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고(古)의 치(治)를 기술(述)하다
방안상(龐安常)이 이르기를 "음수(陰水)의 부족(不足)으로 음화(陰火)가 상승(上升)하면 폐(肺)가 화사(火邪)를 받아 청숙(淸肅) 하행(下行)하지 못하니, 이로 말미암아 진액(津液)이 응탁(凝濁)하고 담(痰)을 생(生)하며 혈(血)은 생(生)하지 못한다. 이는 당연히 윤제(潤劑)로 하여야 하니, 맥문동(麥門冬) 지황(地黃) 구기자(枸杞子)의 속(屬)으로 그 음(陰)을 자(滋)하여 상역(上逆)된 화(火)가 그 댁(宅)으로 반(返)하도록 하면 담(痰)이 저절로 청(淸)하게 된다. 만약 이진탕(二陳湯)을 투여(投)하면 즉시 위태(:殆)하게 된다.
신허(腎虛)로 납기(納氣)하고 귀원(歸原)하지 못하므로 원(原)에서 출(出)하여 납(納)하지 못하니 적(積)하고, 그 적(積)이 산(散)하지 못하면 담(痰)이 생(生)한다. 팔미환(八味丸)으로 주(主)하여야 한다." 하였다.
오교산(吳茭山)은 제증변의([諸證辨疑])에서 이르기를 "팔미환(八味丸)은 담(痰)의 본(本)을 치(治)하는 것이다." 하였다.
허학사(許學士: 허숙미)이 이르기를 "담(痰)으로 과낭(窠囊)가 되어 일변(一邊)으로 행(行)하는 것은 창출(蒼朮)로 치(治)하니, 극(極)히 묘(妙)하다. 담(痰)에 어혈(瘀血)을 협(挾)하면 결국 과낭(窠囊)가 된다." 하였다.
주단계(朱丹溪)가 이르기를 "비허(脾虛)하면 마땅히 중기(中氣)를 청(淸)하여 운담(運痰) 강하(降下)하여야 하니, 이진탕(二陳湯)에 백출(白朮)을 가한 종류(類)에 승마(升麻)를 겸용(兼用)하여 제기(提起)한다. 이진탕(二陳湯)은 일신(一身)의 담(痰)을 모두 치관(治管)한다. 하행(下行)을 요(要)하면 인하(引下)하는 약(藥)을 가하고 상(上)하려면 인상(引上)하는 약(藥)을 가한다.
인신(人身)의 상중하(上中下)에 괴(塊)가 있으면 대부분 담(痰)이니, 평일(平日)에 어떤 물(物)을 호식(好食)하는지 물어서 토하(吐下)한 후에 비로소 용약(用藥)한다." 하였다.
왕절재(王節齋)가 이르기를 "담(痰)은 비위(脾胃)에서 생(生)하니, 마땅히 실비(實脾) 조습(燥濕)하여야 한다. 또 기(氣)를 따라 승(升)하므로 마땅히 순기(順氣)를 우선으로 하고 분도(分導)를 그 다음에 하여야 한다. 또 기(氣)가 승(升)하게 하는 것은 화(火)에 속(屬)하니, 순기(順氣)는 강화(降火)하는데 있다.
열담(熱痰)은 이를 청(淸)하여야 하고 습담(濕痰)은 이를 조(燥)하여야 하며, 풍담(風痰)은 이를 산(散)하여야 하고 울담(鬱痰)은 이를 개(開)하여야 하며, 완담(頑痰)은 이를 연(軟)하여야 하고 식담(食痰)은 이를 소(消)하여야 한다.
상(上)에 있으면 토(吐)하여야 하고 중(中)에 있으면 하(下)하여야 한다.
또 중기(中氣)가 허(虛)하면 마땅히 중기(中氣)를 고(固)하여 담(痰)을 운(運)하여야 한다.
만약 공(攻)이 태중(太重)하면 위기(胃氣)가 허(虛)하게 되면서 담(痰)이 더욱 심(甚)하게 된다." 하였다.
설립재(薛立齋)가 이르기를 "담증(痰證)으로 음식(飮食)을 소사(少思)하거나 흉격(胸膈)이 불리(不利)하면 이는 중기(中氣)의 허약(虛弱)이다. 마땅히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을 위주로 써야 하니, 중기(中氣)가 건(健)하면 그 담(痰)은 저절로 운화(運化)하게 된다.
