로 수작을 부려도
끈기로 한 세월을 견뎌왔다
그는 모질게 버틴다
성난 파도가 맨 살결을 스치고 지나가도
가슴에 난꽃 한 줌 품을 희망으로 산다
그는 고아가 아니지만 고아처럼 산다
혈혈단신이 아니지만 혈혈단신으로 산다
제 어미 불면의 밤 지새우며
애타게 찾는 소리 들리지 않느냐
독도야, 독도야
거친 포말 바위를 부술듯 달려들 때
그는 등 돌리고 앉아 속으로 운다
그가 가슴에 품은 난꽃 노랗게 피어날 때
토라진 마음 풀릴 수 있을까
아무리 어미가 미워도 혈연은 끊지 말아라
한시도 잠 못 드는 네 어미 불쌍하지 않더냐
창궐 1
수시로 남을 비방한 것도 아닌데
입 막고 다니라 한다
지시하지 않아도 천으로 입을 막고
사람들을 경계하라고 한다
남을 비방한 자들은
바위처럼 입을 봉하고
상처받은 자들도
장막처럼 입을 가리고 살라고 한다
지시를 위반하면
창궐을 방치한 죄로
대역죄인 취급을 당한다고 한다
마음대로 굴러다니고
손가락질 하던 날들은 추억일 뿐
철없이 거리를 활보하던
민주주으는 지나갔다
창궐 2
손자가 집에 와도 살을 비빌 수 없었다
입을 맞출 수 없었다
내가 죄지은 것도 아닌데
왜 외면을 해야 하나
손자는 마스크 쓴 채 입을 내밀지만
오히려 내가 거부를 한다
손자를 위해서라면
입맞춤하는 것쯤은 참아도 되지만
언제까지 전해주는 사랑을 거부해야 하나
창궐에 들볶이는 것도 면역일 텐데
무조건 손자의 사랑을 거부한다면
나중엔 면역된 사랑도 식지 않을까
언제까지 입을 봉하고 살아야 하나
무인도처럼 살아야 하나
손자는 할애비와의 추억을 위해
제비 새끼처럼 입을 내미는데
보이지 않는 경계선을
언제까지 두르고 살아야 하나
그날
골목에 주차된 내 차에
분수처럼 오줌발 갈겨대던 노인
8순에도 늙음을 거부하던 노인
오줌으로 범벅된 차를 보고
거품 물고 삿대질하다
곧추 선 노인의 오줌발에 금세 순해졌다
제기랄, 저렇게 나이 차이가 나는데
전립선으로 죽어가는
불알 두 쪽만 생각하다가
8순에도 꿈틀 고개 쳐드는
노인의 팔팔한 정력에 기가 죽어버렸다
저 노인 무얼 먹고
저렇게 오줌발이 센지 물어보려다
꾹 참고 견딘 세월이 몇 년
오늘 아침 저 노인
운명하셨다는 소식 전해 듣고
노인에게 삿대질하며 대들던
그날이 괜히 미안해졌다
몽돌
반질반질한 살결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오랫동안 파도와 싸웠을까
모난 돌이 둥글둥글 변해갈 때
파도는 애들처럼 어깨 껴안고 뒹굴었으리
뒹굴다 보면 상처도 순해지는 법
순해지기 위해 거친 세상과 타협하는 법
단련된 돌의 살결에서 미역 냄새가 난다
제 살이 깎여나갈 때
속울음 삼키던 아픔을 달래주기 위해
미역은 손부채처럼 잎사귀를 흔들었으리
세찬 물살에 흔들리며 살다보니
돌은 마침내 모난 제 본성을 잃은 것이다
음모
집안에 들끓는 날파리들과 싸우다가
진원지를 찾아 눈길이 쓰레기통으로 향한다
제 지저분한 속 남에게 보여주기 싫다는 듯
한사코 뚜껑 열기를 거부하는 쓰레기통
간신히 뚜껑 열고 속을 들여다보니
아뿔싸, 종이에 뭉쳐있는 깨어진 수박 파편들
살과 씨가 범벅된 냄새에 섞여
날파리들 우글거리고 있었다
누가 버렸을까 생각하다가
며칠 전 우리 집에 와서 수박을 깨 먹던 손자
붉게 찬 속을 대충 갉아먹고는 버린 곳이 쓰레기통이었지
그 당시는 사건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
