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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 강설 제7권 1 대방광불화엄경 제7권 三. 보현삼매품(普賢三昧品)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서 문 불교의 처음이며 그 끝은 보살의 행원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보살의 행원에는 또한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등 수많은 보살의 행원이 있으나 가장 대표적인 보살행원을 보현보살의 행원을 꼽습니다. 그와 같은 보현행원의 힘은 그 근본이 무엇이겠습니까. 곧 보현삼매(普賢三昧)입니다. 예컨대 집을 지어도 먼저 설계가 필요하고, 작은 일을 하더라도 계획이 먼저 세워져야합니다. 그와 같은 근본 힘은 모두 사유삼매(思惟三昧)에서 나옵니다. 보현보살은 위대한 삼매의 힘을 위시하여 앞으로 비로자나부처님의 의보(依報)인 화장장엄세계가 성취되는 내용을 설하게 됩니다. 나아가서 장대한 여래의 화장장엄세계를 펼쳐 보입니다. 그 화장장엄세계를 오늘날의 천체망원경으로 바라본 수백억 광년 저 멀리까지의 세계를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보현보살의 삼매의 능력은 그와 같습니다. 이 세상에 무량 무수한 생명체 중에서 사람의 몸을 받고 태어나기도 어려운 일이거니와 사람으로 태어났어도 불법을 만나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며, 설사 불법을 만났다 하더라도 화엄경과 같은 위대한 가르침을 만나기란 오백생의 선근인연이 아니면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화엄경이 좋아서 정신없이 천착하다보니 한 글자 한 글자가 아름다운 다이아몬드 보석처럼 느껴져서 그 보석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욕심이 더욱 커져갑니다. 화엄경과 인연을 함께하시는 선남선녀들께서도 이 아름다운 다이아몬드 보석을 세상에 한껏 뿌려보시기를 권선합니다. 나무대방광불화엄경 2014년 월 일 신라 화엄종찰 금정산 범어사 如天 無比 합장 차례 1, 보현보살의 삼매 (1) 삼매의 이름 (2) 삼매의 체상용(體相用)을 밝힘 (3) 시방삼세에도 모두 이와 같다 2, 가피(加被)를 내리다 (1) 입의 가피 /(2) 마음의 가피 /(3) 몸의 가피 3, 삼매에서 일어나다 (1) 일체삼매에서 함께 일어나다 (2) 보살들이 이익을 얻다 4, 상서(祥瑞)를 보이다 5, 모공광명에서 덕을 찬탄하다 (1) 선정에 들다 (2) 법계에 두루 하다 (3) 찬탄(讚歎)하다 6, 게송으로 법을 청하다 (1) 보현보살의 덕을 찬탄하다 (2) 법을 청하다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차례 1, 두루 관찰하다 (1) 부처님을 찬탄하다 <1> 지혜를 찬탄하다 <2> 육근과 삼업을 찬탄하다 <3> 덕의 작용이 원만함을 찬탄하다 (2) 세계성취 <1> 설법이 이익을 성취함 <2> 설법의 의미 <3> 부처님이 출현하는 뜻 2, 세계성취의 10종사 (1) 화엄경 강설 제7권 2 三. 보현삼매품(普賢三昧品) 강설 : 세상의 주인들이 화엄회상을 아름답게 장엄하고 나니 여래께서 그 모습을 나타내셨다. 화엄경은 여래가 설법하시는 것이 아니라 여래를 설하는 경전이므로 이제 본격적으로 여래의 경계를 설하려는 품에 들어왔다. 화엄경을 이해하는 길에는 보현보살을 부처님의 장자(長子)라 하고 문수보살을 부처님의 소남(少男)이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보현보살은 화엄경을 설하는 법주(法主)들의 대표이기도 하다. 보현삼매품은 보현보살이 여래의 가피를 얻어 여러 보살들의 마음을 짐작하고 불가사의한 미묘 법문을 연설하려고 비로자나여래 장신삼매에 들어가서 안으로 사실과 이치를 관찰하고 밖으로 대중들의 근기를 살펴서 설법할 자세를 완전하게 갖춘다. 그래서 제2품과 제3품을 설법하는 의식을 밝혔다고 한다. 참고로 범본(梵本)에는 보현삼매위덕신변품(普賢三昧威德神變品)이라고 되었다고 하였다. 1, 보현보살의 삼매 (1) 삼매의 이름 爾時에 普賢菩薩摩訶薩이於如來前에坐蓮華藏獅子之座하사承佛神力하야入于三昧하시니 三昧가名一切諸佛毘盧遮那如來藏身이라 그 때에 보현보살마하살이 여래 앞에서 연화장 사자좌에 앉으사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삼매에 들어갔습니다. 이 삼매는 이름이 일체제불비로자나여래장신(一切諸佛毘盧遮那如來藏身)이었습니다. 강설 : 불교에는 설법을 하기 전이나 설법을 마친 뒤에 잠간이지만 선정에 든다. 화엄대경을 본격적으로 설하기 전에 여래의 장자인 보현보살이 큰 삼매에 들어가는 것은 모범을 보인 것이다. 그런데 그 삼매의 이름이 ‘일체제불 비로자나 여래장신 삼매’다. 보살의 삼매지만 그 이름은 곧 비로자나여래의 삼매다. 그것은 보현보살의 삼매의 격을 나타낸 것이다. 청량국사는 이 품의 근본이 되는 취지, 즉 종취(宗趣)를 밝히면서 “법계의 선정에 들어가서 법계의 부처님이 가피하는 것으로 근본[宗]을 삼고 법계의 대중들로 하여금 법계의 덕을 성취하게 하는 것으로 그 취지[趣]를 삼는다.”라고 하였다. 화엄경 강설 제7권 3 三. 보현삼매품(普賢三昧品) (2) 삼매의 체상용(體相用)을 밝힘 普入一切佛平等性하야能於法界에示衆影像하며 일체 부처님의 평등한 성품에 널리 들어가 능히 법계에서 여러 가지 영상을 보입니다. 강설 : 보현보살의 삼매는 매우 뛰어난 삼매다. 그러므로 삼매의 본체와 현상과 그 작용을 낱낱이 드러내 밝혔다. 삼매에 들어가니 저절로 일체 부처님의 평등한 성품에 들어가게 되고 온 법계에 가지가지 영상들을 나타내 보이게 된 것이다. 이것은 곧 삼매에 들어가므로 일체 부처님과 하나가 되고 또한 법계와도 하나가 되는 경계를 설명하였다. 진실로 삼매란 이와 같이 깨달음의 활발발(活鱍鱍)한 지혜작용이다. 결코 살아있는 사람이 목석과 같이 된 것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廣大無礙하야同於虛空하고法界海漩에靡不隨入하며 넓고 크고 걸림 없음이 허공과 같아서 법계바다의 소용돌이에 다 따라 들어갔습니다. 강설 : 보현삼매의 현상은 끝없이 넓으며 무한히 크다. 그래서 걸림이 없다. 비유하자면 허공과 같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우주법계의 소용돌이 속에 남김없이 다 들어간다. 出生一切諸三昧法하야普能包納十方法界하며 일체 모든 삼매의 법을 출생하고, 널리 시방법계를 감싸서 거두어들입니다. 강설 : 보현삼매에 들어가면 그 순간 일체 모든 삼매의 법을 출생한다. 즉 보현삼매는 일체삼매의 모체가 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시방법계가 이 보현삼매 속에 다 감싸서 거두어들이게 된다. 화엄경 강설 제7권 4 三. 보현삼매품(普賢三昧品) 三世諸佛의智光明海가皆從此生하야十方所有諸安立海를悉能示現하며 삼세 모든 부처님의 지혜광명바다가 모두 여기에서 나와 시방에 펼쳐진[安立] 세계바다들을 다 나타내 보입니다. 강설 :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의 지혜광명도 결국은 이 보현삼매에서부터 출생한 것이다. 보혐삼매는 곧 모든 부처님의 지혜광명의 어머니다. 깨달음의 지혜광명의 어머니인 까닭에 시방세계에 펼쳐져있는 모든 것을 남김없이 다 나타내 보인다. 含藏一切佛力解脫과諸菩薩智하야能令一切國土微塵으로普能容受無邊法界하며 일체 부처님의 힘과 해탈과 모든 보살의 지혜를 모두 포함하여 간직하고, 능히 미진수의 일체국토들로 하여금 그지없는 법계를 널리 수용합니다. 강설 : 보현삼매에는 일체부처님의 힘과 해탈을 간직하고 있다. 또 모든 보살들의 지혜도 갖기하고 있다. 그리고 먼지 하나하나가 무변법계를 다 수용하여 받아드리고 있다. 일미진중(一微塵中)에 함시방(含十方)이라는 말씀 그대로다. 成就一切佛功德海하야顯示如來諸大願海하고一切諸佛의所有法輪을流通護持하야使無斷絶케하시니라 일체 부처님의 공덕바다를 성취해서 여래의 모든 큰 서원의 바다를 나타내 보이며, 일체 모든 부처님에게 있는 법륜(法輪)을 유통시켜서 보호해서 끊어지지 않게 하였습니다. 강설 : 보현삼매에는 일체 부처님의 공덕바다를 다 성취하였다. 또한 여래의 큰 원력의 바다를 다 나타내 보인다. 그러므로 일체 부처님의 법륜을 유통하고 보호해 지닌다. 만약 삼매가 아니면 불법이 2천 6백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전해질 수 없으며, 먼 미래에까지 무궁무진하게 펼쳐질 수도 없다는 뜻이다. 삼매는 이와 같이 중요하다. 보통 사람들의 사유와 명상도 일상사를 바르게 처리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과 같다. 화엄경 강설 제7권 5 三. 보현삼매품(普賢三昧品) (3) 시방삼세에도 모두 이와 같다 如此世界中普賢菩薩이 於世尊前에 入此三昧하야 如是盡法界虛空界와 十方三世와 微細無礙와 廣大光明과 佛眼所見과 佛力能到와 佛身所現인 一切國土와 及此國土의 所有微塵인 一一塵中에 有世界海微塵數佛刹하고 一一刹中에 有世界海微塵數諸佛이어시든 一一佛前에 有世界海微塵數普賢菩薩도 皆亦入此一切諸佛毘盧遮那如來藏身三昧하시니라 이 세계에서 보현보살이 세존 앞에서 이러한 삼매에 든 것과 같이 온 법계의 허공계와, 시방삼세와, 미세하여 걸림이 없는 광대한 광명과 부처님의 눈으로 보시는 바와, 부처님의 힘이 이르는 데와, 부처님의 몸을 나타낸 모든 국토와, 그리고 이 국토에 있는 작은 먼지의 낱낱 먼지 속에 세계바다 먼지수와 같은 부처님 세계가 있고, 그 낱낱 세계 속에 세계바다 먼지수의 모든 부처님이 계시며,그 낱낱 부처님 앞에 세계바다 먼지수의 보현보살이 있는데 그들도 다 또한 이 일체제불비로자나여래장신 삼매에 들어갔습니다. 강설 : 화엄경은 처음부터 세상에 있는 무엇인가를 하나를 들면 우주법계 전체가 따라서 들려온다는 법계연기(法界緣起)의 이치를 밝히는 가르침이다. 즉 하나의 나뭇잎에 하늘과 구름과 비와 바람과 해와 달과 바다와 강과 산과 언덕과 평원이 모두 동원이 되어 하나의 나뭇잎을 이루고 있다는 이치를 알아 그와 같은 이치에 맞게 조화를 이루면서 삶을 영위하는 길을 가르치고 있다. 그것을 법성게에서는 “하나가운데 일체가 있고 많은 것 가운데에 하나가 있다. 하나가 곧 전체이고 전체가 곧 하나이다.”라고 하였다. 이 세계에 있는 보현보살이 삼매에 들어가니 법계와 허공계와 시방과 삼세의 모든 보현보살이 다 같이 이러한 삼매에 들어갔다. 그 외에도 부처님의 깨달아 아는 지혜의 세계에서만 이해될 수 있는 그 모든 경계에서도 역시 보현보살이 있고 그 보현보살은 다 같이 이러한 삼매에 들어갔다. 참으로 화엄경의 가르침은 우주법계의 그 어떤 작은 것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다 열거하면서 서로서로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 도리를 보현보살의 삼매에서마저 깨우쳤다. 화엄경 강설 제7권 6 三. 보현삼매품(普賢三昧品) 2, 가피(加被)를 내리다 (1) 입의 가피 爾時一一普賢菩薩에皆有十方一切諸佛이而現其前하사彼諸如來가同聲讚言하사대善哉善哉라善男子야 汝能入此一切諸佛毘盧遮那如來藏身菩薩三昧로다佛子야此是十方一切諸佛이共加於汝시니 以毘盧遮那如來本願力故며亦以汝修一切諸佛行願力故니라 그 때에 낱낱 보현보살에게 시방의 일체 모든 부처님이 다 그의 앞에 나타나서 저 모든 여래께서 같은 음성으로 찬탄하였습니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선남자여, 그대가 능히 이 일체제불비로자나여래장신 삼매에 들어갔도다. 불자여, 이것은 시방의 일체 부처님이 함께 그대에게 가피(加被)하심이니라. 비로자나 여래의 본원(本願)의 힘 때문이며, 또한 그대가 일체 모든 부처님의 행원(行願)을 닦은 힘 때문이니라.” 강설 : 세상사에서 아무리 작은 일을 하더라도 자신이 아닌 불보살이나 다른 사람이나 다른 존재의 도움과 협조가 있어야 한다. 하물며 여래의 장자로서 여래의 일을 대신해서 큰 법을 펼치려는 불사를 짓는 마당에 어찌 시방여래의 가피가 없겠는가. 가피에는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으로 가피하는 것이 구체적이어서 경전에는 언제나 이와 같이 세 종류의 가피를 이야기 한다. 말로 하는 가피와 마음으로 하는 가피와 손으로 이마를 만져주는 몸의 가피다. 먼저 말로 하는 가피로서 무량 무수한 보현보살 앞에 역시 무량 무수한 부처님이 나타나서 이구동성으로 찬탄하였다. 보현보살이 일체제불비로자나여래장신 삼매에 들어간 것은 비로자나 법신여래의 본원의 힘 때문이며 보현보살이 스스로 일체제불의 행원을 닦은 힘 때문이라고 하였다. 즉 타력과 자력의 융합과 조화를 나타내었다. 화엄경 강설 제7권 7 三. 보현삼매품(普賢三昧品) 所謂能轉一切佛法輪故며 開顯一切如來智慧海故며 普照十方諸安立海하야 悉無餘故며 令一切衆生으로 淨治雜染하야 得淸淨故며 普攝一切諸大國土하야 無所着故며 深入一切諸佛境界하야 無障礙故며 普示一切佛功德故며 能入一切諸法實相 하야 增智慧故며 觀察一切諸法門故며 了知一切衆生根故며 能持一切諸佛如來의 敎文海故니라 “이른바 능히 모든 부처님의 법륜을 굴리는 연고며, 일체여래의 지혜바다를 열어서 나타내는 연고며, 시방의 모든 펼쳐져[安立] 있는 바다를 남김없이 널리 다 비추는 연고며, 일체중생들에게 잡되고 물든 것을 맑게 다스려 청정함을 얻게 하는 연고며, 일체 모든 큰 국토를 널리 포섭하여 집착이 없게 하는 연고며, 일체 모든 부처님의 경계에 깊이 들어가서 장애가 없는 연고며, 일체부처님의 공덕을 널리 보이는 연고며, 일체 모든 법의 실상(實相)에 들어가서 지혜를 증장(增長)하는 연고며, 일체 모든 법문을 관찰하는 연고며, 일체중생들의 근기를 잘 아는 연고며, 일체 모든 부처님 여래의 교법(敎法)의 바다를 능히 가지는 연고이니라.” 강설 : 앞에서는 일체여래가 일체 보현보살을 찬탄하여 가피하는 두 가지 이유, 즉 여래의 본원(本願)의 힘과 보현보살이 부처님의 행원(行願)을 닦은 힘을 들었고, 다시 그와 같은 가피에는 열 가지 공덕이 있음을 열한 개의 구절로 표현하였다. 첫 구절은 전체적인 내용을 밝혔고 다음 열 구절은 낱낱의 공덕을 드러내었다. 그 열 가지는 첫 구절에서 밝혔듯이 모든 부처님의 법륜을 굴리는 데서 기인하는 것이다. 부처님의 법륜이 아니면 어찌 그와 같은 공덕이 있겠는가. 그러므로 일체 불법의 근본은 부처님의 법륜에 있음을 알아야 한다. 화엄경 강설 제7권 8 三. 보현삼매품(普賢三昧品) (2) 마음의 가피 爾時에 十方一切諸佛이卽與普賢菩薩摩訶薩에能入一切智性力智하며與入法界無邊量智하며與成就一切佛境界智하며 與知一切世界海成壞智하며與知一切衆生界廣大智하며與住諸佛甚深解脫無差別諸三昧智하며與入一切菩薩諸根海智하며 與知一切衆生語言海로轉法輪詞辯智하며與普入法界一切世界海身智하며與得一切佛音聲智하시니라 그 때에 시방의 일체 모든 부처님이 곧 보현보살마하살에게 일체지혜 성품의 힘에 능히 들어가는 지혜를 주었으며, 법계의 끝없고 한량없음에 들어가는 지혜를 주었으며, 일체 부처님의 경계를 성취하는 지혜를 주었으며, 일체 세계바다의 이루어지고 무너짐을 아는 지혜를 주었으며, 일체 중생세계의 광대함을 아는 지혜를 주었으며, 모든 부처님의 심히 깊은 해탈과 차별 없는 모든 삼매에 머무는 지혜를 주었으며, 일체 보살의 모든 근성(根性)바다에 들어가는 지혜를 주었으며, 일체 중생들의 언어의 바다를 알아서 법륜을 굴리는 변재의 지혜를 주었으며, 법계 일체세계 바다의 몸에 널리 들어가는 지혜를 주었으며, 일체 부처님의 음성을 얻는 지혜를 주었습니다. 如此世界中如來前普賢菩薩이蒙諸佛의 與如是智하야如是一切世界海와 及彼世界海一一塵中의所有普賢도悉亦如是하니何以故오證彼三昧에 法如是故니라 이 세계의 여래 앞에 있는 보현보살이 모든 부처님의 이와 같은 지혜를 주심을 입음과 같이 이와 같은 일체 세계바다와 그 세계바다의 낱낱 먼지 속에 있는 보현보살도 역시 이와 같으십니다. 무슨 까닭입니까? 저 삼매를 증득하게 되면 법이 으레 이와 같은 까닭입니다. 강설 : 입으로 하는 말씀의 가피 다음으로 마음의 가피, 또는 뜻의 가피를 준 내용이다. 마음의 가피란 곧 부처님이 보현보살에게 열 가지의 지혜를 주는 것이다. 부처님을 대신해서 부처님의 깨달음의 경계를 남김없이 설법하려면 그 지혜도 또한 부처님의 지혜와 같아야 하기 때문에 한마디로 무량하고 무변하고 광대하고 심심한 지혜를 남김없이 다 주었다. 그리고 마음의 가피도 말씀의 가피와 같이 한 부처님이 한 보현보살에게만 가피를 주는 것이 아니라 일체세계의 낱낱 먼지 속에 보현보살도 역시 함께 가피를 얻었다. 역시 법계연기의 이치를 드러냄을 빠뜨리지 않았다. 화엄경 강설 제7권 9 三. 보현삼매품(普賢三昧品) (3) 몸의 가피 是時에 十方諸佛이各舒右手하사摩普賢菩薩頂하시니其手가皆以相好莊嚴하고 妙網光舒하고 香流焰發하며復出諸佛種種妙音과及以自在神通之事하야過現未來一切菩薩의普賢願海와一切如來의淸淨法輪과及三世佛의所有影像을皆於中現하시니라 이때에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 각각 오른손을 펴시어 보현보살의 이마를 만지시었습니다. 그 손은 모두 상호(相好)로써 장엄하였습니다. 미묘한 그물광명이 퍼지고 향기가 흐르며 불꽃이 발산하였습니다. 다시 또 모든 부처님의 가지가지 미묘한 소리와 자재하고 신통한 일을 내시니 과거, 현재, 미래의 일체보살들의 보현행원바다와 일체여래의 청정한 법륜과 삼세 부처님의 영상(影像)들을 다 그 가운데 나타내었습니다. 如此世界中普賢菩薩이 爲十方佛의 所共摩頂하야 如是一切世界海와 及彼世界海一一塵中의 所有普賢도 悉亦如是하야 爲十方佛之所摩頂하시니라 이 세계의 보현보살에게 시방의 부처님이 함께 이마를 만지심과 같이 이와 같이 일체 세계바다와 그 세계바다 낱낱 먼지 속에 있는 보현보살도 다 또한 이와 같이 시방의 부처님이 이마를 만지심이 되었습니다. 강설 : 세 번째는 몸의 가피를 밝혔다. 몸의 가피는 마치 착한 일을 한 어린아이에게 어른들이 그 아이의 이마를 어루만지면서 격려해 주듯이 하였다. 그리고 이마를 만지는 그 손은 아름답게 장엄이 되어 있었으며 다시 아름다운 빛이 발산하였다. 또 미묘한 소리와 삼세의 보현행원과 자재한 신통을 다 나타내었다. 그리고 일체 세계바다의 보현보살에게도 시방의 부처님이 이마를 만지시었다. 화엄경 강설 제7권 10 三. 보현삼매품(普賢三昧品) 3, 삼매에서 일어나다 (1) 일체 삼매에서 함께 일어나다 爾時에普賢菩薩이卽從是三昧而起할새從此三昧起時에卽從一切世界海微塵數三昧海門起하시니라 그때 보현보살이 곧 삼매로부터 일어났습니다. 이 삼매에서 일어날 때에 곧 일체 세계바다 미진수의삼매바다문으로부터 일어났습니다. 所謂從知三世念念無差別善巧智三昧門起며從知三世一切法界所有微塵三昧門起며 從現三世一切佛刹三昧門起며從現一切衆生舍宅三昧門起며從知一切衆生心海三昧門起며 이른바 삼세의 생각 생각이 차별이 없는 선교(善巧)한 지혜를 아는 삼매문으로부터 일어났으며, 삼세 일체법계에 있는 작은 먼지를 아는 삼매문으로부터 일어났으며, 삼세 일체 부처님 세계를 나타내는 삼매문으로부터 일어났으며, 일체중생의 사택(舍宅)을 나타내는 삼매문으로부터 일어났으며, 일체중생의 마음바다를 아는 삼매문으로부터 일어났습니다. 從知一切衆生 各各名字三昧門起며從知十方法界處所各差別三昧門起며 從知一切微塵中各有無邊廣大佛身雲三昧門起며從演說一切法理趣海三昧門起니라 또 일체중생의 각각 이름을 아는 삼매문으로부터 일어났으며, 시방 법계의 처소가 각각 차별함을 아는 삼매문으로부터 일어났으며, 일체 작은 먼지 가운데 각각 끝없이 광대한 부처님 몸 구름이 있음을 아는 삼매로부터 일어났으며, 일체법의 이취(理趣)바다를 연설하는 삼매문으로부터 일어났습니다. 강설 : 보현보살이 삼매로부터 일어날 때에 곧 일체 세계의 작은 먼지수효와 같은 삼매로부터 함께 일어났다. 삼매로부터 일어나는 데는 여러 가지의 의미가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마치 잠에서 깨어나는 것과 같다. 예를 들어 잠에서 깨어날 때 주관자인 자신도 깨어나지만 객관인 일체 대상과 삼라만상들이 모두 깨어나서 자신의 의식작용과 함께 한다. 두두 물물 어느 한 가지도 잠속에 남겨두는 일은 없는 것과 같다. 보현보살의 육근과 육경과 육식이동시에 작용하여 보살경계의 모든 삶의 세계가 펼쳐진다. 여러 가지 삼매문으로부터 일어났다는 것은 그와 같은 이치이다. 화엄경 강설 제7권 11 三. 보현삼매품(普賢三昧品) (2) 보살들이 이익을 얻다 普賢菩薩이從如是等三昧門起時에其諸菩薩이一一各得世界海微塵數三昧海雲과 世界海微塵數陀羅尼海雲과世界海微塵數諸法方便海雲과世界海微塵數辯才門海雲과世界海微塵數修行海雲과 보현보살이 이와 같은 삼매문으로부터 일어날 때 그 모든 보살들이 낱낱이 각각 세계바다 미진수의 삼매바다구름과 세계바다 미진수의 다라니(陀羅尼)바다구름과 세계바다 미진수의 모든 법의 방편바다구름과 세계바다 미진수의 변재문(變才門) 바다구름과 세계바다 미진수의 수행(修行)바다구름을 얻었습니다. 世界海微塵數普照法界一切如來功德藏智光明海雲과世界海微塵數一切如來諸力智慧無差別方便海雲과 世界海微塵數一切如來一一毛孔中各現衆刹海雲과世界海微塵數一一菩薩이示現從兜率天宮歿하사 下生成佛轉正法輪般涅槃等海雲하시니라 또 세계바다 미진수의 법계 일체 여래의 공덕장을 널리 비추는 지혜광명바다구름과 세계바다 미진수의 일체 여래의 모든 힘과 지혜가 차별이 없는 방편바다구름과 세계바다 미진수의 일체여래가 낱낱 모공(毛孔) 속에서 각각 여러 세계를 나타내는 바다구름과 세계바다 미진수의 낱낱 보살이 도솔천궁에서 없어지며 내려와서 탄생하며 성불(成佛)하여 정법륜(正法輪)을 굴리며 열반에 드는 등의 모습을 나타내 보이는 바다구름을 얻었습니다. 