만약 신기(腎氣)가 휴손(虧損)하면 진액(津液)의 강(降)이 어려워 패탁(敗濁)으로 담(痰)이 되니, 진장(眞臟)의 병(病)이다. 마땅히 육미지황환(六味地黃丸)을 위주로 써야 하니, 신기(腎氣)가 장(壯)하면 진액(津液)이 청화(淸化)하므로 어찌 담(痰)이 있겠는가?
또한 비위(脾胃)의 휴손(虧損)으로 인하여 중초(中焦)가 기허(氣虛)하여 운화(運化)할 수 없어서 담(痰)이 되거나, 또한 준려(峻厲)의 과도(過度)로 인하여 비기(脾氣)가 더욱 허(虛)하여지므로 진액(津液)을 운화(運化)하지 못하고 응체(凝滯)하면 담(痰)이 된다. 이들은 모두 당연히 비위(脾胃)의 건(健)를 위주로 하여야 한다." 하였다.
또 이르기를 "담(痰)은 비위(脾胃)의 진액(津液)이다. 혹 음식(飮食)에 상(傷)하거나 칠정(七情) 육음(六淫)으로 요(擾)하므로 기(氣)가 옹(壅)하여 담(痰)이 취(聚)한다.
비(脾)는 통혈(統血) 행기(行氣)하는 경(經)이니, 기혈(氣血)이 모두 성(盛)하면 무슨 담(痰)이 있겠는가?
모두 과(過)한 사(思)와 음식(飮食)에 상(傷)하므로 말미암아 그 경락(經絡)을 손(損)하니, 비(脾)에 혈(血)이 이미 허(虛)하고 위기(胃氣)가 독성(獨盛)하며, 습(濕)은 기(氣)로 인하여 화(化)하므로 다담(多痰)하니, 주신(周身)을 유행(遊行)하여 이르지 않는 곳이 없다. 담기(痰氣)가 성(盛)하면 객(客)이 반드시 주(主)를 승(勝)한다.
혹 비(脾)의 대락(大絡)의 기(氣)를 탈(奪)하면 갑자기(:焂然) 지(地)에 부(仆)하니, 이것이 담궐(痰厥)이다.
폐(肺)로 승(升)하면 천급(喘急) 해수(咳嗽)하고 심(心)으로 미(迷)하면 정충(怔忡) 황홀(恍惚)하며, 간(肝)으로 주(走)하면 현훈(眩暈) 불인(不仁)하고 협늑(脇肋)이 창통(脹痛)하며, 신(腎)을 관(關)하면 흡(吸 <-哈)하지 못하면서 담타(痰唾)가 많으며, 위완(胃脘)에 유(留)하면 구(嘔) 사(瀉)하면서 한열(寒熱)을 작(作)하고, 흉(胸)으로 주(注)하면 인격(咽膈)이 불리(不利)하고 미릉골(眉稜骨)이 통(痛)하며, 장(腸)으로 입(入)하면 꼬르륵(:漉漉lulu) 소리가 나니, 산(散)하면 소리가 있고 취(聚)하면 불리(不利)하게 된다.
만약 비기(脾氣)가 허약(虛弱)하여 소습(消濕)하지 못하면 마땅히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에 복령(茯苓) 반하(半夏)를 가하여 써야 한다.
만약 비기(脾氣)의 허약(虛弱)으로 인하여 습열(濕熱)이 되면 마땅히 동원청조탕([東垣]淸燥湯)을 써야 한다.
만약 위기(胃氣)가 허약(虛弱)하고 한담(寒痰)이 응체(凝滯)하면 마땅히 인삼이중탕(人蔘理中湯)을 써야 한다.
만약 비위(脾胃)가 허한(虛寒)하면서 담(痰)이 응체(凝滯)하면 마땅히 이중화담한(理中化痰丸)을 써야 한다.
만약 비(脾)가 허(虛)하여 운화(運化)하지 못하고 담(痰)이 체(滯)하고 기(氣)가 역(逆)하면 마땅히 육군자탕(六君子湯)에 목향(木香)을 가한 것을 써야 한다.
만약 비위(脾胃)가 허약(虛弱)하여 간목(肝木)이 승모(乘侮)하면 마땅히 육군자탕(六君子湯)에 시호(柴胡)를 가한 것을 써야 한다.
만약 폐기(肺氣)가 허약(虛弱)하여 청화(淸化)하지 못하고 담(痰)이 있으면 마땅히 육군자탕(六君子湯)에 길경(桔梗)을 가한 것으로 하여야 한다. 두통(頭痛)하면 마땅히 반하백출천마탕(半夏白朮天麻湯)을 써야 한다.
