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단계(丹溪)의 중풍(中風)에 대한 설(說)을 논(論)하다
단계(丹溪)가 "①내경([內經]) 이후(:以下)에는 모두 외(外)에 풍사(風邪)가 중(中)한 것이라고 말하였지만, 지(地)에는 남(南)과 북(北)의 다름(:殊)이 있듯이 한 쪽으로만(:一途) (치우쳐) 논(論)할 수는 없다. 오직 유하간(劉河間)만은 장식(將息)의 실의(失宜)로 수(水)가 화(火)를 제(制)하지 못한 것으로 보았으니(:作), 지극(極)히 옳다.
그러나 요즘으로 말하자면 서(西)와 북(北)의 두 지방(方)에는 또한 진짜 풍(風)에 중(中)한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단지 지극(極)히 적을 뿐이다. ②동남(東南)의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 습토(濕土)가 담(痰)을 생(生)하고 담(痰)은 열(熱)을 생(生)하며 열(熱)은 풍(風)을 생(生)할 뿐이다."
단계(丹溪)가 인용(引)한 '①내경([內經]) 이후에는 모두 외(外)에 풍사(風邪)가 중(中)한 것이다.'는 설(說)에 들어서(:據) 말하자면, 내경([內經])에서 말한 풍(風)은 대부분 외감(外感)을 말한 것이었는데, 이는 원래 후세(後世)에 말하고자 한 중풍(中風: 졸중풍)이 아니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한 말이다. 이는 난경([難經])의 5종(種)의 상한(傷寒)의 의미(意)만 보아도 알 수 있으니, 단계(丹溪)의 이 말이 어찌 내경(內徑)의 본의(本意)를 얻은 것이라 할 수 있겠는가?
또 '②동남(東南)의 사람들의 경우 단지 습담(濕痰)이 열(熱)을 생(生)하고 열(熱)은 풍(風)을 생(生)하기 때문이다.'고 하였는데, 이는 곧 하간(河間)의 '열(熱)이 심(甚)한 것이다.'는 설(說)을 서술(述)한 것이니, 비풍(非風) 등의 증(證)이 어찌 모두 열병(熱病)이겠는가?
만약 담(痰)이라고 한다면 또한 어찌 한담(寒痰)은 없겠는가? 그렇다면 또 어찌 담(痰)이 열(熱)을 생(生)하고 열(熱)이 풍(風)을 생(生)하겠는가?
또 풍(風)이 아니라고(:非) 하면 그만(:已)인데, 풍(風)이라고 하니(:是風) 이는 남북(南北)에 모두 있는 것이다. '동남(東南)은 한(寒)이 적어서 반드시 사람을 죽이지는 않는다.'고 말하면 그것은 되겠지만, '풍(風)이 적다.' 고 말하면 안 된다.
만약 담(痰)이 아니라면 그만(:已)인데, 담(痰)이라고 하니, 이는 또한 남북(南北)에 모두 있는 것이다. 수토(水土)의 외습(外濕)은 동남(東南)에 비록 많긴 하지만, 유락(乳酪)의 내습(內濕)은 서북(西北)에 더욱 많다. 비록 담(痰)의 물(物)은 본래 습(濕)이 동(動)한 것이지만, 비(脾)가 건(健)하면 없고 비(脾)가 약(弱)하면 있으며, 비(脾)가 패(敗)하면 심(甚)하게 된다. 이처럼 병(病)으로 인하여 담(痰)이 생(生)하는 것이지, 담(痰)으로 인하여 병(病)이 생(生)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병을 치료(治)할 때 그 근본(本)을 잃으면서 병(病)이 낫기를 바라지만 그럴 수는 없느니라.