如此世界中普賢菩薩이 從三昧起에 諸菩薩衆이 獲如是益하야 如是一切世界海와 及彼世界海所有微塵의 一一塵中에도 悉亦是하니라 이 세계에서 보현보살이 삼매로부터 일어날 때에 모든 보살대중들이 이러한 이익을 얻은 것과 같이 이와 같이 일체세계바다와 그 세계바다에 있는 작은 먼지의 낱낱 먼지 속에서도 다 또한 이와 같았습니다. 강설 : 보현보살은 불교세계에서 불법으로써 일체보살과 일체 사람 일체생명들에게 이익을 주는 역할을 모두 담당하고 있다. 그러므로 보현보살이 삼매에서 일어날 때에 일체보살들이 위와 같은 가지가지 이익을 얻게 된 것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보현보살이 삼매에 들어가고 다시 삼매에서 일어나고 그로 인해서 보살들이 이익을 얻는 등등의 사실들은 보현보살과 보현보살 앞에 동참하고 있는 대중들만 함께하는 것이 아니다. 우주법계의 일체 존재가 다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화엄경 설법의 밑바탕에 깔고 있는 사상은 언제나 법계연기사상이기 때문에 그 설법의 말미에는 항상 “이 세계에서 보현보살이 삼매로부터 일어날 때에 모든 보살대중들이 이러한 이익을 얻은 것과 같이이와 같이 일체세계바다와 그 세계바다에 있는 작은 먼지의 낱낱 먼지 속에서도 다 또한 이와 같았습니다.”라고 결론을 짓는다. 실로 책을 구성하고 있는 종이 한 장에는 온 우주가 모두 동원이 되어 비로소 한 장의 종이가 여기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 장의 종이가 우리들의 눈앞에 있기까지에는 한 그루의 나무가 있어야하고, 또한 사람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한그루의 나무가 있으려면 저 하늘과 바람과 구름과 비와 공기 등등 얼마나 많은 것이 동원이 되었는가. 그리고 사람의 노력이 있기까지에는 사람의 일체 생활 모두가 동원이 되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전전이 살펴나가면 한 장의 종에는 온 우주가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함께 동참하여 존재하게 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한 장의 종이를 들면 온 우주가 다 들리는 것이다. 화엄경 강설 제7권 12 三. 보현삼매품(普賢三昧品) 4, 상서(祥瑞)를 보이다 爾時에十方一切世界海가以諸佛威神力과及普賢菩薩三昧力故로悉皆微動하며一一世界가衆寶莊嚴하며 及出妙音하야演說諸法하며復於一切如來衆會道場海中에 普雨十種大摩尼王雲하시니라 그때 시방의 일체세계바다가 모든 부처님의 위신력과 보현보살의 삼매의 힘으로 모든 것이 가만히 흔들렸으며, 낱낱 세계가 온갖 보배로 장엄하였으며, 미묘한 소리를 내어서 모든 법을 연설하며, 또 모든 여래의 대중이 모인 도량 바다 가운데에 열 가지 큰 마니왕구름을 널리 비 내렸습니다. 何等이 爲十고所謂 妙金星幢摩尼王雲과光明照耀摩尼王雲과寶輪垂下摩尼王雲과衆寶藏現菩薩像摩尼王雲과 稱揚佛名摩尼王雲과光明熾盛普照一切佛刹道場摩尼王雲과光照十方種種變化摩尼王雲과 稱讚一切菩薩功德摩尼王雲과如日光熾盛摩尼王雲과悅意樂音周聞十方摩尼王雲이러라 무엇이 열 가지인가? 이른바 묘한 금성(金星)깃대 마니왕구름과 광명이 밝게 비치는 마니왕구름과 보배바퀴가 아래로 드리운 마니왕구름과 온갖 보배창고가 보살의 형상을 나타내는 마니왕구름과 부처님의 이름을 부르는 마니왕구름과 광명이 치성하여 모든 부처님 세계의 도량을 널리 비추는 마니왕구름과 광명이 시방을 비추어 갖가지로 변화하는 마니왕구름과 모든 보살의 공덕을 칭찬하는 마니왕구름과 햇빛처럼 치성한 마니왕구름과 마음에 즐거운 음악 소리가 시방에 두루 들리는 마니왕구름들이었습니다. 강설 : 보현보살이 삼매에 들고 남을 위시하여 모든 보살, 모든 사람, 모든 생명 일체가 동시에 삼매에 들고 남을 상서로써 증명하였다. 우주전체가 미동함을 보였으며, 모든 세계가 보배로 장엄하였으며, 아름다운 소리로 정법을 연설하였으며, 대중이 모인 도량에 커다란 마니보석구름이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일상에서도 바른 선정과 바른 삼매에서 자신의 삶을 관찰해보면 우리는 이미 이와 같은 풍요와 이와 같은 지혜광명과 이와 같은 공덕과 이와 같은 행복과 이와 같은 자유와 이와 같은 평화를 누리고 있음을 밝힌 내용이다. 화엄경 강설 제7권 13 三. 보현삼매품(普賢三昧品) 5, 광명에서 덕을 찬탄하다 普雨如是十種大摩尼王雲已에 一切如來가 諸毛孔中에 咸放光明하사 於光明中에 而說頌言하사대 이와 같은 열 가지 큰 마니왕구름을 널리 비 내리고 나서 일체여래가 모든 모공(毛孔)에서 다 같이 광명을 놓고, 그 광명 가운데서 게송을 설하였습니다. (1) 선정에 들다 普賢徧住於諸刹하야坐寶蓮華衆所觀이라一切神通靡不現하며無量三昧皆能入이로다 보현보살이 모든 세계에 두루 계시어보배연꽃에 앉으심을 대중들이 보니 일체 신통을 다 나타내며한량없는 삼매에 다 능히 들어갔도다. 강설 : 일체 여래의 모공에서 광명을 놓고 그 광명에서 게송으로 보현보살의 덕을 찬탄하는 게송이다. 불교에서 문수보살이 일체 존재의 내적 실상을 상징하는 보살이라면 보현보살은 일체 존재의 외적 현상을 상징하는 보살이다. 문수보살이 물이라면 보현보살은 물결이다. 사람의 정신세계를 문수보살이라면 육신의 작용과 그 활동은 보현보살이다. 마음이 문수보살이라면 마음의 작용은 보현보살이다. 몸이 문수보살이라면 몸짓은 보현보살이다. 이와 같이 전전이 옮겨가면서 살펴보면 삼라만상 일체만물이 문수와 보현에 해당되지 않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보현보살은 모든 세계에 두루 계시며 보배연꽃위에 앉아 계신다. 일체 신통을 다 나타내며 한량없는 삼매에 다 드나든다. 화엄경 강설 제7권 14 三. 보현삼매품(普賢三昧品) (2) 법계에 두루 하다 普賢恒以種種身으로法界周流悉充滿하야三昧神通方便力을圓音廣說皆無礙로다 보현보살이 항상 가지가지 몸으로법계에 두루 흘러 모두 충만하여 삼매와 신통과 방편의 힘을원음(圓音)으로 널리 설하여 걸림이 없도다. 강설 : 모든 존재의 외적현상인 보현보살은 항상 가지가지 몸으로 법계에 두루 충만하다. 삼매와 신통과 방편과 힘을 원음으로 널리 연설하여 걸림이 없다. 一切刹中諸佛所에種種三昧現神通하니一一神通悉周徧하야十方國土無遺者로다 일체 세계의 모든 부처님 처소에가지가지 삼매로 신통을 나타내니 낱낱 신통이 다 두루 해서시방 국토에 빠진 곳이 없도다. 강설 : 우주만유 삼라만상 두두 물물들이 그렇게 존재하고 그렇게 작용하는 것이 모두 다 보현보살의 삼매와 신통의 나타남이다. 화엄경 강설 제7권 15 三. 보현삼매품(普賢三昧品) 如一切刹如來所하야彼刹塵中悉亦然하니所現三昧神通事가毘盧遮那之願力이로다 일체 세계의 여래의 처소와 같이그 세계 먼지 속에도 다 또한 그러해 나타내신 삼매와 신통의 일이비로자나 부처님의 원력이로다. 강설 : 우주만유 삼라만상 두두 물물들이 그렇게 존재하고 그렇게 작용하는 것이 모두 다 보현보살의 삼매와 신통의 나타남이며, 또한 비로자나 부처님의 원력이다. 낱낱이 다 비로자나 부처님이요, 물물이 모두가 화장장엄세계라는 뜻이다. 만약 이와 같은 견해를 터득한다면 무엇이 장애가 되고 무엇이 부족하겠는가. 普賢身相如虛空하야依眞而住非國土로대隨諸衆生心所欲하야示現普身等一切로다 보현보살의 몸은 허공과 같아서진여를 의지해서 머물고 국토는 아니지만 모든 중생들의 마음에 하고자하는 바를 따라서넓은 몸을 나타내어 일체에 평등하도다. 강설 : 보현보살의 몸이 허공과 같다는 것은 법성신(法性身)이라는 뜻인데 법성이 그대로 보현보살의 몸이라는 뜻이다. 실로 법성은 원융하여 두 가지 모양이 아니다. 모든 법계의 성품이 그대로 보현보살의 몸이며 따라서 곧 모든 존재 그 자체다. 또 진여를 의지하여 머물고 국토가 아니라는 것은 법성토(法性土)를 뜻한다. 법계의 성품이 그대로 국토다. 무슨 별다른 국토가 있겠는가. 이미 모든 중생들의 마음에 하고자하는 바를 따라서 널리 나타나 있다. 임제스님은 “법성신과 법성토는 모두가 그림자다.”라고 하였다. 일체가 오직 마음이 만든 것이라면 마음의 그림자 아닌 것이 없다. 화엄경 강설 제7권 16 三. 보현삼매품(普賢三昧品) 普賢安住諸大願하야獲此無量神通力이一切佛身所有刹에悉現其形而詣彼로다 보현보살은 모든 큰 서원에 안주하여이러한 한량없는 신통력을 얻어서 일체 부처님이 계시는 세계에형상을 다 나타내어 그곳에 나아가도다. 강설 : 보현보살이란 곧 서원이며 꿈이며 희망이며 기대감이다. 사람과 모든 생명이 있는 것들의 삶의 원동력이 곧 서원이며 그것이 곧 보현보살이다. 一切衆海無有邊일새分身住彼亦無量이라所現國土皆嚴淨하야一刹那中見多劫이로다 일체 대중바다가 끝이 없어서분신으로 거기에 머무름도 또한 한량이 없고 나타난 국토가 다 청정하게 장엄하여한 찰나 속에서 여러 겁을 보이도다. 강설 : 화엄의 견해에서는 시간적인 면이나 공간적인 면이 모두가 광협이 자재 무애하고 일다가 원융 상섭(相攝)하며, 일념이 곧 무량겁이며 무량겁이 곧 일념이다. 그래서 “한 찰나 속에서 여러 겁을 보이도다.”라고 하였다. 화엄경 강설 제7권 17 三. 보현삼매품(普賢三昧品) 普賢安住一切刹하니所現神通勝無比라震動十方靡不周하야令其觀者悉得見이로다 보현보살이 일체 세계에 안주하니나타난 신통이 훌륭하여 비교할 데 없고 시방세계를 두루 다 진동하여보는 이로 하여금 다 보게 하도다. 강설 : 화엄경에서 보통의 세계를 부처님세계[佛刹]라고 하는 것은 사람과 일체 생명과 두두 물물이 모두가 부처님인 까닭에 부처님세계라고 한다. 그런데 특별히 외적으로 드러난 모습과 그 작용들을 위주로 표현할 때 는 “보현보살이 일체세계에 안주하였다.”라고도 한다. 一切佛智功德力과種種大法皆成滿하야以諸三昧方便門으로示已往昔菩提行이로다 일체 부처님의 지혜와 공덕의 힘과가지가지 큰 법이 다 만족하여 모든 삼매와 방편의 문으로지난 옛적의 보리행을 다 보이도다. 강설 : 사람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려면 사전에 그 보여줄 것을 준비해야하듯이 보살도 지혜와 공덕과 가지가지 큰 법을 다 원만히 하여 모든 삼매와 방편으로 옛적에 닦은 보리행을 보인다. 공부를 깊이 쌓지 아니하고 무엇을 사람들에게 보이겠는가. 화엄경 강설 제7권 18 三. 보현삼매품(普賢三昧品) (3) 찬탄(讚歎)하다 如是自在不思議로十方國土皆示現이爲顯普入諸三昧일새佛光雲中讚功德이로다 이와 같은 자재와 불가사의로써시방 국토에 다 나타내 보임은 모든 삼매에 널리 들어감을 나타내기 위함이라부처님의 광명구름 속에서 공덕을 찬탄하도다. 강설 : 보현보살이 삼매에 들었다가 일어나니 열 가지 마니왕 구름이 널리 비 내려 상서를 보이고 다시 일체 여래가 모공에서 광명을 놓았다. 그 광명 가운데서 게송을 설하여 공덕을 찬탄하였다. 화엄경은 시종일관 여래의 공덕과 보살들의 공덕을 찬탄하고 있다. 그래서 다시 보현보살의 공덕을 찬탄하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화엄경 강설 제7권 19 三. 보현삼매품(普賢三昧品) 6, 게송으로 법을 청하다 爾時에 一切菩薩衆이 皆向普賢하사 合掌瞻仰하고 承佛神力하야 同聲讚言하사대 그때 일체 보살대중들이 다 보현보살을 향하여 합장하고 우러러보면서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같은 음성으로 찬탄하였습니다. (1) 보현보살의 덕을 찬탄하다 從諸佛法而出生하며亦因如來願力起라眞如平等虛空藏에汝已嚴淨此法身이로다 모든 부처님의 법으로부터 출생하였으며또한 여래의 원력을 인하여 일어남이라. 진여의 평등한 허공 창고에그대가 이미 이 법신을 청정하게 장엄하였네. 강설 : 일체 보살대중들이 보현보살의 인과가 깊고 넓음을 찬탄하였다. 먼저 보현보살은 “모든 부처님의 법으로부터 출생하였다.”라고 하였다. 그렇다. 모든 불교인은 누구나 다 같이 부처님의 법으로부터 다시 출생한 사람들이다. 금강경에도 “법에 의하여 출생하다[依法出生].”라는 말이 있다. 부처님의 제자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하여 다시 출생하지 않는다면 불교를 공부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인생을 불교로부터 다시 출발해야한다. 다음으로는 여래의 원력을 자신의 원력으로 삼아야한다. 그래서 원력에 넘치는 삶을 살아야한다. 보현보살은 이와 같이 진여평등의 이치대로 법신을 청정하게 장엄하였다. 一切佛刹衆會中에 普賢徧住於其所라功德智海光明者가等照十方無不見이로다 일체 부처님 세계의 대중 가운데보현보살이 그 곳에 두루 머물며 공덕과 지혜바다 광명으로시방을 고루 비춰 다 보게 하도다. 강설 : 보현보살은 불교의 자비정신을 구체적인 실천행으로 널리 펼치는 보살이다. 그러므로 불교가 있는 곳에는 곧 보현보살이 계시고 보현보살이 계시는 곳에는 곧 진정한 불교가 있는 것이 된다. 세계 곳곳에 공덕과 지혜의 광명을 골고루 비춰서 세상을 청정하게 해야 한다. 화엄경 강설 제7권 20 三. 보현삼매품(普賢三昧品) 普賢廣大功德海가 徧往十方親近佛하사一切塵中所有刹에悉能詣彼而明現이로다 보현보살의 광대한 공덕바다가시방에 두루 가서 부처님을 친근하고 일체 티끌 가운데에 있는 세계에거기에 다 나아가서 밝게 나타내도다. 강설 : 보현보살이 갖는 공덕의 의미는 무어라고 표현할 수 없으리만치 넓고 크다. 그러므로 시방세계에 두루 다니면서 부처님을 다 친견한다. 그와 같은 일을 일체 티끌 가운데의 세계에 까지 다 가고 다 나타낸다. 佛子我曹常見汝호니諸如來所悉親近하야住於三昧實境中을一切國土微塵劫이로다 불자 보현보살이여, 항상 우리들은 그대를 보나니모든 여래의 처소를 다 친근하고 삼매의 실다운 경계에 머물기를일체 국토의 미진 겁처럼 하도다. 강설 : 일체 보살들은 보현보살이 행하시는 일을 항상 보고 있다. 모든 여래를 친근하고, 일체 미진 겁 동안 삼매의 진실한 경계에 머무는 것을 다 알고 다 본다. 화엄경 강설 제7권 21 三. 보현삼매품(普賢三昧品) 佛子能以普徧身으로 悉詣十方諸國土하사衆生大海咸濟度하야法界微塵無不入이로다 불자 보현보살이 능히 보변신(普遍身)으로시방의 모든 국토에 다 나아가서 중생들의 큰 바다를 모두 제도하여법계의 작은 티끌에 다 들어가도다. 강설 : 보현보살은 어디에도 다 나타난다. 법계의 작은 티끌에 다 들어간다. 그것이 보변신(普遍身)이다. 왜 그렇게 나타나는가. 많고 많은 중생들을 모두 제도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보현보살의 덕행을 찬탄한다. 入於法界一切塵하니其身無盡無差別이라譬如虛空悉周徧하야演說如來廣大法이로다 법계의 일체 티끌에 다 들어가니그 몸이 끝도 없고 차별도 없어 비유컨대 허공이 다 두루 함과 같이여래의 광대한 법을 연설 하도다. 강설 : 보현보살이 법계의 일체 미진에 다 들어가서 무엇으로 중생들을 제도하는가. 여래의 넓고 큰 법을 연설하여 제도한다. 중생구제에는 참으로 여러 가지 길이 있지만 가장 우선하는 것은 부처님이 깨달으신 모든 존재의 진실한 이치를 널리 깨우쳐주는 가르침을 펴는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께 올리고 사람에게 올리는 온갖 공양 중에 법을 공양하는 일이 가장 으뜸이라고 하는 것이다. 진리의 가르침인 법을 만 중생에게 공양하는 법공양(法供養), 이 얼마나 아름답고 위대하고 훌륭한 일인가. 화엄경 강설 제7권 22 三. 보현삼매품(普賢三昧品) 一切功德光明者가如雲廣大力殊勝하야衆生海中皆往詣하사說佛所行無等法이로다 일체 공덕의 광명을 지니신 분구름처럼 넓고 큰 힘이 수승하시어 중생바다 속에 다 나아가서부처님이 행하신 제일의 법을 연설 하도다. 강설 : 보현보살이 비록 부처님이 행하실 일체 보살행을 대신해서 행하신다하더라도 그것은 오로지 중생을 깨우치기 위해서 모두 부처님이 행하신 제일의 법을 연설 하는 일이다. 그것이 일체 공덕의 광명을 지니신 분, 보현보살의 일이다. 爲度衆生於劫海에普賢勝行皆修習하사演一切法如大雲하니其音廣大靡不聞이로다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겁의 바다에서보현보살의 훌륭한 행을 모두 닦아 일체 법을 연설함이 큰 구름 같아서그 소리 넓고 커서 두루 들리도다. 강설 : 보현보살은 일체 보살들의 보살행을 대표하는 열 가지 행원(行願)이 있다. 그것을 보현승행(普賢勝行)이라고 한다. 즉 모든 사람 모든 생명을 부처님으로 예배하고 공경하는 것이며, 모든 사람 모든 생명을 부처님으로 우러러 찬탄하는 것이며, 모든 사람 모든 생명을 부처님으로 널리 법공양하는 것이며, 스스로의 업장을과 잘못을 뉘우치고 참회하는 것이며, 다른 사람의 공덕을 따라 기뻐하는 것이며, 모든 사람들에게 설법하여주기를 청하는 것이며, 모든 사람 모든 생명을 부처님으로 여겨서 세상에 오래 머무시기를 청하는 것이며, 모든 사람 모든 생명을 부처님으로 여겨 항상 따라 배우는 것이며, 항상 중생의 입장을 생각하여 따라주는 것이며, 이 모든 수행과 공덕을 다른 사람 다른 생명에게 회향하는 일이다. 이와 같은 일을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의 세계가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할 때까지 하는 것이다. 화엄경 강설 제7권 23 三. 보현삼매품(普賢三昧品) (2) 법을 청하다 國土云何得成立과諸佛云何而出現과及以一切衆生海를願隨其義如實說하소서 국토는 어떻게 성립되었으며모든 부처님은 어떻게 출현하며 그리고 일체 대중바다를원컨대 그 뜻을 따라서 여실히 설하여주소서. 강설 : 일체 보살들이 보현보살에게 구체적으로 법을 청하는 내용이다. “국토가 어떻게 성립되었는가?”라는 것은 곧 이어서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과화장세계품(華藏世界品)이 그 답이다. 이와 같이 이어서 설해질 내용을 조금 언급하면서 법을 청하였다. 此中無量大衆海가 悉在尊前恭敬住하니爲轉淸淨妙法輪하사一切諸佛皆隨喜케하소서 여기 이곳에 한량없는 대중바다가모두 다 어른님 앞에 공경히 머무나니 그들을 위하여 청정한 묘법륜을 굴리시어일체 모든 부처님이 다 따라 기뻐하게 하소서. 강설 : “중생공양이 제불공양이다.”라는 말이 있다. 여기 온 법계에 한량없는 대중바다가 펼쳐져 있다. 모두 모두 보현보살 앞에서 공경히 법문을 들으려고 기다린다. 일체 보살들이 청정하고 미묘한 법을 설하시기를 청하였다. 중생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면 곧 일체 모든 부처님이 따라서 기뻐하신다고 하였다. 그것이 곧 중생공양이 제불공양이기 때문이다. 보현행원품에 “보살이 중생을 수순하는 것은 곧 부처님께 순종하여 공양하는 것이 되고, 중생들을 존중하여 섬기는 것은 곧 부처님을 존중하여 받드는 것이 되며, 중생들을 기쁘게 하는 것은 곧 부처님을 기쁘게 함이 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또 말씀하시기를, “일체중생은 뿌리가 되고 부처님과 보살들은 꽃과 열매가 되어자비의 물로 중생들을 이롭게 하면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의 지혜의 꽃과 열매를 이루느니라.”라고 하였다. 보현보살의 삼매를 설명하는 보현삼매품은 이와 같이 그 뜻이 화엄경의 마지막 보현행원품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화엄경 전체를 꿰뚫고 있는 것은 보현보살의 보살행원이라고 말한다. <보현삼매품 끝> 화엄경 강설 제7권 24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강설 : 세계성취품은 법계가 이와 같이 펼쳐져 있음[法界安立海]에 대한 물음에 답한 것으로서 세계가 존재하게 된 여러 가지 상황들을 설명한 내용이다. 세계는 곧 부처님과 보살들과 모든 중생들과 일체 생명들이 의지하여 살아가는 생활환경이다. 그것을 의지하는 과보, 즉 의보(依報)라 한다. 예컨대 거미는 평생을 거미줄을 의지하고 살아간다. 그러나 거미줄은 나무를 의지하고, 나무는 땅을 의지하고, 땅은 또 온 우주를 의지하여 그렇게 존재한다. 부처님의 세계는 어떠하겠는가. 세계성취품에서는 부처님 세계의 이름들과 세계가 성취한 인연과 세계가 의지하여 머무는 일과 그 형상과 체성(體性)과 장엄과 방편과 부처님의 출현과 머무는 겁(劫)과 겁의 변천과 무차별 등등을 낱낱이 설명하고 있다. 1, 두루 관찰하다 爾時에普賢菩薩摩訶薩이以佛神力으로徧觀察一切世界海와一切衆生海와一切諸佛海와一切法界海와 一切衆生業海와一切衆生根欲海와一切諸佛法輪海와一切三世海와一切如來願力海와一切如來神變海하시니라 그 때에 보현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으로써 일체 세계바다와 일체 중생바다와 일체 모든 부처님바다와 일체 법계바다와 일체 중생들의 업(業)바다와 일체 중생들의 근성과 욕망바다와 일체 모든 부처님의 법륜바다와 일체 삼세바다와 일체 여래의 원력(願力)바다와 일체 여래의 신통변화바다를 두루 관찰하였습니다. 강설 : 화엄경의 설법형식은 언제나 자신의 권속대중들을 두루 살펴 관찰하고 나서 법을 설하였다. 보현보살도 역시 세계와 중생과 부처님 등을 관찰하고 법을 설한다. 