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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문보기 글쓴이: Next Paul Scholes No18
중립은 소수가 지키는 편이 최선이다. 그런 자리는 아무나 맡는 것이 아니다. 나아갈 때와 후퇴할 때를 안다면 중립은 꽤나 매력적이다. 아무렴 사람들이 결과론적인 얘기를 가지고 이런척 저런척 하는 것만큼 현자 행세하기 쉬운 그릇은 별로 없다. 그런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얘기보다 얘끼하고 한번 쥐어 박고 싶을 뿐이다.
그나저나 벤테케는 오늘도 오리무중에서 벗어나 한번의 골로 긴장을 시키긴 했다. 그럼에도 이해가 되지 않는 건 골을 넣은 폼 자체는 월클인데, 선수가 월클이 아닌 기현상을 봤다는 것이다.
1. 반할의 4231에서 섀도우를 선호하는 이유
반할은 승리 방정식을 알고 있는듯 한데, 그 칼을 언제 드는지 그 시점이 너무 궁금하다. 밥이 맛있으려면 뜸을 들여야 하는데, 그 뜸이 오래 가면 사람은 밥도 못먹고 죽는다. 언제쯤 뜸이 다 마무리 되려는지 조금 조급증이 돋지만 전시즌의 모든 불안을 딛고, 일어선 사례를 보고 시즌 중반까지 어떤 형태로 발전하는지부터 보려 한다.
반할의 문제는 몇시즌동안 보였던 게 아닌 그의 인생 전반에서 수도 없이 제기된 부분이다. 그럼에도 그가 오래도록 감독 생활하고 거친 클럽들은 대부분 빅클럽이었으며 떠난 후에 대박으로 터진 자원들이 아직도 반할을 존경하고 있다. 감독인 무리뉴 뿐 아니라, 슈슈와 뮐러, 그외의 재능들을 보면 정말 할말이 없을 만큼 케이스와 면면이 화려하다. 뮐러는 자기가 가장 존경하는 감독이 반할이라 한다.
반할은 스스로 거만할 만큼 자부심이 대단하다. 남을 가르치려 드는 그의 자격은 어쩌면 필요충분한 능력을 충족된 상태에서 시도하고 있는 부분일지 모른다. 다만 그 와중에 성적을 장담 못하는 건 위험하다. 기다리다 정말 반전이 없다면 팬들의 인내심도 폭발하기 마련이니까. 그런 점에서 때때로 팬들의 참을성 없는 반응은 어느 정도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 반할의 재능이라 한다면 꺼내드는 전술에 대한 자부심 외에 어린선수와 가능성있는 자원의 포변을 수도 없이 성공시킨 점을 들 수 있다. 이런 재능이 없었다면 비교적 감독 인생을 일찍 마감했을지도 모른다. 감독의 생명연장은 본인의 꿈이 아니라 하더라도 거쳐간 유스들이나 폼떨어진 자원들에게 있어 생명연장의 꿈을 던져주고 가버린 것 같다.
이번 시즌 또 어떻게 진행할지 약간의 오리무중을 거친 상태에 있는 맨유뿐만 아니라 첼시와 아스날까지 시즌초부터 헤롱헤롱하다. 맨시티나 리버풀은 뭐 챔스나 유로파 가서 또 삽질하고, 폼떨어지면 언제든 약팀에 발목 잡히는게 한두번도 아니니 넘어가기로 하고, 실제로 첼시의 무너진 폼은 수비에서 시작되고 잇다. 존테리도 시급히 리빌딩의 교체로 대두되어야 하는데, 풀백의 이바노비치라는 엉뚱한데서 수면의 잠긴 문제가 여기저기서 터지고 있다. 일단 마티치 대신 대체할 자원이 부재하고, 마티치가 있어도 해결 안되는 수비라인은 그동안 철의 포백의 최소 실점을 자랑하던 첼시가 어떻게 하면 경기를 말아먹을 수 있는지 아주 좋은 반면 선생의 거울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시즌초라 섣부른 판단은 하면 안되지만 1213시즌 맨유에서 보인 수비진의 노쇠화와 비슷한 수순으로 가고 있다. 차이가 있다면 첼시의 수비진중 이바노비치 한명의 폼저하만으로 실점이 맨유의 1213시즌처럼 많아졌다는 것과 첼시는 패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맨유는 대부분 역전승을 했다는 것 정도.