또 단계(丹溪)가 "반신불수(半身不遂)는 대부분(:大率) 담(痰)이 많다. 좌(左)에 있으면 사혈(死血)과 어혈(瘀血)에 속(屬)하니, 마땅히 사물탕(四物湯)에 도인(桃仁) 홍화(紅花) 죽력(竹瀝) 강즙(薑汁)을 가한 것으로 하여야 한다. 우(右)에 있으면 담(痰)에 속(屬)하고 기허(氣虛)에 속(屬)하니, 마땅히 이진탕(二陳湯)이나 사군자탕(四君子湯)에 죽력(竹瀝) 강즙(薑汁)을 가한 것으로 하여야 한다."
단계(丹溪)의 이 설(說)에 들어서(:據) 말하자면, 이치(理)에 가까운 것 같으므로 사람들이 대부분 이를 믿는데, 그렇지 않음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모른다.
인신(人身)의 혈기(血氣)는 본래 서로 분리(離)할 수 없으니, 어찌 좌(左)는 혈병(血病)이고 우(右)는 담기(痰氣)이겠는가?
단계(丹溪)의 뜻은 '간(肝)은 목(木)에 속하고 좌(左)에 위(位)하니 간(肝)은 혈(血)을 주(主)하다. 폐(肺)는 금(金)에 속하고 우(右)에 위(位)하니 폐(肺)는 기(氣)를 주(主)한다. 비(脾)는 토(土)에 속(屬)하고 서남(西南)에 기(寄)하여 위(位)하므로 또한 우(右)에 있으면서 비(脾)는 습(濕)과 담(痰)을 주(主)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오행(五行) 방위(方位)의 차서(序)로 그 이치(理)를 말한 것일 뿐이지, 어찌 서(西)에는 목(木)이 없고 동(東)에는 금(金)이 없겠는가?
또 각 경(經)에는 모두 좌우(左右)가 있고 오장(五臟)에는 모두 혈기(血氣)가 있다. 예로 위(胃)의 대락(大絡)은 좌(左)의 유하(乳下)에서 출(出)하므로 비위(脾胃)의 기(氣) 또한 좌(左)에서도 출(出)하느니라. 좌(左)는 어찌 비(脾)가 아니겠으며, 우(右)는 어찌 간(肝)이 아니겠는가? 어찌 좌(左)는 반드시 혈병(血病)이고 우(右)는 반드시 담기(痰氣)의 병(病)이겠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이를 변(辨)할 수 있는가?
오직 내경([內經])에서는 음양(陰陽)으로 혈기(血氣)를 나누었고 좌우(左右)로 경중(輕重)을 말하였으니, 이것이 지당(至當)한 것이다.
경(經)에 "좌우(左右)는 음양(陰陽)의 도로(道路)이다."
또 "음(陰)이 승(勝)하면 양(陽)이 병(病)하고, 양(陽)이 승(勝)하면 음(陰)이 병(病)한다."
또 "여자(女子)는 우(右)가 역(逆)이고 좌(左)가 종(從)이며, 남자(男子)는 좌(左)가 역(逆)이고 우(右)는 종(從)이다."
양병(陽病)이란 곧 기병(氣病)이니, 기(氣)는 양(陽)에 본(本)하니, 음사(陰邪)가 이를 승(勝)하면 병(病)한다. 음병(陰病)이란 곧 혈병(血病)이니, 혈(血)은 음(陰)에 본(本)하니, 양사(陽邪)가 이를 승(勝)하면 병(病)한다. 종(從)이면 병(病)이 경(輕)하여지니, 남(男)의 병(病)은 우(右)가 더 마땅하고 여(女)의 병(病)은 좌(左)가 더 마땅하다. 역(逆)이면 병(病)이 중(重)하여지니, 남(男)의 병(病)은 좌(左)를 외(畏)하고 여(女)의 병(病)은 우(右)를 외(畏)한다.
이로 변(辨)하고 다시 맥색(脈色)을 참작(參)하여 그 병인(病因)을 살피면, 기(氣)에 있는지 혈(血)에 있는지 중(重)한지 경(輕)한지 그 진면목(眞)을 얻을 수 있다.
