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 |
만약 그렇다면 화합하지 않을 것이네.[수투로] |
만약 의(意)가 몸에 있고 색이 그 곳에 있다면 색은 그 곳에 있기 때문에 화합함이 없을 것이다. 만약 화합함이 없다면 색을 파지할 수 없을 것이다. |
외도 |
그렇지 않네. 의(意)와 빛과 색이 화합하기에 보네.[수투로] |
눈과 의(意)는 몸에 있기에 화합하고, 의의 힘에 의해서 눈과 빛이 색과 화합하게 한다. 이와 같이 색을 본다. 그러므로 화합함을 잃지 않는다. |
불자 |
만약 화합해서 봄이 발생한다면 보는 자가 없네.[수투로] |
만약 그대가 “화합하기에 색을 본다”고 말하고 “오직 눈만이 색을 보고, 오직 의(意)만이 색을 파지한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옳지 않다. |
외도 |
화합함을 인정하기에 색을 파지하는 일이 성립하네.[수투로] |
그대가 화합함을 인정하면 화합함이 존재한다. 만약 화합함이 존재한다면 색을 파지하는 일이 존재할 것이다. |
불자 |
의(意)는 봄이 아니네. 눈은 인식함이 아니다. 색은 봄과 인식함이 아니네. (그러니) 어떻게 보겠는가?[수투로] |
의는 눈과 다르기에 의는 봄의 성질을 갖는 것이 아니고, 봄의 성질을 갖는 것이 아니기에 볼 수 없다. 눈은 4대(大)로 이루어진 것이기에 인식함의 성질을 갖는 것이 아니고, 인식함의 성질을 갖는 것이 아니기에 인식할 수 없다. 색은 봄의 성질을 갖는 것도 아니고 인식함의 성질을 갖는 것도 아니다. 이와 같은데 다시 화합한다고 해서 어떻게 색을 파지하겠는가? 귀[耳]ㆍ코[鼻]ㆍ혀[舌]ㆍ몸[身]도 이와 같이 타파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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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경계를 타파하는 장[破塵品] |
외도 |
근[감관]이 존재하네. 물단지 등이 파지되기 때문에.[수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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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물단지 등의 사물들이 파지되는 것이 분명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만약 근들이 경계[대상]들을 파지할 수 없다면 어떤 것들이 파지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근들이 물단지 등의 사물들을 파지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
불자 |
색만이 물단지인 것이 아니네. 그러니 물단지는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네.[수투로] |
물단지의 색은 눈에 보이지만 냄새[香] 등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색만이 물단지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냄새 등이 합해서 물단지를 이룬다. 물단지가 만약 눈에 보이는 것이라면 냄새 등도 눈에 보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물단지는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다. |
외도 |
부분이 파지되기에 전체[一切]가 파지되네. 믿음[信]이 있기 때문에.[수투로] |
물단지의 부분이 눈에 보이는 것이기에 물단지가 눈에 보이는 것이다. 왜 그러한가? 사람이 물단지를 보고 나서 '나는 이 물단지를 본다'고 믿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
불자 |
만약 부분을 파지한다면 전체를 파지하는 것이 아니네.[수투로] |
물단지의 부분인 색은 눈에 보이는 것이지만 다른 부분인 냄새[香] 등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지금의 부분은 전체[有分]가 되지 않는다. 만약 부분이 전체가 된다면 냄새 등 부분들도 눈에 보여야 한다. 그러므로 물단지는 전부가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단일성을 타파하는 장과 다름을 타파하는 장에서 설명한 바 있다. |
외도 |
물단지가 눈에 보이는 일이 있네. 색이 눈에 보인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에.[수투로] |
그대가 색이 눈에 보인다는 것을 인정하니 물단지도 또한 눈에 보여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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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
