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봇대 렌티큘러 스티커
: 우리가 사는 도시에서 '전봇대' 라는 구조물을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이 전봇대에 대해 생각하는 이미지는 이렇습니다 : 노랗고 검은 선이 교차하는 안전경고 스티커,덕지덕지 붙은 전단지,딱딱한 회색 기둥,그리고...그 밑의 무단투기 된 쓰레기 봉투들.
저는 길가에서 그런 전봇대들을 보면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왜 이 전봇대는 이렇게밖에 될 수 없는걸까?
왜 항상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느낌에,왜 항상 밑에는 누가 쓰레기를 버려놓고,왜 전단지를 붙여놓는가?
우리가 사는 도시,걷는 길의 미관에 이 전봇대가 좀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없는걸까?
그래서 미관적으로 삭막한 전봇대, 전봇대 아래 쓰레기 무단투기, 전단지 부착 문제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을 법한 방안을 생각해본 끝에 디자인 아이디어 한가지를 제시해보려고 합니다.
전봇대에 보통 붙여놓는 노란색과 검정색 배치의 위험표시 바로 위에,각도나 위치에 따라 렌티큘러 현상이 있는 스티커를 별도로 부착하는 것입니다.
(*렌티큘러란? 흔히 렌티큘러 이미지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의 그림이 바뀌어 보이는 것을 렌티큘러 이미지,그러한 현상을 렌티큘러 현상이라고 합니다. 이런 이미지는 모습이 바뀌게 하고 싶은 두개의 이미지를 특정 배열로 합성한 뒤 위에 렌티큘러 필름을 부착하여 만듭니다.)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다르게 보이는 렌티큘러의 특성을 이용하여, 눈을 깜박이거나 손을 흔드는 캐릭터 사진을 전봇대에 부착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사람의 심리는 보통 주변의 시선/환경을 신경쓰는 심리가 있음에 착안한 것입니다.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는 등의 사회적으로 옳지 않은 행동,양심이 찔리는 행동을 누군가가 눈을 깜박이며 응시하고 있다면 어쩐지 신경이 쓰여 쉽게 버리지 못할테니까요.
또한 캐릭터 말고도 꽃이 바람에 흔들리는 꽃밭 같은 풍경 사진을 렌티큘러 이미지로 나타내 놓아도,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넛지 디자인의 예시 중 쓰레기 무단투기가 자주 일어나는 위치에 작은 꽃밭을 만들어 두었더니,쓰레기를 버리는 빈도가 많이 줄었다는 사례가 있기도 하고요.
이러한 렌티큘러 이미지를 전봇대에 부착할 수 있다면, 바뀌는 이미지 효과로 인해 행인들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줄 수 있고,또한 넛지 디자인의 취지에 부합하는 의도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