관찰하는 범위가 다른 보살들의 관찰과는 크게 다르다. 세계에는 중생이 있고 중생이 있으면 부처님이 계신다. 부처님이 계시면 법이 있으며 법이 있으면 중생들의 업의 문제와 근성과 욕망의 문제와 그것을 대치하는 법륜의 문제와 과거현재미래의 문제와 여래의 원력과여래의 중생을 제도하는신통변화의 문제들을 두루 관찰하게 된 것이다.얼마나 큰 법을 설하려고 이와 같이 관찰하는가. 화엄경 강설 제7권 25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1) 부처님을 찬탄하다 <1> 지혜를 찬탄하다 如是觀察已하고普告一切道場衆海諸菩薩言하사대 佛子야諸佛世尊의知一切世界海成壞淸淨智가不可思議며 知一切衆生業海智가不可思議며知一切法界安立海智가不可思議며說一切無邊佛海智가不可思議며入一切欲解根海智가 不可思議며一念普知一切三世智가不可思議며顯示一切如來無量願海智가不可思議며示現一切佛神變海智가不可思議며 轉法輪智가不可思議며建立演說海가不可思議하니라 이와 같이 관찰하고 나서 온갖 도량의 대중바다에 있는 모든 보살들에게 널리 말하였습니다. “불자들이여,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는 일체 세계바다의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것을 아는 청정한 지혜가 불가사의합니다. 일체 중생들의 업의 바다를 아는 지혜가 불가사의합니다. 일체 법계가 펼쳐져[安立]있는 바다를 아는 지혜가 불가사의합니다. 일체 끝없는 부처님바다를 연설하는 지혜가 불가사의합니다. 일체 욕망과 이해와 근성 바다에 들어가는 지혜가 불가사의합니다. 한 생각에 일체 삼세를 널리 아는 지혜가 불가사의합니다. 일체 여래의 한량없는 서원 바다를 나타내 보이는 지혜가 불가사의합니다. 일체 부처님의 신통변화 바다를 나타내 보이는 지혜가 불가사의합니다. 법륜을 굴리는 지혜가 불가사의합니다. 연설 바다를 건립함이 불가사의합니다.” 강설 : 삼십 종의 불가사의한 덕을 찬탄하는 가운데 먼저 부처님의 열 가지 불가사의한 지혜를 찬탄하였다. 부처님의 지혜가 불가사의한 것을 바다가 깊고 넓음에 견주어 드러내고자 낱낱이 바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부처님의 지혜는 불가사의하지만 바다는 불가사의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부족하나마 비슷한 바다를 이끌어서 다소라도 이해시키려는 뜻으로 알아야 할 것이다. 화엄경 강설 제7권 26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2> 육근과 삼업을 찬탄하다 淸淨佛身이 不可思議며 無邊色相海普照明이 不可思議며 相及隨好皆淸淨이 不可思議며 無邊色相의 光明輪海具足淸淨이 不可思議며 種種色相의 光明雲海가 不可思議며 殊勝寶焰海가 不可思議며 成就言音海가 不可思議며 示現三種自在海가 不可思議며 調伏成熟一切衆生이 不可思議며 勇猛調伏諸衆生海하야 無空過者가 不可思議니라 “또한 청정한 부처님의 몸이 불가사의합니다. 끝없는 색상의 바다가 널리 밝게 비침이 불가사의합니다. 상(相)과 수호(隨好)가 다 청정함이 불가사의합니다. 그지없는 색상의 광명바퀴 바다가 구족하게 청정한 것이 불가사의합니다. 가지가지 색상의 광명구름 바다가 불가사의합니다. 수승한 보석불꽃 바다가 불가사의합니다. 말과 음성바다를 성취함이 불가사의합니다. 세 가지 자재(自在) 바다를 나타내 보임이 불가사의합니다. 일체 중생을 조복(調伏)하고 성숙시킴이 불가사의합니다. 용맹스럽게 모든 중생바다를 조복해서 헛되이 지나침이 없음이 불가사의합니다.” 강설 : 두 번째 부처님의 육근과 삼업에 대한 열 가지 불가사의한 덕을 찬탄하였다. 부처님의 몸은 육신이면서 법신이고 법신이면서 또한 육신이다. 육신 그대로가 법신이다. 그래서 육근과 삼업이 그대로 존재하면서 이와 같이 불가사의하다. 사람의 육안으로는 다 볼 수 없지만 신체의 색상이나 형상과 형상을 따르는 수호가 모두 불가사의하다. 형상을 모두 육근이라 한다. 색상의 광명은 신업이 되고 음성은 구업이 되며 지혜는 의업이 된다. 그래서 육근 삼업이라 한다. 또 중생을 조복하고 성숙하는 데는 자세히 말하면 세 가지가 있다. 처음이나 끝이나 부드러운 말로 반드시 섭수할 사람은 반드시 섭수하는 것과 처음이나 끝이나 거친 말로 절복할 사람은 반드시 절복하는 것과 때로는 부드러운 말로 하고 때로는 거친 말로 하여 성숙할 사람은 반드시 성숙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 사람도 헛되이 지나침이 없다. 이것이 보살의 선교방편이다. 화엄경 강설 제7권 27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3> 덕의 작용이 원만함을 찬탄하다 安住佛地가不可思議며入如來境界가不可思議며威力護持가不可思議며觀察一切佛智所行이不可思議며諸力圓滿하야 無能摧伏이不可思議며無畏功德을無能過者가不可思議며住無差別三昧가 不可思議며神通變化가不可思議며淸淨自在智가 不可思議며一切佛法을無能毁壞가 不可思議하니라 “그리고 부처님의 지위에 안주함이 불가사의합니다. 여래의 경계에 들어감이 불가사의합니다. 위신력으로 보호해 가짐이 불가사의합니다. 일체 부처님이 지혜로 행하신 것을 관찰함이 불가사의합니다. 모든 힘이 원만해서 다른 이가 능히 꺾어 조복할 수 없음이 불가사의합니다. 두려움 없는 공덕을 능히 지나갈 이가 없음이 불가사의합니다. 차별 없는 삼매에 머무는 것이 불가사의합니다. 신통변화가 불가사의합니다. 청정하고 자재한 지혜가 불가사의합니다. 일체 불법을 능히 무너뜨릴 수 없음이 불가사의합니다.” 강설 : 세 번째는 덕의 작용이 원만히 갖춤에 대하여 불가사의함을 찬탄하였다. 즉 부처님의 지위에 안주하고, 여래의 경계에 들어가고, 위신력을 보호해 가짐 등등이 모두 불가사의하다는 것이다. 화엄경 강설 제7권 28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2) 세계성취 <1> 설법이 이익을 성취함 如是等一切法을我當承佛神力과及一切如來威神力故로具足宣說호리니爲令衆生으로入佛智慧海故며 爲令一切菩薩로於佛功德海中에得安住故며爲令一切世界海로一切佛이 自在所莊嚴故며爲令一切劫海中에 如來種性이恒不斷故며爲令於一切世界海中에顯示諸法眞實性故며 “이와 같은 일체 법을 내가 마땅히 부처님의 위신력과 일체 여래의 위신력을 받들어 구족하게 설하겠습니다.”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지혜바다에 들어가게 하기 위한 까닭이며, 일체 보살들에게 부처님의 공덕바다 가운데에 안주하게 하기 위한 까닭입니다. 일체 세계바다를 일체 부처님이 자재하게 장엄하기 위한 까닭이며, 일체 겁의 바다 가운데 여래의 종성(種性)이 항상 끊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까닭입니다. 일체 세계바다 가운데에 모든 법의 진실성을 나타내 보이기 위한 까닭입니다.” 爲令隨一切衆生의無量解海하야而演說故며爲令隨一切衆生의諸根海하야 方便令生諸佛法故며爲令隨一切衆生의 樂欲海하야摧破一切障礙山故며爲令隨一切衆生의 心行海하야令淨修治出要道故며爲令一切菩薩로安住普賢願海中故라 “또 일체 중생들의 한량없는 이해의 바다를 따라서 연설하기 위한 까닭입니다. 일체 중생들의 모든 근기의 바다를 따라서 방편으로 모든 부처님의 법을 내게 하기 위한 까닭이며, 일체 중생들의 욕낙(欲樂)의 바다를 따라서 모든 장애의 산을 꺾어 깨뜨리게 하기 위한 까닭입니다. 일체 중생들의 심행(心行)의 바다를 따라서 생사에서 벗어나는 요긴한 길을 청정하게 닦게 하기 위한 까닭이며, 일체 보살들이 보현보살의 서원의 바다 가운데에 안주하게 하기 위한 까닭입니다.” 강설 : 세계가 성취하는 뜻을 설법하여 이익을 이루게 되는 것을 밝혔다. 위의 경문은 열 개의 구절이 다섯으로 서로 상대하고 있다. 첫째는 지혜를 증득함과 복덕을 성취함이 서로 상대가 된다. 둘째는 세계를 장엄함과 종성(種性)이 끊어지지 않음이 서로 상대가 된다. 셋째는 법의 진실한 뜻과 가르침을 연설함이 서로 상대가 된다. 넷째는 선을 행함과 악을 소멸함이 서로 상대가 된다. 다섯째는 업장을 청정하게 함과 서원을 세움이 서로 상대가 된다. 이와 같은 내용은 화엄경 전체를 설하게 된 인연이기도 하다. 화엄경 강설 제7권 29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2> 설법의 의미 是時에 普賢菩薩이 復欲令無量道場衆海로 生歡喜故며 令於一切法에 增長愛樂故며 令生廣大眞實信解海故며 令淨治普門法界藏身故며 令安立普賢願海故며 令淨治入三世平等智眼故며 令增長普照一切世間藏大慧海故며 令生陀羅尼力하야 持一切法輪故며 令於一切道場中에 盡佛境界悉開示故며 令開闡一切如來法門故며 令增長法界廣大甚深一切智性故로 卽說頌言하사대 이때에 보현보살이 또 한량없는 도량의 대중바다로 하여금 기쁨을 내게 하는 까닭이며, 일체 법에 즐거움을 증장하게 하는 까닭이며, 넓고 크고 진실한 믿음과 이해의 바다를 내게 하는 까닭이며, 넓은 문으로 법계장(法界藏)의 몸을 깨끗이 다스리게 하는 까닭이며, 보현의 서원바다를 잘 세우게 하는 까닭이며, 삼세가 평등한 데 들어가는 지혜의 눈을 맑게 다스리게 하는 까닭이며, 일체 세간을 널리 비추는 창고의 큰 지혜바다를 증장(增長)케 하는 까닭이며, 다라니의 힘을 내어 일체 법륜을 가지게 하는 까닭이며, 일체 도량 가운데에 부처님의 경계를 다 열어보이게 하는 까닭이며, 일체 여래의 법문을 열게 하는 까닭이며, 법계의 광대하고 심히 깊은 일체 지혜의 성품을 증장하게 하고자 하는 까닭으로 곧 게송을 설하였습니다. 강설 : 앞으로 게송을 설하게 되는 것에 대하여 먼저 열한구절로써 그 뜻을 밝혔다. 첫째는 전체적인 뜻이다. 즉 게송의 법을 듣고 반드시 기쁨을 내게 된다는 것인데 뒤의 열 구절을 역시 다섯으로 서로 상대하여 기쁨의 의미를 나타내었다. 첫째 법에 즐거움을 증장하여 믿음을 내는 것이 서로 상대가 된다. 둘째 성품을 증득하여 서원을 세우는 것이 서로 상대가 된다. 셋째 진제를 알아 속제에 들어가는 것이 서로 상대가 된다. 넷째 다라니를 지니어 부처님의 경계를 열어 보임이 서로 상대가 된다. 다섯째 법문을 듣고 지혜가 증장함이 서로 상대가 된다. 이와 같은 상대적 관계를 들어 법을 표현하는 것은 자세히 관찰하면 매우 절묘함을 알게 될 것이다. 화엄경 강설 제7권 30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3> 부처님이 출현하는 뜻 智慧甚深功德海가普現十方無量國하사隨諸衆生所應見하야光明徧照轉法輪이로다 지혜의 심히 깊은 공덕바다가시방의 한량없는 국토에 널리 나타나 모든 중생들의 보는 바를 따라서광명이 두루 비춰 법륜을 굴리도다. 강설 : 부처님이란 곧 존재의 실상이며, 진리며, 깨달음이며, 광명이며, 지혜며 공덕바다며, 설법이며, 가르침이다. 이와 같은 부처님이 시방의 한량없는 국토에 두루 나타나서 중생들이 보는 바를 따라 그 광명 두루 비춰 법륜을 굴린다. 부처님은 곧 이와 같은 목적으로 출현하신 것이다. 十方刹海叵思議를佛無量劫皆嚴淨하시고爲化衆生使成熟하사出興一切諸國土로다 시방세계 바다의 불가사의함을부처님이 한량없는 겁 동안 다 장엄하시고 중생들을 교화하여 성숙케 하사일체 모든 국토에 출현하였다. 강설 : 부처님이 출현하신 뜻은 곧 불교가 이 땅에 존재하는 이유가 된다. 불교는 넓고 넓은 세상과 많고 많은 생명들을 아름답고 평화롭게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청정하게 장엄하기 위해서 존재한다. 그리고 그 모든 생명들이 무한히 성숙해 지도록 가르치고 교화하려고 존재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존재목적을 상실하면 그것은 이미 불교가 아니다. 또한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것이다. 화엄경 강설 제7권 31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4> 법기(法器) 佛境甚深難可思를普示衆生令得入이어시늘其心樂小着諸有일새不能通達佛所悟로다 부처님의 경계 매우 깊어 생각하기 어려운데중생에게 널리 보여 들어가게 하시건만 그 마음 소승(小乘)즐겨 모든 유(有)에 집착하여부처님이 깨달은 것 통달하지 못하네. 강설 : 부처님이 깨달으신 진리의 경계를 이해하려면 그만한 그릇이 되어야 한다. 부처님의 경계란 깨달음이며, 진리며, 광명이며, 지혜와 자비다. 그러나 이와 같은 표현은 모두가 언어며 문자일 뿐이다. 그 모두의 실상은 아니다. 실상은 깊고 깊어 불가사의하다. 중생들에게 아무리 깨우쳐주려고 하나 근성이 나약하고 세상사를 좋아하며 또한 소승법을 좋아하여 눈에 보이는 현상들만 집착한다. 부처님이 깨달으신 바를 언제나 알겠는가. 若有淨信堅固心이면常得親近善知識이니一切諸佛與其力하야사此乃能入如來智로다 만약 깨끗한 믿음과 견고한 마음이 있으면항상 선지식을 친근하리니 일체 모든 부처님이 그 힘을 주어야이에 능히 여래의 지혜에 들어가리라. 부처님의 궁극의 가르침을 터득하려면 청정한 신심과 견고한 마음이 필요하다. 청정한 신심과 견고한마음이 있으면 저절로 선지식을 만나게 되고, 나아가서 힘을 얻게 되고, 궁극에는 여래의 지혜에 들어가게 되리라. 화엄경 강설 제7권 32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離諸諂誑心淸淨하고常樂慈悲性歡喜하며志欲廣大深信人은彼聞此法生欣悅이로다 모든 아첨과 거짓을 떠나 마음이 청정하고항상 자비를 좋아하고 성품이 환희하며 뜻이 광대하고 깊은 신심이 있는 사람그는 이 법을 듣고 기뻐하리라. 강설 : 화엄경을 좋아하고 화엄경에 큰 기쁨과 삶의 보람을 느끼는 사람은 기본이 아첨과 거짓을 떠나 마음이 청정해야한다. 항상 자비를 좋아하고 성품이 환희해야한다. 뜻이 광대하고 깊은 신심이 있어야 한다. 그와 같은 사람은 “이 몸을 바쳐 내가 그 죽을 곳을 얻었다.”라고까지 할 수 있을 것이다. 安住普賢諸願地하고修行菩薩淸淨道하며觀察法界如虛空하야사此乃能知佛行處로다 보현보살의 모든 서원의 땅에 안주하고보살의 청정한 도 수행하며 법계를 허공같이 관찰하여야이에 능히 부처님의 행한 곳을 알리라. 강설 : 부처님의 행한 곳을 안다는 것은 불법의 깊고 깊은 경지를 아는 일이다. 불법의 깊은 경지란 온 법계를 텅 빈 허공과 같이 관찰하고 그 위에 보현보살의 행원을 열심히 실천하는 일이다. 此諸菩薩獲善利하야見佛一切神通力하나니修餘道者莫能知요普賢行人方得悟로다 이 모든 보살들 좋은 이익 얻어서부처님의 모든 신통력을 보나니 다른 도를 닦은 이는 알 수 없지만보현행 하는 사람 깨닫게 되리. 강설 : 불교의 결론은 보현행이며, 화엄경의 결론도 보현행이다. 그래서 화엄경의 마지막은 보현행원품으로 결론을 짓고 있으며, 경전의 초반부터 중간 사이사이에도 꾸준하게 보현보살의 행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므로 화엄경의 중심사상은 유심사상(唯心思想)이 아니라 행원사상(行願思想)이라고 할 수 있다. 화엄경 강설 제7권 33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5> 부처님의 경계 衆生廣大無有邊이어늘如來一切皆護念하사轉正法輪靡不至하시니毘盧遮那境界力이로다 중생들 광대하여 끝이 없거늘여래가 모두 다 호념(護念)하사 정법륜을 굴리어 다 이르게 하시니비로자나 경계의 힘이로다. 강설 : 보현행원이 아니면 광대무변한 중생들을 다 거둘 수 없다. 여래께서 일체중생을 호념(護念)하는 것도 모두 보현보살의 행원이다. 정법륜을 굴리어 존재의 실상을 깨닫게 하는 것도 모두 보현행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그러므로 법신 비로자나부처님의 경계란 궁극적으로 보현행원이다. 화엄경 강설 제7권 34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6> 듣기를 권하다 一切刹土入我身하며所住諸佛亦復然하니汝應觀我諸毛孔하라我今示汝佛境界하리라 일체 세계가 내 몸에 들어오고머무시는 모든 부처님도 또한 그러해 그대는 응당 나의 모든 모공(毛孔)을 관찰하라내가 지금 그대에게 부처님의 경계를 보이리라. 강설 : 보현행원은 사람과 유정 무정이 하는 일들 중에 가장 위대한 일이다. 진실로 위대한 일이란 일체중에게 회향하는 일이어야 하고, 일체유정들을 이익하게 하여야 한다. 보현행원은 그러하기 때문에 일체세계가 다 보현보살의 몸속에 들어온다고 표현하였다. 부처님도 또한 보현보살의 몸속에 머무신다고 한 것은 보현행원은 곧 부처님이라는 뜻이다. 이와 같이 보현보살의 모공 속에는 낱낱이 부처님의 경계가 있다. “그대는 응당 나의 모든 모공(毛孔)을 관찰하라.”라고 한 뜻이 곧 그것이다. 보현행원이 아니면 부처님도 불법도 존재하지 않는다. 普賢行願無邊際어늘 我已修行得具足이라普賢境界廣大身이여 是佛所行應諦聽이어다 보현행원은 그 끝이 없거늘내가 이미 수행하여 구족하였고 보현보살의 경계와 광대한 몸은부처님이 행하신 바니 자세히 들어라. 강설 : 보현보살은 곧 보현행원이며, 보현행원은 다시 부처님의 실천행이다. 그러므로 그 경계는 끝이 없다. 보현행원이 그대로가 광대한 몸이기도 하다. 어쩌면 우주 삼라만상이 그대로 보현행원의 표현일지 모른다. 정리하면 세상은 그대로 보현행원이며, 세상은 그대로 불법 그 자체며, 불법은 곧 보현행원이다. 만약 보현행원을 제외하면 불교는 없다. 이러한 사실을 보현보살은 대중들을 향하여 보현행원을 반드시 자세히 듣고 행하기를 권하고 있다. 화엄경 강설 제7권 35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2, 세계성취의 10종사 (1) 10종사의 명칭 爾時에 普賢菩薩摩訶薩이告諸大衆言하사대諸佛子야 世界海에有十種事하야過去現在未來諸佛이已說現說當說이시니라 그때에 보현보살마하살이 모든 대중들에게 말하였습니다. “모든 불자들이여, 세계바다에 열 가지 일이 있어서 과거와 현재와 미래 부처님이 이미 설하셨으며, 현재에 설하시며, 앞으로도 설할 것이니라. 강설 : 세계성취의 일은 시간적으로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있어서 언제 어디서나 있는 일이다. 그래서 “과거와 현재와 미래 부처님이 이미 설하셨으며, 현재에 설하시며, 앞으로도 설할 것이니라.”라고 한 것이다. 세계가 그러함으로 세계에 의지해서 존재하는 사람과 일체 생명과 무정물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와 같다. 何者가爲十고所謂世界海起具因緣과世界海所依住와世界海形狀과世界海體性과世界海莊嚴과世界海淸淨과 世界海佛出興과世界海劫住와世界海劫轉變差別과世界海無差別門이니라諸佛子야略說世界海의有此十事어니와 若廣說者인댄與世界海微塵數로 等하니過去現在未來諸佛이已說現說當說이시니라 무엇이 열 가지인가.이른바 세계바다가 일어날 때 갖춘 인연(因緣)과 세계바다가 의지해서 머무는 것[依住]과 세계바다의 형상(形狀)과 세계바다의 체성(體性)과 세계바다의 장엄(莊嚴)과 세계바다의 청정(淸淨)과 세계바다의 부처님 출현과 세계바다의 겁주(劫住)와 세계바다의 겁이 전변(轉變)하는 차별과 세계바다의 차별 없는 문들이니라. 모든 불자들이여, 간략히 말해서 세계바다에 이러한 열 가지 일이 있으나 만약 널리 말한다면 세계바다 미진수와 같으니라.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부처님이 이미 말씀하였고 현재에 말씀하시고 앞으로 말씀하시니라.” 강설 :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는 일은 세계가 성취하는 일과 같이 무수하고 무량하고 무변하다. 또한 사람이 여기에 이와 같이 존재하는 일도 역시 무수하고 무량하고 무변하다. 실은 풀 한 포기나 나무 한 그루, 모래 한 알에 이르기까지 일체 존재도 또한 그와 같아서 무수하고 무량하고 무변한 일이 있어서 이와 같이 존재하게 된 것이다. 첫째 그 인연이 그렇고, 의지해서 머무는 것[依住]이 그렇고, 형상이 그렇고, 체성(體性)이 그렇고, 장엄(莊嚴)이 그렇다. 밝은 눈으로 깊이 있게 살펴보면 무엇 하나도 무량무수무변하지 않은 것이 없다. 화엄경 강설 제7권 36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2) 세계성취의 인연 <1> 10종 인연 諸佛子야略說以十種因緣故로一切世界海가已成現成當成호리라 “모든 불자들이여, 간략히 말하면 열 가지 인연으로 말미암아 일체 세계바다가 이미 이루어졌으며, 현재 이루어지고, 앞으로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무엇을 열 가지라 하는가. 강설 : 불교의 가르침에서 무엇보다 가장 우선하는 것은 인연의 이치다. 세계가 성취하는 일에 어찌 열 가지 인연뿐이겠는가. 그래서 “간략하게 말한 열 가지 인연이지만 만약 널리 말한다면 세계바다 미진수가 있느니라.”라고 하였다. 과거의 세계나 현재의 세계나 미래의 세계나 모두가 무량하고 무수하고 무변한 인연이 동원이 되어서 우리가 사는 이 세계가 이와 같이 존재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에 의지하여 존재하는 유정무정과 두두 물물이 하나하나가 모두 그와 같은 무량하고 무수하고 무변한 인연이 동원이 되어서 그렇게 존재한다. 