4라운드 리버풀과 맨유는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어차피 맨유가 승리할거니까. 그리고 그 생각은 전반만 보고도 확실했다. 양팀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미들의 뎁스와 수준이 리버풀은 스완지만도 못하다. 이 와중에 후반전에 승부를 본다고, 개뿔.
이번 경기서 에레라의 마타의 움직임은 뛰어났다. 하지만 둘다 공미에 특별한 장점이 있다보니, 본인 스스로 중앙을 거쳐가는 패스에 많이 관여하려 애썻다. 그런데 펠라이니의 움직임이 그에 부합되지 못했다. 데파이는 계속된 측면 루트가 봉쇄되어 움직임 자체도 제약을 받고, 루크쇼는 빠른 오버래핑을 계속 시도했지만 여기서 데파이의 중앙 침투움직임은 전혀 없었다.
이러고 보면 반할이 왜 4231의 2선 중앙을 공미가 아닌 섀도우를 원하는지 알 것 같다.
미들장악과 득점연결은 확실히 공격수와 미들의 기준을 나누는 척도가 된다고 본다. 펠라이니만의 고유한 장점을 예로 들어보자. 펠라이니의 헤더 능력을 미들에서 발휘한다면 제공권 장악의 목적은 볼소유다. 그런데 문전에서 이 능력을 발휘한다면 득점능력이다. 득점 연결 수순까지 미들 역할의 주임무고 득점을 책임지는 포지션은 이래나저래나 공격수의 과제임을 상기하면 펠라이니의 사용법은 미들에 쓰는게 나아보인다.
2. 선수기용과 로테이션.
4231포메이션처럼 계속 불거지고 있는 문제는 선수기용이다. 가장 기본적인 수비밸런스를 찾는데 있어 팬들은 반할만의 방식을 잊고 있는 듯 하다. 뮌헨 시절 레프트 백 포지션을 두고 수 없이 이런 저런 선수들을 기용해 봤던 반할을 안다면 그가 블린트를 고정적으로 센터백 포지션을 쓰고 있다는 건 아주 놀라운 진전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확실하지 않으면 그는 한 포지션에 가변적으로 선수 쓰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때론 그의 이러한 방침이 베니테즈의 무한 로테이션 기용처럼 선수기용의 변화에 대해 유동성이 없냐고 비판할 지 모른다.빅4안에서 놀던 리버풀이 수십년 동안 거의 볼 수 없었던 7위란 성적을 들었을 때 그는 감독직을 놨다.
[ 이스탄불의 기적 리버풀 ]
사실 베니테즈의 로테이션은 리버풀에서 성적을 잘 낼 때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그의 방식이었다. 04년도에 부임해 5위로 마감한 팀 성적을 이스탄불의 기적을 통해 챔스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담시즌 챔스리그 진출을 보장했으며 이후 베니테즈에겐 별다른 위기없이 성적은 일정수준 이상 보장해왔고, 0809시즌은 2위로 마감할 때까지는 그의 경력이 순탄하게 흘러갔다. 0910 시즌 광풍이 몰아친다. 그의 경질 이유가 표면상은 성적 부진이었으나 질레트 힉스의 공동 구단주들의 잇따른 투자 유치 실패로 재정과 수익구조 악화때문에 알론소를 팔아버린게 제일 컸다. 감독이 아닌 구단의 농간에 의해 선수를 지키지 못하고 팔아버린 이들은 리버풀에서 공공의 적이다.
[ 베니테즈 ]
글레이저나 이들이나 도찐개찐인건 매한가지다. 다만 맨유는 그 어려웠던 순간을 퍼거슨과 함께 했고, 비록 5년넘게 스쿼드는 망가져왔지만 성적을 내는데 마지막 감독의 마지막 살신성인으로 용케 우승과 순위를 지킨거라 보여진다. 그런점에서 퍼거슨의 마지막은 감독이 리빌딩에 적극적이지 못했음을 비판하기 보다 구단주 빚 갚느라 쫄아버린 맨유의 위상을 깍아먹었던 글레이저에게 화살을 돌리는 것이 맞긴하다.
좀더 자세히 당시 리버풀 상황을 보자.
