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은 방향전환 능력이다. 모든 움직이는 것은 관성이 걸려 있다. 방향을 바꾸려면 관성을 깨는 도구가 있어야 한다. 요리에 비유하면 그것은 도마와 같다. 생선을 도마에 올린 다음에야 칼로 자를 수 있다. 질의 도마에 입자의 생선을 올려야 요리할 수 있다.
지능은 강약 문제가 아니라 유무 문제다. 필자처럼 음치가 되어봐야 '아! 반드시 있어야 되는 뭐 하나가 없구나. 하고' 눈치챌 것이다. 길치들은 머리 속에 지도가 없다. 홍천, 원주, 제천 찍고 단양 하면 머리 속에 지도가 펼쳐져야 하는데 그게 안 되는 것이다.
과학용어를 모르는 사람이 나무위키 검색을 해봤자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는 것과 같다. 진입장벽이 있다. 거기서 막힌다. 인간이 동물과 달리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언어의 도마가 있기 때문이다. 언어의 방향전환을 할 수 있어야 되는데 동물은 못한다.
보더콜리와 다른 견종을 비교하자. 보더콜리는 산책하며 산책이라는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는 사실을 의식하고 있다. 견주가 줄을 놓치면 견주에게 줄을 물어다준다. 다른 견종은 산만해서 자신이 지금 산책중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그냥 냄새를 따라간다.
보더콜리는 산책이라는 목적으로 긴장하고 있다. 긴장이 도마가 되어 정보를 붙잡놓다. 다른 개는 냄새라는 플러스를 따라가는데 보더콜리는 산책이라는 임무를 이탈한 마이너스에 주목한다. 사유의 방향이 다르다. 인간의 언어능력은 고도의 긴장능력이다.
까마귀와 까치와 비둘기로 실험했다. 비둘기는 산만해서 계속 다른 곳을 두리번거린다. 긴장하지 않는다. 까치와 까마귀는 사람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 사람이 다가가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사람을 관찰한다. 까마귀가 먼저 나에게 테스트 걸기도 했다.
비둘기 -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있다가 접근하면 갑자기 도망친다.
까치 - 사람이 한 걸음 다가가면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주시한다.
까마귀 - 서로 대치한 상태에서 까마귀가 먼저 한 걸음 내밀어 사람을 자극하고 반응을 지켜본다.
까마귀는 도로에 떨어져 있는 먹이를 노리며 내가 먹이에 관심이 있는지 알아내려고 한 것이다. 까마귀가 사람을 테스트한 것은 장기간 고도의 긴장상태를 유지한 것이다. 동물은 도구를 사용하려해도 긴장이 풀리고 다른 것에 주의가 쏠려 목적을 까먹는다.
동물은 순간기억력이 높은 대신 장기기억력이 낮아서 목적이 있는 행동을 할 수 없다. 장기기억력이 낮으면 언제나 주변상황과 일대일 대칭관계를 만들어 새로 긴장을 조달한다. 매 순간 의식에 무언가를 대칭시키므로 그동안의 진행과정을 잊어먹게 된다.
감자를 쥐고 있다가 호박을 발견하면 감자를 놓고 호박을 잡는다. 토마토가 보이면 손에 쥔 호박을 놓아버린다. 요리재료를 붙잡아놓을 도마가 있다면 감자를 도마에 올려놓고 호박을 가져오면 되는데 그렇게 못하는 것이다. 인간의 뇌는 특별한 기능이 있다.
인간의 장기기억 능력은 긴장을 유지하는 능력이다. 인간의 집중력은 선천적인 것이다. 목표를 가지고 임무를 수행하려면 자신 무엇을 하고 있는지 계속 의식해야 한다. 내일 소풍을 간다면 전날은 하루종일 가슴이 설레인다. 의식이 인간의 흥분을 조절한다.
동물도 때로 집중할 수 있지만 대신 다른 일을 못한다. 주인을 기다리는 개는 몇시간이고 문 앞에서 대기한다. 다른 것을 하면서 기다리지 못하는 것이다. 뇌가 멀티를 뛰지 못한다. 방향전환을 못한다. 관성의 법칙에 자신을 가두고 하던 일을 계속할 뿐이다.
아기가 말을 배우는 이유는 계속 설레는 긴장상태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당신의 영어가 늘지 않는 이유는 설레이지 않기 때문이다. 뇌에 도마가 없기 때문이다. 언어의 도마는 패턴이고 패턴은 어순인데 뇌가 단어와 스펠링에 주목하느라 어순을 놓치고 만다.
문장을 통째로 암기하고 상황 전체를 기억해야 한다. 아기는 흥분상태를 유지하며 상황을 도마로 삼아 문장을 넣고, 문장에 어순을 넣고, 어순에 단어를 넣으므로 장기기억이 유지된다. 뇌의 자원이 총동원 되는데 성인은 자원이 잠식되어 있어서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