何者가爲十고所謂如來神力故며法應如是故며一切衆生의 行業故며一切菩薩이成一切智所得故며一切衆生과及諸菩薩이同集善根故며一切菩薩이嚴淨國土願力故며一切菩薩이成就不退行願故며一切菩薩의淸淨勝解가 自在故며一切如來의善根所流와及一切諸佛의 成道時自在勢力故며普賢菩薩의 自在願力故니라諸佛子야是爲略說十種因緣이어니와若廣說者인댄有世界海微塵數니라 이른바 여래의 위신력인 연고며, 법이 응당 이와 같은 연고며, 모든 중생들의 행과 업인 연고며, 일체 보살들이 일체 지혜를 이루어서 얻은 연고며, 일체 중생과 모든 보살들이 함께 선근을 모은 연고며, 일체 보살들이 국토를 청정하게 장엄한 원력(願力)인 연고며, 일체 보살들이 물러가지 않는 행과 원을 성취한 연고며, 일체 보살들의 청정하고 훌륭한 이해가 자재한 연고며, 일체 여래의 선근에서 흘러나온 것과 일체 모든 부처님이 도(道)를 이룰 때의 자재하신 세력(勢力)인 연고며, 보현보살의 자재한 원력인 연고니라. 모든 불자들이여, 이것이 간략하게 말한 열 가지 인연이지만 만약 널리 말한다면 세계바다 미진수가 있느니라.” 강설 : 세계가 이렇게 존재하고, 우리들 자신이 이렇게 존재하고, 우리들 자신이 살아온 역사가 이렇게 존재하고, 우리들의 주변 환경이 이렇게 존재하는 것도 모두 여래의 윈신력 때문이다. 세계가 성취된 무수한 인연이 있는 가운데 그중에 대표적인 열 가지 인연, 그리고 그 중에 첫 번째 인연은 여래의 위신력이다. 그렇다면 여래의 위신력이란 무엇인가. 이 모든 사실을 인식하는 그 능력이다. 인간여래의 그 능력으로 세계가 이렇게 성취되었다. 또 다른 시각에서 보면 이치가 응당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에 세계가 성취되었다. 법이 응당 이와 같은 까닭이 중요한 또 하나의 인연이다.아무래도 세계에는 중생이 주인이고 중생이 가장 많다. 그러므로 모든 중생들의 행위와 업이 세계를 성취하게 된 또 하나의 큰 인연이다.세계가 이와 같이 성취하는 데는 또한 보살들의 지혜를 빠뜨릴 수 없다. 그래서 “일체 보살들이 일체 지혜를 이루어서 얻은 연고다.”라고 하였다.중생들과 보살들이 선근을 모은 것도 또한 큰 인연이다. 살기 좋고 바람직한 세계가 성취되려면 모두가 정직하고 선량하고 지혜로워야 한다. 선근이란 그런 것이다.일체 보살들이 국토와 세계를 청정하게하려는 원력 때문이다. 사람의 몸을 받아 세상에 와서 무엇이든 보탬이 되고 유익해세상에 온 의무와 보람을 다하는 것이다. 국토를 청정하게 한다는 것은 곧 세상을 정화하고 사회를 정화하는 일이다. 보살로서 정직하게 살고 선량하게 살고 지혜롭게 살면서 세상에 유익하고 보탬이 되는 삶을 한두 번에 그치면 안 된다. 끊임없이 하여 퇴전하지 않아야 한다. 보살은 청정하고 훌륭한 이해가 있어서 세상 사람들을 바르게 가르쳐야 한다. 이것이 세계가 성취하여 존재하는 이유다. 일체 여래가 여래로서 세상에서 중생들을 교화하고 조복하는 일이 없다면 세계가 성취되었어도 별다른 보람이 없다. 여래가 가진 뛰어난 선근을 마음껏 흘려보낼 수 있는 것도 세계 성취의 큰 이유다. 궁극적으로는 보현보살의 크나큰 원력이 세계가 성취된 큰 이유다. 세계성취의 인연은 무량하고 무수하고 무변하지만 간단히 요약하면 위와 같은 열 가지 이유가 있다. 그래서 “이것이 간략하게 말한 열 가지 인연이지만 만약 널리 말한다면 세계바다 미진수가 있느니라.”라고 한 것이다. 화엄경 강설 제7권 37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2> 게송으로 거듭 밝히다 爾時에 普賢菩薩이 欲重宣其義하사 承佛威力하사 觀察十方하고 而說頌言하사대 그때에 보현보살이 그 뜻을 거듭 펴려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을 설하였습니다. 所說無邊衆刹海를毘盧遮那悉嚴淨하시니世尊境界不思議여智慧神通力如是로다 말 한바 끝없는 온갖 세계바다를비로자나 부처님이 다 장엄하사 세존의 경계 부사의함이여지혜와 신통의 힘이 이와 같도다. 강설 : 세계성취의 10종 인연에 대하여 다시 게송으로 거듭 밝힌다. 하늘은 어찌하여 저렇게 드넓은가. 구름은 어찌하여 저렇게 떠가는가. 바람은 또 어찌하여 저렇게 불어오는가. 산천초목은 또 어찌하여 계절을 따라 저렇게 아름답게 변화하는가. 해와 달은 뜨고 지면서 밤과 낮으로 그렇게 달라지는가. 비로자나부처님이 장엄하신 일을 낱낱이 살펴보면 세세생생 헤아리며 열거해도 끝이 없으리라. 그 모두가 불가사의한 세존의 지혜와 신통의 힘이로다. 菩薩修行諸願海하야 普隨衆生心所欲하나니衆生心行廣無邊일새菩薩國土徧十方이로다 보살이 모든 서원바다를 수행하여중생들 마음의 욕망을 널리 따르나니 중생들 마음의 흐름[行]이 끝없이 넓어보살의 국토가 시방에 두루 하도다. 강설 : 모든 사람은 서원이 있고 꿈이 있고 희망이 있다. 그러나 그 꿈이 다른 사람에게 이익이 되고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서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자신만을 위하고 자신의 가족만을 위한 꿈이라면 그것은 그냥 생명들의 본능일 뿐이다. 그것은 다른 동물들이나 조류들이나 어류들도 다 할 줄 아는 것이기 때문이다. 보살이 수행한 서원은 시방에 두루 한 중생들의 마음을 다 따른다. 화엄경 강설 제7권 38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菩薩趣於一切智하야 勤修種種自在力일새無量願海普出生하야廣大刹土皆成就로다 보살이 일체 지혜에 나아가서갖가지 자재한 힘을 부지런히 닦으며 한량없는 서원바다 널리 내어서광대한 세계를 다 성취 하도다. 강설 : 사홍서원에 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라는 말이 있다. 보살은 일체 지혜에 나아가서 가지가지 자재한 힘을 부지런히 닦아서 한량없는 서원을 내어 광대한 국토의 무변한 중생들을 성취시키는 것이 삶의 목적이다. 修諸行海無有邊하며入佛境界亦無量이라爲淨十方諸國土하야一一土經無量劫이로다 모든 행의 바다를 닦은 것이 끝없으며부처님의 경계에 들어감도 또한 한량없어서 시방의 모든 국토를 청정하게 하기 위하여낱낱 국토에서 무량겁을 지내도다. 강설 : 보살이 오랜 세월동안 무량한 수행을 닦은 것은 세상을 청정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세상이 청정하다는 것은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정직하고 선량하고 지혜롭고 인정이 넘치는 것이다. 만약 모든 사람들이 정직하고 선량하고 지혜롭고 인정이 넘친다면 그와 같은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고 청정해서 실로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다. 설사 모든 주거시설을 황금과 다이아몬드로 지었다하더라도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만약 사기와 절도와 속임수와 같은 온갖 악행을 저질러서 한숨과 눈물과 원한이 넘쳐난다면 그곳은 그대로가 지옥이리라. 화엄경 강설 제7권 39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衆生煩惱所擾濁으로分別欲樂非一相이라隨心造業不思議여一切刹海斯成立이로다 중생들이 번뇌에 흔들리고 혼탁하여분별심과 욕락이 한 가지가 아니라 마음을 따라 업을 지음이 부사의하여일체 세계바다가 이렇게 성립 되었도다. 강설 : 업력난사의(業力難思議)라. 사람의 업으로 지은 세계는 아무리 자세히 알려고 하더라도 다 알 수 없다. 세계는 왜 그렇게 미묘 불가사의한가. 세계는 모두 사람의 업력으로 지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와 같이 사람의 업력도 또한 불가사의하기 때문이다. 佛子刹海莊嚴藏이 離垢光明寶所成이라斯由廣大信解心이니十方所住咸如是로다 불자여, 세계바다 장엄창고는청정한 광명보석으로 이루어졌도다. 이것은 넓고 큰 신해심(信解心) 때문이니시방에 있는 것이 다 이러하도다. 강설 : 세계의 실상을 바르게 믿고 이해하면 모두가 청정한 광명보석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어느 한 세계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시방에 있는 모든 세계가 다 그와 같다. 화엄경 서두에 “부처님이 처음 정각을 이루시니 그 땅은 견고하여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졌더라.”라고 하였다. 이 말씀은 화엄경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열쇄가 된다. 화엄경 강설 제7권 40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菩薩能修普賢行하야 遊行法界微塵道하야塵中悉現無量刹하니淸淨廣大如虛空이로다 보살이 능히 보현행을 닦아서법계의 미진수와 같은 길에 다니며 티끌 속에서 한량없는 세계를 다 나타내니청정하고 광대하기 허공과 같도다. 강설 : 보살이 하는 일이란 보현행원을 닦는 것이다. 닦고 닦은 보현행원을 어느 한 곳에서만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온 법계에 두루 다니면서 곳곳마다에 빠짐없이 나타내 보인다. 그래서 세상을 청정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사람들을 모두 정직하고 선량하고 지혜롭게 가르쳐서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보살의 할 일이다. 等虛空界現神通하사悉詣道場諸佛所하야蓮華座上示衆相하시니一一身包一切刹이로다 허공과 같은 세계에 신통을 나타내어도량의 부처님 처소에 다 나아가서 연꽃 자리 위에서 온갖 모습 보이시어낱낱 몸이 일체 세계를 에워쌌도다. 강설 : 사람 부처가 있는가하면 사람 보살도 있어서 궁극의 입장에서는 사람이 곧 부처며 사람이 곧 보살이다. 그 사람 보살이 온 세계에 신통을 나타내어 일체 도량의 부처님 처소에 낱낱이 나아가 연꽃 자리에 앉아 온갖 모습을 다 나타낸다. 그 낱낱 몸으로 또한 일체 세계를 다 에워싼다. 이것이 선게(禪偈)의 표현과 같이 “눈가죽은 삼천대천세계를 다 에워싸고 콧구멍은 백억의 몸을 다 담아 감춘다.”라는 뜻이다. 화엄경 강설 제7권 41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一念普現於三世하사 一切刹海皆成立하고佛以方便悉入中하시니此是毘盧所嚴淨이로다 한 생각에 삼세를 널리 나타내어일체 세계바다가 다 성립하고 부처님이 방편으로 그 속에 다 들어가시니이것은 비로자나가 엄정한 것이로다. 강설 : “한 생각에 삼세를 널리 나타내어 일체 세계바다가 다 성립한다.”라는 것은 화엄경의 중심사상인 무애사상(無碍思想)을 엿보는 내용이다. 시간과 공간이 모두 걸림이 없음을 표현하였다. 참고로 10종 무애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이사(理事)무애, 성괴(成壞)무애, 광협(廣陜)무애, 상입(相入)무애, 상즉(相即)무애, 미세(微細)무애, 은현(隱顯)무애, 중현(重現)무애, 주반(主伴)무애, 시처(時處)무애다. 화엄경 강설 제7권 42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3) 세계의 의주(依住) <1> 10종 의주(依住) 爾時에 普賢菩薩이復告大衆言하사대諸佛子야一一世界海에有世界海微塵數所依住하니所謂或依一切莊嚴住며或依虛空住며 或依一切寶光明住며或依一切佛光明住며或依一切寶色光明住며或依一切佛音聲住며或依如幻業生大力阿修羅形金剛手住며 或依一切世主身住며或依一切菩薩身住며或依普賢菩薩願所生一切差別莊嚴海住라諸佛子야世界海에有如是等世界海微塵數所依住니라 그때에 보현보살이 다시 대중들에게 말씀하였습니다. “모든 불자들이여, 낱낱 세계바다에 세계바다 미진수의 의지하여 머무는 것[依住]이 있으니, 이른바 혹 일체 장엄을 의지하여 머물며, 혹은 허공을 의지하여 머물며, 혹은 일체 보석광명을 의지하여 머물며, 혹은 일체 부처님 광명을 의지하여 머물며, 혹은 일체 보석 빛깔 광명을 의지하여 머물며, 혹은 모든 부처님 음성을 의지하여 머물며, 혹은 환술(幻術) 같은 업으로 생긴 대력(大力) 아수라의 형상인 금강수(金剛手)를 의지하여 머물며, 혹은 일체 세간 주인들의 몸을 의지하여 머물며, 혹은 일체 보살의 몸을 의지하여 머물며, 혹은 보현보살의 서원으로 생긴 일체 차별 장엄바다를 의지해서 머무느니라. 모든 불자들이여, 세계바다에 이와 같은 세계바다 미진수의 의지해서 머무는 것이 있느니라.” 강설 : 의지하여 머무는 것[依住]은 사람이나 다른 중생들이 자신의 취향대로 만들어서 그곳에 머물고 사는 환경이다. 사람들만 보더라도 집집마다 각자의 취향을 따라 집안을 꾸미고 산다. 크게 살펴보면 경전에서 말씀하신 내용들이 모두 가능한 경우다. 장식하고 꾸미기를 좋아하는 중생은 장엄을 의지하여 머문다. 걸림이 없음을 좋아하는 중생은 허공을 의지하여 머문다. 주변 바탕의 광명을 좋아하는 중생은 보석광명을 의지하여 머문다. 고통을 두려워하는 중생은 부처님의 광명을 의지하여 머문다. 성스러운 가르침을 받드는 이는 부처님의 음성을 의지하여 머문다. 널리 편안한 중생들은 보현보살의 서원으로 생긴 일체 차별 장엄바다를 의지해서 머무는 등등이다. 이와 같이 각각의 취향을 따라 환경이 다르게 된다. 화엄경 강설 제7권 43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2) 重頌 爾時에 普賢菩薩이 欲重宣其義하사 承佛威力하사 觀察十方하고 而說頌言하사대 그때에 보현보살이 그 뜻을 거듭 펴려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설하였습니다. 普徧十方虛空界하야所有一切諸國土가如來神力之所加로處處現前皆可見이로다 시방 허공계에 두루 한일체 모든 국토를 여래의 위신력으로 가피하여곳곳에서 앞에 나타난 듯이 다 보도다. 강설 : 세계가 의지하여 머무는 것[依住]의 여러 가지 종류를 게송으로 거듭 밝히는 내용인데 이 모두가 한 마음의 작용, 즉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이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사람 여래의 마음 위신력이란 참으로 불가사의하다. 순간순간 한 생각 한 생각에 시방 일체국토를눈앞에서 보듯이 환하게 다 본다. 이것이 부처님의 위신력이며,보살의 위신력이며,사람 마음의 위신력이다. 或有種種諸國土가無非離垢寶所成이라淸淨摩尼最殊妙하야熾然普現光明海로다 혹 어떤 가지가지 여러 국토는모두 다 깨끗한 보석으로 이루어졌고 청정한 마니보석이 가장 미묘하여왕성하게 광명바다를 널리 나타내도다. 강설 : 세계가 의지하여 머무는 것[依住]은 오직 각자의 마음으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무한히 여러 가지가 있다. 사람의 마음의 종류만치나 많다. 마치 집집마다 주거환경이 여러 가지인 것과 같다. 이곳에는 깨끗한 보석으로 이뤄졌는데 그중에 마니보석이 가장 미묘하다. 화엄경 강설 제7권 44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或有淸淨光明刹이 依止虛空界而住하며或在摩尼寶海中하야復有安住光明藏이로다 혹 어떤 청정한 광명세계는허공계에 의지하여 머물며 혹은 마니보석바다 가운데서다시 광명창고에 안주해 있도다. 강설 : 허공계에 의지해 머문다는 뜻은 모든 위성의 존재는 근본이 텅 비어 공하다는 의미이며, 또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위시하여 모든 위성들은 일체가 허공에 떠 있다. 허공에 떠서 주기적으로 일정하게 자전과 공전을 하면서 존재한다. 실로 허공을 의지해서 머문다는 것은 적절한 표현이다. 如來處此衆會海하사 演說法輪皆巧妙하시니諸佛境界廣無邊이라衆生見者心歡喜로다 여래가 이 대중바다에 계시사법륜을 연설함이 다 절묘하시니 모든 부처님의 경계가 끝없이 넓어중생들이 보는 이마다 마음에 기뻐하도다. 강설 : 여래께서 성도하시고 아야교진여, 아습비, 마하마남, 바제, 바루, 등 5비구에게 처음으로 법을 연설하신 때부터 마지막으로 열반에 드실 때까지 수많은 법륜을 굴리시었으나 낱낱이 절묘하고 미묘하고 신묘하지 않은 것이 없다. 모두에게 근기와 수준을 맞추고 미혹을 열어 인생의 밝은 눈을 뜨게 하셨다. 그래서 보는 이마다 다 기뻐하였다. 화엄경 강설 제7권 45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有以摩尼作嚴飾하니 狀如華燈廣分布라香焰光雲色熾然이어든覆以妙寶光明網이로다 어떤 것은 마니보석으로써 장엄하였고혹은 형상이 꽃 등불 같이 널리 펴 있고 혹은 향기불꽃 광명구름 빛이 치연(熾然)하며혹은 아름다운 보석광명 그물로 덮여 있도다. 강설 : 세계가 의지하여 머무는 모습들을 열거하는 내용이다. 마니보석장엄과 꽃등불과 향기불꽃 광명구름과 또 아름다운 보석광명 구름 등 아름답기 그지없는 모습들을 열거하고 있다. 화엄경의 안목으로 본 세계들의 특징들이다. 或有刹土無邊際하야 安住蓮華深大海라廣博淸淨與世殊하니諸佛妙善莊嚴故로다 혹 어떤 세계는 끝이 없으며연꽃이 만발한 깊고 큰 바다에 안주하였고 혹은 넓고 청정한 것이 아주 뛰어났으니모든 부처님의 훌륭하신 장엄의 덕일세. 강설 : 마음 부처님의 훌륭한 장엄의 덕은 세계가 끝이 없으며 연꽃이 만발하고 넓고 청정한 것이 너무나 뛰어나다. 의지해서 머무는 세계는 오직 스스로의 닦은 마음의 크기를 따르고 아름다움을 따르고 청정함을 따를 뿐이다. 화엄경 강설 제7권 46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或有刹海隨輪轉이라가 以佛威神得安住하니諸菩薩衆徧在中하야常見無央廣大寶로다 혹 어떤 세계바다는 윤전(輪轉)을 따르다가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안주하게 되니 모든 보살대중이 그 가운데 가득하여한량없고 광대한 보배를 항상 보도다. 강설 : 우리가 사는 이 지구만을 보더라도 해가 뜨고 지는 것이 아니라 지구 자체가 스스로 자전도 하고 해를 따라 공전도 한다. 끊임없이 그렇게 움직이며 돌고 돌지만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항상 편안히 안주하고 있다. 이것은 사람이 그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이다. 그 또한 위신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유심히 살펴보면 모두가 보살들이요, 한량없고 광대한 보배들이다. 或有住於金剛手하며 或復有住天主身하니毘盧遮那無上尊이常於此處轉法輪이로다 혹 어떤 것은 금강수(金剛手)에 머물며혹 또 어떤 것은 천주신(天主身)에 머무니 비로자나 부처님 무상존(無上尊)께서항상 이곳에서 법륜을 굴리시네. 강설 : 금강수나 천주신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이며 어떤 곳인지를 모르지만 업력(業力)을 따라서, 또는 심행(心行)을 따라서 별의별 모습으로 의지해서 머무는 것이 있으리라. 어떤 곳이든지 비로자나 부처님께서는 항상 법륜을 굴리신다. 존재의 원리는 늘 항상하고 진리는 변함이 없다. 화엄경 강설 제7권 47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或依寶樹平均住하고 香焰雲中亦復然하며或有依諸大水中하고有住堅固金剛海로다 혹은 보배나무를 의지해서 평탄하게 머물고혹은 향기불꽃구름 속에서 머물며 혹 어떤 세계는 큰 물을 의지하고어떤 세계는 견고한 금강바다에 머물도다. 강설 : 나무를 의지해서 자신이 머무는 세계로 삼고 살아가는 생명들도 무수히 많다. 사람이 보기에는 참으로 위험하게 보이지만 설사 거꾸로 매달렸어도 그는 너무나 평탄하고 편안하게 느껴진다. 조과도림(鳥窠道林,741-824) 선사와 백거이(白居易,772-846)의 대화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혹은 향기불꽃 속에 머문다는 것은 어떤 생명체는 불꽃 속에도 있고 얼음 속에도 있다고 한다. 하물며 물속에 사는 생들이야 얼마나 자유롭고 편안하겠는가. 또 견고한 다이아몬드를 의지해서 머무는 생명체도 있단다. 或有依止金剛幢하며 或有住於華海中하니廣大神變無不周라毘盧遮那此能現이로다 혹 어떤 것은 금강깃대를 의지하며혹 어떤 것은 꽃 바다 위에 머무니 광대한 신통변화가 다 두루 하여비로자나 부처님이 이것을 나타내었도다. 강설 : 온갖 생명들이 어떤 환경에 머물더라도 그 머무는 환경이 좋다거나 나쁘다거나 차별하여 평가할 것은 아니다. 거미는 거미줄에 머무는 것이 마땅하고 개미는 개미집에 머무는 것이 마땅하듯이 각자의 생명마다 알맞은 환경과 조건이 있다. 이 모두가 그 생명들 나름대로 광대한 신통변화가 두루 한 진리의 표현들이기 때문이다. 화엄경 강설 제7권 48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或修或短無量種이요 其相旋環亦非一이라妙莊嚴藏與世殊하니淸淨修治乃能見이로다 혹은 길고 혹은 짧고 그 종류 한량없으며그 형상이 둥글게 돌듯 한 것이 한 가지가 아니라 미묘한 장엄창고 세간과 다르니청정하게 닦아야 이에 능히 보도다. 강설 : 세계가 의지해서 머무는 모습들이 생명들의 행업(行業)을 따라 여러 가지다. 긴 것도 있고 짧은 것도 있다. 또 둥글게 빙빙 돌아가면서 생긴 것도 있다.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 또한 뛰어난 것이 천정한 안목을 가져야 제대로 볼 수 있다. 如是種種各差別이여 一切皆依願海住라或有國土常在空이어든諸佛如雲悉充徧이로다 이와 같이 가지가지로 차별함이여모두가 다 서원바다에 의지해 머무는 지라. 