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S4st9go7KkU&t=1s&pp=ygUd7LC97IS46riw7J2YIOq4sOuzhOqzvCDsi6DtlZk%3D안녕하십니까? 에스라의 나무 양단에서 제공하는 새로운 성경 연구 시간을 맞이했습니다. 이미 예고해 드린 대로 '성경 각 책의 기별과 신학'이라는 제목으로 공부하겠습니다. 성경 각 책의 기별과 신학이 무엇인가 아주 압축 요약해서 한 시간씩 여러분들에게 강의를 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그 첫째 달로서 '창세기의 기별과 신학'이라는 제목으로 한 시간 강의를 시작합니다.
창세기에는 50개 장이 들어 있고, 거기에는 인류 역사 초기의 아주 중요한 역사가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그 책을 일컬어 '창세기'라고 부릅니다. 창세(創世), 즉 천지의 창조를 기록한 책이라는 뜻입니다. 이 창세기를 히브리어로는 '브레시트(Bereshit)'라고 합니다. 브레시트라는 말은 창세기의 첫 단어, 즉 첫 번째 글자입니다. 그 뜻은 '태초에', '처음에'라는 뜻입니다.
이것을 처음으로 외국어, 즉 헬라어(그리스어)로 번역한 성경인 70인역(LXX)에서는 이 책의 이름을 '게네시스(Genesis)'라고 했습니다. 이 뜻은 그 책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기원, 근원, 생성, 만들어짐을 의미합니다. 세계가 만들어진 첫 기록이라는 뜻에서 게네시스라 하였고, 이것을 영어에서 그대로 받아들여 '제네시스(Genesis)'라고 표현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어로 번역한 사람들이 이 기록을 '창세기'라 하였고 우리도 이를 차용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탈무드에서는 창세기를 '세계 창조의 책'이라고 부르며, 부제로는 '모세의 첫 번째 책'이라고 부릅니다. 모세오경 중 첫 번째 책이라는 뜻입니다.
히브리어 표제인 '브레시트'의 의미를 조금 더 살펴보면, 아까 말씀드린 그리스어 70인역은 기원전 3세기 말에서 2세기 초까지 구약 성경을 히브리어에서 헬라어로 번역한 성경을 말합니다. 약 70명의 학자들이 번역했다고 해서 70인역이라 부르고 라틴어 부호로는 'LXX'로 표현합니다. 제4세기에 번역된 라틴어 성경은 '불가타(Vulgata)'라고 하는데, 일상 용어로 번역했다는 뜻입니다. 이를 번역한 인물은 교부 히에로니무스(영어명 제롬)입니다. 라틴어 성경에서도 헬라어 표제를 따라 게네시스라 불렀고, 이것이 영어의 제네시스가 되었습니다.
브레시트라는 말은 창세기 1장 1절의 첫 단어입니다. 히브리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는데, "베레시트 바라 엘로힘 에트 하샤마임 베에트 하아레츠", 즉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에서 '태초에'가 바로 브레시트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누구일까요? 우리가 잘 아는 대로 모세입니다. 유대교와 기독교의 모든 전통은 저자를 모세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마가복음 12장 26절에서 출애굽기를 가리켜 '모세의 책'이라고 표현하셨습니다. 출애굽기는 창세기의 계속입니다. 출애굽기의 첫 단어는 히브리어 '와우(그리고)'로 시작합니다. 보통 책을 '그리고'로 시작하지는 않지만, 한 저자가 앞선 책에 이어 두 번째 책을 이어서 쓸 때 그렇게 표현합니다. 출애굽기 1장 1절은 "그리고 야곱과 함께 각각 자기 가족을 데리고 애굽에 이른 이스라엘 아들들의 이름은 이러하니라"로 시작합니다. 창세기와 출애굽기가 '그리고'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모세가 두 책을 모두 기록했음을 보여주는 매우 특기할 만한 사실입니다. 또한 창세기에는 애굽식 단어와 표현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특히 요셉의 역사에서 애굽의 이야기가 상세히 나오는 것을 보면 애굽에서 자란 모세의 기록이라는 점이 더욱 확실해집니다.
