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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제7회]요귀를 죽이고 원신이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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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여름날 제자들이 소나무밑에 모여 공부를 하고 있을 때 였다.
모두가 오공이에게 물었다. "넌 인연이 좋아그런지 몰라도 전번에 조사님께
삼재를 모면하는 방술을 배웠잖니? 그래. 그걸 인제 다 익혔냐?"
오공은 씽끗했다.
"형님들 앞에서 솔직히 말하지만 조사님께서 전수하시고
내가 또 열심히 공부한 덕으로 웬만한 것은 다 해낼수 있어요!"
"그럼 이기회에 우리에게 보여주지 않겠어?"
그 소리에 우쭐해진 오공은 기운이 났다 자랑이 하고 싶어진것이다.
"그럼 문제를 내시지요!" "소나무로 둔갑할수 있겠니?"
오공은 인을 멧고 입으로 진언을 외우며 몸을 흔들어 대더니
눈 깜빡할 사이에 소나무로 변해서 앞에 섰다.
"야야~!대단한 원숭이다."
제자들이 웃고 떠들자 안에 있던 조사가 무슨 일인가 하여
급히 지팡이를 끌고 문을 열고 나왔다.
"뭐야? 왜들 거기서 떠들고 있는거냐?!"
모두가 조사에 소리에 입을 다물고 옷깃을 여미고 조사앞으로 다가갔다.
오공도 제 모습으로 돌아와 제자들 속에서 조사를 쳐다보았다.
"조사님 아무도 떠들진 않았습니다. 모두들 의논 하고 있었습니다!"
"떠들지 않았다고 엉? 수행하는 사람이란 입을 열면 신기가 흩어지고 혀를 놀리면
재앙이 생기는 법이야. 그게 어디 수행하는 사람 체신이냐?"
더 속이고만 있을수가 없어서 모두들 말했다.
"실은 장난삼아 오공이에게 둔갑술을 한번 해보라고 했더니
말대로 소나무로 변했기에 저희들이신기해서 갈채를 했습니다.
그래서 떠들석 했으니 조사님 용서하여 주십시요"
"너희들은 저리로 가 있거라.!"......
호통을 치고나서 오공을 불렀다.
"이리 오너라 너 이놈 무슨 자랑을 하는거냐!
왜 다른 사람앞에서 둔갑을 하느냐?
그 술법을 보여서 좋을 성 싶으냐?
가령 남이 그런 재주를 가졌다면 너 부터 알고 싶겠지?
남이 너의 술법을 보면 반드시 가르쳐 달라고 조르지 않겠느냐?
네가 다칠 것이 겁나면 안가르쳐 줄수도 없는게고 네가 안 가르쳐주면
그들이 너를 해치려 들테이니 목숨을 보존할수 없을게야!"
오공은 비로소 깨닫고 머리를 땅에 조아렸다.
"잘못 했습니다.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겠습니다 용서 하여주십시요!"
그러나 조사의 말은 추상같았다.
"난 너를 벌주고 싶지않다. 그대신 내 눈앞에서 당장 없어지거라!"
손오공의 눈에서는 눈물이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조사님 저더러 어디로 가라하십니까?"
"넌 어디서 왔었더냐? 있던 곳으로 뒤돌아 가면 될것이 아니냐?"
오공은 잠에서 깨어나듯 번뜩 정신이 들었다.
"제가 있던 곳은 동승신주의 오래국 화과산 수렴동 이었습니다!"
"얼른 돌아가서 목숨을 보존 하거라 여기 있어서는 않된다!"
"조사님 제가 집을 떠난지 어언 20년이 됩니다.
돌아서 보면 옛 자손이 그립기는 합니다만
그러나 조사님의 하늘같은 은혜에 보답을 못하였으니 어찌 이대로 가겠습니까?"
"은혜라니? 너는 그저 문제를 일으키지 말고
내가 말려들지만 않게 해주면 좋겠다!"
아무리 사정을 해도 들어주지 않으므로 오공은 조사와 형제들을 하직 하기로 했다.
조사는 오공이 떠나는 자리에서 분명히 말했다.
"네가 이곳을 떠나면 반드시 옳지 못한 생각을 할것이다.
