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농부들은 산으로 간다 한 무리의 농민들이 산에 오른다.
산 중턱에서 이들은 양파자루와 삼나무 도시락에 밥을 담아 인근 대나무 밭에 가서 흙을 파고 고이 묻는다.
흙에 밥을 묻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곰팡이와 미생물을 얻으려고 ---
사람은 흙에서 먹거리를 취하고,
옷감을 물들이며, 집을 짓고, 악기를 만들며, 약품의 재료를 얻어왔다.
그러나 도시인에게 흙은 더 이상 필요 없는 존재이며 농민에게는 작물을 키우는 배지일 뿐이다.
흙 속에 또 하나의 지구가 있다 흙을 생물적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새로운 세계가 있음을 알게 된다.
건강한 흙 한 줌에는 지구상 100만종 생물중 수억의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 생물중 95%가 흙속에 산다.
포유류인 두더지를 비롯 지렁이, 땅강아지, 톡토기, 다지류, 패각류, 거미류, 원생동물, 세균과 곰팡이류에 이르기 까지
생활사의 전부를 흙 속에서 보내는 생물과 성장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흙에서 생활하는 생물 까지 합한다면 대다수의 생물이 흙과 함께 살아간다.
이들은 흙에서 먹고 번식하고 죽으면서 흙의 양분순환 및 조정, 흙의 구조 유지, 식물과의 상호관계 등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조절하는 신비의 힘, 흙 속에 있었다. 이러한 생물 중에서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의 생과 사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 미생물인 세균과 곰팡이다. 미생물은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흙은 수많은 종류가 살아가기에 가장 적합한 삶의 터다.
적절한 온도와 습도 그리고 먹이감만 있으면 이들은 급속도로 번식한다.
이들은 분해물질인 효소를 분비하여 대부분의 유기체를 원소형태로 분해하여 흙으로 돌려보낸다.
스스로 유기물을 흡수하지 못하는 식물은 미생물이 분해한 무기원소를 물과 함께 흡수하며 살아간다. 미생물이 없다면
식물은 원천적으로 생존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식물은 미생물을 관리한다.
광합성으로 합성한 양분의 절반가량을 뿌리를 통해 방출하여 미생물에게 먹이를 제공한다. 식물은 태양에너지를 미생물에게 제공하고 미생물은 무기원소를 식물에게 공급하며
천연항생물질을 방출, 뿌리를 보호하여 공생하는 것이다. 특히 내생균근인 마이콜리자는 뿌리 속에 침투하여 뿌리의 일부처럼 살면서 뿌리가 도달할 수 없는 좁은 흙의 공극을 파고 들어가 양분을 빨아올려 식물에게 공급한다.
따라서 농업은 미생물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관건일 것이다.
흙이 보내는 위험 신호! - 흙의 주인이 떠나다 농지의 흙은 과도한 경운과 화학비료, 제초제, 살균제의 살포로 극도로 피폐화 하고 있다.
흙이 죽어가는 것은 이 생명체들이 죽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오염되지 않은 흙에서 미생물을 채취하기 위함이다.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질을 함유한 밥은 발효 미생물이 먹고 번식하기에 적당한 먹이다. 농부들은 이 미생물을 농지에 투입하여 미생물의 힘을 농사에 활용한다.
다양한 미생물이 다양한 양분을 만들며 다양한 천연항생물질로 작물의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다. 흙의 비밀을 깨달은 농부들, 이들에게서 지속가능한 농업의 미래가 열릴 것이다.
------------------------------------------------------------------------------------
EBS 자연다큐멘타리 영상 : 흙 http://home.ebs.co.kr/docun/replay/4/view?courseId=BP0PAPF0000000030&stepId=
위글을 읽고 자연의 흙 영상을 보신다면 세상에 대하여 한번 더 생각 하실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은 인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함께하는 세상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
1만종의 인체미생물, 우리 몸을 지배한다
ㆍ1조마리 이상… 무게 2㎏
인간의 몸속에 1만종이 넘는 각종 미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미생물의 무게를 합하면 2㎏에 달한다.
