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라마 “한반도 평화, 전 세계 평화로 연결돼”
정전70주년 맞아 한반도에 ‘평화기원’ 메시지
"‘우리편 승리, 상대편 패배’로는 안정 못 이뤄
서로 연결된 세상...연민의 마음 갖도록 해야"
달라이 라마
전 세계인의 영적 스승 달라이라마가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반도에 평화기원 메시지를 전해왔다.
달라이라마는 7월24일 국내외 시민·종교단체 700여 개가 결성한 정전70년한반도평화행동을 통해 보낸 메시지에서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반도의 주민들과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 모든 사람에게 한반도 위기에 대해 평화적이고 항구적인 해결책을 찾을 것을 다시 한번 호소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달라이라마는 서로 연결된 세상에서 ‘우리’와 ‘그들’을 구분 짓는 것은 의미 없다며, 한 지역의 평화는 다른 지역의 평화에 의존해 있다고 강조했다. 달라이라마는 “남한과 북한의 새로운 세대들이 평화롭게 사는 것이 서로에게 이익된다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며 “바로 여기에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이 달려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라이라마는 7월24일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반도에 보내온 평화기원 메시지.
최근 한국에서 진행된 ‘종전평화캠페인’에 찬사도 보냈다. 종전평화캠페인은 국내외 440여 개 종교시민사회단체들이 전쟁을 끝내고 평화협정을 체결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진행한 서명운동이다. 2020년부터 진행된 캠페인은 약 16만명의 서명을 받아내며 성과를 이뤘다. 달라이라마는 “이러한 활동은 사람들의 인식을 고양시키고 더 깊은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굳게 확신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달라이라마는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선언만으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리편의 승리’와 ‘상대편의 패배’를 목표로 하는 한, 항구적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달라이라마는 “우리 안의 증오와 질투의 마음을 줄이고 연민의 마음과 더 넓은 시야를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우리 자신부터 평화를 발전시켜야만 공동체와 국가, 세계에 평화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달라이라마는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한다고 말하며 “한반도가 평화와 번영, 안전을 누릴 수 있도록 현실적이고 상호 수용 가능한 조치가 취해지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염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