만약 이 부분이 눈에 보인다면 저 부분은 눈에 보이지 않네.[수투로] |
그대가 색이 눈에 보인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옳지 않다. 색은 형태가 있는 것이기에 저 부분과 가운데 부분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 부분이 장애하기 때문이네. 저 부분도 또한 이와 같다. 또 앞의 “만약 부분을 파지한다면 전체를 파지하는 것이 아니네”와 같은 것에 그는 대답해야 할 것이다. |
외도 |
극미는 부분이 없기에 절대 타파되지 않네.[수투로] |
극미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전체[一切]가 눈에 보인다. (그러니) 무슨 과실이 있겠는가? |
불자 |
극미는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네.[수투로] |
그대의 경전에서 “극미는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다” 하고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는 법(法)이 되지 않는다. 만약 극미도 또한 눈에 보이는 것이라면 색과 같이 타파된다. |
외도 |
물단지는 눈에 보이는 것이네. 세상 사람들이 믿기 때문이네.[수투로] |
세상 사람들이 모두 물단지는 눈에 보이는 것이고 쓰임새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
불자 |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네.[수투로] |
그대가 “만약 물단지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면 이 때 물단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옳지 않다. 물단지가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물단지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물단지는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다. |
외도 |
눈과 화합하기에 과실이 없네.[수투로] |
물단지가 비록 눈에 보이는 것[現見相]이긴 하지만 눈과 아직 만나지 않았을 때는 사람이 스스로 보지 못한다. 이 물단지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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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
불자 |
눈에 보이는 것이 발생하듯이 존재도 실제로는 있지 않네.[수투로] |
만약 물단지가 아직 눈과 화합하지 않았을 때는 아직 다름[異相]이 있지 않고 후에 볼 때 적은 다름이 발생한다면 이 물단지에는 눈에 보이는 것[現見相]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금 실제로는 다름이 발생하는 일이 없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는 것은 발생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것이 발생하지 않듯이 물단지의 존재도 있지 않다. |
외도 |
다섯 경계의 일부분이 타파되었지만 다른 부분은 존재하네.[수투로] |
5신(身)이 물단지이다. 그대가 (그 중의) 하나인 색을 타파했지만 향 등은 타파하지 않았다. 이제 향 등이 타파되지 않았기에 경계[塵]가 존재한다. |
불자 |
전체가 감각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색 등과 화합하겠는가? [수투로] |
그대가 “5신(身)이 물단지를 이룬다”고 말한다면 이 말은 옳지 않다. 왜 그러한가? 부분인 색 등이 감각될 때 다른 부분은 감각되지 않는다. 어떻게 감각되는 것[觸]과 감각되지 않는 것[不觸]이 합하겠는가? 그러므로 5신(身)이 물단지를 이루는 것이 아니다. |
외도 |
물단지와 합하기 때문에.[수투로] |
부분인 색 등이 서로서로 합하지는 않지만 부분인 색 등이 물단지와 합한다. |
불자 |
다르거나 제거된다면, 어떻게 물단지와 감각되는 것이 합하겠는가? [수투로] |
만약 물단지와 감각되는 것[觸]이 다르다면 물단지는 감각되는 것이 아니다. 감각되는 것이 아닌데 어떻게 감각되는 것과 합하겠는가? 만약 색 등에 제거된다면 다시 법인 물단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법인 물단지가 존재하지 않는데 어떻게 감각되는 것과 물단지가 합하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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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 |