그러나 네가 어떤 문제를 일으키고 어떤 못된 짓을 하더라도 내 제자라는
소리만은 절대해서는 않된다..알겠느냐? 만약에 일언 반구라도
그따위 말을 입밖에 낸다면 난 곧 그걸 알고 네놈의 껍데기를 벗기고
뼈다구를 깍고 저승으로 쫓아서 만겁 후에라도 다시 태어나지 못하게 할것이다!"
"네 !!명심 하겠습니다.남이 물으면 조사님이 가르친것이 아니고
제가 스스로 깨친거라고 하겠습니다!"
오공은 감사를 드리고 조사 앞을 떠나 진언을 외워 구름을 불러타고는
동승신주로 바람처럼 날아같다.
두 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어느새 화과산 수렴동이 바라보였다.
구름을 거두고 화과산으로 향해가는데 원숭이 우는소리가 들렸다.
학의 울음은 하늘까지 울리고 원숭이의 울음은 몹시도 처량하였다.
오공은 소리높여 불렀다..........
"얘들아 내가왔다.!"
소리를 듣고 벼랑 아래서 화초 나무사이에서
크고 작은 원숭이들이 뛰어 나오는데 수만마리나 되었다
손오공을 둘러싸고 인사를 드리며 모두 머리를 조아렸다.
"대왕님 어쩌면 그렇게 마음이 무사 태평 하십니까. 저희들을 여기
이 모양으로 떼어두고 가신 뒤로 그토록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으니 말입니다.
정말로 눈이 빠지게 기다렸습니다.요즈음 한마리 포악한 요마가
이 수렴동을 차지하려 합니다.저희들은 목숨을 걸고 싸웠습니다만
재산과 아이들만 빼았기고 말았는걸요."
"그래서 우리는 밤낯으로 자지않고 파수를 서면서 집을 지키고 있습니다.
대왕님께서 오셨기에 다행이지 몇해만 늦게 오셨어도
이 산굴은 송두리째 그놈의 차지가 되었을것입니다."
오공은 버럭 성을냈다.
"어떤놈이 그리 무례하냐?"
그 어떤 요마이기에 내가 당장 원수를 갚아줄테니 자세히 말해 보아라!"
원숭이들은 머리를 조아렸다.
"그놈은 자칭 혼세마왕이라고 하는데 저 북쪽에 살고 있습니다."
"여기서 얼마나 떨어져 있느냐?"
그놈이 올적엔 바람을 타고오고 갈적엔 안개에 쌓여갑니다.
그놈이 왔다 갈때엔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고.
번개가 치고 .우뢰가 울어.얼마나 먼데 있는지 분간을 할수가 없습니다.!"
"무서워하지말고 여기서 놀고 있거라 내가 찿아볼테니!"
오공은 일어나자 솟구쳐올라 북쪽으로 날아갔다.
아래를보니 험준한 산이 하나 우뚝 솟아있었다.
오공이 천하 명산에 그림같은 경치를 구경하며 넊을 놓고 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사람의 말소리가 들리므로 구름에서 내려 그곳을 찿아갔다.
벼랑앞에 수장동이란 동굴이 있고 그 동굴밖에서 작은 요괴들이 춤을추고 있었다.
그것들은 오공을보자 달아나려했다.
오공은 큰소리를 질렀다.
" 야 이놈들아! 들어가서 내말을 전해라.
나는 저 남쪽에있는 화과산 수렴동에 임금이다.
너희들에 혼세마왕인지 혼절인지 뭔지하는
뒈질 녀석이 내 자손을 괴롭힌다기에 승부를 가리려 일부러 찿아왔다.
작은 요괴가 나는 듯이 동굴 안으로 들어가 혼세마왕에게 보고했다.
"대왕님 큰일이 났습니다!"
"무슨일이냐?"
"동굴밖에 화과산 수렴동에 임금이라는 괴수 원숭이가 나타나
대왕님이 저희 자손들을 못살게 굴었다며 승부를 가리겠다고 야단 입니다!"
그소리를 듣더니 혼세마왕은 껄껄껄 웃었다.
"응! 그곳 원숭이들 한테서 들은 말이 있다.저희들에게 집을 떠나서 수행하는
왕이 있다더니 그놈이 돌아온 모양이지.
