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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꿀벌 생태계 교란종인 말벌 집의 모습.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장마가 끝난 이후에도 전국적으로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양봉농가들의 일상은 해충 박멸에 여념이 없다. 이는 꿀벌응애 방제와 꿀벌의 최대 천적으로 알려진 등검은말벌의 퇴치를 위해서다.
양봉업계에 따르면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가 장기간 지속되다 보면 꿀벌응애류와 말벌의 번식력이 뛰어나므로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꿀벌 생육환경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등검은말벌은 매년 3~5월 사이 여왕벌이 단독으로 활동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 시기에 양봉장 근처에 출현하는 여왕벌을 포획한다면, 가을철 수천 마리의 말벌을 제거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 꿀벌응애류 약제 내성 문제로 인해 응애류 방제에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설상가상 외래 해충인 등검은말벌까지 양봉장에 기승을 부리고 있어 양봉농가의 꿀벌 피해 방지와 말벌퇴치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
이처럼 꿀벌응애와 등검은말벌은 최근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꿀벌집단 폐사 및 실종을 유발한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어 피해 심각성은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꿀벌을 잡아먹는 외래종인 등검은말벌은 자연생태계와 양봉농가에 미치는 직접적인 피해액만도 연간 약 1천750억원에 달할 정도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농가들은 말벌퇴치를 위해 유인트랩을 봉장 주변에 설치하고 유인액을 넣어 포획하거나, 끈끈이를 활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또한 잠자리채를 손에 들고 양봉장 주변을 돌며 벌통 주변에 나타난 말벌을 하나하나 포획하는 것은 수십 년째 양봉업에 몸담은 전업농가마저도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양봉농가는 본격 겨울나기(월동)를 앞두고 꿀벌 개체 수 증식에 모든 역량을 동원해 꿀벌 개체 수 확보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러한 여러 요인 때문에 꿀벌 증식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한 전문가는 “고질적인 병해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안들이 연구를 통해 마련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가령 현재 시행되고 있는 야생 멧돼지 포획에 따른 보상금 지급 방법에 착안해, 해충인 말벌집을 수거해 신고하면 정부나 지자체가 일정 금액을 보상해주는 방법도 현재로서는 고려해볼 만하다”라고 조언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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