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꼭 알아두어야 할 메르스 대응지침
정부가 메르스 관련 병원 명단을 공개하는 등 확산방지를 위해 총력대응에 나선 가운데 (가칭)대한치과감염학회도 치과병의원의 메르스 대응지침을 내놓았다.
이 학회 이성복 회장(강동경희대 치과병원장)은 이 지침에서 비말감염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면서 '치과치료에 사용하는 절삭기구의 회전에서 발생하는 비말이 4m 이상 먼 곳까지 날아가는 만큼 환자 진료가 끝날 때마다 진료실 내부 가구들과 집기들을 소독액으로 잘 닦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진료 행위 변경 때마다 고무장갑을 교환해 착용할 것을 권하면서 '환자 내원시에는 먼저 역학적 연관성과 임상증상을 확인하고, 의심환자가 있을 경우 즉각 특설 격리장소 및 국가지정격리병원으로 이송을 안내하도록' 권유했다. 이 경우 복지부가 지역별로 운영하는 콜센터(서울 02-120번, 경기 031-120번, 대전 042-120번)를 이용할 수 있다.
다음은 대한치과감염학회 이성복 회장이 알려온 '메르스 치과병의원 대응지침 Ver.1' 전문이다. 자가격리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지침을 철저히 따를 경우 일반 환자들을 안심시키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메르스 치과병의원 대응지침 ver.1 (06/05)
WHO는 한국의 방역 당국에 대한 권고문에서 병원 등 의료시설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감염 예방과 적절한 통제가 이뤄져야 한다며 의료진이 환자에 대해 모든 환자에 대해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WHO는 우선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를 대할 때 눈 보호경을 착용하는 등 비말 감염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말감염’이란 지름 5마이크로미터(㎛) 이상의 큰 비말입자에 부착된 미생물에 의한 감염이다. 주로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감염되고 대화 중이거나 기관지경 검사 과정에서 걸리기도 한다. 보건당국은 비말을 손으로 닦는 과정에서 묻은 바이러스가 악수와 피부 접촉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에 메르스 확진 환자들도 첫 환자가 병원에 퍼뜨린 비말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복지부는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WHO는 에어로졸이 발생하는 치료과정에서 반드시 공기매개에 대한 주의(airborne precautions)가 필요하다는 권고도 내놨다. 공기매개는 감염을 유발하는 지름 5 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입자가 공기 중의 먼지와 함께 떠다니다가 사람 폐로 흡입돼 들어오면서 감염을 시키는 것으로 흔히 공기감염이라고 불린다. 복지부가 WHO의 권고 사항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거나 무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공기감염의 경우 입자 크기가 작아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는 환자에게 감염을 일으키기도 하기 때문에 공조 설비와 환기가 감염의 전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비말감염의 경우 1m 이내에서 집중적으로 접촉했을 때 감염되지만 공기감염은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돌기 때문에 멀리 떨어진 사람까지 감염시킬 수 있다.
이런 상황하에서 치과병의원 종사자 및 환자들은 매우 걱정이 크다. 특히 치과 진료는 ‘환자-의사-치과위생사’가 작은 진료실 공간에서 함께 호흡하며 장시간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 더욱 감염에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치과치료시 사용하는 절삭기구의 회전에서 발생하는 비말이 4미터 이상 먼 곳까지 날아간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치과에서는 더욱 세심한 감염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비말 감염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들은 도착한 물체나 기구표면에 최소 48시간~72시간 생존하기 때문에 각 환자 진료가 끝날 때 마다 모든 치료도구와 수술기구들을 새로 교체하는 것은 물론이고, 진료실 내부 가구들과 집기들을 소독액으로 잘 청소해 주어야 한다. 치과 진료의 행위 변경 때마다 고무장갑도 교환해 착용해야 한다.
이상의 내용을 중심으로 이번에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메르스에 대한 대응수칙 버전(1)을 대한치과감염학회에서 긴급하게 정리하여 모든 치과병의원을 대상으로 1차 홍보를 하게 되었고, 향후 메르스의 변화추이에 따라 지속적인 대응수칙을 홍보할 예정이다.
1. 환자 내원 시 확인사항
- “역학적 연관성” : 최근 2주 이내 유행지역 방문력, or 메르스 환자/의심환자와의 접촉력
- “임상증상” : 발열 or 호흡기증상(기침, 호흡곤란 등) or 위장관증상(설사, 복통, 구토)
2. 의심환자에 대한 대응지침
- 만일 “역학적 연관성” 및 “임상증상”이 존재한다면,
; 특설 격리장소 진료 및 국가지정격리병원으로 이송 (2m이상 거리 유지하며 특설 격리장소 로 안내)
; 보호구 착용 – 환자 및 보호자 (수술용 마스크) / - 의료진 (N95마스크, 긴팔가운, 장갑, 고글)
- 만일 “임상증상”만 존재한다면,
; 비말/접촉격리 유지한 상태로 진료
; 보호구 착용 - 환자 및 보호자 (수술용 마스크) / - 의료진 (N95마스크 또는 수술용마스크 및 비말/접촉격리 보호구)
; 입원 및 타원으로부터의 환자전원 제한 고려
3. “발열 및 호흡기증상” 환자 입원시 대응지침
- 격리
; 각 진료과 병동 1인실 음압격리 (진료과 병동 1인실 음압격리가 여의치 않을 경우 감염관리팀에서 격리실 지정)
- 보호구 착용
; 환자 (수술용 마스크)
; 의료진 (N95마스크 및 비말/접촉격리 보호구)
- 환경관리
; 환자 이송 시 지정 엘리베이터 이용, 이용 후 표면소독 실시
; 환자 이송 구역 표면소독 실시
4. 원내 진입 환자 안내지침
- 외래/응급실 출입구 안내
; 안내문 비치
- 응급실 입구 ; “역학적 연관성” + “임상증상” 환자는 응급실 출입 대신 전화로 진료 안내
- 본관 출입구 ; “역학적 연관성” + “임상증상” 환자는 응급실로 이동 안내
; 마스크 제공
- “임상증상” 환자 수술용 마스크 착용 안내문
- 보안데스크에서 “임상증상” 환자 대상 수술용 마스크 제공
- 전화응대 지침
만일 “역학적 연관성” + “임상증상” 존재시 -> 응급실 특설 격리장소 안내 & 응급실 연락
만일 “임상증상” 만 존재시 -> 외래 진료 안내
5. 환경 관리
- 주위환경 소독 시 보호구 착용 ; N95 마스크, 장갑, 긴소매 가운, 고글, 덧신
- 환경 소독제 ; 10,000PPM락스 (락스 200cc+물 1L)
- 청소 시 주의사항
; 반드시 보호구 착용 전/후 손위생 실시
; 페이퍼 타올에 10,000PPM 락스 묻힌 후 주위환경 및 물품 소독하기(걸레 사용금지)
; 바닥 청소 방법 - 밀걸레 사용하지 않고, 페이퍼 타올에 10,000PPM 락스 묻혀 청소하기
6. 린넨 관리
- 혈액/체액이 묻은 경우 폐기 처리, 묻지 않은 경우 멸균 처리 후 세탁
- 린넨 세탁 절차 ; 오염세탁물 햄퍼에 넣고 격리용 비닐봉지에 밀봉
-> 중앙공급실 멸균의뢰
-> 청결실 보관 후 세탁직원 수거
7. 기구 관리
- 1회용품 사용 권장
- 재사용 기구 소독시 감염관리환자 기구소독지침과 동일하게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