색은 눈에 보이는 것이네. 경전을 믿기 때문에.[수투로] |
그대의 경전에서 “색은 4대(大)와 4대로 이루어진 것[四大造]이다”고 말하고 있다. 4대로 이루어진 것 중에서 색처[色入]1)에 속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그대는 왜 눈에 보이는 색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가? |
에 속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그대는 왜 눈에 보이는 색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가? |
불자 |
4대는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데 어떻게 눈에 보이는 것을 생기게 하는가? [수투로] |
지(地)는 단단함의 성질[堅相]을 갖는 것이고, 수(水)는 축축함의 성질[濕相]을 갖는 것이고, 화(火)는 뜨거움의 성질[熱相]을 갖는 것이고, 풍(風)은 움직임의 성질[動相]을 갖는 것이다. 이 4대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면 이 4대로 이루어진 색도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닐 것이다. |
외도 |
신근(身根)이 파지하기에 4대가 존재하네.[수투로] |
이제 신근이 4대를 파지하기에 4대가 존재한다. 그러므로 불 등의 사물들과 4대로 이루어진 것 또한 존재한다. |
불자 |
불 속의 모든 것은 뜨겁기 때문이네.[수투로] |
4대 중에서 오직 불만이 뜨거움의 성질을 갖는 것이고 그 밖의 것은 뜨거움의 성질을 갖는 것이 아니다. 이제 불 속의 4대는 모두 뜨거움의 성질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불은 4대[身]가 아니다. 지(地)의 단단함의 성질, 수(受)의 축축한 성질, 풍(風)의 움직임의 성질도 또한 이와 같다. |
외도 |
색은 눈에 보이는 것이네. 현재시(現在時)에 존재하기 때문이네.[수투로] |
안근[眼情] 등은 현재시에 경계를 파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현재시라고 한다. 만약 안근 등이 색경[色塵] 등을 파지하지 않는다면 현재시에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실제로는 현재시에 존재한다. 그러므로 색은 눈에 보이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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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색경(色境)을 가리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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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
만약 법 이후에 낡은 것[故]이라면 최초에도 낡은 것이네.[수투로] |
만약 법 이후에 낡은 상[故相]이 나타난다면 이 상은 지난 때[故時]에 발생한 것이 아니다. 최초에 발생할 때 이미 따라서 존재하지만 미미하기 때문에 인식되지 않는다. 낡은 상이 바뀌어 나타나서 이 때에 인식된다. 사람이 나막신[屐]을 신는 것과 같다. 최초에 이미 미미하기 때문에 그것을 따르지만 지각되지도 않고 인식되지도 않는다. 오래되면 상이 나타난다. 만약 최초에 낡은 것[故]이 존재하지 않다면 후에도 존재하지 않으니 이것은 항상 새로울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낡은 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최초에는 미미하기 때문에 그것을 따르고 후에 상이 나타난다. 이제 법들은 머물지 않기 때문에 머묾의 때가 없다. 만약 머묾의 때가 없다면 경계를 파지하는 곳이 없다. |
외도 |
새로운 것과 낡은 것을 인정하기에 현재시에 존재하네.[수투로] |
그대는 새로운 것과 낡은 것을 인정한다. 발생에 의존해서 새로운 것이라 하고, 다름에 의존해서 낡은 것이라 한다. 이 두 상은 과거시에 파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또한 미래시에 파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
불자 |
그렇지 않네. 발생이기에 새로운 것이고 다르기에 낡은 것이네.[수투로] |