만약 '좌(左)는 반드시 혈병(血病)이고, 우(右)는 반드시 담기(痰氣)이다.'고 말하면 담(痰)이 아닌데 담(痰)을 치료(治)하고, 혈(血)이 아닌데 혈(血)을 치료(治)하는 잘못을 면(免)하지 못한다.
이는 과(過)가 없는데도 주벌(誅伐: 베어 죽임)하는 것이니, 그르치지 않기가 오히려 드물다.
첫댓글 단계(丹溪) "습토(濕土)가 담(痰)을 생(生)하고 담(痰)은 열(熱)을 생(生)하며 열(熱)은 풍(風)을 생(生)"
'①내경([內經]) 이후에는 모두 외(外)에 풍사(風邪)가 중(中)한 것이다.'는 설(說)
내경([內經])에서 말한 풍(風)은 대부분 외감(外感)을 말한 것이었는데, 이는 원래 후세(後世)에 말하고자 한 중풍(中風: 졸중풍)이 아니다.
'②동남(東南)의 사람들의 경우 단지 습담(濕痰)이 열(熱)을 생(生)하고 열(熱)은 풍(風)을 생(生)하기 때문이다.'
비풍(非風) 등의 증(證)이 어찌 모두 열병(熱病)이겠는가?
만약 담(痰)이라고 한다면 또한 어찌 한담(寒痰)은 없겠는가? 그렇다면 또 어찌 담(痰)이 열(熱)을 생(生)하고 열(熱)이 풍(風)을 생(生)하겠는가?
풍(風)이라고 하니(:是風) 이는 남북(南北)에 모두 있는 것이다.
담(痰)이라고 하니, 이는 또한 남북(南北)에 모두 있는 것이다. 수토(水土)의 외습(外濕)은 동남(東南)에 비록 많긴 하지만, 유락(乳酪)의 내습(內濕)은 서북(西北)에 더욱 많다.
병(病)으로 인하여 담(痰)이 생(生)하는 것이지, 담(痰)으로 인하여 병(病)이 생(生)하지는 않는다.
"반신불수(半身不遂)는 대부분(:大率) 담(痰)이 많다. 좌(左)에 있으면 사혈(死血)과 어혈(瘀血)에 속(屬). 우(右)에 있으면 담(痰)에 속(屬)하고 기허(氣虛)에 속(屬)"
인신(人身)의 혈기(血氣)는 본래 서로 분리(離)할 수 없다.
어찌 서(西)에는 목(木)이 없고 동(東)에는 금(金)이 없겠는가?
좌(左)는 어찌 비(脾)가 아니겠으며, 우(右)는 어찌 간(肝)이 아니겠는가?
어찌 좌(左)는 반드시 혈병(血病)이고 우(右)는 반드시 담기(痰氣)의 병(病)이겠는가?
내경([內經])에서는 음양(陰陽)으로 혈기(血氣)를 나누었고 좌우(左右)로 경중(輕重)을 말하였다.
양병(陽病)이란 곧 기병(氣病)이니, 기(氣)는 양(陽)에 본(本)하니, 음사(陰邪)가 이를 승(勝)하면 병(病)
음병(陰病)이란 곧 혈병(血病)이니, 혈(血)은 음(陰)에 본(本)하니, 양사(陽邪)가 이를 승(勝)하면 병(病)
종(從)이면 병(病)이 경(輕)하여지니, 남(男)의 병(病)은 우(右)가 더 마땅하고 여(女)의 병(病)은 좌(左)가 더 마땅
역(逆)이면 병(病)이 중(重)하여지니, 남(男)의 병(病)은 좌(左)를 외(畏)하고 여(女)의 병(病)은 우(右)를 외(畏)
학습 목표
1. 단계의 주장
2. '외에 풍사가 중한 것'에 관한 잘못
3. '습담생열' '열생풍'에 관한 잘못
4. 좌우의 병리에 관한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