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시죠?
저는 며칠전 귀여섬에서 칼바람 맞아 그 동안 감기가 있었네요.
사진찍기도 못 하고 아직도 방안에 갇혀 있네요.
우리가 50대일때 70대는 노인이었어요. 그런데 60대가 되니 70대는 노인으로 안보였죠. 지금 70대에 보면 90대가 노인으로 보일 것입니다. 80대는 노인으로 잘 안보이죠. 어쩌면 우리가 80세가 되면 90대도 노인으로 안보일 수 있어요. 지금도 그런 90대들을 자주 보게 되는 것 같습디다. 절대 노인이라고 낙망하지 마시고 지금 몸이 불편하다고 절대 건강을 포기하지 마세요. 전에 동영상을 올려 드린 적이 있을텐데요. 70대에 시작한 일은 80대에도 계속될 수 있지만 80대에 새로 시작하려면 안된다고 합니다. 지금 해야 80대 어쩌면 90대까지 계속할 수 있게 되겠죠. 전에 미국의 어떤 미술가(여자)는 76세에 미술을 시작해서 94세에 세계적인 작가가 됐다고 TV에서 방송했었죠.
우리 DSPC는 아마춰 사진크럽으로 예술을 통해서 건강을 지향한다고 이미 말씀을 드렸죠. 아울러 앞으로 추진해 나갈 방향도 이미 말씀을 드렸습니다.
아니, 그게 뭐냐구요? 며칠이나 지났다고 벌써 잊으셨나봐요.^^
최근에 제가 발표한 2건의 사진영상 마법의 숲(창덕궁)과 신비의 섬(귀여섬)처럼 미지의 신세계를 향해 추진하겠다고 말씀드렸죠? 그것은 지금까지 제가 10년동안 정말 무지 헤매며 연구한 결과인데요. 그러한 신세계로 나아 가려면 기존에 알고 계시던 지식들은 삭~~ 머리에서 지우시고 지혜를 기르셔야 합니다.^^
이게 갑자기 자다가 남의 뒷다리 긁는 소리냐 하시겠지만 예술은 지식이 아니라 지혜로 이루어 지는 것이랍니다. 에헤헤, 어려운 말인데 창작 때문이죠.
지식은 단면을 가지고 전체를 판단하려는 시도인데 그것이 창작을 방해한다는 것입니다. 지혜는 그러한 지식을 깨고 고정된 딱딱한 단면이 아닌 유연한 흐름으로 판단하는 것이지요.
그럼 지금부터 제가 [지식]을 깨고 그렇게 생각한 [지혜]를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먼저 다음 두 가지 의문점을 해결해 봅시다.
1. 촬영을 장소를 바꿔가며 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어느 일정한 장소를 정해 놓고 하는 것인가?
2. 미리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맞춰 사진을 찍는 것인가? 아니면 사진을 찍으며 상황에 따라 주제가 바뀌거나 새로 정해질 수 있는 것인가?
회원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지식]으로 보면 색다른 다양한 풍경을 찍어야 하니 장소를 바꿔가며 해야 할 것 같죠. 또 당연히 주제를 먼저 정하고 그에 맞춰 찍어야 논리적인 것 같죠. 이 [지식]은 미술 [지식]입니다. 책마다 다르고 말하는 강사마다 달라 제가 엄청 의문스럽게 생각했던 것이지요. 미술 [지식]에 얽매어 생각하면 사진 [지혜]가 안떠오르죠. 사진도 미술이나 생김새가 비슷하게 생겼으니 거기서 벗어나기가 어려운 것입니다. 또한 미술을 전공한 사진강사나 사진책이 많거든요. 그런데 우리의 古典 피터 퍼키스의 [사진강의 노트]에는 그렇게 하라는 말이 한 마디도 안나옵니다. 반면에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죠. 먼저 아래 책 사진을 참조해 보시죠. 그 사람은 항상 찍는 장소가 정해져 있죠. 거기서 무엇이건 그 순간 자기 판단으로 찍고 다니는 것입니다. 그 주제는 촬영, 편집, 인화할 때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바뀔 수 있는 것입니다. 자기가 지향하는 큰 주제는 있고 그 안에서 그렇다는 얘기죠. 예를 들면 저는 순수자연만 찍거든요. 그런식으로 큰 주제는 있어야죠.
한번 생각해 보시면 미술 [지식]에 따라 주제를 정해놓고 그 주제를 표현하려고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찍으려면 우선 논리에 안맞아요. 이 경우 그 사진은 기록사진이라고 봐야 하거든요. 예술사진과 정반대죠. 또 미술처럼 주제에 맞춰 그리면 되지 왜 찍으러 다니느냐 하는 의문도 남게 되지요.