그래. 그 놈의 모양은 어떻고 가진 무기는 어떤거냐?"
"무기는 안가졌습니다. 머리는 번들번들하고 붉은 옷을 입고 누른띠를 두르고
검은 신을 신었습니다. 중 같지도 않고 속인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신선같아
보이지도 않는데 빈손으로 문밖에서 소리만 지르고 있습니다!"
불좀 잘 부쳐라.. 흥흥
내가 요럴 때 이야기를 너희가 알겄냐?
마왕이 그소리를 듣고 말했다.
"내 갑옷과 투구와 칼을 가져오너라!"
졸개 요괴가 곧 그것을 가져왔다.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쓴 혼세마왕은 칼을 쥔 다음에 부하 요괴들을 데리고
문밖으로 나가서 소리쳤다.
"수렴동에 왕이라는 놈이 어느놈이냐?"
오공은 눈을 똑바로 뜨고 마왕을 노려봤다.
"무엄한 요괴야! 그렇게 큰 눈을가지고도 이 손가가 안보이느냐?"
"으하하하. ..키는 넉자도 못되고 나이도 서른살이 안되는것 같구나.
그런데 얼마나 간이 큰놈이면 무기도 없이 나하고 겨루겠다는것이냐. 환장을 했지 뭐냐?"
"이 무례한 놈이 눈이 없구나.
날 작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만 크려면 어렵지않게
커질수있지. 그리고 무기를 안가졌다고 말했겠다.
이래뵈도 내 팔은 저 하늘에 달 까지라도 거머쥘수 있다는 말이다.
무서워 할것 없어 .주먹 맛이나 보일 뿐이니까!"
오공의 욜케 변화무상한 재주를 어케막냐?
오공은 팔짝 뛰며 정면으로 대들었다. 마왕은 손으로 막았다.
"이놈아! 넌 그렇게 작고 난 이렇게 크다.
좋다 네가 주먹을 쓰는데 내가 칼을쓴다면
너를 죽인데도 남들이 웃을 것이다.
그러니 나도 칼을 버리고 주먹으로 하지!"
" 그래 그래 대장부 답다. 자. 덤벼라!"
마왕이 자세를 취하고 오공을 주먹으로 내려 갈기자 오공은 날쌔게 피하며
마왕을 드리받는다.
둘이 치고 차고 받기를 되풀이 하는데 긴팔을 가진 쪽은 칠때마다 빗 맞는데
짧은 팔을 가진쪽은 주먹을 내밀기만 하면 번번히 정통으로 들어 맞았다.
마왕은 오공이한테 옆구리를 얻어맞고 사타구니를 채이고
몇번이나 급소를 얻어맞았다.
흐흐흐....암튼 마왕이 좃내 맞은겨!
안되겠다 싶었던지 마왕은 번개같이 몸을 빼어 널판지 같은 칼을 집어들고
오공의 정수리를 내려 쳤다. 오공이 살짝 피하자 마왕은 허공을 내려치게 되었다.
오공은 그놈이 흉맹한것을 보고 신외신 법술을 써서 한줌의 털을 입에 넣고
씹어서는 후~우 하고 내불며 외쳤다.
"변해라!" 그러자 털들은 즉시 수백 수천의 작은 원숭이들로 변하여
마왕을 겹겹으로 둘러쌓다. 누구나 선체가되면 변화가 무쌍한 법이다.
무엇이던 마음대로 변할수 있는 것이다.
도술을 배운후로 그의 몸에 있는
팔만사천개의 털들은 그가 마음 먹은대로 변하게 된다.
작은 원숭이들은 약삭 빠른데다 몸놀림이 빠르고 날래서
칼로 쳐도 창으로 찔러도 털끝하나 다치지를 않았다.
그것들은 마왕에게 벌떼처럼 엉겨붙어서 잡아당기고 사타구니에 기어들어 가고
다리를 비틀고 때리고 털을 잡아뽑고 코를 후비고 잡아 비틀고 해서 마침내 쓰러트렸다.
그틈에 마왕에 칼을 뺏어든 오공은 원숭이들을 물러나게 하고 마왕의 정수리를
곧 바로 내려쳤다.
