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이 땅에 보냄받은 교회
하나님께서는 보내시는 하나님이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고, 우리가 구원을 누리며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 성령님을 보내셨다. 보내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세상에서 불러내어 구원하실 뿐만 아니라 우리를 세상에 보내신다. 즉 모든 성도들은 주님의 보냄을 받은 사람들이다.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곳에서 보냄받은 자로 살아가야 한다. 보냄받은 자로 살아가는 것을 영어로 'missional' 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missional을 '선교적'이라고 번역하지만, 그렇게 번역할 경우 많은 오해가 생긴다. 해외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후원하는 것만이 선교적(missional)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나는 missional을 선교적이라고 번역하기보다는 그냥 발음대로 '미셔널'이라고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어떤 분들은 미션의 정신, 즉 미션의 얼이라는 뜻으로 '미션얼'이라고 하지만 이 책에서는 미셔녈로 통일하고자 한다.
미셔널 교회의 정의
흔히 '미셔널 교회가 되어야 한다' 고 말하면, 교회를 활성화하거나 성장시키는 효과적인 어떤 프로그램이나 방법을 떠올린다. 하지만 미셔널 교회의 본질은 파송하시는 하나님의 역사에 우리가 온전히 동참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세운 아젠다(agenda)에 하나님을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오늘 이 시대에 역사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사역에 우리가 동참하는 것이다. 즉,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일상생활의 영역에서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는 것을 의미한다.
2천 년 전,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같은 인간의 몸을 입고 유대 땅에서 일하셨다. 지금은 예수님의 몸된 교회를 통해 이 땅에서 일하고 계신다. 우리는 그분의 몸, 즉 교회의 한 지체로서 우리가 거주하며 일하는 지역 사회에서 예수님께서 하셨던 사역을 이어받아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나가야 한다. 그러므로 교회는 교회 자체를 향한 이기적인 관심과 활동을 내려놓고, 파송하시는 하나님의 고난에 동참해야 한다.
고난! 하나님께서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실 때 파송의 아픔을 겪으셨다. 더욱이 아들을 십자가에 희생의 제물로 내어주실 때, 그 고통은 극에 달하셨다. 예수님께서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라고 외치실 때 침묵하셨던 하나님 아버지의 고통을 상상해보라. 이처럼 미셔널 교회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파송을 넘어 교회가 하나님의 고난에 동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미셔널 교회는 '섬기는 교회'를 말한다. 빌립보서 2장 6절을 보면,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 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라고 말씀한다. 예수님은 하나님이다. 그러나 그분은 이 땅에 우리와 같은 육신을 입고 오셔서 종의 형체를 가지고 사셨다. 뿐만 아니라 종으로 엎드려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자리까지 내려가셨다. 즉 미셔널 교회란 주님의 종된 삶을 따라가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고 말씀하시며 파송하셨다. 성령 안에서 세워진 교회는 예수님처럼 계속해서 하나님의 사람들을 파송해야 한다. 교회 자체의 편안함과 풍족함을 내려놓고 파송해야 하는 것이다. 개척한 지 얼마 안 된 안디록 교회가 바울과 바나바를 선교사로 파송할 때처럼, 우리의 불편함과 고통을 감수하며 파송하는 미셔널 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미셔널 교회에 대하여 정리해보라.
오늘날 한국 교회의 위기는 교회의 본질을 회복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땅에 보냄받은 교회로서의 정체성을 다시금 찾아야 한다. 미셔널 교회에 대하여 정리한 후, 우리 미셔널 교회로서 어떻게 주님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지 돌아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