한편 1753년 프랑스의 궁중 의사였던 장 아스트뤽(Jean Astruc)이 쓴 책에서 새로운 학설이 전개되었습니다. 창세기는 서로 다른 이름으로 하나님을 불렀던 여러 자료를 훗날 한데 모아 편집한 것이라는 소위 '자료 가설'을 발표했는데, 오늘날 우리는 이것을 합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창세기를 여러 번 인용하셨습니다. 마태복음 19장 4절에서는 창세기 1장 27절과 2장 24절을 인용하시며 하나님이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 결혼 제도를 세우신 사실을 말씀하셨습니다. 이를 통해 창세기가 예수님께 친숙하고 그 권위를 인정받은 책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노아의 홍수와 롯의 소돔 멸망 이야기를 누가복음 17장 26~29절에서 직접 언급하셨습니다. 요한복음 8장에서는 아브라함에 대해 말씀하시며, 아브라함이 예수님의 때를 볼 것을 즐거워하다가 보고 기뻐하였다고 하셨습니다. 마가복음 10장 2~9절에서도 신명기적 이혼 증서 문제를 다루시며 창세기의 창조 원리를 인용하셨습니다.
사도들 역시 창세기의 권위를 인정했습니다. 특히 바울은 로마서 4장 17절에서 창세기 17장을 인용하며 아브라함이 많은 민족의 조상이 된 사실을 이야기했고, 갈라디아서 3장 8절에서는 아브라함이 복의 근원이 된 것을 언급했습니다. 갈라디아서 4장 30절에서는 하갈과 사라의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히브리서 4장 4절에서는 창세기 2장 2절을 인용하여 하나님의 안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야고보서 2장 23절에서도 아브라함의 믿음과 의를 이야기할 때 창세기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도들 역시 창세기를 권위 있는 영감의 책으로 보았습니다.
엘렌 와잇의 저서인 《부조와 선지자》 251페이지에 따르면, 모세가 애굽에서 미디안 광야로 도망가 체류하고 있을 때의 일을 다음과 같이 묘사합니다. "미디안 광야에서 모세는 성령의 영감 아래 창세기를 기록하였다." 모세가 미디안 광야에서 보낸 40년의 세월 동안 창세기를 기록했음을 확실하게 증명하고 있습니다.
창세기가 얼마나 중요한 책인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헨리 모리스(Henry M. Morris)는 그의 저서 《The Genesis Record》 17페이지에서 창세기를 "지금까지 기록된 책 중에 가장 중요한 책"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우주와 천지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가르쳐 주며, 인간의 기원이 어디에 있는지를 밝혀주기 때문입니다. 진화론에서는 인간이 원숭이로부터 출발했다고 주장하지만, 원숭이가 사람이 될 수는 없습니다. 창세기는 인간 역사의 최초기 역사를 담고 있어 세상 그 어떤 책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창세기는 모든 성경의 진리들을 씨앗의 형태로 함축하고 있으며, 성경 전체와 기독교 신학 전반의 초석을 이룹니다. 인간이 왜 이렇게 타락한 존재가 되었는지, 그래서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이미 그 기초에서 말해 줍니다. 인류와 지구 역사의 시작부터 초기 약 2,500년 동안의 역사를 영감으로 기록한 문서입니다.
창세기는 요한계시록과 함께 정경(Canon)의 시작과 끝을 구성합니다. 창세기는 정경의 시작이요, 요한계시록은 끝입니다. 창세기 1장에서 하늘과 땅의 창조를 말했다면 요한계시록 21장에서는 새 하늘과 새 땅의 재창조를 말합니다. 창세기 3장에 에덴동산의 첫 생활과 상실이 나타난다면 요한계시록 22장에는 에덴동산의 회복과 영생이 나타납니다. 이렇게 성경은 앞뒤가 수미일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창세기는 인간 삶의 핵심인 두 가지 제도의 기원을 가르쳐 줍니다. 바로 '안식일 제도'와 '결혼 제도'입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연합하여 가정을 이루는 것은 창조주의 뜻이며, 일곱째 날 안식일을 지키는 것은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경배하기 위함입니다.
50장으로 구성된 창세기를 크게 여섯 부분으로 나누면 다음과 같습니다.
