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여름이랑 노느라(?) 걷는것을 잊은지
3달만에 다시 길을 떠날 궁리를 했다.
점차 쇠해가는 육신이라 움직이는 방법을 잊어 버린게 아닌지
걱정하며 부담스런 계획을 짜본다.
혹시라도 우리끼리는 꾀가 날까봐
새로운 게스트를 모시고 2개코스를
정복하자는 욕심을 부려본다.
게스트가 재미 없어하면 안될듯하여
그나마 코스가 안정적인곳을 선정하려고
여러 코스를 학습한 결과
결국 직전에 이어 가는게
가장 알맞을듯하여 88코스를 선정했다.
9/28일 새벽 6시 교회에서 만나 출발하기로 한다.
오늘의 특별 게스트는 임량이다.(임시로 참석한 어린양)
출발지인 전곡항 안에는 아침 식사가 마땅치 않아 오는길에 김치찌게를 맛있게 먹고
전곡항에 도착해 88코스 종점인 89코스시작 팻말에서 단체 한컷으로 오늘의 시작을 선포한다.
바닷가를 걷는데 썰물때인지 바다에는 뻘밭만 보이고 물구경하기 어렵다. (뻘짓인가)
아직은 여름의 옷자락에 붙들린건지 아침햇쌀이 따갑게 내리쬔다.
세사람은 시종일관 토크로 일행의 발걸음이 느긋하다.
걷기 시작한지 한시간 정도 지난듯 한데 벌써 쉬어가자는 원성이 많아
일단 바다가 잘보이는 카페로 들어가서 팥빙수와 아아로 더위를 식혀본다.
바다는 아직 뻘밭인데 하늘이 청명하게 맑아 파란색이 보기 좋다.
우리 임량은 아저씨폼으로 포즈를 취한다. 우리는 사진찍는 포즈가 한계가 있나보다.
부지런히 걷다보니 벌써 10km지점을 통과하고 있다.
뚝방길로 가야하는데 인적이 없었는지 풀이 많이 자라있어 걷기 불편하다.
서해는 아침이어도 왠지 고즈넉하다.
세분은 여전히 입심을 자랑하며 씩씩하게 걷고있다.
바닷가를 인접한 들판은 가을 걷이로 분주하다.
어촌 체험마을을 지나면서 만난 고풍스런 고택이 관광지인가 했는데 개인주택이라고 한다.
오랜세월을 지켜온 고풍스런 멋이 한옥 전체를 두르고 있다.
코스의 노선이 갑자기 내륙으로 몰더니
마을길을 따라 걷다가 공사중인 도로변을 한참을 걸어가니
갑자기 너른 솔밭과 해변이 나타난다.
시원한 바람과 청량한 솔내음이 먼길가는 과객을 위로해 준다.
오늘의 목적지인 궁평항이 보이자 마자 밀물로 떠내려온 바닷물을 보니
이제서야 온전히 서해랑임을 알게된다.
요즈음이 한참 회철이라 회를 즐기러 오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가장의 무게가 느껴지는 모양이다.
오늘은 이량이 딸내미 생일파뤼를 해야한다고
점심먹고 집에 가자고 해서
궁평항 입구에 있는 횟집에서 물회로 일정을 마무리 한다.
첫댓글 왜 87,86코스 도전내용은 없남유~ 생각보다 고생했는데 ㅋㅋ
바쁜데 총무님 수고했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