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교가 끝나면 예배도 다 마치는 것인가요?
◎ 지역에서 연합으로 부활절 예배에서 설교 다음에 이어서 지
역 인사들을 환영하고 박수를 쳤습니다. 그것이 바른 일일지요?
◎ 새 교우를 환영하고 사람을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은 언젠가 적절한가요?
부활 주일 아침에 교파를 초월하여 드리는 예배는 감동의 극치입니다. 여기에서 부활하신 주님만을 쳐다보고 환희의 감격을 갖는 것이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런데 지난 부활 주일 아침 연합으로 드리는 예배에서 참으로 어색한 광경이 보였습니다. 예배를 집례하는 성단에 예배 순서를 맡게 되는 여러 목사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단이 맨 앞 중에 세 분이 아무런 순서도 맡지 않은 채 예배 위원들과 같이 꽃을 달고 앉아 있었습니다. 저분들은 누구이며 무엇을 위하여 안장 있는 분들인지 알 수가 없어 궁금하였습니다. 아직 예배가 끝나기 전인데 예배 인도자가 광고 시간을 가지면서 그 세 분을 소개하고 환영하였습니다. 그분들은 지역의 구청장과 경찰서장과 국회의원이었고 일부에서는 환영의 박수까지 치고 있었습니다. 부활 주일 아침 예배 가운데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설교가 끝나면 예배의 모든 것이 끝난 것으로 착각을 일으키는 데서 발생한 것입니다. 예배는 설교만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설교는 하나님이 그의 종을 통하여 예배드리는 회중들에게 말씀을 들려 주시는 순서입니다. 설교가 끝난 다음에는 회중들이 하나님께 응답으로 드리는 순서가 이어집니다. 마지막 축도가 끝나기까지 갖게 되는 모든 순서는 그 순서 하나하나가 의미를 갖고 진행되는 예배 행위입니다. 즉 설교가 끝났어도 하나님을 향한 예배는 계속됩니다. 그런데 그러한 예배 가운데서 기관장들을 소개하거나 방문객을 소개하고 박수를 치게 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예배를 존엄하게 생각하는 동방교회나 천주교나 성공회의 예배 시간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큰 실수입니다. 다시 한 번 개신교에서 예배를 얼마나 경시하고 있는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예배 순서가 될 수 없는 광고를 예배 가운데 두고서 이것저것을 알리는 우리 한국 교회의 실수는 신령과 진정으로 엄숙학 하니님께 드려야 할 예배의 정신과 질서와 분위기를 망치는 일입니다. 이러한 실수는 개혁교회가 일찍부터 경계하고 있던 일입니다.
개혁교회 예배 모범의 원조인 스코틀랜드 교회의 에스트민스터 예배 모범에서는 첫번째 항목에서 공적 예배를 위하여 모인 회중들의 태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책이나 신문이나 기타의 것을 읽는 것, 옆 사람과의 대화, 특수한 인물을 위한 경의의 표시, 조는 것, 목사를 괴롭히는 행위 등입니다.
이상의 조항에서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특수한 인물' 이라는 표현입니다.
여기서 말한 특수한 인물이란 왕을 비롯한 왕가의 인물이나 귀족, 제후에 속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의 사회적 신분은 대단한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예배하는 현장에서는 순수한 인간으로 예배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이들의 신분이 아무리 높고 구별되더라고 하나님을 예배하는 순간에는 그들을 환영하거나 높일 수 없다는 예배의 정신을 철저히 강조한 기록입니다.
예배 인도자로서는 특별하게 찾아 준 사회의 지도자를 소개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 나온 교우들을 환영하여 한 식구로서 맞아들이는 순서를 갖고 싶어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역시 오직 한 길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광고라는 순서를 하루속히 예배 시작 전이나 축도 후로 바꾸는 일입니다. 그래야 예배 정신에 어긋나지 않고 사람을 소개하고 박수를 치는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연합으로 드리는 부활절 예배 가운에서 지역의 구청장, 경찰서장, 국회의원이 환영을 받고 박수를 받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러한 행동을 일컬어 경솔하고 망령된 것이라는 지적을 하게 됩니다. 사람을 즐겁게 해 주려는 어떠한 시도도 예배 가운데서는 금지되어야 합니다.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교회는 하님의 백성들로서 오직 하나님만을 기쁘시게 해 드려야 합니다. 이것이 참된 예배의 정신입니다.
출판사 : 한국기독공보가 2차(70회,30회)에 걸쳐 기획 연재한 그리스도인의 상식
지은이 : 정장복
첫댓글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교회는 하님의 백성들로서 오직 하나님만을 기쁘시게 해 드려야 합니다. 이것이 참된 예배의 정신입니다.
아멘 주님께영광
사람을 즐겁게 해 주려는 어떠한 시도도 예배 가운데서는 금지되어야 하며
오직 하나님만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참된 예배가 되어야 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