- 1~2장: 창조
- 3~4장: 타락과 죄의 확산
- 5~9장: 홍수와 노아의 방주
- 10~11장: 바벨탑과 인류의 분산
- 12~38장: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역사
- 39~50장: 요셉과 애굽 이주 역사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면 1장부터 11장까지를 '원역사(Primal History)' 혹은 기록 이전의 역사라는 의미에서 '선사(Pre-history)'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12장 아브라함의 등장부터를 구체적인 '부조들의 역사(Patriarchal History)'라고 부릅니다. 부조(Patriarch)란 유대인의 조상인 아브라함, 이삭, 야곱, 요셉을 가리킵니다. 아브라함의 역사는 12~25장, 이삭은 25~26장, 야곱은 27~36장, 요셉은 37~50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 다른 학자인 존 필립스(John Phillips)는 그의 저서 《Exploring Genesis》에서 창세기를 재미있게 분류하기도 했습니다. 1~2장은 창조(Creation), 3~4장은 저주(Curse), 5~9장은 대격변(Cataclysm), 10~11장은 민족들의 제휴와 연합(Covenanting) 등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성경 본문 자체의 언어적 특징을 살펴보면 '톨레도트(Toledot)'라는 히브리어 단어가 매우 중요하게 사용됩니다. 창세기에는 이 톨레도트가 총 열 번 등장하여 책의 구조를 나누는 이정표 역할을 합니다. 개역한글판 성경에서는 이 단어를 문맥에 따라 대략, 계보, 사적, 후예, 약전 등 다양한 단어로 번역했습니다. 반면 개역개정판에서는 내력, 계보, 족보 등의 단어로 좀 더 간소화하여 번역했습니다. '톨레도트'의 본래 의미는 세대, 계보, 역사, 기원입니다. 이 톨레도트를 기준으로 창세기를 나누면 1장 1절부터 시작된 창조 이야기 뒤로 열 개의 역사적 단락이 아주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창세기의 전체 얼개를 구성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창세기 1장과 2장의 창조 기사에서 하나님의 존재와 그분의 창조 사역은 철학적인 논증이 아니라 선언적이고 역사적인 선포로 제시됩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철학적으로 따지기 전에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하고 선언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습니다.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말씀 한마디로 온 물질계와 식물, 동물들을 만드셨습니다. 창조의 극치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일곱째 날에 안식일을 제정하셔서 인류에게 축복과 안식의 날로 주셨습니다.
두 번째 부분은 3~4장의 타락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선악과 자체에 독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인간이 타락한 이유는 실과 자체의 독 때문이 아니라, 하지 말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했기 때문입니다. 선악과는 피조물이 창조주께 드려야 할 충성의 시금석이었습니다.
불순종으로 타락한 인간에게 하나님께서는 즉시 구원의 복음을 제시하셨습니다. 창세기 3장 15절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이것을 신학계에서는 최초의 복음이라는 뜻에서 '원복음(Proto-evangelium)'이라고 부릅니다. 남자의 씨 없이 동정녀의 몸에서 성령으로 잉태되어 태어나실 여자의 후손,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탄의 머리를 깨뜨리고 인류를 구원하실 대쟁투의 승리를 예언한 것입니다.
마태복음 1장 16절의 예수님 족보를 보면 앞부분에서는 계속 아버지가 아들을 낳았다고 기록하다가, 마지막 예수님의 탄생 장면에 이르러서는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으니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칭하는 예수가 나시니라" 하고 어머니 마리아를 통해 예수님이 나셨음을 밝힙니다. 예수님이 생물학적으로 요셉의 혈육이 아니며 법적인 아들일 뿐, 예언대로 '여자의 후손'으로 오셨음을 증명하는 대목입니다.
인간이 범죄한 후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습니다(창 3:21). 가죽옷을 만들려면 짐승의 희생이 필요합니다. 요한계시록 13장 8절은 예수님을 가리켜 "창세로부터 죽임을 당한 어린 양"이라고 표현합니다. 아담과 하와를 위해 희생되어 가죽을 내어준 그 짐승은 인류의 수치와 죄를 가려주기 위해 대속의 죽임을 당하실 하나님의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이것이 인류 최초의 제사인 '원제사'입니다.