혹 어떤 국토는 항상 허공에 있으니모든 부처님이 구름처럼 다 충만 하도다. 강설 : 온갖 생명들이 설사 외형적으로는 같은 환경과 같은 장소에 머문다하더라도 각자가 느끼는 것은 다 다르다. 그래서 가지가지가 차별하다. 그 차별한 이유는 모두가 뜻이 다르고 원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달리 느껴진다. 국토가 항상 허공에 있다는 것은 어떤 국토에 있든지 국토존재의 공성을 깨달은 차원을 뜻한다. 그러므로 공성을 깨달은 생명들, 즉 부처님이 구름처럼 충만하다고 한 것이다. 화엄경 강설 제7권 49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或有在空懸覆住하야 或時而有或無有하며或有國土極淸淨하야住於菩薩寶冠中이로다 혹 어떤 것은 허공에 매달려 덮어서 머물고혹 어떤 때는 있고 어떤 때는 없으며 혹 어떤 국토는 지극히 청정해서보살의 보배 관(冠) 속에 머물도다. 강설 : 중국에는 ‘하늘에 매달린 절’이라는 현공사(懸空寺)가 있는데 그 넓은 땅도 많은데 굳 이 높디높은 절벽에다 매달아서 지은 사찰이다. 아마 화엄경의 이 구절을 생각하여 지은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자연계에는 벌집과 같은 매달린 집들도 많으며, 인공위성이나 외계에서 온 비행접시와 같은 종류들은 너무도 흔하다. “어떤 때는 있고 어떤 때는 없다.”라고 한 것도 외계에서 온 비행접시를 상상하게 한다. ‘하늘에 매달린 절’이라는 현공사(懸空寺)는 그 뜻으로 보면 일체 존재가 모두 그 근본이 공한 공성에 매달려있다는 의미를 깨닫게 하는 사찰이다. 十方諸佛大神通이여 一切皆於此中見이라諸佛音聲咸徧滿하시니斯由業力之所化로다 시방 모든 부처님의 큰 신통이여일체를 다 이 속에서 봄이라 모든 부처님의 음성 다 두루 가득하니이는 업력(業力)으로 인하여 변화한 바로다. 강설 : 업력(業力)이라고 하면 흔히 중생들의 악업만을 떠올리는데 불업(佛業)도 있고 보살업(菩薩業)도 있다. 선과 악에 관계없이 모든 생명들이 하는 일을 모두 업이라 한다. 부처가 아니면 어찌 부처님의 신통을 알 것이며, 부처님의 음성이 가득함을 알 것인가. 화엄경 강설 제7권 50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或有國土周法界하니 淸淨離垢從心起라如影如幻廣無邊이며如因陀網各差別이로다 혹 어떤 국토는 법계에 두루 하며청정해서 때를 여읜 것이 다 마음에서 일어났네. 그림자 같고 환술 같아 끝없이 넓으며인드라 그물처럼 각각 차별 하도다. 강설 : 국토가 법계에 두루 하다는 것은 온 법계가 그대로 국토라는 뜻이다. 법계에 두루 하며 또한 청정한 것은 모두가 마음으로부터 일어난 것이다. 실체가 없는 마음으로부터 일어난 것이기에 그림자 같고 환술과 같아서 끝이 없다. 실은 우리가 수용하고 알고 느끼고 살아가는 모든 세계가 이와 같다. 或現種種莊嚴藏하야 依止虛空而建立하니諸業境界不思議여佛力顯示皆令見이로다 혹은 갖가지 장엄창고를 나타내서허공에 의지하여 건립했으니 모든 업의 경계가 부사의함이여부처님의 힘으로 나타내어 다 보게 하네. 강설 : 개인의 집이나 방에도 그 사람의 능력과 취향에 따라 가지가지로 꾸미고 장엄한다. 혹은 나무로, 혹은 돌로, 혹은 금이나 은으로, 그림이나 조각품으로 장엄한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사람의 업이라는 것이 참으로 불가사의하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허공에 의지하여 건립된 것이므로 공으로 돌아간다. 그것을 마음부처의 힘으로 나타내 보여 모두가 본다. 화엄경 강설 제7권 51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一一國土微塵內에念念示現諸佛刹호대數皆無量等衆生하니普賢所作恒如是로다 낱낱 국토의 작은 먼지 속에서생각 생각에 모든 부처님세계를 나타내보이되 그 수가 모두 한량없어 중생과 같으니보현보살이 짓는 것이 늘 이와 같도다. 강설 : 보현보살의 행원은 미세하고도 광대하다. 또 시간적으로도순간순간을 놓치지 않고 부처님세계를 나타내 보인다. 가관적(假觀的) 안목으로 부처님세계를 나타내 보이든, 공관적(空觀的) 안목으로 부처님세계를 나타내 보이든, 중도관적(中道觀的) 안목으로 부처님세계를 나타내 보이든, 그 모두는 보현보살의 행원에 의한 것이다. 순간순간 낱낱 국토 작은 먼지 속까지 부처님세계를 나타내 보인다. 爲欲成熟衆生故로 是中修行經劫海하니廣大神變靡不興하야法界之中悉周徧이로다 중생들을 성숙시키기 위한 까닭에이 가운데서 수행하여 겁의 바다를 지나니 광대한 신통변화 모두 다 일으켜서법계 가운데 다 두루 하였도다. 강설 : 부처님의 가르침이든 보현보살의 행원이든 모두가 목적하는 바는 중생성숙(成熟衆生)에 있다 . 중생을 성숙시킨다는 말이 얼마나 따뜻한가. 그러므로 부처님의 오랜 수행도 그리고 불교도들의 일체 수행도 중생들을 성숙시켜서 모두가 정직하고 선량하고 지혜롭고 자비롭게 살게 하고자 한 것이다. 이것이 광대한 신통변화다. 화엄경 강설 제7권 52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法界國土一一塵에諸大刹海住其中이어든佛雲平等悉彌覆하시니於一切處咸充滿이로다 법계에 있는 국토의 낱낱 먼지에모든 큰 세계바다가 그 속에 머무는데 부처님의 구름 평등하여 다 덮으시니모든 곳에 다 충만 하였네. 강설 : 법계에는 국토가 있고 국토마다 낱낱 먼지가 있다. 또 그 먼지마다 큰 세계가 그 속에 있다. 먼지 속에 있는 큰 세계에는 부처님이 구름이 펼쳐지듯 평등하게 다 덮고 있다. 이와 같은 것이 크든 작든 모든 존재가 공존하는 이치다.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이라는화엄의 이치는 오늘날 전자기술이 발달하면서 너무도 명확하게 증명해 보인다.손톱만한 작은 칩 하나 속에 온 세상이 다 들어 있다.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와 연결이 되지 않는 곳이 없다. 화엄경에서 펼쳐 보인 이치는 과학문명이 발달할수록 저절로 수긍이 간다. 如一塵中自在用하야 一切塵內亦復然하니諸佛菩薩大神通을毘盧遮那悉能現이로다 한 먼지 속의 자재한 작용처럼일체 먼지 속에도 역시 그러하니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의 큰 신통을비로자나 부처님이 다 나타내도다. 강설 : 화엄경에서 말하는 사사무애의 도리는 어느 특정한 한 가지 일에나 한 가지 사물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먼지 속에서 자재한 작용처럼 일체 먼지 속에서도 역시 그와 같이 사사가 무애하다. 모든 존재의 사사무애 도리를 부처님과 보살들의 큰 신통이라 하며, 비로자나부처님이 나타내 보이는 일이라 한다. 화엄경 강설 제7권 53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一切廣大諸刹土가 如影如幻亦如焰하니十方不見所從生이며亦復無來無去處로다 일체 광대한 모든 세계가그림자 같고 환영 같고 불꽃 같으니 시방에서 찾아도 생긴 곳을 볼 수 없으며또한 온 곳도 없고 간 곳도 없네. 강설 :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도 없고,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도 없고,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도 없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이렇게 있는 것은 무엇인가. 모두가 합성품이다. 그림자다. 환영이다. 분석하고, 분석하고 아무리 분석해 보아도 시방세계 그 어디에도 생겨난 곳이 없다.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가 그렇고, 남이 그렇고, 산하대지와 삼라만상과 우주만유가 다 그렇다. 이것은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발견이다. 滅壞生成互循復하야 於虛空中無暫已하나니莫不皆由淸淨願과廣大業力之所持로다 괴멸과 생성이 서로 순환하고 반복하여허공 가운데서 잠깐도 쉬지 않나니 모두 다 청정한 서원과광대한 업력으로 유지되도다. 강설 : 일체존재는 왕복이 끝이 없다. 계절에는 춘하추동이 끊임없이 순환하며, 생명체에는 생로병사가 무한히 반복하며, 모든 물질에는 생주이멸이 쉬지 않고 돌아가며, 지구와 모든 위성들은 성주괴공이 한 순간도 멈추지 않는다. 이와 같은 이치는 일체존재의 타고난 서원이며, 일체 존재가 본래부터 갖추고 있는 광대하고 청정한 법력의 작용이다. 화엄경 강설 제7권 54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4. 세계의 형상 (1) 세계의 열 가지 형상 爾時에普賢菩薩이復告大衆言하사대諸佛子야世界海에有種種差別形相하니所謂或圓或方이며或非圓方이라 無量差別이며或如水漩形이며或如山焰形이며或如樹形이며或如華形이며或如宮殿形이며或如衆生形이며 或如佛形이라如是等이有世界海微塵數하니라 그때에 보현보살이 다시 대중들에게 말씀하였습니다. “모든 불자들이여, 세계바다에 갖가지의 차별한 형상이 있으니 이른바 혹 원형이며, 혹은 모가 났으며, 혹은 둥글지도 모나지도 아니하여 한량없이 차별하며, 혹은 물의 소용돌이 모양 같으며, 혹은 산의 불꽃 모양 같으며, 혹은 나무 모양 같으며, 혹은 꽃 모양 같으며, 혹은 궁전 모양 같으며, 혹은 중생의 모양 같으며, 혹은 부처님의 모양 같아서 이와 같은 것이 세계바다 미진수가 있느니라.” 강설 : 보현보살이 세계바다의 가지가지 차별한 형상들을 설명하였다. 우리가 사는 지구도 멀리서 모면 둥글게 보이지만 가까이 보면 별별의 형상을 하고 있다. 둥글고, 모나고, 물의 소용돌이 같고, 산꼭대기처럼 뾰쪽하기도 하고, 궁전의 형상, 중생의 형상, 부처의 형상, 나무형상, 꽃 형상 등 경전의 말과 같이 여러 가지다. 모두가 생각에 다르고 업력이 다르기 때문에 이와 같이 가지가지 형상이다. 어찌 열 가지뿐이겠는가. 세계바다 미진수다. 누구를 탓하고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화엄경 강설 제7권 55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2) 게송으로 거듭 펴다 爾時에 普賢菩薩이 欲重宣其義하사 承佛威力하사 觀察十方하고 而說頌言하사대 그때에 보현보살이 그 뜻을 거듭 펴려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설하였습니다. 諸國土海種種別하야種種莊嚴種種住호대殊形共美徧十方하니汝等咸應共觀察이어다 모든 국토바다가 가지가지로 차별하여가지가지로 장엄하고 가지가지로 머물되 훌륭한 모양 모두 아름다워 시방에 두루 하니그대들은 다 함께 관찰할지어다. 강설 : 앞의 산문에서 밝힌 것을 게송으로 좀 더 자세하게 반복하여 설명하였다. 국토바다가 가지가지로 차별하며 가지가지로 장엄하고 가지가지로 머물러 있는 현재의 이 모습 이 대로가 그지없이 아름답고 훌륭하다. 우리가 사는 그 어떤 국토와 그 어떤 환경도 그대로 완벽함을 알고 만족을 느껴야 화장장엄세계다. 현재 이곳을 떠나서 다른 세계 다른 지역에 이상세계가 있고 화장장엄세계가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其狀或圓或有方하며 或復三維及八隅며摩尼輪狀蓮華等이라一切皆由業令異로다 그 모양 둥글고 혹은 모났으며혹은 다시 세모나고 팔모 났으며 마니륜(摩尼輪) 모양과 연꽃 모양들이라일체가 다 업을 말미암아 다르게 되었도다. 화엄경 강설 제7권 56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或有淸淨焰莊嚴호대 眞金間錯多殊好하며門闥競開無壅滯하니斯由業廣意無雜이로다 혹 어떤 것은 청정한 불꽃장엄이며진금(眞金)으로 사이마다 아름답게 꾸미었고 문들을 활짝 열어 막힘없으니이것은 업이 넓고 뜻이 잡되지 않기 때문일세. 강설 : 앞의 게송이나 이 게송이 다 같이 세계의 가지가지 형상이 다른 것은 모두가 업을 말미암아서 그렇다는 말씀을 하였다.참으로 업력난사의(業力難思議)다. 모든 사람 모든 생명들이 업을 어떻게 지었느냐에 따라서 그들이 살고 있는 세계의 형상이 이와 같이 각각 차별하여 다르다. 심지어 문들을 활짝 열어 막힘이 없는 것도 다 업을 말미암은 것이라고 한다. 같은 사찰에 1백 여 명의 수행자가 모여 살면서 각자가 살아가는 모습과 자신이 사는 방을 관리하는 모습과 옷을 입는 모습 등등을 살펴보면참으로 업력의 힘이 크다는 것을 여실히 알 수 있다. 刹海無邊差別藏이譬如雲布在虛空하야寶輪布地妙莊嚴이어든諸佛光明照耀中이로다 세계바다가 끝없이 차별하여 감춰져있는 것이마치 구름이 허공에 펼쳐진 것과 같아서 보배바퀴 땅에 펴진 아름다운 장엄에모든 부처님의 광명이 그 속을 밝게 비치도다. 강설 : 화엄경에는 세계바다[刹海], 또는 화장(華藏)찰해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마치 오늘날 지름이 10미터가 되는 천체 망원경으로 드넓은 밤하늘을 자세히 관찰하고 설명하는 것과 같다. 진실로 그 넓고 넓은 하늘에 무수한 별들이 빈틈없이 꽉차있는 것은 그대로가 세계바다다. 수 억 만송이의 아름다운 꽃으로, 또는 수 억 만개의 영롱한 보석을 뿌려서 화려하게 장엄한 모습 그대로다. 참으로 화장찰해다. 화엄경 강설 제7권 57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一切國土心分別을 種種光明而照現이어든佛於如是刹海中에各各示現神通力이로다 일체 국토를 마음으로 분별하고가지가지 광명으로 비추어 나타내는데 부처님이 이와 같은 세계바다 가운데에각각 신통력을 나타내 보이시네. 강설 : 일체 국토를 마음으로 분별한다는 심분별(心分別)이란 곧 유심소조(唯心所造)나 같은 말이다. 불교에서 가장 많이 거론하는 가르침이 화엄경의 사구게인 약인욕요지 삼세일체불 응관법계성 일체유심조 (若人慾了知 三世一切佛 應觀法界性 一切唯心造)라는 구절이다. 유심사상은 화엄경에서 행원사상 다음으로 중요하게 거론된다. 가지가지 광명으로 비추는 바나 부처님이 세계바다에서 신통력을 나타내 보이는 일들은 깊이 살펴보면 모두가 유심의 이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或有雜染或淸淨하야受苦受樂各差別이여斯由業海不思議니諸流轉法恒如是로다 혹은 잡되고 더러우며 혹은 청정해서고와 낙을 받음이 각각 차별함이여 이는 업의 바다가 부사의하기 때문이니모든 유전(流轉)하는 법이 항상 이와 같도다. 강설 : “혹은 잡되고 더러우며 혹은 청정해서 고와 낙을 받음이 각각 차별한 것”은 일체가 생명 생명마다 업이 다르고 차별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사는 국가나 환경이나 주변의 인연들을 탓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지은 업을 살펴봐야 한다. 화엄경 강설 제7권 58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一毛孔內難思刹이 等微塵數種種住어든一一皆有徧照尊이在衆會中宣妙法이로다 한 모공(毛孔) 안에 생각할 수 없는 세계가작은 먼지수와 같이 갖가지로 머무는데 낱낱 먼지마다 모두 변조존(遍照尊)이 계시어회중(會衆) 가운데서 미묘한 법을 베풀도다. 於一塵中大小刹이 種種差別如塵數하야平坦高下各不同이어든佛悉往詣轉法輪이로다 한 먼지 속에 크고 작은 세계가갖가지로 차별함이 먼지수와 같고 평탄하고 높고 낮음이 각각 다른데부처님이 다 가서 법륜을 굴리시네. 강설 : 화엄경의 또 중요한 가르침 중에 하나는 모든 존재가 원융하고 무애하여 서로서로 원섭(圓攝)하는이치를 밝힌 내용이다. 법성게에서는 “일미진중함시방 일체진중역여시(一微塵中含十方 一切塵中亦如是)”라고 표현하였다. “한 모공 속에 무수한 세계가 작은 먼지수와 같이 많이 머물며 낱낱 먼지마다 부처님이 머문다.”라는 말이 그것이다. 부처님을 변조존(遍照尊)이라고 표현한 것은 아무리 작은 존재라 하더라도 낱낱이 존재원리를 지니고 있음을 살펴서 안다는 뜻이리라. 태양의 몇 만 배나 되는 큰 위성의 존재원리나 현미경으로도 잘 보이지 않는 미세한 세포의 존재원리나 그 원리는 한결같다. 부처님이 미묘한 법을 베풀고 법륜을 굴린다는 것은 낱낱이 존재원리를 지니고 있음과 동시에 나타내 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화엄경 강설 제7권 59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一切塵中所現刹이皆是本願神通力이라隨其心樂種種殊하야於虛空中悉能作이로다 모든 먼지 속에 나타난 세계가다 그대로 본래의 서원과 신통력이라 그 마음에 즐김을 따라 가지가지 다르며허공 가운데서 다 능히 만들어 졌네. 강설 : 사람의 눈에도 보이지 않는 작은 먼지 속에 또한 온갖 세계가 펼쳐져 있다. 그 사실이 곧 부처님의 본래 세운 서원과 신통력이다. 업을 따르고 마음에 즐겨함을 따라 가지가지로 다르게 나타나 있다. “허공 가운데서 만들어졌다.”는 것은 모든 세계의 본성은 공성이라는 뜻이다. 一切國土所有塵이여 一一塵中佛皆入하사普爲衆生起神變하시니毘盧遮那法如是로다 일체 국토에 있는 먼지들이여낱낱 먼지 속에 부처님이 다 들어계시어 널리 중생을 위해 신통변화 일으키니비로자나부처님의 법이 이와 같도다. 강설 : 먼지 하나하나마다 그대로가 부처님이다. 먼지 부처님이 그 자체로서 널리 중생들을 위해서 신통변화를 일으키는데 그것은 모두가 청정법신 비로자나 부처님의 법이 이와 같다.본래로 존재하는 진리성이다. 국토바다가 가지가지로 차별하며 가지가지로 장엄하고 가지가지로 머물러 있는 현재의 이 모습 이 대로가 그지없이 아름답고 훌륭함을 게송으로 거듭 밝혔다. 화엄경 강설 제7권 60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5) 세계의 체성(體性) <1> 20종 체성 爾時에 普賢菩薩이復告大衆言하사대諸佛子야應知世界海에有種種體니 所謂或以一切寶莊嚴爲體며或以一寶種種莊嚴爲體며或以一切寶光明爲體며或以種種色光明爲體며 或以一切莊嚴光明爲體며或以不可壞金剛爲體며或以佛力持爲體며或以妙寶相爲體며 그때에 보현보살이 다시 대중들에게 말하였습니다. “모든 불자들이여, 응당히 알아라. 세계바다에는 가지가지의 체성이 있느니라. 이른바 혹 일체 보배장엄으로써 체성이 되었으며, 혹은 한 가지 보배로 가지가지로 장엄함으로서 체성이 되었으며, 혹은 일체 보배광명으로써 체성이 되었으며, 혹은 가지가지 색의 광명으로써 체성이 되었으며, 혹은 일체 장엄의 광명으로써 체성이 되었으며, 혹은 깨뜨릴 수 없는 금강으로써 체성이 되었으며, 혹은 부처님 힘의 가지(加持)로써 체성이 되었으며, 혹은 묘한 보배 모양으로써 체성이 되었습니다.” 或以佛變化爲體며或以日摩尼輪爲體며或以極微細寶爲體며或以一切寶焰爲體며或以種種香爲體며 或以一切寶華冠爲體며或以一切寶影像爲體며或以一切莊嚴所示現爲體며或以一念心普示現境界爲體며 或以菩薩形寶爲體며或以寶華蘂爲體며或以佛言音爲體니라 “혹은 부처님의 변화로써 체성이 되었으며, 혹은 햇빛마니바퀴로서 체성이 되었으며, 혹은 지극히 미세한 보배로써 체성이 되었으며, 혹은 일체 보배 불꽃으로써 체성이 되었으며, 혹은 가지가지 향으로써 체성이 되었으며, 혹은 온갖 보배 화관(華冠)으로써 체성이 되었으며, 혹은 일체 보배의 그림자로써 체성이 되었으며, 혹은 일체 장엄을 나타내 보이는 것으로써 체성이 되었으며, 혹은 한 생각에 널리 나타내 보이는 경계로써 체성을 삼았으며, 혹은 보살 형상의 보배로써 체성이 되었으며, 혹은 보배 꽃술로써 체성이 되었으며, 혹은 부처님의 음성으로써 체성이 되었느니라.” 강설 ; 세계의 체성(體性)이란 세계를 형성하고 있는 몸의 성질을 뜻한다. 세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을 객관적 상식의 입장에서 분류해보면 여러 가지 광물질을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흙과 물과 불과 바람 등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화엄경의 견해로 세계의 체성을 보면 전혀 그렇지가 않고 참으로 상상할 수 없는 소재로써 세계의 체성이 되어있다. 그것은 객관적 상식에서 본 것이 아니다. 오로지 주관적인 의식의 차원에서 보는 세계다. 즉 수행력과 법력의 안목에 비춰진 세계의 체성이다. 그러므로 “혹은 보살 형상의 보배로써 체성이 되었으며, 혹은 보배 꽃술로써 체성이 되었으며, 혹은 부처님의 음성으로써 체성이 되었느니라.”라고 한 것이다. 화엄경 강설 제7권 61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2> 게송으로 거듭 펴다 爾時에 普賢菩薩이 欲重宣其義하사 承佛威力하사 觀察十方하고 而說頌言하사대 그때에 보현보살이 그 뜻을 거듭 펴려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설하였습니다. 或有諸刹海는妙寶所合成이며堅固不可壞니安住寶蓮華로다 혹 어떤 여러 세계바다는아름다운 보배가 합해서 이루어져 견고해서 깨뜨릴 수 없으니보배연꽃에 안주 하였네. 강설 ;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화엄경에 소개되는 세계와 그 체성은 일반적이며 객관적인 관점에서 보고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부처님이나 보살들의 안목과 수행과 법안(法眼)과 혜안(慧眼)으로 바라본 체성들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보배가 합해서 이루어졌다고 한 것이다. 