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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지리산 편지'란을 만든건 릴레이로 편지를 써 보자 해서였죠. 그런데 아직 누구도 따로 편지를 쓰진 않았어요. 태준, 시은, 현담, 정훈의 "걸어서 지리산에서 청와대"까지 후기 말고는.
누구에게 쓰는거냐구요? 그야 물론 불특정다수의 사람들, 동물들, 식물들 그리고 지리산!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죠. ^^
앞으로 종종 편지 남겨주길 바라며 저부터 한 번 써볼게요.
지리산 자락에 산지 꼬박 1년이 됐고, 깊은 사랑에 빠진 듯 지리산에 살아서 참 좋았어요. <지리산NO댐주민모임>을 계속 이어오고 있는 것이 댐반대를 해서보다도 함께여서 좋구요.
단, 뜨거운 여름이 한풀 꺾이자마자 다시 몸이 시리고 습기가 밀려드는, 내심 내복을 떠올리게 되는, 겨울이 너무 추운 지리산 북쪽 자락... 아! 마음만큼이나 몸도 따뜻했으면...ㅎ
오늘 저녁엔 지난 목욜 사이버 만남의 성과로 서명활동셋트 만들기를 드디어 오랜 어린이집 선생님경력을 뽐낸 현정언니, 여러면에 재주 많은 다기, 다현, 수다로 즐거움이 된 정훈, 대덕, 가만히 이따금 챙겨준 화연, 혜경언니, 집주인을 핑계로 설렁설렁 놀은 저, 올망졸망 모여앉은 온기가 여전해요. 하셰프의 특식 기름 젖은 건빵과 이셰프가 준비한 찐감자와 깍두기 간식도 웃음 짓게 하구. 크게... 하하하. ^---^
참 몹쓸 일들 많은 세상인데 간단하게 아무렇지 않게 그런 세상과 멀리 떨어져 지내는 듯도 해요. 그래서 더 마음에 남고 지워지지 않고 마음 쓰이지만요.
날이 밝으면 화사한 햇빛에 바짝 말린 몸과 맘으로 뽀송뽀송한 하루를 지내야지. 지리산의 품안에서♥
고맙! 지리~
2010.9.7.화 시골아낙 이선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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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지리산 편지 게시판이 이런 용도였군요..ㅎㅎ 요즘은 디지털 시대가 되다보니, 옛날? 정겨웠던 한 자 한 자 적어가며 썼다가 다시 지우고는 했던 편지가 가끔 그리울때도 있습니다. 왜이리 빨리 빨리 세상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암튼, 저도 편지가 쓰고 싶으면 가끔 이용할것을 다짐!~
기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