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악기 닮은 거대한 바위]
월악산국립공원 내에는 월악산 외에도 만수봉, 용마산, 메밀봉, 꾀꼬리봉 등 많은 봉우리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 중에서도 노송과 기암괴석의 절묘한 조화를 자랑하는 산이 있으니 북바위산(772.1m)을 첫 손에 꼽을 수 있다.
북바위산은 충북 제천시 한수면과 충주시 상모면에 걸쳐 있다. 북쪽의 용마산과 남쪽의 박쥐봉 사이에 길게 드리
워져 망대봉까지 이어지는 산이다.
정상에서 남쪽으로는 마패봉과 신선봉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만수봉, 북쪽으로는 용마산이, 그 너머로는 월악산
영봉이 정연하게 펼쳐진다.
‘북바위산'은 산자락에 타악기 북과 닮은 거대한 바위가 있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북바위산의 산행들머리는 와룡대 맞은편에 있는 물레방아휴게소이다. 북바위산 등산로는 개방등산로로 정상까지는
표지기가 잘 달려 있어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 물레방아휴게소 방면 : 물레방아휴게소∼정상∼꼬부랑재
* 총 산행시간 4시간 5분
* 구간별 산행시간
물레방아휴게소 - (25분) - 북바위(해발 480미터) - (1시간) - 나무계단 - (10분) - 정상 - (1시간30분) - 꼬부랑
재 - (1시간) - 민박집
와룡교를 지나자마자 나타나는 와룡대 맞은편에 있는 물레방아휴게소가 산행들머리다.
북바위산 아래 아기자기하면서 빼어난 명승지인 제천10경 중 제8경인 송계계곡은 늘 찾는 사람들이 많아 산행
초입부터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월악산과는 송계계곡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자리한 북바위산은 엄연히 개방등산로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국립공
원인 월악산의 영봉과는 달리 찾는 사람이 드물다.
물레방아휴게소 화장실 뒤로 통제기간 안내판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통나무 계단길이 나오면서 곧 오르막길이다. 4분여 계단을 오르면 넓은 바위사면이 나온다.
산행 코스는 북바위산에서 꼬부랑재를 거쳐 골뫼마을로 내려가는 것. 산행 내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이 없으므로
물레방아휴게소에서 물을 채우도록 한다.
산행 시작 20분 만에 넓은 바위 사면에 도착하면 오른쪽으로 바위산인 ‘말뫼산'으로도 불리는 용마산이 시원스레 한
눈에 들어온다. 클라이머라면 등반이라도 하고 싶을 만큼 늘씬하게 뻗은 산이다.
표지기가 나있는 방향대로 왼쪽 아랫길로 7분을 가면 ‘북바위산 2.2km, 와룡대 1.1km' 이정표와 함께 해발 480미터
지점에서 북바위를 만날 수 있다.
이름의 유래대로 거대한 북의 막면(膜面)을 보는 듯하다. 단번에 바위를 자른 것 같은 매끈한 바위를 보고 있노라면
가서 매만져 보고 싶은 맘이 절로 든다.
이곳에서 바로 위 바윗길에 매어진 로프를 잡고 6분을 오르면 북바위를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지점이다.
잠깐 북바위를 감상 후, 15분을 내려가면 너른 암반이 나온다.
시원스레 사방으로 펼쳐진 산세에 주위를 조망하기 더없이 좋다. 10분 더 가면 길 가운데 큰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이 나무를 지나 100여 미터 가면 너른 안부가 나온다.
오른쪽으로는 용마산 능선이, 왼쪽으로는 사시리계곡길과 박쥐봉이 보인다.
박쥐봉은 예부터 정상 부근에 있는 동굴에 박쥐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며 산에 있는 박쥐바위에서 이름을
따왔다고도 전한다.
박쥐봉을 바라보면 정말 산세의 모양이 마치 박쥐가 날개를 펼친 듯하다.
바로 나타난 너른 암반은 스무 명은 거뜬히 쉬어갈 수 있을 만큼 넓다.
널찍한 바위 위에 멋지게 자리 잡고 있는 소나무를 배경으로, 그늘을 찾아 더위에 지친 몸을 잠시 쉬면 천국이
따로 없다.
그러나 바로 이어지는 길은 가파른 암릉길이다.
로프가 매어 있으며 좁은 길이지만 거의 수직에 가까운 내리막길이라 리지를 방불케 한다.
암릉길을 5분 내려가면 나무계단이 나온다. 해발 600미터 지점으로 ‘북바위산 1.0km, 와룡대 2.3km' 이정표가
있다.
이 곳 또한 가파른 암릉이라 몇 해 전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북바위산의 또 다른 명소인 산부인과바위는 계단 아래에 있지만 일반 등산로에서 접근하기는 어렵다.
구멍바위라고도 하는 이 바위는 계단이 생기기 전 등산인 들이 거쳐야 할 관문 중 하나였다.
홍천 팔봉산 ‘산파바위'처럼 통과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 전해오고 있다.
나무계단을 두 번 더 오르면 북바위산 정상이다.
정상은 너른 바위사면과 노송이 어우러져 있지만 ‘와룡대 3.3km, 뫼약동 1.95km'라 적힌 이정표만 덜렁 있을 뿐
정상 표지석이 없다.
정상에서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은 뫼약동으로 향하는 길이다.
곧장 표지기 따라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9분 뒤에 나오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한 길로 나 있다.
10분을 가면 두 번째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가면 골뫼로 가는 길이고 왼쪽으로 나 있는 길로 가야 꼬부랑재로 향하는 길이다.
꼬부랑재로 가는 길은 국립공원에서 지정한 등산로가 아니어서인지 길이 희미한 편이다.
20여 분을 가면 표지기가 보인다.
30여 분만에 다시 나타난 갈림길에선 길이 애매하다.
북바위산의 서쪽에 있는 석문봉 방향으로 왼쪽으로 향한다. 2
분여 만에 도착하는 곳은 너른 안부의 갈림길이다.
갈림길에서는 꼬부랑재로 향하는 오른쪽 길로 내려간다.
산행중 희미한 길에서는 제천 시계 종주를 한 사람들의 표지기가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14분만에 꼬부랑재에 도착하면 예부터 사람들이 다니던 고개답게 넓은 길이다.
‘꼬부랑재'라 적힌 안내판이 있어 쉽게 알 수 있다.
고개에서 오른쪽 길로 20여분을 내려가면 계곡길 따라 약하게나마 물이 흐른다.
그동안 흘린 땀의 보상이라도 되는 듯 반갑기 그지없다.
간간이 이어지는 계곡을 따라 20여분 가다가 넓은 계곡이 나오면 오른쪽에 있는 밭길로 들어서야 한다.
10분이면 날머리에 있는 동산마을 마지막 민가인 이규훈씨 집에 닿는다.
첫댓글 멋진 산행이 되길 기원 해 봅니다
요번산은 기대가 되는 산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