과학자들은 미생물의 규모를 밝혀낸 데 이어 미생물이 인간의 건강과 질병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다.
개인마다 다른 신체적 특성은 미생물에 의해 결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인체 미생물 군집 프로젝트(HMP)’ 1차 작업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유명저널인 ‘네이처’에 2개의 논문으로 실렸다. 미국의 국제저널 ‘공공과학도서관저널(PLoS)’에도 10편 이상의 논문이 실렸다.
전 세계 80여개 연구소에서 200명의 연구진이 참여한 거대프로젝트다. 연구진의 이름과 소속을 소개하기 위해 논문의 마지막 세페이지가 할애됐을 정도다. 사람의 장 속에 사는 박테리아인 ‘Enterococcus faecalis’의 모습이다. HMP프로젝트는 지난 13일 이 박테리아를 포함해 인체 미생물 유전자 지도를 완성했다. 사진 | 미국 농무부
미국 국립보건원은 이 프로젝트에 지난 5년간 약 2000억원을 투입했다.
연구팀은 미국인 242명의 코·피부·입·소장·질 등 15개 신체 부위에서 박테리아 바이러스를 채취해 분석했다.
15개 신체 부위는 체내에서 미생물이 주로 서식한다고 알려진 곳이다.
사람의 몸에 사는 미생물 종류가 1만종이 넘었다.
이제까지 몇백종에 불과할 것이라는 추측이 무참히 깨졌다.
마릿수로 따지면 1조마리 이상이었다.
인간 유전자의 360배에 달했다.
무게로 따지면 약 2㎏이다. 내 몸속 미생물의 ‘존재감’이 2㎏이나 된다는 말이다.
1차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2차 연구에 돌입한다.
이는 인간의 질병과 건강에 관련된 미생물 연구다.
이제까지는 비만이나 아토피 등에 대해서만 개별적 연구가 진행돼왔다.
연구진은 인간 체내 미생물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미생물과 건강과의 연관성을 총체적으로 연구하겠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가 인간이 다른 생물에 비해 고등한 능력을 가진 이유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인간게놈프로젝트는 인간이 가진 30억개의 염기서열을 모두 해석하는 프로젝트였다.
분석 결과 인간의 유전자는 2만~2만5000개였다. 과학자들이 예상한 것보다 적었다.
인간보다 단순한 동물로 꼽히는 파리(2만개)나 꼬마선충(1만9000개)과 그 수가 별반 차이나지 않은 것이다. 인체의 미생물에 관심을 가졌다.
유전자 수는 비슷하지만, 체내에 서식하는 미생물에 따라 인간의 복잡한 메커니즘을 설명할 수 있다는 연구가 속속 발표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과학저널 ‘네이처’는 “우리 몸에 있는 두번째 유전체, 게놈에 주목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세컨드 게놈’이라고 하는데, 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의 유전정보 전체를 말한다.
어떤 사람은 야식을 먹어도 빼빼 마른 이유가 무엇일까.
과학자들은 장 내 미생물의 종류 때문에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고 있다.
장 속 미생물의 유형에 따라 사람을 세종류로 나눌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루미노코커스(Ruminococcus)라는 미생물이 주로 많은 유형의 사람은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고, 박테로이데스(Bacteroides)라는 미생물이 많은 사람은 빼빼 마를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어린시절 흙장난을 많이 한 어린이와 깨끗한 데서만 자란 어린이는 체내 미생물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어린이와 제왕절개로 태어난 어린이의 미생물 분포를 분석하면, 자연분만으로 태어난 어린이의 세컨드 게놈이 엄마와 더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생활환경과 습관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1100명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세컨드 게놈을 연구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쌍둥이는 유전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이들의 차이점은 미생물 때문일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인에게만 특이하게 존재하는 세컨드 게놈의 존재가 곧 밝혀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