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핌 못받는 외톨이
진영씨 아버지는 외항선 선원이어서 몇달에 한 번씩 집에 들렀다. 살림과 양육은 엄마 몫이었다. 생활에 지친 엄마는 자녀들이 필요로하는 돌봄을 제공해 주지 못했다.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자식들에 대한 비난도 자주했다. 큰언니는 엄마에게 모든 것을 맞추면서 엄마처럼 바쁜 삶을 살았고 작은 언니는 반항을 많이 했다. 걸핏하면 화를 내며 엄마에게 대들었고 큰언니와 다퉜으며 조용히 지내는 진영씨를 괴롭혔다. 막내 남동생은 밖으로만 돌았다. 진영씨는 홀로 커야 했다.
네 언니나 동생 때문에 못 살겠다. 재네들은 도대체 누굴 닮아서 저렇게 속을 썩이냐? 남편 복 없는 년은 자식복도 없다더니 그 말이 딱 맞는다. 그나마 네가 잘해줘서 살겠다.
엄마는 자주 푸념을 했고 진영씨는 그때마다 엄마속 썩이지 말고 자기 일을 알아서 하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대학생이 되고부터는 자신의 일 뿐 아니라 언니나 동생, 아버지에 관한 일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말하기 시작했고 엄마는 진영씨 의견에 따를때가 많았다.
아버지가 몇 달 만에 돌아왔을 때도 그랬다. 얼마 안 있어 엄마생신이었다. ----
진영씨는 자기 주도로 엄마의 생신 밥상을 차리며 다른 가족들도 흐뭇해하는 것 같았다. 이날 진영씨는 많은 칭찬을 받았다. 이렇듯 칭찬과 인정을 받을 때 진영 씨는 부듯했다. 살맛이 났다. 외롭지 않았다. 가족에 대한 소속감과 안정감을 느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집안일을 챙기고 자신의 일을 알아서 했다.
날 외롭게 하지마
진영씨는 어릴 때부터 늘 외로웠다. 마음을 나눌 사람이 없었다. 어쩌다 엄마에게 힘들고 외롭다는 애기를 꺼내면 엄마는 나는 너보다 백배는 더 힘들고 외롭다..면서 진영씨의 말문을 막았다. 언니들도 진영 씨의 감정을 받아주기는 커녕 자신이 더 괴롭다며 들어주지 않았다. 진영씨는 점차 감정을 표현하지 않게됐다. 외롭고 힘든 감정은 아무도 알아주려고 하지 않았지만 일을 통해서 의견을 말함으로써 가족들의 인정을 받았다.
=> 아마 나도 아무에게도 내 감정을 표현할수 없는 가정환경이었던 것 같다. 부모님의 성격들도 그러하였고... 가정환경 자체가 바쁘고 신경질적이고 폭력적이고.....나에게 관심이 없었을 것이고.... 다들 힘들어 하였다.
=> 나는 나의 외로움을 해결할 지점이 없어.. 그냥 마음내키는 대로 학교도 안가고....그냥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고... 규칙이 없이 살았던 것 같다.
진영씨는 이렇게 어려서부터 감정이 보내는 신호(외로움)을 가족들의 인정을 통해 해결하면서 살았다. 그래서 기천씨가 자신을 인정하지 않으면, 즉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전후 관계를 따져보기도전에 뭔지 모를 감정이 엄습하고 기천씨에게서 낯선 사람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런 느낌을 없애려고 기천씨를 비난하고 화도 냈다. 그래도 남편이 변하지 않으면 무시하는 태도를 취했다. 상대방을 무시하게 되면 일시적이나마 자신이 직면하기 어려운 불편한 감정에서 벗어나 상대방에게 초점이 맞춰진다. 진영씨는 이렇게 상대방에게 초점을 맞추면서 외로움이라는 감정으로부터 벗어나는 방식으로 삶을 살아왔다.
화 => 공격,,, 무시하는 태도 => 수비....
그런데 진영씨가 무시하면 할수록 기천시는 더욱 멀어졌다. 진영씨는 부드럽고 자상한 남편을 원하지만 남편이 그렇지 않아 무시하게 되고 그로인해 남편은 더 멀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다.
진영씨는 정말 원하는 것을 표현하지 못한다. 그러려면 자신이 외롭다는 것을 받아들여야만하고 기천씨에게도 애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진영씨가 할수 없는 일이다. 자신이 너무 초라해 보이는 수치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 우리는 스스로 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세상에 산다. 무능하면 안된다. 외로우면 안된다. 슬프면 안된다.........
외로움이 만들어낸 허상, 따듯한 남편
연애시절 기천씨는 따듯하고 친절한 남자였다. 이런 모습에 마음을 빼앗겨서 사랑에 빠지고 결혼했다. 그래서 지금의 냉정하고 무뚝뚝한 기천씨의 모습이 낯설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진영씨가 경험을 했건 안했건 기천씨의 이런 모습은 기천씨의 일부분이다.
데이트는 상대방의 한쪽 측면 만을 경험하게 된다. 보통 콩깍지 라고 한다. 설사 데이트 중에 다른 모습이 있었다 하더라도 진영씨는 지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기천씨의 모습, 친절하고 따듯한 모습만을 보려고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혼 후 진영씨는 남편에게 강한 소망을 갖는다. 자신의 외로움을 남편을 통해 메우려고 한다. 그래서 기천씨와 늘 함께 있고 싶다. 그런데 기천씨가 회사일에 매달리며 진영씨는 가슴이 아프다. 기천씨가 집에 있더라도 사무적으로 행동하고 딱딱하게 대하면 진영씨가 원하는 부드럽고 따듯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슬프다. 진영씨는 실체가 아닌 자기의 느낌이 만들어낸 기천씨와 살고 있다.