이후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에덴동산에서 내보내시고 동편에 그룹들과 두루 도는 화염검을 두어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셨습니다(창 3:24). 여기서 그룹(천사)들은 하나님의 임재를 옹위하는 존재들입니다. 훗날 성소 지성소의 언약궤 위에도 그룹들이 세워집니다. 에덴동산 동편에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그룹들이 머물렀고, 아담의 후손들은 그 앞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이것이 성막이 지어지기 전 최초의 성소인 '원성소'의 역할을 했습니다. 이 원성소와 원제사의 제도는 홍수가 나서 에덴동산이 하늘로 거두어 가기 전까지 인류 예배의 중심이었습니다.
4장에서는 가인과 아벨의 제사가 나옵니다. 믿음으로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을 드린 아벨의 제사는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셨지만, 피 흘림의 희생이 없는 농산물을 드린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셨습니다. 가인은 하나님의 제사 원칙에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가인의 계보를 통해 성을 쌓는 건축업, 가축을 치는 목축업(야발), 수금과 퉁소를 부는 음악(유발), 구리와 쇠로 기구를 만드는 공업(두발가인) 등 인류 최초의 세상 문명이 발달하는 과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일부다처제와 같은 도덕적 타락도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6장에 이르면 죄악이 세상에 가득 차게 되었고, 하나님께서는 홍수로 세상을 심판하시기 전 노아에게 방주를 건축하라는 기별을 주셨습니다.
역사의 고비마다 하나님께서는 대처 방법을 알려 주셨는데, 홍수 이전 세대에서는 에녹을 통해 심판을 예고하셨습니다. 에녹은 65세에 므두셀라를 낳고 300년 동안 하나님과 깊이 동행하며 장차 올 홍수 심판에 대한 기별을 받았습니다. 에녹은 아들의 이름을 '므두셀라'라고 지었습니다. 그 이름의 뜻은 "그가 죽을 때 그것을 보내리라"입니다. 실제로 므두셀라가 죽던 해에 홍수 심판이 임했습니다.
창세기에 나오는 족보의 연대를 천지 창조가 시작된 해를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매우 정밀한 성경의 연대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아담은 창조 1년에 태어나 930세에 죽었습니다.
아담이 130세에 셋을 낳았고, 이 계보는 노아까지 이어집니다.
에녹은 365세에 죽음을 보지 않고 하늘로 승천했습니다.
므두셀라는 187세에 라멕을 낳고 969세까지 살았는데, 그가 사망한 해는 창조 후 1656년입니다.
라멕은 182세에 노아를 낳았고 777세에 죽었습니다. 그는 아버지 므두셀라보다 5년 먼저 사망했습니다.
노아가 600세 되던 해에 홍수가 일어났는데, 노아의 출생 연도(1056년)에 600년을 더하면 정확히 1656년이 됩니다. 즉, 므두셀라가 죽은 해와 홍수가 일어난 해가 완벽히 일치합니다. 성경 기록의 정확성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인물들의 수명을 막대그래프로 나열해 보면, 아담과 그의 후손들은 오랜 세월을 동시에 살았습니다. 아담은 930년 동안 살면서 그의 9대 후손인 라멕의 시대까지 함께 생존했습니다. 이들은 에덴동산에서 있었던 일과 창조의 이야기를 조상 아담으로부터 직접 들으며 자랐습니다. 노아는 비록 아담을 직접 보지는 못했으나 아담과 함께 살았던 조상들로부터 창조의 생생한 역사적 사실을 전해 들었습니다.
홍수가 끝난 뒤 인류의 수명은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홍수 이전에는 궁창 위의 물 층이 우주로부터 오는 해로운 광선들을 막아주고 좋은 기후를 유지해 주었으나, 홍수 이후 기후 환경이 악화되면서 인류의 평균 수명은 노아의 950세에서 아브라함의 175세, 다윗 시대의 70세 전후로 급감하게 되었습니다.
