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 맞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어볼만한 책 잇따라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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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하루 한가지 성서이야기 3]에 나오는 떡 다섯개와 물고기
두마리 관련 삽화. | 봄 기운 완연한 계절이다. 마루 너머 파고드는 봄볕 한줄기 옆에 앉아
자녀들에게 동화 한자락 들려주면 어떨까. 머리를 맞대고 책장을 함께 넘기면 사랑과 꿈이 새싹처럼 자라나지 않을까. 그래설까. 교계 안팎
출판사들이 봄을 맞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고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책을 잇따라 내놓았다. ■ 할머니와 까만
염소 초등학교 읽기 교과서에 실린 동화 '마지막 줄타기' 저자가 쓴 단편 동화집. 표제작을 포함해 10편을 수록한 이번
작품은 진실과 사랑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서정적 필치가 돋보인다. 꽃씨를 선물받아 달동네에서 기쁘고 즐겁게 살아가는 선영이, 우연히 뒷산 묘지에서
먼저 간 자식 때문에 괴로워하는 한 어머니 편지를 읽고 두 아이가 죽은 아이 입장이 되어 답장을 써 주는 모습, 고향집이 잠긴 호수 위에서 옛
추억을 낚아올리는 반쯤 미친 외할아버지를 이해하게 되는 동문이…. 힘들고 각박한 현실이지만 그 안에 숨겨진 진실과 사랑을
발견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의 노래를 흥얼거리게 이끄는 감동이 이들 삶에 녹아 있다. (이동렬 지음/이창우 그림/도서출판
으뜸사랑/9500원) ■ 용아의 일기 동요 '파란 마음 하얀 마음', '과꽃', '꽃밭에서'로 유명한 원로
아동문학가 어효선씨 동화. 1986년 대한민국 문학상 본상 수상작이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팔순을 맞은 작가가 새롭게 고쳐 펴냈다.
[용아의 일기]에는 주인공 용아와 순이, 그 밖에 두 집의 젊은 아빠와 엄마가 등장한다. 용아의 걸음마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용아가 세살 동갑내기 순이를 만나게 되고 유치원을 가면서 서로 보고 싶어 하고, 같이 놀고, 때론 다투기도 하는 평범한 일상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등 독자인 어린이가 스스로 삶의 진리와 가치를 깨닫게 하는 묘미가 숨어
있다.(어효선 지음/김복태 그림/도서출판 으뜸사랑/1만1000원) ■ 작은 영혼과 해 한 작은 영혼이
하느님과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꾸며진 우화. 어느날 자신이 우주를 밝히는 어머어마하게 밝은 빛의 일부라는 사실을 알게 된 '작은 영혼'이 빛
자체를 알기 위해 몸부림치다 삶의 순간순간 무슨 일을 만날 때마다 그것이 기쁨을 주든 슬픔은 주든 하느님이 자기에게 보낸 천사임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닐 도널드 윌쉬 지음/프랭크 리치오 그림/이현주 옮김/두레/6900원) ■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하루 한가지
성서 이야기 3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성서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재구성한 책. 365일 날마다 하루 한가지씩 성서 말씀을 한편
동화처럼 읽도록 꾸민 것이 특징이다. 2001년 제1~2권(구약) 발행에 이어 나온 이 책은 신약을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문장, 유머,
흥미로운 사건 등으로 구성해 성서말씀에 쉽게 맛들일 수 있도록 했다. (이종렬 글/심순화 그림/도서출판 흐름/1만3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