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비구경(那先比丘經) 상권-7
나선이 말했다.
“부처님의 경전에서 말씀하시기를
이 여러 재목들을 합하여 써서 수레를 만듦으로 해서
수레가 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사람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머리와 얼굴과 눈과 귀와 코와 입과 목과
어깨와 팔과 뼈와 살과 손발과 허파와 간장과
심장과 신장과 비장과 창자와 위장과 안색과
소리의 울림과 숨이 헐떡거리는 것과
고락과 선악이 합해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과연 그렇습니다.”
왕이 다시 물었다.
“나선대사께서는
나와 함께 경에 대해서 논하고
도에 대해서 말할 수가 있겠습니까?”
“대왕께서 지혜 있는 자의 질문을 하면
대왕께 대답을 할 수 있을 것이나
왕으로서의 질문이나 어리석은 자로서의 질문을 하면
대답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지혜 있는 자의 질문과
왕으로서의 질문과 어리석은 자의 질문은 어떻게 다릅니까?”
“지혜 있는 자는 상대를 대할 때 서로 힐난하기도 하고,
서로 존중해서 말하기도 하고, 서로 하대해서 말하기도 합니다.
대화로 승부를 가릴 때에는 자기 스스로 그것을 압니다.
이것이 지혜 있는 자의 말입니다.
왕으로서의 말은 방자한 데가 있어서
그 말에 오류가 있어도 왕에게 하는 말처럼 하지 않으면
왕은 즉시 강제로 그를 벌합니다.
이것이 왕으로서의 말입니다.
어리석은 자의 말은 말이 길어도 스스로 알지 못하고,
말이 짧아도 알지 못합니다.
사리에 어긋나는 것을 써서 이길 뿐입니다.
이것이 어리석은 자의 말입니다.”
“지혜 있는 자의 말을 쓰기를 원합니다.
왕으로서나 어리석은 자의 말을 쓰기를 원치 않습니다.
나와 말하면서 왕이라는 생각을 갖지 마십시오.
여러 사문과 같이 말하는 것으로 여기시는 것이 마땅할 것이며,
여러 제자와 같이 말하는 것으로 여기시며,
우바새와 말하는 것으로 여기시며,
곁에서 명령을 받는 사람과
말하는 것으로 여기시는 것이 마땅할 것이며,
서로 깨달음을 위해서 하는 것으로 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좋습니다.”
“나는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대왕께서는 물으십시오.”
“나는 이미 물었습니다.”
“나는 이미 대답했습니다.”
“무슨 말로서 내게 대답했습니까?”
“왕께서는 무슨 말로서 내게 물었습니까?”
“나는 물은 것이 없습니다.”
“나도 대답한 것이 없습니다.”
왕은 나선이
큰 지혜를 가진 인물임을 곧 알아차렸다.
왕이 말했다.
“내가 비로소 많은 질문을 할 수 있을 것 같도다.
날이 어두워지려고 하니
내일 나선을 청해서 궁중에서
서로 질문을 주고받는 것이 어떻겠는가?”
첨미리망군은 즉시 나선에게 말했다.
“날이 어두워지니 대왕께서는 환궁하셔야 합니다.
대왕께서는 내일 나선대사를 청하실 것입니다.”
나선은 좋다고 말했다.
왕은 곧 나선에게 예를 올리고 말을 돌려
궁으로 돌아갔는데 말 위에서도
나선에 대한 생각을 계속해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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