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 살려 쓸 수 있는 우리말
<이기문 지은 ‘국어의 현실과 이상’-문학과 지성사. 1997에서 옮겨옴>
갊다 : 간직하다. “갊아 두었던 붓이 거의 다 좀이 먹고......”
기이다 : 일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다. “조금도 기이지 말고 바른대로 말해라.”
깜냥 : 지니고 있는 힘의 정도. “제 깜냥에 넘는 이야기는 이해도 할 수 없거니와, 애당초에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꾀꾀로 : 가끔 틈을 타서 살그머니. “너무도 이성(異性)에 대한 망상과 강박을 이기지 못하여 꾀꾀로 속가(俗家)로 돌아가면......”
난바다 :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바다. “ 끝없는 난바다의 시퍼런 물결.”
노 : 늘. “그 사람이 노 말하기를 자기 고향은 남쪽이라고 했다.”
노박이로 : 줄곧. 오래. “노박이로 비를 맞으며 걸었다.”
늦깎이 : 나이 많아서 어떤 일을 시작한 사람. 나이 많아서 중이 된 사람. “늦깎이로 목수 일을 배워서 이럭저럭 입에 풀칠은 하고 살아간다.”
늧 : 미리 보이는 조짐. “가난 구제는 지옥 늧이라.” 가난한 사람을 구제한다는 것은 고생거리가 된다는 속담.
도거리 : 따로따로 하지 않고 한데 합쳐 하는 일. “여러 어른을 보고 ‘진지들 잡수셨습니까’하고 도거리로 인사하였다.”
도저하다 : 학식이나 재능이 대단하고 깊다. “그 덕행이며 범절이 놀라운 가운데 글 공부가 더욱 도저하여 그 절세의 재분을 이것으로 드러냈었다.”
드레 : 인격적으로 점잖은 무게. “나이는 어린데 퍽 드레가 있어 보인다.”
띠앗 : 형과 아우, 오라비와 누이 사이의 정의. “견훤의 자식이 여러 아내의 소생으로 띠앗이 좋지 못한 것이 기막ㅎㄴ 국면 변환의 동기를 지었다.”
맨드리 : 옷을 입고 매만진 맵시. “흰 의복에, 흰 면사포에, 흰 백합꽃에, 이러한 흰빛만의 맨드리가 흰빛만을 지나쳐 창백한 것이며......”
물매 :지붕이나 낟가리의 비탈진 정도. 가파른 것을 ‘물매가 싸다’ 또는 ‘물매가 되다’라 하며 가파르지 않은 것을 ‘물매가 뜨다’라 함
미립 : 경험에서 얻은 묘한 이치. “화초 가운데 난이 가장 기르기 어렵다. 적어도 십 년 이상 길러보아야 미립이 난다.”
버금 : 다음가는 차례. “일부러 버금 왕비를 구하라 권하는 공주의 심정.”
비발 : 드는 돈. 비용. “이러한 비발은 김씨가 말끔 제 돈을 들여서 해주되......”
새록새록 : 뜻밖의 일이 잇달아 생기는 모양. “새록새록 기상천외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었다.”
섟 : 순간적으로 불끈 일어나는 감정. “영문도 모르고 섟김에 싸웠다.‘ 섟이 풀어지는 것을 ’섟삭다‘라 함
손방 : 할 줄 모르는 솜씨. “생업에는 아주 손방이어서 아예 손을 댈 생각조차 아니 하였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궁핍한 구렁텅이에 빠져서......”
쏠 : 작은 폭포. “이리 돌고 저리 돌아 대(臺)위에 오르니 발아래 소리 없는 쏠이 흐르고......”
여투다 : 물건이나 돈을 아껴 쓰고 그 나머지를 모아두다. “해마다 따로이 곡식을 여투어 두었다가 긴급한 때 쓰도록 하게.”
외대다 : 사실과 반대로 일러주다. “먼저 말한 사람이 무어라고 말했는지. 그 사람이 왜대었는지 바로 대었는지 알아야 나도 대답을 잘할 터인데......”
지새다 : 달이 지며 밤이 새다. 먼동이 틀 때 저쪽 하늘에 보이는 달을 ‘지새는 달’이라 함. 자지 않고 밤을 새는 것을 ‘지새다’라 함은 잘못임.
옰 : 일을 잘못한 갚음. “남의 악담을 자주 하더니 그 옰으로 중병에 걸렸다.”
적바림 : 글로 적어둠. 적바림하여 놓은 것을 ‘적발’이라 함.
“밤이면 적 중에 들어가 군사 배치한 것과 양식 실어 오는 것과 무기 수효를 낱낱이 적바림하고 낮이면 뒷산에 숨어 적군의 동정을 살폈다.”
장맞이 : 길목을 지켜 사람을 기다리다 만나려는 짓. “ 마을 어귀로 장맞이하러 가는 친구를 중도에서 만났다.”
진솔 : 한 번도 빨지 않은 새 옷. “나는 진솔 두루마기를 입었었고 내 동무는 흰 무명옷을 입었었다.”
집고 : 틀림없이, 반드시. “글은 자세히 읽을 것이요 마음 가지기를 공평히 할 것이나 일하에는 집고 되리라고만 하지 못할 것이며......”
한둔 : 한데서 밤을 지냄. “밤이면 오 척 단구를 용납할 곳이 없어 거의 한둔을 할 지경에 이른 판에......”
핫어미 : 남편이 있는 여자. 유부녀. 아내가 있는 남자를 ‘핫아비’라 함. ‘홀어미’ ‘홀아비’의 반대말.
