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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 오리소금구이 3만 원, 촌닭백숙 5만 원, 계봉찜 5만 원, 녹두빈대떡 1만 원, 시락국 5천 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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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 한식/밥집 | 글쓴이 | 여기부산 |
주소 | 부산광역시 사하구 당리동 22-13 | 전화번호 | 051-208-4313 |
영업시간 | 10:30~23:00 | 휴무 | 명절외 연중 무휴 |
찾아가는법 | 동원베네스트 아파트 아래 | 주차 | 주차가능 |
등록.수정일 |
14-12-18 | 평점/조회수 | 746 |
김장철이 되자 사하구의 '돌산산장' 생각이 절로 났다. 돌산산장의 묵은지를 처음 맛보았을 때 3년 된 김치가 그토록 아삭하다는 사실이 신기하기까지 했다.
사실 김치 담그는 비결은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이 집 단골 최원준 시인이 "김치를 많이 담아서 나눠주다 보니 맛이 좋을 수밖에 없다"고 한 마디 던진 게 더 와 닿았다.
이준현 대표는 매년 김장을 3천 포기가량 해서 10%를 홀로 사는 노인이나 형편 어려운 이웃에게 기증해 왔다.
또 이 대표는 지금과 달리 중학교 때까지 날렵한 탁구 선수였고, 취미로 연극을 했단다. 그 인연으로 사하중학교와 낙동초등학교 축구부를 6년째 후원한다.
극단 시나위가 연습실이 없어 힘들어할 때는 가게 지하를 몇 달간 빌려주고 잠도 재워줬다. 이 대표 아들의 결혼식 때 주례선생님이 "어머니가 봉사를 많이 하니 며느리도 대를 이어 봉사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했을 정도다.
돌산산장에는 여러 차례 가서 늘 맛있게 먹다 보니 뭐부터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오리 소금구이는 스타일부터 달랐다. 오리고기 위에 채소를 수북하게 올리고, 묵은지로 맛을 압박해 들어갔다. 촌닭백숙은 고기의 졸깃함이 달랐고, 옻 오리백숙의 국물은 보약이었다. 해물파전에는 해물이 너무 많아 투정이 나올 정도였다. 가락국 허황후에서 유래돼 김해 허씨 문중에 이어져 왔다는 '계봉찜'이라는 특별한 요리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또한 김치에서 우러나는 국물맛이 좋아야 시원하고 깊은 맛이 난단다.
기자와 동행한 날 최 시인은 동료 문인의 아들이 백혈병에 걸려 수술비 수천만 원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대표는 "그 이야기를 왜 지금에야 하느냐"며 "아무리 힘들어도 십시일반 조금이라도 도와야겠다"고 말한다.
그는 성모 마리아가 예수님 엄마인 줄도 모르고 시작한 성경 공부가 요즘 가장 재미있단다. 미리 받은 세례명은 마르타(Martha),
남을 돌보아 주기 좋아하는 유형의 여인을 대표하는 이름으로 오늘날까지 전해진다. 이 대표가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제가 이제는 진짜로 돈을 벌고 싶거든요. 도와줄 데는 너무 많은데, 마구 주고 싶은데…."
오리소금구이 3만 원, 촌닭백숙 5만 원, 계봉찜 5만 원, 녹두빈대떡 1만 원, 시락국 5천 원. 영업시간 10:30~23:00.부산 사하구 당리동 22-13. 동원베네스트 아파트 아래. 051-208-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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