깨진 수박은 종이뭉치 속에서
음모를 꾸미고 있는데 이것이 혁명의 시작이었다
어둡고 냄새나는 쓰레기통을 빠져 나와
바깥 세상에 왕국을 꿈꾸는 저들의 음모가
몇날 며칠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부추전
한때는 흰 부추꽃 술렁대는 길이었는데 오늘은 그 길가에 앉아 부추전을 부친다
한때는 단절된 그녀와의 사랑을 잊기 위해 봄날을 뜬 눈으로 지새운 길이었는데
오늘은 그 길가에서 프라이팬을 뒤집는다
나귀 끌며 지나가는 사람한테도 부추전을 건네주고
부추꽃 꺾어와 소리 지르는 아이에게도 부추전 한입 넣어준다
흰 부추꽃만 술렁거려도 마음 설레던 길이었는데
오늘은 그 길가에 앉아 부추전을 먹는다
눈물
먹구름은 눈물의 씨앗이다
눈물이 모여 먹구름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먹구름이 운다고 한다
먹구름이 울면 눈물이 씨앗처럼 떨어지는데
그 눈물 한방 맞아본 사람은 안다
얼마나 가슴이 시린지
무릎을 시큰거리게 하는지
장대비 같은 눈물에 맞아
집을 잃은 사람들이 있다
짐을 쌀 새도 없이 어린 아이 껴안고
헐레벌떡 도망치는 가족들의 사연이
먹구름 속에 고여 있다
자장면
언젠가 자장면을 먹다가
울컥 목멘 적이 있다
먹다 체한 것이 아니다
자장면에도 슬픔이 있다는 것을,
슬픔 한 덩어리가
이렇게 목 메이게 한다는 것을,
자장면은 남루 같은 것
헤진 옷 조각을
재봉틀로 찬찬히 박듯이
막힌 가슴 주먹으로 때리면
뭉친 면발이 풀어져 목구멍을 넘어간다
꺼억 트림 한번 하고 나면
어깨위로 떠오르는 낮달
나에게도 희망이 있을까
삼시세끼 자장면을 먹고
먼 훗날 남루를 벗을까
자장면 먹으며 울컥 목이 멜 때
중국집으로 들이치는 빗줄기가
면발처럼 마당을 물고 늘어진다
복숭아나무 아래
과수원에는 복숭아를 따는
늙은 누님이 있다
생전의 노모처럼 굽은 허리를 펴며
누님은 복숭아를 딴다
복숭아에 검은 반점 번져
시장에 내대 팔아도 돈도 되지 않겠다고
궁시렁거리던 누님의 얼굴은 반이 그늘이다
장마에 농사를 망쳤다며
누님은 밭둑에 퍼들고 앉아
하늘에 대고 씨부렁거린다
누나의 잔소리에 열 받아
바람이 멀쩡한 나뭇가지를 흔들어
낙과로 만들었던 지난 저녁
바닥에 굴러다니는 복숭아가
단풍처럼 황홀했지만
누님은 얼굴에 번져가는 저승꽃이
복숭아의 반점 같아 괜히 슬퍼졌다
개를 피하는 법
덩치 큰 개를 만나면
뒤로 물러서면 안 된다
개도 영악해서
뒤로 물러나면 후퇴로 알고
죽기 살기로 덤빈다
개를 이기는 방법은 먼저
개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
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눈동자에 스쳐가는 마음을 잡아내야 한다
무조건 도망치면 지는 법
개도 그걸 알기에
사람을 만나면 눈을 치뜨고
마음을 읽는 것이다
달을 보며
옆으로 기울어진 초승달
풍랑 치는 우주 속의 빈 배처럼
가슴속에 출렁이는 달빛을
산사태처럼 부려 놓을 것만 같다
도착지는 천리 밖 먼 길인데
물결치는 파도에 고장이 났나
계수나무 아래서
방아를 찢던 토끼가
절굿대로 노를 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