만약 비신(脾腎)이 허약(虛弱)하여 한사(寒邪)가 승(乘)하므로 두통(頭痛)에 이르면 마땅히 부자세신탕(附子細辛湯)을 써야 한다." 하였다.
또 이르기를 "풍담(風痰)을 치(治)할 때, 만약 폐경(肺經)의 풍열(風熱)로 담(痰)이 생(生)하면 마땅히 금불초산(金佛草散)을 써야 한다.
만약 풍화(風火)가 상박(相搏)하고 간경(肝經)의 풍열(風熱)이 치성(熾盛)하여 담(痰)을 생(生)하면 마땅히 우황포룡환(牛黃抱龍丸)이나 우황청심환(牛黃淸心丸)을 써야 한다.
만약 간경(肝經)이 혈조(血燥)하여 담(痰)을 생(生)하면 마땅히 육미지황환(六味地黃丸)으로 하여야 한다.
만약 열성(熱盛)하여 금(金)을 제(制)하고 이로 목(木)을 평(平)하지 못하여 담(痰)을 생(生)하면 마땅히 시호치자산(柴胡梔子散)으로 하여야 한다.
만약 중기(中氣)가 허약(虛弱)하여 운화(運化)하지 못하여 담(痰)을 생(生)하면 마땅히 육군자탕(六君子湯) 시호(柴胡) 조구등(釣鉤藤)으로 하여야 한다.
만약 신허(腎虛)에 음화(陰火)가 염상(炎上)하면 마땅히 육미환(六味丸)으로 하여야 한다." 하였다.
또 이르기를 "결담(結痰)의 치(治)에는 비경(脾經)의 울결(鬱結)로 인하여 음혈(陰血)을 상(傷)하거나, 신수(腎水)의 휴손(虧損)으로 인하여 음화(陰火)가 상염(上炎)하거나, 비폐(脾肺)의 화울(火鬱)로 인하여 담(痰)을 생(生)한다.
그 치법(治法)으로는 만약 칠정(七情)의 울결(鬱結)로 인하여 담연(痰涎)이 후간(喉間)에 체(滯)하면 먼저 국방사칠탕([局方]四七湯)을 써서 체기(滯氣)를 조화(調和)시키고 그 후에 귀비탕(歸脾湯)을 써서 비혈(脾血)을 조보(調補)한다.
비화(脾火)가 상혈(傷血)하면 가미귀비탕(加味歸脾湯)을 써야 한다.
신수(腎水)가 휴손(虧損)하면 육미지황환(六味地黃丸)을 써야 한다.
폐경(肺經)에 울화(鬱火)하면 지모복령탕(知母茯苓湯)을 써야 한다.
만약 부인(婦人)이 이를 앓으면서 겸하여 대하(帶下)하면 모두 울결(鬱結)로 말미암아 간비(肝脾)를 상손(傷損)한 것이니, 당연히 사칠탕(四七湯)으로 좌(佐)하고 청주백환자(靑州白丸子)를 송(送)하여야 한다.
이러한 등의 증후(證候)는 비위(脾胃)의 기허(氣虛)에 속(屬)하는 것이 그 본(本)이고, 기체(氣滯) 담결(痰結)은 그 말(末)이다.
고방(古方)에서는 십조탕(十棗湯) 공연단(控涎丹) 신우환(神祐丸) 곤담환(滾痰丸) 목향탕(木香湯) 지실이격탕(枳實利膈湯) 척담탕(滌痰湯) 투라파음탕(透羅破飮湯) 강기화담탕(降氣化痰湯) 소합환(蘇合丸)의 종류(類)를 썼으니, 모두 형기(形氣)가 충실(充實)할 때 쓰는 약(藥)이다. 서북(西北) 사람들이 이를 쓰면 혹 효험(效驗)이 있지만, 허약(虛弱)에 속(屬)하면 반드시 두복(肚腹)의 창만(脹滿)에 이르러 몰(歿)하게 한다." 하였다.
또 이르기를 "담(痰)의 병(病)에서 만약 열병(熱病)이면 번열(煩熱)이 많고 풍담(風痰)이면 탄탄(癱瘓)의 기증(奇證)이 많으며, 냉담(冷痰)이면 골비(骨痺)가 많고 습담(濕痰)이면 태타(怠惰) 연약(軟弱)이 많으며, 경담(驚痰)이면 심통(心痛) 전질(癲疾)이 많고 음담(飮痰)이면 협통(脇痛) 비통(臂痛)이 많으며, 식적담(食積痰)이면 벽괴(癖塊) 비만(痞滿)이 많다. 그 병(病)은 종종(種種)하게 많아 모두 이름하기가 어렵다.