성경 기록에 따른 홍수 사건의 정확한 시간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노아 600세 되던 해 2월 17일에 방주로 들어갔고, 비가 40일 동안 밤낮으로 쏟아졌습니다. 물이 150일 동안 땅에 넘쳤으며, 7월 17일에 방주가 아라랏산에 머물렀습니다. 10월 1일에 산들의 봉우리가 보이기 시작했고, 노아 611세 되던 해 2월 27일에 방주에서 나왔습니다. 노아가 방주 안에 머문 기간은 총 1년 10일이었습니다. 방주에서 나온 노아 가족은 가장 먼저 하나님께 돌단(제단)을 쌓고 희생 제사를 드렸습니다.
노아가 방주에서 나와 도착한 곳은 터키 동부에 위치한 해발 5,137m의 거대한 아라랏산입니다. 이 산 인근에는 현지어로 노아의 방주를 뜻하는 지명과 흔적들이 남아 있으며, 거대한 돌닻의 모양을 한 유물들도 발견됩니다.
홍수 이후 11장에서는 바벨탑 사건이 일어납니다. 홍수의 심판을 잊고 자신들의 이름을 내며 하늘에 닿으려는 인간들의 반역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언어를 혼잡하게 하셔서 온 인류를 지면에 흩으셨습니다. 여기까지가 인류 공통의 기원을 다루는 창세기 전반부의 역사입니다.
12장부터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아브라함으로 시작하여 이삭, 야곱, 요셉으로 이어지는 부족들의 역사가 전개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을 택하셔서 진리의 말씀을 보존하고 전파하는 통로로 삼으셨으며, 이들의 가계를 통해 인류의 구원자이신 메시아가 오실 것을 언약하셨습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은 하나님의 언약을 직접 계승한 '언약의 3대'입니다.
야곱은 네 명의 아내(레아, 라헬, 실바, 빌하)를 통해 루벤, 시므온, 레위, 유다, 단, 납달리, 갓, 아셀, 잇사갈, 스불론, 요셉, 베냐민 등 이스라엘 12지파의 기원이 되는 열두 아들과 딸 디나를 낳았습니다. 요셉은 형들의 미움을 받아 애굽으로 팔려 갔으나 하나님의 섭리로 애굽의 총리가 되었고, 극심한 기근 속에서 야곱의 온 가족을 구원하여 애굽의 고센 땅으로 이주하도록 인도했습니다.
요셉의 생애는 여러 면에서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투영하는 완벽한 표상입니다. 형제들에게 미움을 받고 은에 팔려 고난을 당했으나 마침내 높아져 온 백성을 구원하는 생명의 공급자가 된 모습이 그러합니다. 창세기의 마지막인 50장은 110세에 죽은 요셉의 몸에 향재료를 넣고 입관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습니다. 참으로 의미심장하게도, 하나님의 아름다운 창조로 시작된 창세기는 인간의 범죄와 실패로 인한 '죽음과 관'이라는 단어로 끝이 납니다.
창세기에는 우리가 본받아야 할 믿음의 거장 7명이 등장합니다.
- 아벨: 십자가의 피 흘림을 상징하는 참된 예배의 모본을 보였습니다.
- 에녹: 세상의 유혹 속에서 하나님과 매일 친밀하게 동행하는 삶을 가르쳐 줍니다.
- 노아: 세상의 조롱 속에서도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고 순종했습니다.
- 아브라함: 갈 바를 알지 못하고도 믿음으로 순종하여 믿음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 이삭: 온유함으로 우물을 양보하며 평화를 일구고 순종의 본을 보였습니다.
- 야곱: 얍복강가에서 천사와 씨름하며 영적 축복을 갈망하고 변화를 받았습니다.
- 요셉: 유혹과 고난 속에서도 성실과 정직함으로 하나님과 함께 동행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국의 성경학자 캠벨 몰간(G. Campbell Morgan)은 창세기의 핵심을 세 단어로 압축했습니다.
창세기가 오늘날 우리에게 호소하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신뢰 관계는 절대 깨어져서는 안 되며, 인간의 참된 생명과 행복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그분께 굴복할 때만 유지된다는 사실입니다.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의 아픈 역사를 거울삼아, 오직 창조주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순종하는 즐겁고 복된 삶을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