이처럼 화엄경은 스스로 화엄의 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읽어야 한다. 그래야 보배연꽃위에 안주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或是淨光明은 出生不可知며一切光莊嚴은依止虛空住로다 혹은 청정한 광명은출생한 데를 알지 못하며 일체 광명장엄은허공에 의지해서 머무네. 강설 : 어디에선가 광명이 밝게 비치는데 그 광명이 어디에서부터 나온 것인지를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일체 광명장엄은 모두가 허공을 의지하여 머물고 있다. 화엄경 강설 제7권 62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或淨光爲體하야 復依光明住호대光雲作嚴飾하니菩薩共遊處로다 혹은 청정한 광명이 체성이 되어다시 광명을 의지해서 머물되 광명구름이 장엄이 되어보살들이 함께 그 곳에 노닐도다. 강설 : 앞의 게송과 함께 광명이 세계의 체성이 되었음을 노래하였다. 아무리 아름다운 광명으로 세계의 체성이 되었어도 그 세계에 사는 주인이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곳에는 보살들이 함께 노닌다고 하였다. 或有諸刹海는 從於願力生이라猶如影像住하니取說不可得이로다 혹 어떤 여러 세계바다는원력으로부터 생겨남이라 마치 영상처럼 머무니취하여 설명할 수가 없네. 강설 : 혹 어떤 세계는 원력으로부터 생기기도 한다. 그 머무는 것이 마치 영상과 같아서 취하여 설명할 수가 없다. 요즘의 영상기술로 보면 필름 속에나 칩 속에 온갖 세계와 작용들이 다 들어 있는 것과 같다. 아바타나 트랜스포머와 같은 영상은 상식으로 상상할 수도 없는 세계와 사물과 생명체와 그 작용들이 다 나타난다. 그것이 곧 사람의 기술이며 원력이다. 화엄경 강설 제7권 63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或以摩尼成하야 普放日藏光하며珠輪以嚴地하니菩薩悉充滿이로다 혹은 마니보석으로 이루어져서햇빛광명을 두루 놓으며 진주로 된 둘레로 땅을 장엄하였으니보살들이 다 충만하도다. 강설 : 아름다운 세계다. 마니보석으로 이루어져서 햇빛광명이 눈부시게 발산하고, 진주로 된 둘레가 땅을 장엄하였으며, 그 안에는 보살들이 충만하다. 有刹寶焰成하니 焰雲覆其上이라衆寶光殊妙하니皆由業所得이로다 어떤 세계는 보배불꽃으로 이루어졌고불꽃구름이 그 위를 덮어 온갖 보배광명이 뛰어나게 아름다우니다 업을 말미암아 얻는 것일세. 강설 ; 이와 같이 뛰어나게 아름다운 세계도 업을 말미암아 이루어 졌다고 하였다. 반드시 부처의 업이거나 보살의 업으로 이루어 졌으리라. 화엄경 강설 제7권 64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或從妙相生하야衆相莊嚴地호대如冠共持戴하니斯由佛化起로다 혹은 아름다운 형상으로 생겨서그 온갖 형상들이 땅을 장엄하되 마치 관을 함께 쓴 것 같으니이것은 부처님의 변화로 일어났도다. 강설 : 아름다운 형상이 땅을 장엄하였는데 그 모양이 마치 보관을 함께 쓴 것과 같다. 이와 같은 것은 부처님의 변화로 말미암아 일어났다고 하였다. 부처님의 업이며 부처님의 작용이다. 或從心海生하야隨心所解住하니如幻無處所라一切是分別이로다 혹은 마음바다에서 생겨서마음의 이해를 따라 머무니 환영과 같아서 처소가 없음이라일체가 분별이로다. 강설 : 일체가 오직 마음으로 일어나고 마음으로 소멸한다. 세계도 또한 그와 같아서 마음바다에서 세계가 생기고 마음의 작용을 따라 머문다. 그리고 마음은 또한 환영과 같기 때문에 생기는 곳도 작용하는 곳도 일정한 처소가 없다. 오로지 그 순간 분별하는 작용을 따를 뿐이다. 화엄경 강설 제7권 65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或以佛光明과 摩尼光爲體하니諸佛於中現하사各起神通力이로다 혹은 부처님의 광명과마니보석의 광명으로 체성이 되어 모든 부처님이 그 가운데 나타나서각각 신통력을 일으키도다. 강설 : 세계가 이루어진 체성이 부처님의 광명으로 되기도 하고 마니보석의 광명으로 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무수한 부처님이 그 가운데 나타나서 각각 신통력을 일으킨다. 깨달음의 눈을 뜨고 세상을 바라보면 이 세상은 온통 부처님의 광명으로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마니보석으로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다이아몬드로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화엄경 서두에 “부처님이 처음 정각을 이루시니 그 땅은 견고하여 다이아몬드로 되어 있더라.”라고 하였다. 화엄경을 푸는 열쇠는 이와 같이 바로 첫 구절에 있다. 或普賢菩薩이 化現諸刹海하니願力所莊嚴이라一切皆殊妙로다 혹은 보현보살이모든 세계바다를 변화하여 나타내니 원력으로 장엄한 바라일체가 다 뛰어나게 아름답도다. 강설 : 깨달음의 눈으로 세계가 이뤄진 체성을 바라보면 일체가 부처님의 광명이며, 일체가 다이아몬드며, 일체가 마니보석이다. 깨달음의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세계를 왜 그와 같이 청정하고 수승하게 하는가. 끝내는 보현보살이 중생을 위한 원력의 소치이다. 보현보살의 원력으로 그토록 마니보석과 다이아몬드와 온갖 보배들과 부처님으로까지 아름답게 장엄한 것이다. 그러므로 화엄경은 결국 보현보살의 중생을 위한 행원으로 귀결된다. 화엄경 강설 제7권 66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6) 세계장엄 <1> 10종 장엄 爾時에 普賢菩薩이復告大衆言하사대諸佛子야應知世界海에有種種莊嚴이니 所謂或以一切莊嚴具中에出上妙雲莊嚴이며或以說一切菩薩功德莊嚴이며或以說一切衆生業報莊嚴이며 그때에 보현보살이 다시 대중들에게 말씀하였습니다. “모든 불자들이여, 응당히 알아라. 세계바다에 가지가지의 장엄이 있으니, 이른바 혹 일체 장엄거리 가운데서 가장 아름다운 구름을 내어 장엄하며, 혹은 일체 보살들의 공덕을 말하여 장엄하며, 혹은 일체 중생들의 업보를 말하여 장엄하며, 강설 : 세계를 장엄하고, 우리들이 살아가는 환경을 장엄하고, 내 집, 내 방을 장엄하는 것은 무엇으로 하는가.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아름다운 장엄거리를 떠올릴 것이다. 값지고 소중한 물건들과 아름다운 그림이나 조각품을 떠올릴 것이다. 일체 보살들의 공덕을 말하여 장엄한다고 하였다. 또는 혹은 일체 중생들의 업보를 말하여 장엄한다고 하였다. 보살들은 하는 일마다 공덕의 일이다. 무엇보다 보살의 공덕을 설명하는 것은 세상과 환경과 내 집을 장엄하는 가장 뛰어난 장엄거리일 것이다. 심지어 중생들의 업보를 설명하는 것도 큰 교훈이 되는 장엄거리다. 아침신문에 올라온 콩나물장수 할머니의 선행을 설명하는 것도 그 어떤 값진 물건보다 훌륭한 장엄거리일 것이다. 或以示現一切菩薩願海莊嚴이며或以表示一切三世佛影像莊嚴이며或以一念頃에示現無邊劫神通境界莊嚴이며 或以出現一切佛身莊嚴이며或以出現一切寶香雲莊嚴이며或以示現一切道場中 諸珍妙物光明照耀莊嚴이며 或以示現一切普賢行願莊嚴이라如是等이有世界海微塵數하니라 혹은 일체 보살들의 서원바다를 나타내보여서 장엄하며, 혹은 일체 삼세 부처님의 영상을 표시하여 장엄하며, 혹은 일념 사이에 무변한 겁의 신통경계를 나타내 보여서 장엄하며, 혹은 일체 부처님의 몸을 출현하여 장엄하며, 혹은 일체 보배향기구름을 출현하여 장엄하며, 혹은 일체 도량 가운데 모든 진귀하고 미묘한 물건의 광명이 밝게 비침을 나타내보여서 장엄하며, 혹은 일체 보현의 행원을 나타내보여서 장엄하였으니, 이와 같은 것이 세계바다 미진수가 있느니라.” 강설 : 보살들은 서원의 삶을 산다. 그 서원들이 무엇인가를 낱낱이 열거하여 나타내 보인다면 그것은 대단히 훌륭한 장엄거리가 될 것이다. 석가모니부처님의 큰 서원이나, 보현보살의 10대원이나, 아미타불의 48대원이나, 나옹화상 발원문이나, 예불할 때 읽는 이산혜연선사(怡山慧然禪師) 발원문 등등 얼마나 많은가. 일체 삼세 부처님의 영상인 온갖 불상이나 사진이나 그림등도 훌륭한 장엄거리다. 그 모든 것 중에서 끝으로 “보현의 행원을 나타내보여서 장엄한다.”고 하였다. 실로 세상을 아름답게 장엄하는 진정 값진 장엄거리는 보현행원임을 알 수 있다. 화엄경 강설 제7권 67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2> 게송으로 거듭 펴다 爾時에 普賢菩薩이 欲重宣其義하사 承佛威力하사 觀察十方하고 而說頌言하사대 그때에 보현보살이 그 뜻을 거듭 펴려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설하였습니다. 廣大刹海無有邊이皆由淸淨業所成이라種種莊嚴種種住하야一切十方皆徧滿이로다 광대한 세계바다 끝이 없으니모두가 청정한 업으로 이룬 바더라 갖가지로 장엄하고 갖가지로 머물며일체 시방에 두루 가득하도다. 강설 : 드넓은 우주는 유형으로 또는 무형으로 광대한 세계바다가 끝없이 가득 차 있다. 그것은 모두가 뛰어난 업력으로 이뤄진 바다. 가지가지로 장엄하여 일체 시방에 두루두루 가득하다. 유형은 유형으로 장엄하고 무형은 무형으로 장엄한 것이다. 산은 산으로 장엄하고 물은 물로 장엄한 것이다. 바람은 바람으로 장엄하고 구름은 구름으로 장엄한 것이다. 무엇이 장엄 아닌 것이 있겠는가. 無邊色相寶焰雲이 廣大莊嚴非一種이라十方刹海常出現하야普演妙音而說法이로다 끝없는 색상의 보배불꽃구름이광대하게 장엄하여 한 가지가 아니라 시방 세계바다에서 항상 출현하여아름다운 음성을 널리 내어 법을 설하도다. 강설 : 세계바다를 무변색상 보배불꽃구름으로 장엄한 것이 가지가지며, 그것이 시방세계에서 항상 출현한다. 더구나 아름다운 음성으로 법을 연설한다. “산색은 청정법신비로자나 부처님의 몸이며, 시냇물 소리는 부처님의 광장설법소리다.”라는 뜻 그대로다. 화엄경 강설 제7권 68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菩薩無邊功德海와 種種大願所莊嚴이여此土俱時出妙音하야普震十方諸刹網이로다 보살의 끝없는 공덕바다와가지가지 큰 서원으로 장엄하여 이 국토에서 동시에 묘한 소리를 내어시방의 모든 세계그물을 널리 진동하네. 강설 ; 보살의 무변한 공덕으로 장엄하고 가지가지 서원으로 장엄하며, 동시에 아름다운 소리를 내어 법을 연설하여 시방세계를 진동하는 장엄이야말로 더없이 훌륭한 장엄이리라. 衆生業海廣無量하야 隨其感報各不同을於一切處莊嚴中에皆由諸佛能演說이로다 중생의 업의 바다 한량없이 넓어그를 따라 받는 과보 각각 다름을 일체 곳의 장엄 가운데서다 모든 부처님을 말미암아 능히 연설 하도다. 강설 ; 중생의 업의 바다는 참으로 넓고도 넓다. 수 천 억조의 중생들이 있고 그 수효의 중생들마다 모두 업이 다르고 업을 따라 받는 과보도 역시 다 다르다. 이러한 사실을 그대로 낱낱이 다 표현하는 것, 그것이 곧 부처님이 연설한 것이다. 화엄경 강설 제7권 69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三世所有諸如來가 神通普現諸刹海하시니一一事中一切佛이여如是嚴淨汝應觀이어다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여래가신통으로 모든 세계바다를 널리 나타내니 낱낱 사물 가운데 일체 부처님이여이와 같이 엄정함을 그대는 관찰하라. 강설 : “낱낱 사물 가운데 일체 부처님이여.” 부처님이란 우리들 마음만이 아니다.부처님이란 밝고 밝은 지혜뿐만 아이다. 부처님이란 지혜롭고 자비하신 성스러운 세존뿐만 아니다. 그야말로 시방삼세 제망찰해 상주일체 불타야중이다. 삼라만상이다. 천지만물이다. 우주법계다. 過去未來現在劫의十方一切諸國土여於彼所有大莊嚴을一一皆於刹中見이로다 과거와 미래와 현재의 겁과시방 일체 모든 국토와 그 곳에 있는 크나큰 장엄을낱낱이 다 세계 가운데서 보도다. 강설 : 부처님이 처음으로 정각을 이루시니 그 땅은 견고하여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졌으며, 땅뿐만 아니라 사자좌와 보리수와 궁전 등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게 장엄이 되어있었다. 이와 같은 장엄은 무한 과거에서부터 무한 미래까지 이미 그렇고 현재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게 되어 있는 것이다. 새롭게 바꾸고 꾸미고 치장을 해서 그렇게 장엄이 된 것이 아니다. 보래로 그렇게 장엄이 되어있다. 화엄경 강설 제7권 70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一切事中無量佛이 數等衆生徧世間하사爲令調伏起神通하사以此莊嚴國土海로다 일체 사물 가운데 한량없는 부처님이중생의 수와 같이 세간에 두루 하사 조복하게 하려고 신통을 일으켜서이것으로 국토바다를 장엄 하였네. 강설 : 종일동안 먹지도 아니하고, 종일동안 잠도 자지 아니하면서 아무리 생각하고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현재의 내 눈앞에 펼쳐져 있는 것밖에는 별다른 것이 없더라. 보이고 들리는 것 외에는 다른 아무 것도 없더라. 그렇다면 지금 보이는 이것이 그대로 부처님이요, 지금 들리는 이것이 그대로 부처님의 광장설법이요, 지금 이대로가 청정법신 비로자나부처님의 화장장엄세계다. 一切莊嚴吐妙雲호대種種華雲香焰雲과摩尼寶雲常出現하나니刹海以此爲嚴飾이로다 일체 장엄이 아름다운 구름을 토하는데갖가지 꽃구름과 향기불꽃구름과 마니보석구름을 항상 나타내어세계바다가 이것으로 장엄 하였네. 강설 : 우리가 사는 이 세계는 지금 이대로 가지가지 꽃구름과 향기불꽃구름과 마니보석구름으로 찬란하게 장엄되어 있다. 그것을 볼 줄 알 것이요, 더 이상 다른 장엄을 찾지 말아야 한다. 화엄경 강설 제7권 71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十方所有成道處에 種種莊嚴皆具足하야流光布迴若彩雲하니於此刹海咸令見이로다 시방에 있는 성도(成道)한 곳에가지가지 장엄을 다 구족하여 광명이 흘러 퍼져 고운 구름 같으니이곳에서 세계바다를 다 보게 하도다. 강설 ; 우리는 부처님이 성도하신 곳을 인도의 부다가야라고만 알고 있다. 아니다. 시방국토가 모두 부처님이 성도하신 곳이다. 그러므로 시방세계는 이대로 가지가지로 아름다운 장엄을 구족한 것이다. 광명을 흘러 퍼져 고운 구름 같다. 普賢願行諸佛子가 等衆生劫勤修習하야無邊國土悉莊嚴하니一切處中皆顯現이로다 보현보살의 원과 행을 모든 불자들이중생과 같은 겁 동안 부지런히 닦아서 끝없는 국토를 다 장엄하니모든 곳에서 다 나타나도다. 강설 ; 세계장엄에 대한 마지막 게송이다. 국토를 장엄하는 것은 여러 가지 진기한 보석과 광명들이 있었다. 끝으로 보현보살의 행원을 오랜 세월동안 수행하여 다시 끝없는 국토를 장엄하는 것으로 결론을 맺었다. 장엄이 국토를 장엄하지만 국토를 위한 것은 아니다. 오로지 중생을 위하고 사람을 위하고 생명을 위한 것이 그 목적임을 밝힌 내용이다. 화엄경 강설 제7권 72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7) 세계의 청정방편 <1> 10종 이유 爾時에 普賢菩薩이復告大衆言하사대諸佛子야應知世界海에 有世界海微塵數淸淨方便海니所謂諸菩薩이 親近一切善知識하야同善根故며 그때 보현보살이 다시 대중들에게 말하였습니다. “모든 불자들이여, 응당히 알아라. 세계바다에 세계바다 미진수의 청정한 방편바다가 있으니, 이른바 모든 보살이 일체 선지식을 친근해서 선근이 같은 연고니라. 강설 ; 우리가 사는 이 세계에는 지금 이대로 청정하고 훌륭하고 수승하고 뛰어난 방편바다가 출렁거리며 넘쳐흐른다. 그 까닭을 열 가지로 밝혔다. 그 첫째는 모든 보살들이 일체 선지식을 친근해서 배우고 본받고 닦고 익히어 그 선지식과 선근이 동일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스승을 만나고 선지식을 친근하고 경전의 말씀을 가까이하는 것은 스승과 선지식과 경전의 말씀과 그 선근을 함께하고자 하기 위함이다. 세계가 청정한 방편으로 충만하여 흘러넘치는 것은 이와 같은 사실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선지식 중에서 가장 뛰어나고 훌륭한 선지식은 우리가 늙고 병들고 죽는다는 사실이다. 增長廣大功德雲하야徧法界故며淨修廣大諸勝解故며觀察一切菩薩境界하야而安住故며修治一切諸波羅密하야 悉圓滿故며觀察一切菩薩諸地하야而入住故며出生一切淨願海故며修習一切出要行故며入於一切莊嚴海故며 成就淸淨方便力故라如是等이有世界海微塵數하니라 “넓고 큰 공덕구름을 증장하여 법계에 두루 한 연고며, 넓고 큰 모든 훌륭한 이해를 청정하게 닦는 연고며, 일체 보살의 경계를 관찰하여 편안히 머무는 연고며, 일체 바라밀을 닦아서 다 원만히 하는 연고며, 일체 보살들의 여러 지위를 관찰하여 들어가 머무는 연고며, 일체 청정한 서원바다를 출현하는 연고며, 일체 벗어나는 요긴한 행을 닦는 연고며, 일체 장엄바다에 들어가는 연고며, 청정한 방편의 힘을 성취하는 연고니, 이와 같은 것이 세계바다 미진수가 있느니라.” 강설 ; 눈을 바르게 뜨고 실상을 보면 광대한 공덕구름이 법계에 두루 하다. 우리가 사는 모습이 어떠하든 한순간 한순간의 삶이 너무나 광대하고 무량한 공덕구름이다. 그러므로 순간순간 매일 매일의 삶을 소중히 생각하고 아껴야 하고 누려야한다. 이와 같은 등등의 이유가 있기 때문에 세계바다는 청정하고 수승한 방편으로 충만하고 흘러넘친다고 한 것이다. 화엄경 강설 제7권 73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2> 게송으로 거듭 펴다 爾時에 普賢菩薩이 欲重宣其義하사 承佛威力하사 觀察十方하고 而說頌言하사대 그때에 보현보살이 그 뜻을 거듭 펴려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설하였습니다. 一切刹海諸莊嚴이無數方便願力生이며一切刹海常光耀가無量淸淨業力起로다 일체 세계바다의 모든 장엄이무수한 방편과 원력으로 난 것이며 일체 세계바다가 항상 빛나는 것도한량없는 청정한 업력으로 일어난 것이로다. 강설 ; 한순간 한순간의 삶이 너무나 광대하고 무량한 공덕구름으로 장엄된 것은 무수한 청정방편과 원력으로 생겨난 것이다. 같은 세계 같은 환경에서 같은 나날을 살아가더라도 무량한 공덕구름으로 장엄된 것을 느끼고 수용하면서 살 수 있는 것은 그만한 안목과 수행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것이 원력이다. 그러므로 “일체 세계바다가 항상 빛나는 것도 한량없는 청정한 업력으로 일어난 것이로다.”라고 한 것이다. 久遠親近善知識하야 同修善業皆淸淨이라慈悲廣大徧衆生하니 以此莊嚴諸刹海로다 오랫동안 선지식을 친견하여착한 업을 함께 닦아 다 청정히 하고 자비가 광대하여 중생에게 두루 하니이것으로 모든 세계바다를 장엄 했도다. 강설 ; 세계를 장엄하고 환경을 장엄하는 것은 다이아몬드와 금은보화로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화엄경 법화경과 같은 선지식을 친근하여 착한 업을 훌륭하게 닦아서 광대한 자비로 중생들을 두루 보살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이며, 정직하고 선량하고 지혜로움으로 잘 장엄이 된 세상이다. 참으로 살기 좋은 세상이다. 화엄경 강설 제7권 74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一切法門三昧等과 禪定解脫方便地를於諸佛所悉淨治하야以此出生諸刹海로다 일체 법문(法門)과 삼매(三昧)와선정(禪定)과 해탈(解脫)과 방편과 지위를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다 맑게 다스려이것으로 모든 세계바다를 출생 하였네. 강설 ; 정확하지는 않지만 지구의 탄생과 나이를 연구하는 지질학자들은 약 45억 년 전에 운석의 충돌로 말미암아 처음에는 태양의 온도와 같은 온도로 형성되었다가 차츰 식어가면서 물이 생기고 생명체가 생겨나서 오늘날의 이와 같은 세계가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지질학자들의 관점이다. 그러나 보살은 부처님의 처소, 곧 불성에 의하여 법문과 삼매와 선정과 해탈과 방편과 온갖 지위들을 닦아서 이뤄진 것이라고 본다. 옳은 표현은 아니지만 앞에서는 객관적 관찰이라면 뒤에서는 주관적 관찰이다. 불교의 기본정신은 객관도 주관에서 파생되었다고 본다. 냉정하게 말하면 우리가 사는 이 세계를 보고 느끼고 수용하는 것은 모두가 자신의 원력과 업에 의해서 보고 느끼고 관찰하고 수용한다. 마치 어류는 어류대로 보고 느끼며 조류는 조류대로 보고 느끼는 경우와 같다. 發生無量決定解하야 能解如來等無異하고忍海方便已修治일새故能嚴淨無邊刹이로다 한량없는 분명[決定]한 이해를 내어능히 여래와 같아서 다르지 않음을 알고 인욕바다 방편을 이미 닦아서그러므로 능히 끝없는 세계를 엄정했도다. 