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매경(私呵昧經)-7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동유여래가 멸도한 뒤에
여섯 가지 공덕이 있어서 직접 공양한 것은 아니지만
각 부처님께 미칠 수 있다.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첫째는 여래가 멸도한 뒤에 사리가 공양을 얻나니,
모든 하늘ㆍ용ㆍ귀신과 질양신(質諒神)과
집악신(執樂神)과 금조신(金烏神)과 사람 모양 같은
귀신[似人形神]과 가슴으로 다니는 귀신[胸臆行神]과
사람과 사람 아님이 다 와서
사리에 공양하며 절하되 끝이 없음이다.
둘째는 여래가 멸도한 뒤에
사람들이 모두 삼계(三界)로부터
욕계ㆍ색계ㆍ무색계를 벗어남이다.
셋째는 여래가 멸도한 뒤에
사배제자(四輩弟子) 복을 행하여 비구승에게 공양함이다.
넷째는 여래가 멸도한 뒤에
12부경을 전부 염부제(閻浮提) 안에 두루 폄이다.
다섯째는 여래가 멸도한 뒤에
변두리 땅이나 큰 나라들 중에 경법(經法)을 몰라
바른 이치가 없는 곳이나 모든 외도의 법에서 마땅히 흥성함이다.
여섯째는 여래가 멸도한 뒤에
어떤 사람이 부처님의 행하신 바와
부처님의 뜻대로 다님[佛神足]과 부처님의 변화와
부처님의 지혜를 듣고서 많이 사랑을 일으키고
맑고 깨끗하고 공경하게 뜻을 일으키며,
이 인연으로써 천상이나 인간에 태어나 복을 얻음이다.
이것이 여섯 가지 공덕이며
직접 공양한 것은 아니지만
각 부처님께 미칠 수 있는 것이다.”
부처께서 그때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사리에 공양하는 이
하늘이나 인간에 나고
비구승을 공양하거나
늘 비구들을 옹호하여
법에 머물고 법을 행하는 이
삼계(三界)를 지나 건넌다.
이 법요(法要)를 듣거든
그때 곧 행하라.
변두리나 모든 나라에서
이 위없는 법 듣거나
부처님 공덕 들으면
이내 보살의 뜻 일으킨다.
사가매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떻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無上正眞道]가 진리[諦]가 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섯 법이 있어 진리가 된다.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첫째는 눈이 빛을 여읨이니,
이것이 진리가 된다.
귀ㆍ코ㆍ혀ㆍ몸ㆍ의식이 빛을 여읨이니,
이것이 진리가 된다.”
부처님께서 그때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귀의 소리나 눈이 아니요
그 가운데 도무지 빛이 없다.
보지 못하는 것이 진리이니
배우려거든 이렇게 하여라.
귀와 코가 서로 연(連)하지 않으며
몸과 입과 및 의식도 그러하다.
마음으로 하여금 이런 것 일으키지 말며
생각하는 것 없음이 진리이다.
생각하는 것 없음이 진리라면
모든 빛과 집착 멀리 여의어라.
모든 소유는 서로 연하지 않나니
이것이 이른바 바른 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