내가 혼자 말하건대, 앞의 증(證)에서 만약 신수(腎水)의 허약(虛弱)으로 인하여 음(陰)이 휴(虧)하고 강(降)이 어려워 사수(邪水)가 상일(上溢)하므로 담타(痰唾)가 많으면 마땅히 그 화원(化源)을 자(滋)하면 그 담(痰)이 저절로 소(消)하게 된다.
만약 간목(肝木)이 비토(脾土)를 모(侮)하여 풍담(風痰)이 옹체(壅滯)하면 우선 남성(南星) 반하(半夏)를 써서 청담(淸痰)하고 그 후에 육군자탕(六君子湯)의 종류(類)를 써서 위기(胃氣)를 조(調)하면 담(痰)이 저절로 이르지 않게 된다.
만약 풍약(風藥)으로 개괄적(:槪)으로 쓰면 그 양기(陽氣)를 모(耗)하면서 음혈(陰血)의 원(源)을 절(絶)하므로 적족(適足)하게 풍(風)이 되어 그 병(病)을 더 익(益)하게 한다." 하였다.
또 이르기를 "만약 비기(脾氣)로 인하여 휴손(虧損)하고 담(痰)이 중초(中焦)에 객(客)하여 청도(淸道)를 폐색(閉塞)하므로 사지(四肢) 백해(百骸)에 제병(諸病)을 발(發)하게 되면 이치적(:理)으로는 마땅히 비기(脾氣)를 장(壯)하는 것을 위주로 하여야 하고 겸하여 치담(治痰)을 좌(佐)로 하여야 한다. 중기(中氣)가 건(健)하면 담연(痰涎)은 저절로 화(化)하게 된다.
만약 도창(倒倉)한 후에 담(痰)이 도리어 심(甚)하면 이는 비기(脾氣)가 더 허(虛)한 것으로 진액(津液)이 도리어 담(痰)이 되니, 이치적(:理)으로는 마땅히 보중(補中) 익기(益氣)로 하여야 하니, 인삼(人蔘) 백출(白朮) 이진탕(二陳湯)의 종류(類)가 아니면 치(治)할 수 없다. 가장 기(忌)할 것은 행기(行氣) 화담(化痰)하거나 도창법(倒倉法)이다." 하였다.
서동고(徐東皐)가 이르기를 "엄씨(嚴氏)가 이르기를 '사람의 기(氣)가 순(順)하면 진액(津液)이 통유(通流)하니 결코 담(痰)의 질환(:患)이 없게 된다. 고방(古方)에 치담(治痰)은 대부분 한(汗) 하(下) 온(溫) 리(利)의 법(法)을 쓰지만, 순기(順氣)를 우선으로 하고 분도(分導)를 그 다음에 하는 것만 못하다. 기(氣)가 순(順)하면 진액(津液)이 유통(流通)하고 담음(痰飮)이 하(下)로 운(運)하니 소변(小便) 중으로 출(出)한다.'고 하였다.
이는 곧 엄씨(嚴氏)가 또한 본 바가 있어서 그렇게 말한 것이다.
옥기미의([玉機微義])에서는 이르기를 '순기(順氣)도 일법(一法)일 뿐이다. 요(要)는 담(痰)의 심천(深淺)을 살피는 것이다. 담적(痰積)이 교고(膠固)하여 기도(氣道)가 순(順)하지 못하면 마땅히 우선 적담(積痰)을 축거(逐去)하여야 하고 그 연후에 기(氣)를 순(順)하게 하니, 어찌 전적(專)으로 이기(理氣)의 일법(一法)만 주(主)하겠는가?' 하였다.
나는 말한다.
이기(理氣)하면 담(痰)이 저절로 순(順)하는 것은 미(微)한 경우를 치(治)하는 것이고, 축담(逐痰)하여야 기(氣)가 비로소 창(暢)한다는 것은 심(甚)한 경우를 치(治)하는 것이다. 두 가지 모두 치담(治痰)하는 요(要)이므로 편폐(偏廢)하면 안 된다.
단지 담(痰)과 기(氣) 중에서 무엇이 경(輕)하고 무엇이 중(重)한지를 살피면 시치(施治)에 급(急)하게 할 수도 있고 완(緩)하게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축담(逐痰) 이기(理氣)에는 그 선후(先後)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