강설 ; 여래와 같은 분명한 이해를 가진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인욕이라는 방편을 잘 닦아서 이 세상을 청정하게 장엄하여 화합하는 세상, 융화하는 세상, 화목한 세상, 화기애애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화엄경 강설 제7권 75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爲利衆生修勝行에 福德廣大常增長이라譬如雲布等虛空하니一切刹海皆成就로다 중생들의 이익을 위하여 훌륭한 행을 닦아복과 덕이 광대하고 항상 증장함이 마치 구름이 허공에 가득 퍼진듯하니일체 세계바다를 다 성취 했도다. 강설 ; 신라 때 서라벌 장육사의 양지(良志)스님은 불사를 지으면서 수많은 승속들에게 운력(運力)을 시키면서 부르게 한 노래를 지었다. 우리들 인생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통해서 끓임 없이 오고 또 온다. 그러나 인생은 고해며 화택이다. 그런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복을 짓고 공덕을 닦으며 살아야 한다. 이것이 청정한 방편의 삶이다. 諸度無量等刹塵을悉已修行令具足하며願波羅密無有盡하니淸淨刹海從此生이로다 모든 바라밀이 한량없어 세계 미진 같은데다 이미 수행하여 구족하게 하며 원(願)바라밀 다함없으니청정한 세계바다 여기에서 나왔네. 강설 ; 바라밀이란 불자가 실천해야할 덕목이다. 이 덕목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6바라밀이 기본이 되고 화엄경에서는 4바라밀을 더하여 10바라밀을 말한다. 불자가 수행해야할 덕목이 어디 그것뿐인가. 4무량심(無量心)과 4섭법(攝法)은 참으로 훌륭한 덕목들이다. 아름답고 살기 좋은 세상은 모두가 이와 같은 바라밀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화엄경 강설 제7권 76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淨修無等一切法하고 生起無邊出要行하야種種方便化群生하니如是莊嚴國土海로다 짝이 없는 일체 법을 깨끗이 닦고그지없이 벗어나는 요긴한 행을 일으켜서 갖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교화하니이와 같이 국토바다를 장엄 하였네. 강설 ; 중생들을 교화하려면 먼저 일체 법을 모두 닦아야 한다. 또 생사에서 벗어나는 요긴 방법을 일으켜야 한다. 그래서 가지가지 방편으로 중생들을 교화한다. 이것이 국토를 장엄하는 것이다. 修習莊嚴方便地하고 入佛功德法門海하야普使衆生竭苦源하니廣大淨刹皆成就로다 장엄과 방편과 지위를 닦고부처님의 공덕법문바다에 들어가서 널리 중생들에게 고통의 원인을 없애게 하며광대하고 청정한 세계를 다 성취 하도다. 강설 ; 불교의 목적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고득락(離苦得樂)이다. 중생들의 고통을 없애고 삶의 즐거움을 얻게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목적을 달성하려면 수많은 길이 있다. 무엇보다 부처님의 공덕법문바다에 깊이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화엄경 강설 제7권 77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力海廣大無與等이여 普使衆生種善根하야供養一切諸如來하니國土無邊悉淸淨이로다 힘의 바다 광대하여 짝할 이 없음이여널리 중생에게 선근을 심게 해서 일체 모든 여래께 공양하니그지없는 국토가 다 청정 하도다. 강설 ; 중생들이 선근을 심는 일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일체 여래에게 공양하는 일이다. 일체 여래란 누구인가. 모든 사람과 모든 생명들이다. 그리고 공양 중에 제일가는 공양은 법공양이다. 이 원칙을 항상 기억해서 실천해야 한다. 화엄경 강설 제7권 78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8) 부처님의 출현 <1> 10종차별 爾時에 普賢菩薩이復告大衆言하사대諸佛子야應知一一世界海에有世界海微塵數佛出現差別이니所謂或現小身이며 或現大身이며 或現短壽며或現長壽며或唯嚴淨一佛國土며或有嚴淨無量佛土며或唯顯示一乘法輪이며 或有顯示不可思議諸乘法輪이며或現調伏少分衆生이며或示調伏無邊衆生이라如是等이有世界海微塵數하니라 그때에 보현보살이 다시 대중들에게 말씀하였습니다. “모든 불자들이여, 응당히 알아라. 낱낱 세계바다에 세계바다 미진수의 부처님이 출현하시는 차별이 있느니라. 이른바혹은 작은 몸을 나타내며, 혹은 큰 몸을 나타내며, 혹은 짧은 수명을 나타내며, 혹은 긴 수명을 나타내며, 혹은 오직 한 부처님 국토만 엄정하며, 혹은 한량없는 부처님 국토를 엄정함이 있으며, 혹은 오직 일승(一乘)의 법륜만 나타내 보이며, 혹은 불가사의한 여러 승(乘)의 법륜을 나타내 보임이 있으며, 혹은 적은 중생을 조복함을 나타내며, 혹은 그지없는 중생을 조복함을 보이나니, 이와 같은 것이 세계바다 미진수가 있느니라.” 강설 ; 부처님이 출현하는 여러 가지 양상을 밝혔다. 몸의 크고 작음과 수명의 짧고 김과 국토를 엄정함에 많고 적음과 법륜의 종류와 중생을 조복함 등이다. 이 외에도 세계바다 미진수가 있으나 일일이 다 기재할 수 없다. 마치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일생을 살다가 가는 모습과 그 활동들이 각각 차별한 것을 열거하는 것과 같다. 어디 부처님과 사람들뿐이겠는가. 모든 생명이 있는 것들은 한결같을 것이다. 이러한 이치는 모두가 인연이의 힘이며 업력의 소치며 조건의 다름 때문이리라. 그러나 부처님은 중생들의 즐기는 바를 따라서 방편으로 그렇게 출현함을 모이는 것이다. 화엄경 강설 제7권 79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2) 重頌 爾時에 普賢菩薩이 欲重宣其義하사 承佛威力하사 觀察十方하고 而說頌言하사대 그때에 보현보살이 그 뜻을 거듭 펴려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을 설하였습니다. 諸佛種種方便門으로出興一切諸刹海하사대皆隨衆生心所樂하시니此是如來善權力이로다 모든 부처님이 가지가지 방편으로일체 모든 세계바다에 출현하사 다 중생들의 마음에 즐기는 바를 따르시니이것은 여래의 훌륭한 방편의 힘이로다. 강설 ; 모든 사람 모든 생명들이 다 같이 업을 따르고 인연을 따라 차별하게 출현하지만 부처님은 훌륭한 방편을 써서 중생들의 즐기는 바를 따라서 가지가지로 차별하게 출현한 것이다. 諸佛法身不思議여無色無形無影像호대能爲衆生現衆相하사隨其心樂悉令見이로다 모든 부처님의 법신이 부사의함이여색도 없고 형상도 없고 영상도도 없으나 능히 중생을 위해 온갖 형상 나타내어그 마음에 즐김을 따라 다 보게 하도다. 강설 ; 부처님의 몸을 여러 가지로 표현하지만 법신으로 표현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법신은 불가사의하다. 색도 없고 형상도 없고 그리고 영상도 없다. 그러나 중생들의 교화하기 위해서 가지가지 형상과 작용을 나타내 보인다. 32응신(應身)이니 천백억화신(千百億化身)이니 하는 말이 곧 그것이다. 아래에는 부처님의 여러 가지 출현을 밝히면서 산문과 게송이 반복되고 있다. 화엄경 강설 제7권 80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或爲衆生現短壽하며 或現住壽無量劫하시니法身十方普現前하사隨宜出現於世間이로다 혹은 중생을 위해 짧은 수명을 나타내며혹은 한량없는 겁의 수명을 나타내시니 법신을 시방에 널리 나타내어편의에 따라서 세간에 출현하시네. 或有嚴淨不思議한 十方所有諸刹海하며或唯嚴淨一國土하사於一示現悉無餘로다 혹 어떤 때는 부사의한시방에 있는 모든 세계바다를 엄정하며 혹은 오직 한 국토에만 엄정하되한꺼번에 남김없이 다 나타내 보이시네. 화엄경 강설 제7권 81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或隨衆生心所樂하사示現難思種種乘하며或有唯宣一乘法하사一中方便現無量이로다 혹은 중생들의 마음에 즐겨함을 따라생각하기 어려운 갖가지 승(乘)을 나타내 보이며 혹 어떤 때는 일승법(一乘法)만 펴서하나 속에 한량없는 방편을 나타내도다. 강설 ;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신 것은 오직 중생을 교화하기 위함이다. 중생은 참으로 여러 가지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그들의 마음에 좋아하는 바를 따라서 법을 설하려면 다양한 차원의 법을 설해야 한다. 그래서 8만 4천 근기의 중생들을 위해서 8만 4천 종류의 법을 설하게 되어 8만 4천 법문이 있게 되었다. 8만대장경이라는 것도 역시 그 뜻이다. 或有自然成正覺하사 令少衆生住於道하며或有能於一念中에開悟群迷無有數로다 혹은 저절로 정각(正覺)을 이루어적은 중생에게 도(道)에 머물게 하며 혹은 한 순간에서무수한 중생들을 깨닫게 하도다. 강설 ; 부처님 출현의 모델은 언제나 석가세존의 삶이 그 기준이다. 그러나 석가세존과 같이 무수한 중생을 교화하는 부처님이 있는 반면 같은 정각을 이루고도 아주 적은 수의 사람들을 교화하고 마는 부처님도 있다. 불교의 오랜 역사에서 살펴보면 깨달음을 이루고도 일생에 단 한 사람도 제도하지 못하고 열반에 드는 도인이 있는가 하면 수많은 사람을 제도하고 나서 열반에 드는 도인도 있는 것과 같다. 화엄경 강설 제7권 82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或於毛孔出化雲하사示現無量無邊佛하시니一切世間皆現覩라種種方便度群生이로다 혹은 모공(毛孔)에서 변화한 구름을 내어한량없고 끝없는 부처님을 나타내 보이시니 일체 세간이 다 환하게 봄이라가지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제도하도다. 강설 ; 부처님의 출현은 각양각색이다. 모공에서 변화한 구름을 내고 다시 그 구름에서 한량없고 끝없는 수의 부처님이 출현하여 가지가지 방편으로 제도하는데 온 세상 사람들이 다 보고 다 듣고 제도를 받는 경우도 있다. 或有言音普周徧하야 隨其心樂而說法하사不可思議大劫中에調伏無量衆生海로다 혹은 말소리가 널리 두루 해서그 마음에 즐겨함을 따라 법을 설하사 불가사의한 광대 겁 가운데한량없는 중생바다를 조복하도다. 화엄경 강설 제7권 83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或有無量莊嚴國에衆會淸淨儼然坐어든佛如雲布在其中하사十方刹海靡不充이로다 혹은 한량없이 장엄한 국토에대중들이 청정하여 엄연히 앉았는데 부처님이 구름 펴듯 그 가운데 계시사시방의 세계바다에 다 충만하도다. 諸佛方便不思議여隨衆生心悉現前하사普住種種莊嚴刹하야一切國土皆周徧이로다 모든 부처님의 방편 부사의함이여중생들의 마음 따라 다 나타 나사 가지가지 장엄한 세계에 널리 계시며일체 국토에 다 두루 하였네. 강설 ;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는 데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중생들의 근기와 성향에 구애받지 않고 오로지 중생들이 좋아하는 바를 따라 법을 설하여 교화하고자 하는 것이며, 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불가사의한 광대 겁 가운데, 즉 오래고 오랜 세월에 걸쳐서 한량없는 중생바다를 다 조복하고자하는 것이며, 또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든 나타나서 한량없는 많은 국토 중생들을 빠짐없이 교화하는 것이며, 중생들을 교화하는 데는 불가사의한 방편을 다 동원하여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그 앞에 나타나서 교화하는 것 등이다. 이것이 부처님 출현의 대체적인 목적이며 방편이다. 화엄경 강설 제7권 84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9) 세계의 겁주(劫住) <1> 10종 겁주(劫住) 爾時에 普賢菩薩이復告大衆言하사대諸佛子야應知世界海에有世界海微塵數劫住니所謂或有阿僧祗劫住며 或有無量劫住며或有無邊劫住며或有無等劫住며或有不可數劫住며或有不可稱劫住며或有不可思劫住며 或有不可量劫住며或有不可說劫住며或有不可說不可說劫住라如是等이有世界海微塵數하니라 그때에 보현보살이 다시 대중들에게 말하였습니다. “모든 불자들이여, 응당히 알아라. 세계바다에 세계바다 미진수의 겁의 머무름이 있느니라.이른바 혹 아승기(阿僧祗) 겁 동안 머물며, 혹 한량없는 겁 동안 머물며, 혹 끝없는 겁 동안 머물며, 혹은 같을 이 없는 겁 동안 머물며, 혹은 셀 수 없는 겁 동안 머물며, 혹은 일컬을 수 없는 겁 동안 머물며, 혹은 생각할 수 없는 겁 동안 머물며, 혹은 헤아릴 수 없는 겁 동안 머물며, 혹은 말할 수 없는 겁 동안 머물며, 혹은 말할 수 없이 말할 수 없는 겁 동안 머무느니라. 이와 같은 것이 세계바다 미진수가 있느니라.” 강설 ; 일체 존재는 그 실상은 생기는 것도 아니며 소멸하는 것도 아닌 불생불멸이지만 그 외형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세포에서부터 지구의 몇 만 배에 해당하는 거대한 위성들까지 어느 것 하나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 세계의 겁주(劫住)란 크든 작든 낱낱 세계의 그 형태가 머무는 기간의 길고 짧음을 말한다. 위에서 나열한 아승기(阿僧祗), 무량(無量), 무변(無邊), 무등(無等), 불가수(不可數), 불가칭(不可稱), 불가사(不可思), 불가량(不可量), 불가설(不可說), 불가설불가설(不可說不可說)은 모두 숫자의 단위다. 이와 같은 등등의 머무는 기간이 각각 다르다. 사람도 세상에 태어나서 살다가 가는 기간이 각각 다르며, 일체 식물이나 동물들도 모두가 그 수명이 각각 다른 것처럼 세계가 머무는 기간이 각각 다름을 밝혔다. 화엄경 강설 제7권 85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2> 게송으로 거듭 펴다 爾時에 普賢菩薩이 欲重宣其義하사 承佛威力하사 觀察十方하고 而說頌言하사대 그때에 보현보살이 그 뜻을 거듭 펴려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설하였습니다. 世界海中種種劫이廣大方便所莊嚴이라十方國土咸觀見하야數量差別悉明了로다 세계바다 가운데 갖가지 겁이넓고 큰 방편으로 장엄하였네. 시방 국토를 다 살펴보고수량과 차별을 다 밝게 알도다. 我見十方世界海의劫數無量等衆生호니或長或短或無邊을以佛音聲今演說이로다 내가 보니 시방세계바다의겁의 수가 한량없어 중생과 같음이라 혹은 길고 혹은 짧고 혹은 끝없어부처님의 음성으로 지금 연설 하도다. 화엄경 강설 제7권 86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我見十方諸刹海가或住國土微塵劫하며或有一劫或無數하니以願種種各不同이로다 내가 보니 시방의 모든 세계바다가혹은 국토의 미진 겁 동안 머물며 혹은 일 겁이며 혹은 셀 수 없으니서원으로서 가지가지 같지 않도다. 或有純淨或純染하며 或復染淨二俱雜이라 願海安立種種殊하야住於衆生心想中이로다 혹은 순전히 맑고 혹은 순전히 물들었으며 혹은 또 맑고 물든 것이 함께 섞였고 서원바다 세운 것이 갖가지로 달라서 중생의 생각 속에 머무는 도다. 강설 ; 세계의 겁주가 이와 같이 각각 다르고 여러 가지가 있는 것은 서원을 세운 것이 가지가지로 다르며 중생들의 생각 속에 머무는 것이 역시 가지가지로 다르기 때문이다. 즉 중생의 관점에서 본 것이다. 그러므로 머무는 세계의 공간이나 머무는 시간이나 모든 것이사람의 서원과 생각이 주체가 되어 좌우하는 것이다. 일체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 같으나실은 일체가 오직 마음이 조작하여 각각으로 차별한 것이다. 화엄경 강설 제7권 87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往昔修行刹塵劫하사 獲大淸淨世界海하시니諸佛境界具莊嚴하야永住無邊廣大劫이로다 지난 옛적 세계미진 겁 동안 수행하사크고 청정한 세계바다 얻으시니 모든 부처님의 경계가 장엄을 갖추어서끝없는 광대한 겁 동안 길이 머무네. 강설 ; 부처님이 지난 옛적에 길고 긴 세월동안 수행하시어 광대하고 청정한 세계바다를 얻었다. 그래서 모든 부처님의 장엄경계를 다 갖추었다. 부처님은 그와 같은 세계에 오래 오래 머무신다. 이것은 부처님의 관점에서 세계의 겁주를 밝힌 것이다. 有名種種寶光明이며 或名等音焰眼藏이며離塵光明及賢劫이니此淸淨劫攝一切로다 어떤 겁은 이름이 종종보광명(種種寶光明)이며혹은 이름이 등음염안장(等音焰眼藏)이며 이진광명(離塵光明)이며, 현겁(賢劫)이니이 청정겁(淸淨劫)이 일체를 거두었도다. 강설 ; 사람들의 세상에는 년도(年度)가 있고 연호(年號)가 있듯이 불교에서는 겁의 이름이 있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겁의 이름은 과거 겁은 장엄겁(莊嚴劫)이라하고, 현재 겁은 현겁(賢劫)이라하며, 미래 겁은 성수겁(星宿劫)이라 한다. 그 외에도 경문에서 열거한 것처럼 여러 가지 겁의 이름들이 있다. 화엄경 강설 제7권 88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有淸淨劫一佛興하며 或一劫中無量現하사無盡方便大願力으로入於一切種種劫이로다 청정겁(淸淨劫)에는 한 부처님이 출현하며혹은 한 겁에 한량없이 나타나며 다함없는 방편과 큰 원력으로온갖 여러 가지 겁에 들어갔도다. 강설 ; 부처님이 출현하는 것과 겁의 관계를 밝혔다. 청정겁(淸淨劫)에는 한 부처님이 출현하며, 혹은 한 겁에 한량없는 부처님이 출현하기도 한다. 사람이 어느 시대에 태어나더라도 어느 년도와 어느 연호에 모두 해당이 되듯이 부처님도 모두 가지가지의 겁에 다 섭입(攝入)이 되고 해당이 된다. 或無量劫入一劫하며 或復一劫入多劫하야一切劫海種種門이十方國土皆明現이로다 혹은 한량없는 겁이 한 겁에 들어가며혹은 또 한 겁이 많은 겁에 들어가서 일체 겁 바다의 가지가지 문이시방 국토에 다 밝게 나타났도다. 화엄경 강설 제7권 89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或一切劫莊嚴事를 於一劫中皆現覩하며或一劫內所莊嚴이普入一切無邊劫이로다 혹 일체 겁의 장엄한 일을한 겁 가운데 다 나타내 보이며 혹 한 겁 안에 장엄한 것이일체의 끝없는 겁에 널리 들어가도다. 始從一念終成劫이悉依衆生心想生이라一切刹海劫無邊을以一方便皆淸淨이로다 처음 한 생각에서 마침내 겁을 이룸이다 중생의 마음을 의지해서 나옴이라 일체 세계바다의 끝없는 겁을한 가지 방편으로써 다 청정하게 하도다. 강설 ; 위에서 설한 겁의 내용에 근거하여 법성게에서는 “한량없는 겁이 곧 한순간이며, 한 순간이 곧 한량없는 겁이다[無量遠劫卽一念 一念卽是無量劫].”라고 하였다. 실로 시간이란 확정하여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 한순간 한순간이 원융한 것은 마치 잠깐 동안의 꿈속에서 한 세상을 다 지내며 사는 일과 같다. 이광수의 “꿈”이라는 소설에, 종을 한번 쳐서 그 종소리가 다 끝나기도 전에 일생을 산 이야기가 있다. 이와 유사한 일은 누구나 다 경험하는 것이다. 시간이란 본래로 결정지어져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순전히 주관적 관점에서 이뤄지는 것이 시간이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는 일일(一日)이 여삼추(如三秋)라는 말이 있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잠깐 동안도 몇 년이 지나는 것과 같고, 몇 년도 잠깐 동안에 지나가는 것과 같은 경우는 항상 있는 일이다. 겁의 머무름[劫住]을 게송으로 거듭 밝히는 것은 마쳤다. 화엄경 강설 제7권 90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10) 세계의 겁 전변차별 <1> 10종 전변차별 爾時에 普賢菩薩이 復告大衆言하사대 諸佛子야 應知世界海에 有世界海微塵數劫轉變差別이니 所謂法如是故로 世界海가 無量成壞劫轉變이며 染汚衆生이 住故로 世界海가 成染汚劫轉變이며 修廣大福衆生이 住故로 世界海가 成染淨劫轉變이며 信解菩薩이 住故로 世界海가 成染淨劫轉變이며 그때에 보현보살이 다시 대중들에게 말씀하였습니다. “모든 불자들이여, 응당히 알아라. 세계바다에 세계바다 미진수의 겁이 전변(轉變)하는 차별이 있느니라. 이른바 법이 이와 같은 연고로 세계바다가 한량없이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겁으로 전변하며, 물들고 더럽혀진 중생들이 머무는 연고로 세계바다가 물들고 더러움을 이루는 겁으로 전변하며, 광대한 복을 닦은 중생이 머무는 연고로 세계바다가 물들고 깨끗함을 이루는 겁으로 전변하며, 믿고 이해하는 보살이 머무는 연고로 세계바다가 물들고 깨끗함을 이루는 겁으로 전변하느니라.” 강설 ; 겁(劫)의 전변차별이란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시대상황이 달라지는 사실에 대해서 밝혔다. 사람들의 생활과 아울러 보살들이 보살행을 하는 것과 부처님이 열반에 들고 세상에 출현하는 등등의 사실에 따라 시대적 상황이 전변하는 것까지 설하였다. 