만약 법이 오래되어서 발생한다면 새로운 것은 이미 이 새로운 것을 지나간다. 새롭게 다른 것을 낡은 것이라고 한다. 만약 낡은 것이 발생한다면 낡은 것은 새로운 것이 된다. '이것은 새로운 것이다', '이것은 낡은 것이다' 하고 오직 언설이 있을 뿐이다. 제일의(第一義) 중에는 새로운 것이 없고 중간의 것이 없고 낡은 것이 없다. |
외도 |
만약 그렇다면 무슨 이익을 얻는가? |
불자 |
영원한 원리(遠離)를 얻네.[수투로] |
만약 새로운 것은 중간의 것이 되지 않고 중간의 것은 낡은 것이 되지 않는다면, 씨ㆍ싹ㆍ줄기ㆍ마디가 파괴되어 꽃ㆍ열매 등 각각과 합하지 않는 것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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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다. 각각 합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법은 머물지 않는다. 머물지 않기 때문에 원리(遠離)한다. 원리하기 때문에 파지할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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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원인 속에 결과가 있다는 것을 타파하는 장[破因中有果品] |
외도 |
모든 법은 머물지 않는 것이 아니네. 존재는 상실되지 않기 때문에. 비존재는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수투로] |
존재[有相]를 갖는 모든 법은 진흙덩어리와 같이 덩어리에서 밑바닥으로, 밑바닥에서 배로, 배에서 목으로, 목에서 입으로, 전과 후가 원인과 결과가 되어서 여러 결과가 발생할 때 여러 원인이 상실되지 않는다. 만약 원인 속에 결과가 있지 않다면 결과가 발생하지 않는다. 단지 원인이 변해서 결과가 되는 것일 뿐이다. 그러므로 모든 법은 존재한다. |
불자 |
만약 결과가 발생하기에 존재[有]가 상실되지 않는다면 원인이 상실되기에 결과도 상실되네.[수투로] |
그대가 “결과인 물단지가 발생할 때 진흙덩어리가 상실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물단지가 그대로 진흙덩어리이다. 만약 결과인 물단지가 발생할 때 원인인 진흙덩어리가 상실된다면 원인이 없는 것이 된다. 만약 진흙덩어리가 상실되지 않는다면 진흙덩어리와 물단지에 다름이 있다고 분별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 실제로는 형태ㆍ시간ㆍ힘ㆍ인식ㆍ이름 등에 다름이 있는 것을 보기 때문에 존재가 상실된다. |
외도 |
손가락을 구부리거나 펴는 것과 같네.[수투로] |
손가락은 구부리거나 펼 때 형태가 달라지긴 해도 실제로는 하나의 손가락이다. 그와 같이 진흙덩어리의 형태와 물단지의 형태가 달라지긴 해도 진흙은 달라지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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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
그렇지 않네. 행위와 능력은 달라지기 때문에.[수투로]2 |
구부리거나 펴는 것은 손가락의 행위이고 손가락은 능력이다. 만약 행위가 능력이라면 구부릴 때는 손가락이 상실될 것이다. 또 구부리는 것과 펴는 것이 하나가 될 것이다. 그대의 경전에서는 진흙덩어리가 그대로 물단지이기 때문에 손가락의 비유는 잘못된 것이다. |
외도 |
어린 것과 젊은 것과 늙은 것과 같네.[수투로] |
한 사람이 몸은 어린 것이기도 하고 젊은 것이기도 하고 늙은 것이기도 하듯이, 원인과 결과도 이와 같다. |
불자 |
동일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수투로] |
어린 것은 젊은 것이 아니고 젊은 것은 늙은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그대의 비유는 잘못된 것이다. |
만약 존재가 상실되지 않는다면 상실됨이 없네.[수투로] |
또 만약 존재가 상실되지 않는다면 진흙덩어리는 변해서 물단지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물단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존재가 상실되지 않는다면, 비존재는 없기 때문에 또한 상실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상실됨이 절대로 없다. |
외도 |
상실됨이 없다면 무슨 과실이 있는가? [수투로] |
만약 상주하기 때문에 상실됨이 없다면 진흙덩어리는 변해서 물단지가 되지 않을 것이다. 무상이 없다면 무슨 과실이 있는가? |
불자 |
만약 무상(無常)이 없다면 죄와 복 등이 없네.[수투로] |