[혼세마왕이 오공이한테 맞아 죽은 요괴 제1호가 된거지!
시험본다 외워라!"]
마왕의 머리가 두쪽나는 것을 보고 오공은 무리를 거느리고 동굴 안으로 쳐들어가서
작은 요괴들을 모조리 때려죽이고 몸을 한번털어 털을 몸에 붙였다.
그런데 그중 사오십 마리가 몸에 붙지않고 남아 있었다.
그들은 수렴동에서 잡혀온 원숭이 들이었다. 오공이 그들에게 물었다.
"너희들은 여기 왜 왔느냐?"
원숭이들은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호소했다.
"예 저희들은 대왕께서 수행하러 떠나신뒤
이년째 저놈과 싸우다가 붙잡혀 온 자들 입니다.
보십시요 여기있는 돌보시기 돌 찻잔들은 모두 우리 것을 빼았아 온 것입니다."
"우리 물건이면 모두 밖으로 내가거라!"
오공은 이르고 나서 불을 질렀다.
이래서 수장동은 한줌의 잿더미로 변하고 말았다.
오공이 원숭이들에게 말했다.
"자. 그러면 너희들도 나를 따라 돌아가자!"
"저희들은 올때 공중에 둥둥떠서 오면서 바람 소리밖에 듣지못했습니다.
그러니 길도 모르는데 어떻게 갑니까?
" 그건 놈이 법술을 부린거다 나는 한 가지를 깨치면 백가지를 통달하는 터이니
문제 될것 없다. 그런 법술쯤은 알고있다. 걱정말고 다들 눈만 감고 있거라.!"
오공이 주문을 외우니 별안간 회오리 바람이 일면서 모두가 공중으로 떠 올랐다.
얼마후 구름을 내리고 오공이 소리쳤다.
"자. 모두 눈을 떠라!"
모두가 눈을 뜨고 땅을 밟았다. 꿈에도 잊을수없던 고향땅이었다.
작은 원숭이들은 굴속으로 뛰어들어갔다.
굴속에있던 원숭이들이 일제히 밖으로나와 마중을 하였다.
그들은 굴속에 들어가 나이 순서대로 동서로 줄을 마춰 늘어서서 오공에게
인사를 드린다음 온갖 과일과 술을 차려 잔치를 벌렸다.
신하들에게 마왕을 무찌른 이야기와 원숭이들을 구한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니
원숭이들은 박수를치며 입에 침이마르도록 칭찬을하였다.
그리고 저마다 물었다.
"대왕님께서는 어디가셔서 그런 솜씨를 배우셨습니까?"
(오공은 부하의 질문에 스승의 경고가 생각났다)
이놈 원숭이 너 천기누설하면 죽는다
난 그때 너희들과 헤어져 동양대해를 건너 남선부주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사람의 행색을 배워 이런 옷을 지어입고 팔구년 넘게 떠돌아 다녔는데
아무리 애를 써도 그넘의 도 란것을 배울길이 없었지. 그래서 서양대주를 건너
서우하주 하주에서 거덜난 늙은 조사님을 만나 그이한테 영원히 죽지않고 사는
진정한 공덕과 불로장수의 대법문을 전수 받았다.
원숭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몇만년 걸려도 그런 스승님은 만나기 힘들텐데요!"
"하하하 또 하나 기쁜 소식이 있다.우리원숭이 집안도 모두 성을 갖게되었다!"
"예? 무슨 성입니까?"
"예? 대왕님 성이 무었입니까?"
" 내성은 손[孫]이고 법명은 오공이야!"
원숭이들은 손뼉을치며 환성을 올렸다.
"대왕님의 성이 손이니까. 우리들은 손가네 둘째 셋째.그리고 막내들이지요.!
"온집안 손가 나라도 손가 이 수렴동도 손까지요!"
이래서 잔치는 여흥이 익어갔고 원숭이 온집안이 기쁨에겨워 술을 들었다.
그때부터 원숭이는 손가 한문으로 [孫]요렇게 쓰는 성을 갖게된거다'
"음~~! 큰일이로다. 이후에 원숭이 오공이땜시
어떤일이 벌어질지 걱정되는겨..[제8회]를 봐야 알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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