회두리 : 여럿 중에서 맨 끝. “그만하
<이기문 지은 ‘국어의 현실과 이상’-문학과 지성사. 1997에서 옮겨옴>
갊다 : 간직하다. “갊아 두었던 붓이 거의 다 좀이 먹고......”
기이다 : 일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다. “조금도 기이지 말고 바른대로 말해라.”
깜냥 : 지니고 있는 힘의 정도. “제 깜냥에 넘는 이야기는 이해도 할 수 없거니와, 애당초에 이야기가 되지 않는다.”
꾀꾀로 : 가끔 틈을 타서 살그머니. “너무도 이성(異性)에 대한 망상과 강박을 이기지 못하여 꾀꾀로 속가(俗家)로 돌아가면......”
난바다 :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바다. “ 끝없는 난바다의 시퍼런 물결.”
노 : 늘. “그 사람이 노 말하기를 자기 고향은 남쪽이라고 했다.”
노박이로 : 줄곧. 오래. “노박이로 비를 맞으며 걸었다.”
늦깎이 : 나이 많아서 어떤 일을 시작한 사람. 나이 많아서 중이 된 사람. “늦깎이로 목수 일을 배워서 이럭저럭 입에 풀칠은 하고 살아간다.”
늧 : 미리 보이는 조짐. “가난 구제는 지옥 늧이라.” 가난한 사람을 구제한다는 것은 고생거리가 된다는 속담.
도거리 : 따로따로 하지 않고 한데 합쳐 하는 일. “여러 어른을 보고 ‘진지들 잡수셨습니까’하고 도거리로 인사하였다.”
도저하다 : 학식이나 재능이 대단하고 깊다. “그 덕행이며 범절이 놀라운 가운데 글 공부가 더욱 도저하여 그 절세의 재분을 이것으로 드러냈었다.”
드레 : 인격적으로 점잖은 무게. “나이는 어린데 퍽 드레가 있어 보인다.”
띠앗 : 형과 아우, 오라비와 누이 사이의 정의. “견훤의 자식이 여러 아내의 소생으로 띠앗이 좋지 못한 것이 기막ㅎㄴ 국면 변환의 동기를 지었다.”
맨드리 : 옷을 입고 매만진 맵시. “흰 의복에, 흰 면사포에, 흰 백합꽃에, 이러한 흰빛만의 맨드리가 흰빛만을 지나쳐 창백한 것이며......”
물매 :지붕이나 낟가리의 비탈진 정도. 가파른 것을 ‘물매가 싸다’ 또는 ‘물매가 되다’라 하며 가파르지 않은 것을 ‘물매가 뜨다’라 함
미립 : 경험에서 얻은 묘한 이치. “화초 가운데 난이 가장 기르기 어렵다. 적어도 십 년 이상 길러보아야 미립이 난다.”
버금 : 다음가는 차례. “일부러 버금 왕비를 구하라 권하는 공주의 심정.”
비발 : 드는 돈. 비용. “이러한 비발은 김씨가 말끔 제 돈을 들여서 해주되......”
새록새록 : 뜻밖의 일이 잇달아 생기는 모양. “새록새록 기상천외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었다.”
섟 : 순간적으로 불끈 일어나는 감정. “영문도 모르고 섟김에 싸웠다.‘ 섟이 풀어지는 것을 ’섟삭다‘라 함
손방 : 할 줄 모르는 솜씨. “생업에는 아주 손방이어서 아예 손을 댈 생각조차 아니 하였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궁핍한 구렁텅이에 빠져서......”
쏠 : 작은 폭포. “이리 돌고 저리 돌아 대(臺)위에 오르니 발아래 소리 없는 쏠이 흐르고......”
여투다 : 물건이나 돈을 아껴 쓰고 그 나머지를 모아두다. “해마다 따로이 곡식을 여투어 두었다가 긴급한 때 쓰도록 하게.”
외대다 : 사실과 반대로 일러주다. “먼저 말한 사람이 무어라고 말했는지. 그 사람이 왜대었는지 바로 대었는지 알아야 나도 대답을 잘할 터인데......”
지새다 : 달이 지며 밤이 새다. 먼동이 틀 때 저쪽 하늘에 보이는 달을 ‘지새는 달’이라 함. 자지 않고 밤을 새는 것을 ‘지새다’라 함은 잘못임.
옰 : 일을 잘못한 갚음. “남의 악담을 자주 하더니 그 옰으로 중병에 걸렸다.”
적바림 : 글로 적어둠. 적바림하여 놓은 것을 ‘적발’이라 함.
“밤이면 적 중에 들어가 군사 배치한 것과 양식 실어 오는 것과 무기 수효를 낱낱이 적바림하고 낮이면 뒷산에 숨어 적군의 동정을 살폈다.”
장맞이 : 길목을 지켜 사람을 기다리다 만나려는 짓. “ 마을 어귀로 장맞이하러 가는 친구를 중도에서 만났다.”
진솔 : 한 번도 빨지 않은 새 옷. “나는 진솔 두루마기를 입었었고 내 동무는 흰 무명옷을 입었었다.”
집고 : 틀림없이, 반드시. “글은 자세히 읽을 것이요 마음 가지기를 공평히 할 것이나 일하에는 집고 되리라고만 하지 못할 것이며......”
한둔 : 한데서 밤을 지냄. “밤이면 오 척 단구를 용납할 곳이 없어 거의 한둔을 할 지경에 이른 판에......”
핫어미 : 남편이 있는 여자. 유부녀. 아내가 있는 남자를 ‘핫아비’라 함. ‘홀어미’ ‘홀아비’의 반대말.
회두리 : 여럿 중에서 맨 끝. “그만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