마음이 아플수록 진영 씨는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기 보다는 요구하고 명령하는 방식으로 다그친다. 자기 마음이 아픈 것은 다 기찬씨 탓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꾸 요구를 하는 입장에 서게 된다. 험한 말을 하거나 잔소리를 하거나 심지어는 신세타령씩의 비난을 하게된다. 이렇게 되면 기천씨는 진영씨로부터 더 멀어지게된다. 두 사람의 관계는 악순환의 레일에 오른다.
진영씨는 남편이 멀어지면 억울하다. 자신이 피하고자 했던 감정들 즉 외롭고 허전한 느낌들 때문에 부드럽고 친절한 기천씨를 선택했는데 속은 것 같아 억울한 마음이 드는것이다. 억울해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피해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진영씨는 남편이 가해자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자신의 삶이 무너진 이유가 기천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기천시에게 분노하면서 "내 인생 돌려줘"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렇게 메시지를 전달하는데도 기천씨의 행동이 달라지지 않으면 진영시는 이제 익숙한 이면 감정인 외롭고 허전한 느낌을 다시 경험해야한다. 진영씨는 이런 감정들로부터 탈출할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고 이를 자각하면서 깊은 우울에 빠지게 된다.
* 분노는 화를 내고 너가 틀렸으니 어서 반성해라는 뜻인데.. 부부간에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무시하고, 분노하면서 나를 위해서 너의 태도를 행동을 감정을 바꾸어 달라는 이중적인 메세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할까...
보살핌을 못 받은 외톨이
진영씨 아버지는 외항성 선원이어서 몇 달에 한 번씩 집에 들렀다. 살림과 양육은 엄마 몫이었다. 생활에 지친 엄마는 자녀들이 필요로하는 돌봄을 제공해 주지 못했다.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자식들에 대한 비난도 자주 했다. 큰 언니는 엄마에게 모든 것을 맞추면서 엄마처럼 바쁜 삶을 살았고, 작은 언니는 반항을 많이 했다. 걸핏하면 화를 내며 엄마에게 대들었고 큰언니와 다퉜으며 조용히 지내는 진영씨를 괴롭혔다. 막내 남동생은 밖으로만 돌았다. 진영씨는 홀로 커야 했다.
네 언니나 동생 때문에 못 살겠다. 재네들은 도대체 누굴 닮아서 저렇게 속을 썩인니? 남편 복 없는 년은 자식 복도 없다더니 그 말이 딱 맞는다. 그나마 네가 잘해줘서 살겠다.
엄마는 자주 푸념을 했고 진영 씨는 그때마다 엄마 속 썩이지 말고 자기 일을 알아서 하는 사람이 돼야 겠다고 생각했다. 대학생이 되고 부터는 자신의 일 뿐아니라 언니나 동생, 아버지에 관한 일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말하기 시작했고 엄마는 진영 씨 의견에 따를 때가 많았다.
==> 사실 초기 때부터 진영씨는 기질 상으로 사회적 민감성,,,, 위험회피, 인내력, 자극추구 중에서 자율성, 연대감, 자기초월성.. 중에서 사회적 민감성이나, 위험추구가 있고 자율성이 강했나... 다른 사람을 조정하려는 기질이 있다. 이것을 TCI에서 찾으면 ?
기질상 사회적 민감성을 바란다. 외로움을 다른 사람으로 인정으로 극복하려고 한다.
자율성이 그 인정 극복에서 부터 자란다. 어머니로 부터 알아서 잘해야 한다고 말을 들었을때...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지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근데 결혼하고 남편이 자신의 의견을 수용해주지 않는다. 연애할때는 반대되는 성향에 이끌렸지만 연애 기간이 끝나니 자신이 성향에 따르는 남편이 필요했다.....그 진실성을 회복하게 해주면서 자신의 성향에 맞추려는 욕구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성격상 자율성이 강하네... 근데 상대방이 말 안들어주니까...
아버지가 몇달 만에 돌아왔을 때도 그랬다. 얼마 안 있어 엄마 생신이었다. 진영 씨는 가족들에게 이번 엄마 생신은 잘 차려드리가고 제안했다. 아버지 오랜만에 아버지가 계시는 동안 엄마 생신을 맞았잖아요... 음식은 저희들이 준빌할테이니까 아버지는 엄마 선물을 사주세요..
뭐 생일이 별거라고.. 너희들이 알아서 해라.. 그러면 아버지는 돈만주세요.. 저희가 엄마 선물 사 올테이니 아버지가 드리세요..
진영씨는 큰 언니를 도와 엄마의 생신상을 차리고 작은 언니와 남동생을 구슬려 생신날 저녁을 함께 할수 있도록 준비했다.
엄마는 그날 저녁 생신 밥상을 받으며 울먹이셨다. 그리고 정말 오래만에 행복해하셨다. 다른 가족들도 말은 안했지만 흐뭇해하는 것 같았다. 이날 진영씨는 많은 칭찬을 받았다. 이렇게 가족들의 칭찬과 인정을 받을때 진영씨는 뿌듯했다. 살맛이 났다. 외롭지 않았다. 가족에 대한 소속감과 안정감을 느켰다. 그래서 더 열심히 집안일을 챙기고 자신의 일을 알아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