촬영장소는 다양한 풍경을 찍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있는 곳을 한두군데 정해 놓고 거기 가서 찍으면 되는 것이죠. 지난번 퇴촌에서 찍은 것이나 창덕궁 가서 찍은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말씀드렸듯이 예술사진은 더 멋진 풍경 또는 더 다양한 풍경 그런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말씀이지요. 내가 찍은 그 장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만 보여주면 되는 것이죠. 유명 출사지를 찾아가 찍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남들이 다 찍은 것이고 어디서 찍은 것인지 금방 알게 되니 오히려 내 사진에 방해가 되게 되죠.
제가 지금까지 퇴촌에 3군데 정해 놓고 번갈아 가며 일주일에 서너번 가서 촬영해 보니까 갈 때마다 환경은 변해 있죠. 하지만 그래도 150장씩이나 찍으려니 찍을 꺼리를 찾기가 어렵죠. 그러니까 면밀한 관찰을 하게 되겠죠. 관찰력이 그래서 늘게 됩니다. 사진은 그냥 보이는 것을 찍는게 아니거든요. 그리고서 DSPC를 따라 다른 촬영장소에 가면 찍을게 너무 많이 보이게 됩니다. 보이는데 안찍을 수 없쟎아요? 따라서 결국은 보이는 것을 찍은 사진이 될 수 밖에 없고 장수만 많아지게 되는 것이죠. 시간도 정해져 있으니 마음은 급하죠. 관찰을 할 여유가 없게 되는 것이죠. 우리의 古典 [사진강의 노트] 뿐만 아니라 사진평론가 30년 한 사람이 쓴 책 [사진직설]에도 그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자기가 살고 있는 집에서 반경 4키로 안에 스튜디오를 두고 언제든 거기 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지요.
자 이제 그 신세계로 가 보겠습니다. 그렇게 사진을 찍어서 편집하고 정리를 하죠. 발표를 해야 하는데 딱 막히죠. 주제도 아리송하고 어느 사진이 그날 사진을 대표하는 사진인지도 애매합니다. 그러니깐 대충 아름다운 느낌이 있는 사진을 선택하게 되죠. 그래서 제가 [오늘의 사진]이라고 해서 처음엔 5장이내로 하려 앴는데 그게 점점 늘어나 나중에는 20-30장이 됩디다. 그래서 중단하고 사진에서 느낌이 동떨어진 사진은 과감히 빼고 나머지 사진으로 보니까 어느정도 공통점을 가진 주제를 정할 수 있게 됩디다. 주제가 정해지니 그 중에서 주제의 정점을 이루는 사진 한 장을 고르는데는 그리 어렵지 않다라구요.
그렇게 사진처리를 하고 발표를 하는데에도 PPT가 편리한 점이 많아요. 회원님들 기술목표는 그 PPT를 자유롭게 다루는데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잘 아니까 치매에 도움이 될 것 같지만요. 실은 그게 아니라 몰라서 배울 때 그 때 도움이 된답니다. 전에 제가 동영상 보여 드렸듯이 치매가 바로 오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누적되었다가 나타나는 것이라 우리가 지금 나이에 언제 치매가 나타날지 모르죠. 이제부터 나타나기 시작하겠지요. 이 때에 마지막 해결수단으로 안 해본 것을 하는 것이랍니다. 이 때 새로운 기억세포가 생겨나는데 이것이 기존의 낡은 세포를 연결하게 된답니다. 그렇게 해서 직접 기억이 안되더라도 다른 연결고리를 통해 기억될 수 있게 기억의 우회도로를 만들어 방어를 한답니다. 제가 기존 방식을 따르지 않고 다른 방법을 자꾸 권장해 드리는 데에도 그러한 이유가 숨겨져 있는 것이죠.^^
어제 사진 찍은 것도 없고 해서 방안에 앉아 YouTube에 DSPC 명의의 채널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거기다가 동영상도 2개 올려 놓았으니 보세요. 하나는 창단할 때 교육받던 장면이고 다른 하나는 제1회 사진전 할 때의 장면인데 실은 6회까지 다 만들어 놓고 그만 날려먹었네요. 감기 때문에 집중이안됐던지 엄청 아까웠죠. 그런데 도록을 키워서 사진을 다시 보니까 당시에는 못 느꼈었는데 모두 예술스럽게 정말 잘 하셨습디다.^^
늘 말씀드리는 사항이지만 한 달에 한 두번 찍어서는 그냥 취미에 불과하고 치매 등 건강을 지키는데는 별 도움이 안됩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2-3회는 가서 찍고 편집해서 PPT 로 발표하고 그렇게 하셔야 합니다. 그럼 반드시 좋아집니다.
지금까지 얘기는 제가 회장을 맡아 크럽을 운영한다면 그렇게 하겠다는 정견발표(?)에 불과한 것이고, 서울에 총무가 있어서 왔다갔다 하는 시간과 돈이 안 들어가야 그게 가능한 것이죠.^^ 그럼 오늘도 건강하고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
https://www.youtube.com/channel/UCJPljAVjZfJlUgGd3a0tMP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