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막바지...
여름엔 바다지~~~
오늘은 매킨지의 바다 표현, 그 중에서 여태까지 접하지 못했던 바위 위에 이는 거품 표현과 종이 타월로 흰 파도를 닦아내서 표현하는 파도가 궁금해서 이 부분을 공부...
<돌이 많은 물 바닥의 거품 표현>
움직이는 물이 만들어 내는 거품, 거품이 만들어 내는 레이스와 같이 연결된 거품 패턴을 그리는 독특한 방식과 그 결과 그려진 그림의 아름다움에 우리 모두 반해버린 시간. 특히 물 바닥에 있는 돌을 같이 그리면서 물 위에 거품이 둥둥 떠 있는 것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이걸 그리고 난 후에 바닥에 돌이 없지만 모래사장에 밀려드는 마지막 파도에 생기는 거품 표현도 물감의 색과 거품의 형태를 달리하면 이런 방식으로 표현 가능하겠구나... 더 나아가 꽃을 패턴처럼 그려내는 독득한 기법에 적용될 수 있겠구나(위 사진의 맨 아래 장미꽃은 이 패턴 그리기를 적용한 우리의 호프 키키샘께서 공부가 끝난 저녁에 당장 그려내신 그림) 고무되었다.
문제는 바위 주변... 바위가 없는 물을 향해 페이드 아웃되는 물색의 표현이 늘 어렵다는 것. 수채화에서 얼룩지지 않고 페이드 아웃을 하는 건 늘 고난도다. 더구나 단순 페이드 아웃이 아니라 바위로 밀려왔다 밀려 나가는 물길 표현을 고려하면서 페이드 아웃 하는 건 정말... 이건 따라그리고 난 후 발견한 지점이다. 따라그리기가 아니라 실제 풍경을 관찰하고 난 후 그린다면 충분히 발견하고 고려할 수 있었을 텐데... 역시나 지난 시간에 반성한 점이 여전히 지켜지지 않았다. ㅠㅠ
매킨지는 단순히 패턴과 페이드 아웃을 연습시켰으나 우리 욕심쟁이 그림 친구들은 더 많은 상상력을 발휘해서 색조에도 신경쓰고 매킨지가 알려주지 않은 다양한 표현을 발휘했다. 얕은 물에 잠긴 패턴 밖의 바위 표현까지, 그리지는 않았지만 물색에서 해저동굴의 존재까지 상상되는 깊이감까지 그려넣으며 다채로운 결과를 만들어 냈다. 함께 모으고 보니 색도, 모양도 각양각색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이렇게 또 자화자찬...
같은 그림을 따라그려도 이렇게 다양한 결과를 낸다는 건 참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같은 그림에 대한 시지각의 작동 방식, 해석력이 다 다른 때문일 것이다. 이런 다양함이 예술 작업의 매력이자 본질적인 힘이 아닐까... 다시 한번 깨닫게 된 시간.
< 종이 타월로 드러내는 흰 파도>
바다에 이는 파도의 머리 부분, 흰 파도를 표현하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다. 대표적인 방법은 마스킹액을 발라 주고 그리고 나중에 떼어내기. 하지만 마스킹액 작업은 번거롭다. 고무액이 마르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 매킨지는 간단하게 휴지보다는 좀 더 질긴, 종이 타월을 로프처럼 말아서 물감을 찍어내는 법도 있다고 가르쳐 준다.
먼저 종이에 물을 입힌 후 먼 바다는 블루, 가까이 올 수록 블루 그린 컬러가 되도록 물감을 전체적을 입힌다. 코발트 블루나 울크라마린 블루, 샙 그린, 로 신에나와 같은 역시 넌스테이닝 컬러를 사용한다. 해변의 흰 거품을 그리고 싶으면 종이 하단의 흰 부분을 그냥 둘 수도 있다. 젖은 상태에서 곧장 종이타월 로프를 가져가 찍어내는데 원근을 고려해서 앞부분은 두텁고 간격은 멀리, 위로 갈 수록 가늘고 간격이 조밀하게 찍어낸다.
문제는 마르면서 이 흰부분이 점점 작아져 심지어 사려져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좀 과감하고 힘차게 찍어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여기에 실감을 주기 위해 흰 파도 아래, 솟은 부분은 어둡고 진한 색으로 ,파도 낮은 부분은 페이드 아웃으로... 역시 페이드 아웃이다. 하-----. 페이드 아웃 표현을 위해 바탕에 물로 살짝 그레이징을 해야 하는지 그렇지 않고도 이게 가능한지, 이렇게 하려면 붓에 어느 정도의 물감을 입혀야 하는지.... 역시 경험을 통해서 체득해야겠지. 그리는 내내 이 페이드 아웃과 씨름하게 된다. 이 때는 합성 납작붓(스트로크 브러쉬)을 사용한다. 앞 부분에 바위를 그려넣거나 거품 패턴으 그려 넣을 수도 있고 파도 사이의 흰 부분은 붓에 물을 입혀 닦아낼 수도 있을 것이다. 드라이 브러쉬도 첨가하면 물의 거픔과 같은 효과를 낸다.
< 산이 아니라 파도 처럼 보이려면???>
그리고 나서 보니 누구는 파도 같은데 누구는 산처럼 보였다. 이게 참 비슷하구나... 내 그림도 역시 산.
오래 매킨지와 우리들의 그림을 들여다 보면서 깨닫게 된 점은 물은 바람에 의해서 훨씬 더 불규칙한 높이와 간격과 모양으로 자유롭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떨어져서는 일정한 표면의 높이를 유지한다는 점. 파도 아래쪽은 안정되고 수평에 가까우면서도 솟아오르는 부분은 자유자재... 이 두 성질의 조화가 필요하구나. 그리고 역시 빛에 의해서 파도 윗부분은 밝고 아래는 어둡다. 이 대비가 산보다 더 불규칙하고 강렬하다.
오늘은 성취감이 높은 시간이었다. 역시 블루와 그린과 땅색의 조화는 고급지다.
다음 시간에는 덮치는 파도와 부서지는 파도를 공부하기로 했다.
다음 시간에는 꼭 그림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원리를 먼저 발견, 숙지하기를 지킬 수 있기를... 수채화는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그림이다. 그래서 어렵다. 그러니 계획하고 분석하고 준비하기를 꼭 하자.
* 따라 그리기 이후 자신이 준비한 풍경을 배운 기법을 적용해서 그려보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있었다. 기법을 자신의 그림에 적용하여 자유자재로 운용할 수 있으려면 이 과정을 고려해야만 할 것이다. 숲과 바다가 있는 나만의 풍경...
첫댓글 수채화는 머리가 좋아야...곧 계획을 탄탄히세우고 계획한 의도대로 그려나가야 의도된 결과물을 얻을수있는 진심~어려운 분야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