세상이 청정하거나 오염되는 것은 그 시대가 저절로 그렇게 변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그렇게 살기 때문에 세상도 따라서 변해간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러므로 세상을 탓할 것이 아니라 사람의 행위를 탓해야 하리라. 아프리카 사람들이나 유럽 사람들이나 동양 사람들이 모두 그와 같이 살기 때문에 그들이 사는 환경도 그와 같은 이치이다. “법이 이와 같은 연고”라는 것은 성주괴공이나 생로병사나 생주이멸이나 춘하추동이란 이 세상과 천지만물과 삼라만상의 존재원리이므로 그 법도에서 벗어나지 않고 당연히 그 궤도와 철칙을 밟고 돌아간다는 뜻이다. 또 경문에서 “광대한 복을 닦은 중생이 머무는 연고로 세계바다가 물들고 깨끗함을 이루는 겁으로 전변하며, 믿고 이해하는 보살이 머무는 연고로 세계바다가 물들고 깨끗함을 이루는 겁으로 전변하느니라.”라고 한 내용이 같은 것은 번역의 오류이거나 옮겨 쓴 사람의 착오였을 것이라고 청량(淸涼)국사가 밝혔다. 화엄경 강설 제7권 91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無量衆生이發菩提心故로世界海가純淸淨劫轉變이며諸菩薩이 各各遊諸世界故로世界海가無邊莊嚴劫轉變이며 十方一切世界海에諸菩薩이 雲集故로世界海가無量大莊嚴劫轉變이며諸佛世尊이入涅槃故로世界海가莊嚴滅劫轉變이며諸佛이 出現於世故로一切世界海가廣博嚴淨劫轉變이며如來神通變化故로世界海가普淸淨劫轉變이라如是等이有世界海微塵數하니라 “한량없는 중생이 보리심을 발한 연고로 세계바다가 순일하게 청정한 겁으로 전변하며, 모든 보살들이 각각 여러 세계에 노니는 연고로 세계바다가 그지없이 장엄한 겁으로 전변하며, 시방의 일체 세계바다에 모든 보살들이 구름처럼 모이는 연고로 세계바다가 한량없이 크게 장엄한 겁으로 전변하며, 모든 부처님 세존이 열반(涅槃)에 드는 연고로 세계바다가 장엄이 소멸하는 겁으로 전변하며, 모든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는 연고로 일체 세계바다가 넓게 엄정하는 겁으로 전변하며, 여래가 신통 변화하는 연고로 세계바다가 널리 청정한 겁으로 전변하느니라. 이와 같은 것이 세계바다 미진수가 있느니라.” 강설 ; 중생이 남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인 보리심을 발하면 세상은 온통 순일하게 청정한 세상으로 변한다. 보살의 행원을 마음에 가득 담은 보살들이 세계에 노닐면 세상은 그지없이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으로 변한다. 세존이 열반에 들면 성인이 계셔서 아름답게 장엄한 세상의 장엄은 소멸하게 된다. 반대로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면 세상은 온통 아름답게 장엄한 모습이 된다. 여래가 신통변화를 일으켜 중생들을 교화하면 세계는 널리 청정한 곳으로 그 시절이 전변한다. 사람들을 널리 그리고 깊이 사랑하면 세상은 모두 아름답게 보이고, 세상을 나쁘게 보고부정적으로 보면 세상은 험악하게만 보인다. 화엄경 강설 제7권 92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2> 겁 전변차별을 게송으로 밝히다 爾時에 普賢菩薩이 欲重宣其義하사 承佛威力하사 觀察十方하고 而說頌言하사대 그때에 보현보살이 그 뜻을 거듭 펴려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을 설하였습니다. 一切諸國土가皆隨業力生이니汝等應觀察轉變相如是어다 일체 모든 국토가다 업력(業力)을 따라서 생기나니 그대들은 응당히 관찰하라.전변하는 모양이 이와 같으니라. 染汚諸衆生이여 業惑纏可怖라彼心令刹海로一切成染汚로다 물들고 더러워진 모든 중생이여업과 미혹의 얽힘은 가히 두려워라. 그 마음이 세계바다로 하여금모두 물들고 더러움을 이루게 하네. 강설 ; 일체 생명들이 사는 세계의 겁이 전변하는 것이 한결같지 아니하고 바뀌고 차별하는 까닭은 업력을 따르기 때문이다. 청정한 세계가 시절을 따라 염오한 세계가 되기도 하고, 염오한 세계가 다시 청정한 세계로 바뀌는 것은 사람들의 업력이 바뀌고 세계에 사는 일체 생명들의 업력이 바뀌기 때문이다. 부유하게 살던 사람도 가난해지면 그 환경은 몹시 열악해지고, 가난하던 사람도 부유해지면 모든 환경과 조건이 넉넉하고 풍요로워 지는 이치와 꼭 같다. 화엄경 강설 제7권 93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若有淸淨心하야修諸福德行이면彼心令刹海로雜染及淸淨이로다 만약 청정한 마음이 있어서온갖 복덕의 행을 닦으면 그 마음이 세계바다로 하여금잡되게 물들고 또 청정하게 하네. 강설 ; 예컨대 만약 정직하고 선량하여 청정한 마음을 써서 여러 가지 복덕행을 닦으면 그와 같은 마음을 쓴 까닭에 잡되고 오염되었던 세계와 환경이 모두 청정해진다. 信解諸菩薩이於彼劫中生일새隨其心所有하야雜染淸淨者로다 믿고 이해하는 모든 보살들이저 겁 가운데 나며 그 마음에 있는 바를 따라서잡되고 물들고 또 청정하도다. 강설 ; 설사 복덕행을 닦지는 않더라도 삶의 참되고 바른 이치를 믿고 이해하는 사람은 그가 사는 세월과 세계는 그가 쓰는 마음을 따라서 잡괴고 오염되었더라도 다시 청정하게 변한다. 이것이 세계의 겁이 전변하는 차별이다. 화엄경 강설 제7권 94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無量諸衆生이悉發菩提心일새彼心令刹海로住劫恒淸淨이로다 한량없는 모든 중생들이다 보리심을 내어 그 마음이 세계바다로 하여금머무는 겁이 늘 청정하게 하네. 강설 ; 만약 중생들이 지혜와 자비와 바른 이치에 대한 보리심을 발하면 그 마음으로 인하여 그가 사는 세계의 겁은 항상 청정할 것이다. 無量億菩薩이往詣於十方에莊嚴無有殊나劫中差別見이로다 한량없는 억만 보살이시방에 나아감에 장엄은 다르지 않으나겁 가운데서 차별하게 보도다. 강설 ; 염오된 중생으로부터 청정한 마음으로 복덕을 닦는 사람과 믿음과 이해가 있는 보살, 그리고 보리심을 발한 사람과 한량없는 보살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겁이 전변하는 차별을 밝혔다. 혹은 장엄은 같으나 겁의 전변을 따라서 차별하게 보는 경우도 있다고 하였다. 화엄경 강설 제7권 95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一一微塵內에佛刹如塵數어든菩薩共雲集하니國土皆淸淨이로다 낱낱 작은 먼지 안에부처님 세계가 먼지수와 같은데 보살들이 함께 구름처럼 모여국토가 다 청정 하도다. 강설 ; 낱낱 작은 먼지 속에 또 작은 먼지수와 같이 많은 부처님 세계가 있고, 다시 부처님이 계시므로 보살대중들이 구름처럼 모여 있으니 그와 같은 국토는 모두가 청정하기 이를 데 없다. 그와 같이 청정한 국토도 역시 화엄경의 중요한 종지 중에 하나인 사사무애(事事無碍)의 원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음을 밝혔다. 즉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을 설한 내용이다. 크나큰 우주에 비교하면 우리가 사는 은하계는 하나의 작은 먼지에 불과하지만 그 은하계에서 태양계는 또한 더욱 작은 먼지다. 태양계에서 지구는 다시 또 작은 먼지며, 지구에서 개개인의 몸은 다시 작은 먼지다. 몸이 작은 먼지지만 우리들의 이 몸도 60조의 작은 세포로 이루어 져있고, 그 세포도 역시 더욱 작은 그 무엇으로 이루어 진 것이다. 이와 같이 축소하면 무한히 축소가 되고 확대하면 또한 무한히 확대가 된다. 이것이 모든 존재의 하나같은 구조다. 世尊入涅槃에 彼土莊嚴滅이라衆生無法器요世界成雜染이로다 세존께서 열반에 드심에그 국토의 장엄이 소멸하고 중생들이 법의 그릇이 없어서세계가 잡되고 물듦을 이루도다. 강설 ; 한 마을이나 한 도시에 덕이 높은 명사가 열반에 들면 그 마을이나 그 도시는 텅 빈 것처럼 느껴진다. 어떤 국토에 세존이 열반에 들면 그 국토의 장엄은 소멸하고, 중생들은 법의 그릇이 깨어지며 세계는 오염된다. 성인의 영향력은 이와 같이 크다. 일반인들도 흔히 하는 말이 “든 자리는 표가 없어도 난 자리는 표가 있다.”고 한다. 화엄경 강설 제7권 96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若有佛興世면 一切悉珍好니隨其心淸淨하야莊嚴皆具足이로다 만약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시면일체가 다 진귀(珍貴)하고 좋으리니 그 마음이 청정함을 따라서장엄이 다 구족 하도다. 諸佛神通力으로 示現不思議라是時諸刹海가一切普淸淨이로다 모든 부처님의 신통력으로부사의함을 나타내 보이면 이때의 모든 세계바다가모두 다 널리 청정하리라. 강설 : 이 두 게송은 위의 게송과 반대의 경우이다.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시면 일체가 진귀하고 아름답다. 사람들은 그 마음이 환희롭고 청정함을 따라서 척박한 땅과 빈한한 환경이라 하더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보인다. 거기에 더하여 부처님의 신통력이라면 이때의 모든 세계는 일체가 다 청정하리라. 화엄경 강설 제7권 97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11) 세계의 무차별 <1> 10종 무차별 爾時에 普賢菩薩이復告大衆言하사대諸佛子야應知世界海에有世界海微塵數無差別이니所謂一一世界海中에 有世界海微塵數世界가無差別이며一一世界海中에諸佛出現의所有威力이 無差別이며一一世界海中에一切道場이 徧十方法界가無差別이며一一世界海中에一切如來의道場衆會가無差別이며 그때에 보현보살이 다시 대중들에게 말하였습니다. “모든 불자들이여, 응당히 알아라. 세계바다에 세계바다 미진수의 차별 없는 것이 있느니라. 이른바 낱낱 세계바다 가운데에 세계바다 미진수의 세계가 있는 것이 차별이 없으며, 낱낱 세계바다 가운데에 모든 부처님이 출현하여 있는 위력이 차별이 없으며, 낱낱 세계바다 가운데 일체 도량이 시방 법계에 두루 한 것이 차별이 없으며, 낱낱 세계바다 가운데 일체 여래의 도량에 모인 대중이 차별이 없습니다.” 一一世界海中에一切佛光明徧法界가無差別이며一一世界海中에一切佛變化名號가無差別이며 一一世界海中에一切佛音聲이普徧世界海하야無邊劫住가無差別이며一一世界海中에法輪方便이 無差別이며 “또 낱낱 세계바다 가운데 일체 부처님의 광명이 법계에 두루 한 것이 차별이 없으며, 낱낱 세계바다 가운데 일체 부처님의 변화하신 명호가 차별이 없으며, 낱낱 세계바다 가운데 일체 부처님의 음성이 세계바다에 널리 두루 해서 끝없는 겁 동안 머무름이 차별이 없으며, 낱낱 세계바다 가운데 법륜(法輪)의 방편이 차별이 없습니다.” 화엄경 강설 제7권 98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一一世界海中에一切世界海가普入一塵이 無差別이며一一世界海中에一一微塵에一切三世諸佛世尊의 廣大境界가皆於中現이 無差別이라諸佛子야世界海無差別이略說如是어니와若廣說者인댄有世界海微塵數하니라 “또 낱낱 세계바다 가운데 일체 세계바다가 한 티끌 속에 널리 들어가는 것이 차별이 없으며, 낱낱 세계바다 가운데 낱낱의 작은 티끌에 일체 삼세 모든 부처님 세존의 광대한 경계가 그 속에 다 나타남이 차별이 없느니라. 모든 불자들이여, 세계바다의 차별 없는 것을 간략하게 말하면 이와 같으나, 만약 널리 말한다면 세계바다의 미진수가 있느니라.” 강설 ; 앞에서는 세계바다 미진수의 차별을 밝혔다. 다시 세계바다 미진수의 무차별을 밝혔다. 차별은 세계의 현상들을 볼 때 중생들의 업의 잡염(雜染)과 청정을 따라서 세계도 또한 차별함을 밝혔고, 지금 무차별을 말하는 것은 세계의 본성은 두 가지가 아니고 차별이 없는 하나이기 때문에 무차별이라 한 것이다. 법성게에도 “법의 본성은 원융해서 두 가지의 모양이 아니다[法性圓融無二相].”라고 하였다. 세계뿐만 아니라 모든 존재의 본 성품은 차별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중생교화의 방편에 의지하면 가지가지가 차별하여 3승 12분교가 있지만 실법(實法)에 의지하면 일체가 무차별이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세계바다의 10종 무차별을 밝히는 것이다. 화엄경 강설 제7권 99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2> 게송으로 거듭 펴다 爾時에 普賢菩薩이 欲重宣其義하사 承佛威力하사 觀察十方하고 而說頌言하사대 그때에 보현보살이 그 뜻을 거듭 펴려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시방을 관찰하고 게송으로 설하였습니다. 一微塵中多刹海가處所各別悉嚴淨이어든如是無量入一中호대一一區分無雜越이로다 한 작은 먼지 속에 많은 세계바다가처소를 각각 다르게 다 엄정했는데 이와 같이 한량없는 것이 하나 속에 들어가지만낱낱이 구분되어 섞이고 어긋남이 없네. 강설 ; 하나의 작은 먼지 속에 수많은 세계바다가 있고, 세계바다마다 각각 다르고 청정하게 장엄하여 이와 같이 한량없는 것이 하나의 작은 먼지 속에 들어가지만 그 하나하나마다 낱낱이 구분이 되어 뒤섞이거나 어긋남이 없다. 즉 상즉상입(相卽相入)의 이치다. 시간적으로도 9세와 10세가 서로서로 상즉(相卽)하고, 공간적으로도 한 작은 먼지 속에 수많은 것이 상입(相入)하더라도 뒤섞이거나 어긋나거나 혼잡하지 않고 질서정연하게 각각 따로 따로 제자리에 안립(安立)하여 있는 이치이다. 一一塵內難思佛이隨衆生心普現前하사一切刹海靡不周하시니如是方便無差別이로다 낱낱 먼지 속에 무수히 많은 부처님이 계시어중생들의 마음 따라 널리 앞에 나타나 일체 세계바다에 다 두루 하시니이와 같은 방편이 차별이 없네. 강설 ; 낱낱 먼지 속의 무수한 부처님이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일체 세계바다에 두루 나타나서 일일이 차별한 것 같으나 모든 방편의 본성에는 다름도 없고 차별도 없다. 화엄경 강설 제7권 100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一一塵中諸樹王이種種莊嚴悉垂布하야十方國土皆同現하니如是一切無差別이로다 낱낱 먼지 속에 모든 보리수나무 왕이가지가지로 장엄하여 드리웠는데 시방 국토에 다 같이 나타나나이와 같은 일체가 차별이 없도다. 강설 ; 부처님뿐만 아니라 낱낱 먼지 속에는 보리수나무도 가지가지로 장엄하여 드리우고 있다. 한 곳과 한 먼지만 그러한 것이 아니라 시방 국토의 일체 보리수나무도 또한 그와 같으나 그 본성은 차별이 없다. 이것이 차별한 것 가운데 차별이 없고, 차별이 없는 가운데 또한 차별이 있는 도리이다. 一一塵內微塵衆이悉共圍遶人中主하니出過一切徧世間호대亦不迫隘相雜亂이로다 낱낱 먼지 속에 또 작은 먼지 같이 많은 대중이사람 가운데 주인을 다 같이 둘러싸니 일체에서 뛰어나서 세간에 두루 하되또한 비좁거나 잡란하지 않도다. 강설 ; 우리들이 이와 같이 안립하여 있는 것은 어떻게 보면 하나하나의 먼지 속에 있는 또 하나의 작은 먼지이기도 하다. 그 먼지들이 부처님[人中主]을 둘러싸고 법을 듣고 있다. 그러나 결코 비좁고 뒤엉키거나 어긋나거나 무질서한 것이 아니다. 그야말로 잡란하지 않고 각각 서로 따로 따로 안립하여 있다. 화엄경 강설 제7권 101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一一塵中無量光이普徧十方諸國土하야悉現諸佛菩提行하니一切刹海無差別이로다 낱낱 먼지 속에 한량없는 광명이시방 모든 국토에 두루 하여 모든 부처님의 보리행을 다 나타내니일체 세계바다가 차별이 없도다. 강설 ; “낱낱 먼지 속에 한량없는 광명이 시방 모든 국토에 두루 하다.”는 것은 두두 물물이 모두 조사의 뜻이며 존재의 실상으로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그것이 곧 보리행이 된다. 一一塵中無量身이 變化如雲普周徧이라以佛神通導群品하사대十方國土亦無別이로다 낱낱 먼지 속에 한량없는 몸이구름같이 변화하여 널리 두루 하며 부처님의 신통으로 중생들을 인도하사시방 국토에도 또한 차별이 없도다. 화엄경 강설 제7권 102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一一塵中說衆法하니其法淸淨如輪轉이라種種方便自在門으로一切皆演無差別이로다 낱낱 먼지 속에서 온갖 법을 설하니그 법이 청정하여 바퀴가 구르는 듯 가지가지 방편의 자재한 문으로모든 것 다 연설함이 차별이 없도다. 강설 ; 낱낱 먼지 속에 한량없는 부처님이 있고 구름 같은 변화를 일으키며 신통으로 중생을 인도한다. 낱낱 먼지 속에서 온갖 법을 연설하여 청정한 법륜을 굴리며 가지가지 방편으로 온갖 법을 연설하나 그 근본에는 차별이 없다. 차별한 가운데 차별이 없는 도리이다. 一塵普演諸佛音하야 充滿法器諸衆生호대徧住刹海無央劫하니如是音聲亦無異로다 한 먼지에서 모든 부처님의 음성을 내어모든 중생들의 법기(法器)에 다 충만하되 세계바다에 두루 머물기를 한없는 겁 동안 하니이와 같은 음성도 또한 차별이 없도다. 강설 ; 공간과 시간과 음성에 이르기까지 낱낱이 서로서로 상즉상입(相卽相入)함을 밝혔다. 사(事)와 사가 무애할 뿐만 아니라, 사(事)와 부처님의 음성도 또한 무애하다. 한 먼지에서 부처님의 음성을 내어 중생들의 법기에 충만하게 한다. 그것이 무량 아승기겁으로 이어진다. 이와 같이 사와 음성과 시간이 서로서로 상즉상입하여 무애자재함을 밝혔다. 화엄경 강설 제7권 103 四, 세계성취품(世界成就品) 刹海無量妙莊嚴을 於一塵中無不入하시니如是諸佛神通力이여一切皆由業性起로다 세계바다 한량없는 묘한 장엄을한 먼지 속에 다 들어가게 하니 이와 같은 모든 부처님의 신통력이여모두가 다 업성(業性)으로 말미암아 일어났도다. 一一塵中三世佛이 隨其所樂悉令見하시니體性無來亦無去로대以願力故徧世間이로다 낱낱 먼지 속에 삼세의 부처님이그 즐겨 함을 따라 다 보게 하시니 체성(體性)은 옴도 없고 감도 없으되원력(願力)을 쓴 까닭으로 세간에 두루 하였네. 강설 ; 세계바다의 한량없는 아름다운 장엄들이 먼지 하나 속에 다 들어가고, 낱낱 먼지 속에서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을 중생들이 좋아하는 바대로 마음껏 본다. 그러나 체성은 본래로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는다. 다만 원력을 써서 일체 세간에 그와 같이 두루 하다. 세계성취의 인연과 세계성취의 의지해서 머무는 것과 세계성취의 형상과 세계성취의 체성과 세계성취의 장엄과 세계성취의 방편과 세계성취의 부처님이 출현하심과 세계성취의 겁이 머무름과 세계성취의 겁의 전변과 차별과 무차별 등을 설명하는 것은 마쳤다. 제8 세계성취품 끝 제7권 끝 |
첫댓글 부처님의 궁극의 가르침을 터득하려면 청정한 신심과 견고한 마음이 필요하다.
청정한 신심과 견고한마음이 있으면 저절로 선지식을 만나게 되고,
나아가서 힘을 얻게 되고, 궁극에는 여래의 지혜에 들어가게 되리라.
화엄경의 또 중요한 가르침 중에 하나는 모든 존재가
원융하고 무애하여 서로서로 원섭(圓攝)하는이치를 밝힌 내용이다.
법성게에서는 “일미진중함시방 일체진중역여시(一微塵中含十方 一切塵中亦如是)”라고 표현하였다.
“한 모공 속에 무수한 세계가 작은 먼지수와 같이 많이 머물며 낱낱 먼지마다 부처님이 머문다.”라는 말이 그것이다.
하나의 작은 먼지 속에 수많은 세계바다가 있고,
세계바다마다 각각 다르고 청정하게 장엄하여 이와 같이 한량없는 것이
하나의 작은 먼지 속에 들어가지만 그 하나하나마다 낱낱이 구분이 되어 뒤섞이거나 어긋남이 없다.
즉 상즉상입(相卽相入)의 이치다. 시간적으로도 9세와 10세가 서로서로 상즉(相卽)하고,
공간적으로도 한 작은 먼지 속에 수많은 것이 상입(相入)하더라도 뒤섞이거나 어긋나거나 혼잡하지 않고
질서정연하게 각각 따로 따로 제자리에 안립(安立)하여 있는 이치이다.
세계바다의 한량없는 아름다운 장엄들이 먼지 하나 속에 다 들어가고,
낱낱 먼지 속에서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을 중생들이 좋아하는 바대로 마음껏 본다.
그러나 체성은 본래로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는다.
다만 원력을 써서 일체 세간에 그와 같이 두루 하다.
세계성취의 인연과
세계성취의 의지해서 머무는 것과
세계성취의 형상과
세계성취의 체성과
세계성취의 장엄과
세계성취의 방편과
세계성취의 부처님이 출현하심과
세계성취의 겁이 머무름과
세계성취의 겁의 전변과
차별과 무차별 등을 설명하는 것은 마쳤다.
화엄경의 또 중요한 가르침 중에 하나는 모든 존재가
원융하고 무애하여 서로서로 원섭(圓攝)하는이치를 밝힌 내용이다.
법성게에서는 “일미진중함시방 일체진중역여시(一微塵中含十方 一切塵中亦如是)”라고 표현하였다.
“한 모공 속에 무수한 세계가 작은 먼지수와 같이 많이 머물며 낱낱 먼지마다 부처님이 머문다.”라는 말이 그것이다.
부처님을 변조존(遍照尊)이라고 표현한 것은 아무리 작은 존재라 하더라도
낱낱이 존재원리를 지니고 있음을 살펴서 안다는 뜻이리라.
태양의 몇 만 배나 되는 큰 위성의 존재원리나
현미경으로도 잘 보이지 않는 미세한 세포의 존재원리나 그 원리는 한결같다.
부처님이 미묘한 법을 베풀고 법륜을 굴린다는 것은
낱낱이 존재원리를 지니고 있음과 동시에 나타내 보이고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