만약 무상이 없다면 죄와 복 등이 모두 또한 없을 것이다. 왜 그러한가? 죄인은 항상 죄인이 되고 복인(福人)이 되지 않을 것이다. 복인은 항상 복인이 되고 죄인이 되지 않을 것이다. '죄와 복 등'이란, 보시와 절도, 지계(持戒)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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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범계(犯戒) 등이다. 이와 같이 모두 없다. |
외도 |
원인 속에 미리 결과가 있네. 원인이 있기 때문에.[수투로] |
만약 진흙 속에 미리 물단지가 있지 않다면 진흙은 물단지의 원인이 되지 않을 것이다. |
불자 |
만약 원인 속에 미리 결과가 있기에 결과가 있다면 결과가 있지 않기에 원인은 결과가 없는 것이네.[수투로] |
만약 진흙덩어리가 물단지가 될 때 진흙덩어리가 상실되지 않기에 원인 속에 결과가 있다고 한다면, 이 물단지가 만약 파괴된다면 원인 속에 결과가 있지 않을 것이다. |
외도 |
원인과 결과는 동일한 것이기 때문에.[수투로] |
원인인 진흙과 결과인 진흙덩어리, 원인인 진흙덩어리와 결과인 물단지와 같이, 원인이 변해서 결과가 되는 것이지 다시 다른 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원인 속에 결과가 있지 않다고 해서는 안 된다. |
불자 |
만약 원인과 결과가 동일하다면 미래가 없을 것이네.[수투로] |
가령 진흙덩어리가 현재라면 물단지는 미래가 된다. 만약 원인과 결과가 동일하다면 미래가 없다. 미래가 없기 때문에 또한 현재가 없다. 현재가 없기 때문에 또한 과거도 없다. 그와 같다면 삼세(三世)가 뒤섞이게 된다. |
외도 |
이름 등이 상실되어 이름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수투로] |
다시 새로운 법이 있지 않고 낡은 법도 상실되지 않는다. 오직 이름이 시간[時]에 따라 다를 뿐이다. 하나의 진흙덩어리가 물단지가 되고 물단지가 파괴되어 동이가 되고 동이가 파괴되어 다시 진흙덩어리가 되듯이, 그렇듯이 절대로 과거와 미래가 없다. 물단지와 동이는 안정되게 있으니 단지 시간에 따라서 이름을 얻을 뿐이다. 그 실체는 다름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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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
만약 그렇다면 원인에는 결과가 없네.[수투로] |
만약 이름이 상실해서 이름이 발생한다면 이 이름은 전에는 없다가 후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원인 속에 결과가 없다. 만약 이름이 미리 있다면 진흙덩어리가 그대로 물단지이다. 그러므로 미리 결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
외도 |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네.[수투로] |
진흙덩어리에서 한 개의 그릇이 확정되어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진흙덩어리에 이름이 확정되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
불자 |
만약 진흙덩어리가 확정된 것이 아니라면 결과도 확정된 것이 아니네.[수투로] |
만약 진흙덩어리 속에서 물단지가 확정된 것이 아니라면 그대가 원인 속에 미리 결과가 있다고 말하는 것도 또한 확정적인 것이 아니다. |
외도 |
미세한 형태가 있기 때문이네.[수투로] |
진흙덩어리 속의 물단지의 형태는 미세하기 때문에 인식하기가 어렵다. 도공의 힘에 의지해서야 이 때에 명확하게 인식한다. 진흙덩어리 속의 물단지는 인식되지 않는 것이긴 하지만, 진흙덩어리 속에는 반드시 미세한 형태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두 종류의 인식되지 않는 것이 있다. 어떤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인식되지 않고 어떤 것은 존재하긴 하지만 원인[因緣] 때문에 인식되지 않는다. 원인에는 여덟 가지가 있다. 여덟 가지란 어떤 것들인가? 멀기 때문에 인식되지 않는다. 먼 나라가 그러하다. 가깝기 때문에 인식되지 않는다. 눈의 속눈썹[眼睫]이 그러하다. 근(根)이 파괴되었기 때문에 인식되지 않는다. 귀먹거리나 장님이 그러하다. 마음[心]이 머물지 않기 때문에 인식되지 않는다. 사람의 생각[意]이 산란되었을 때 그러하다. 미세하기 때문에 인식되지 않는다. 극미가 그러하다. 장애물이 있기에 인식되지 않는다. 벽 바깥의 사물들이 그러하다. 월등하기 때문에 인식되지 않는다. 큰 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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