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는 체사레 보르자를 설득했다. 한비자는 진시황을 설득했다. 소진은 연, 조, 한, 위, 제, 초 여섯 나라의 재상이 되었다. 여섯 나라의 왕이 모두 설득된 것이다. 장의는 진나라 혜문왕을 설득하더니 위, 조, 한, 제의 군주들을 설득하여 소진의 합종책을 완벽하게 깨뜨렸다.
왜 왕들이 설득되었을까? 극단의 법칙은 사고실험이다. 중복과 혼잡을 제거하고 구조를 단순화 하면 본질이 드러난다. 내가 성벽 위를 차지하고 적을 성벽 아래에 두면 이긴다. 노자의 이유극강과 같다. 내가 움직여서 유를 이루고 상대를 깔때기에 가두어 강으로 만들면 승리한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다들 지정학적 투표를 한다. 그게 지역주의다. 민주당은 호남과 수도권이 손잡고 영남을 협살한다. 계급배반 투표도 같다. 원교근공이다. 이준석은 2030과 6070이 손잡고 5060을 협살한다. 노동자와 엘리트가 손잡고 중산층을 협살하는 것이 계급배반 투표다.
극단의 법칙은 최소작용의 법칙과 같고, 엔트로피 증가와 같으며, 오컴의 면도날과 같다. 종횡가, 법가, 마키아벨리즘은 같다. 바람을 막고 물을 얻는 풍수지리와 내부를 방어하고 외부를 연결하는 지정학은 같다. 적을 닫힌계에 가두어 이긴다. 그것은 도구다. 도구는 재료를 가둔다.
목수는 지렛대를 도구로 사용한다. 알렉산더는 망치와 모루 작전을 도구로 사용한다. 요리사는 칼과 도마를 도구로 사용한다. 도구는 가둬놓고 때린다는 점에서 원교근공과 같고 종횡가와 같다. 포위전은 적을 가운데 두고 압박한다. 인간의 모든 도구는 재료를 가둬놓고 압박한다.
압박하면 유체가 되고, 유체는 약한 고리를 만들며 약한 고리는 일점에서 끊어진다. 그곳이 급소다. 이는 우리가 경험으로 터득하여 자연스럽게 아는 것이다. 당신은 이미 구조론을 실천하고 있다. 그만치 쉽다. 가위는 종이를 가두고, 작두는 볏집을 가두고, 회사는 직원을 가둔다.
- 2는 1을 이긴다.
- 유체는 강체를 이긴다.
- 움직이는 것은 고착된 것을 이긴다.
- 내게 자유를 주고 상대를 깔때기에 가두면 이긴다.
- 성벽 위가 아래보다 유리하다.
- 포위되면 불리하다.
어디에나 구조가 있다. 집은 벽으로 막고 길로 연결한다. 국가는 국경으로 막고 항구로 연결한다. 한니발은 보병으로 막고 기병으로 연결한다. 종횡가는 합종으로 막고 연횡으로 연결한다. 한비자는 법으로 막고 세와 술로 연결한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불리한 위치에 가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