0607시즌에 팀을 인수했던 힉스 질레트 구단주는 미국인이었고, 그들은 글레이저 구단처럼 이윤추구에 팀을 위기로 몰아넣고, 0910 시즌에 당시 뉴 잉글랜드 스포츠 벤처스와 구단인수에 합의했던 리버풀의 마틴 브루턴 회장을 향해 소송을 건다. 법적절차만 받으면 정식으로 매각이 가능한 수준까지 진척된 상황에서 이들이 마뜩치 않아 했던 부분은 매각 액수였다. 초기 8억 파운드정도를 예상했던 인수가에 살 구단주가 없다 보니 막판에 3억 파운드 수준에서 매각액을 결정지었다. 그들이 리버풀을 2억2천만파운드에 인수했는데, 도저히 3억파운드로 승부를 보기 곤란했던 것이다. 그들이 구단 운영을 하면서 생긴 빚도 문제였다. 브루턴이 매각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당해년도에 조만간 상환해야 할 2억3700만 파운드를 지불하지 못하는 위험도 존재했다. 매각이 안되면 리버풀은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될지 몰랐다. 그러면 바로 승정 9점이 감점이다. 그럼에도 팔지 않으려 했다.
[ 질렛 - 힉스 ]- [ 리버풀에겐 글레이저처럼 망할 놈들이고 우리에겐 천사인 ]
처음 그들이 구단을 인수하면서 클럽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 영입했던 토레스는 결국 5000만 파운드를 부른 첼시에 팔린다.
[ 토레스 ]
하지만 지금 구단주로 부임한 존 헨리에 의해 16억 달러를 주면서 리버풀을 인수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구단주이기도 한 이 경영진은 밤비노의 저주는 풀었지만 축구 산업에 대해선 잘 모르고 있었다. 캐롤을 영입하면서 큰 실패를 보았고, 찰리아담과 헨더슨의 첫시즌은 정말 욕을 들을만 했다. 그의 처음 영입행보는 우드워드의 부임때처럼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야구와 축구는 다르다. 야구는 구단주와 감독의 분리가 명확한 반면 축구에선 감독이 보스다. 물론 물주가 싫으면 감독의 목숨을 파리 목숨이나 감독의 지배력이 약한 대부분의 클럽은 그 영광이 오래가지 못한다. 전술의 완성과 철학의 이식, 그리고 장기집권에 의한 계속된 팀 리빌딩은 야구에서 머니볼로 흐르는 부분과 다른 각도로 접근해야 했다.
[ 존 헨리 구단주 ]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아레즈 이후 그들의 행보는 아직도 지지부진하다. 그들 입맛에 맞는지 몰라도 로저스 감독을 오래도록 리버풀의 감독으로 쓰고 있다. 벵거가 구단 신축의 단기 부채를 갚는 동안 싼값에 유스를 키워 되파는 정책을 내세우고, 맨유도 큰 돈을 들이지 않고, 2000년대 후반 리빌딩에 성공한 것처럼 존 헨리가 인수한 리버풀도 이 두 클럽과 같은 장기적인 정책을 피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돈은 돈대로 들이고, 선수 운용에는 B급으로 비용처리하는 리빅아의 현주소는 정말 헤어날 길이 없다.
여기까지가 15년까지 이끌어온 리버풀의 현실이다. 그들만 인정하지 못할 뿐.
3. 리빌딩과 현재 남아있는 자원들의 사용법에 대한 팬들의 의문.
블린트의 능력이 의심되는 걸 어떻게 비유로 설명할까 생각하다가 우리 사정에 맞는 딱 한가지가 있다. 못생기고 키도 작고 운동도 못하는 모범생이 공부만 잘하는 것과 잘생기고 키도 크고 운동능력도 좋은 사람이 공부를 잘하는 것의 차이.
내세울게 없으면 공부라도 잘해야 입에 풀칠하면서 산다라는 말을 들으면서 성장하는 모범생과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얼굴과 키 몸매로 긍정적인 첫인상을 받는 사람의 차이는 처음부터 편견이 심하다. 아쉽지만 우리나라는 그 기준에서 예외가 없다. 못생긴 감자가 맛있다는 속담처럼.
블린트를 보면 센터백 기준에 부함된 체격도 없고, 뛰어난 점프력에 의한 제공권 장악이나 빠른 스피드로 상대의 볼커팅에 유력한 장점도 없다. 앞에 언급한 세가지 기준에 부합한 선수는 스몰링이나 필존스, 로호가 될 것이다. 사람들의 시선을 끌만한 체격이 필요한 포지션에서 블린트의 능력을 보면 축구지능과 이제 다시 시작하고 있는 센터백의 빌드업정도이다. 이 부분은축구에서 굉장히 중요함에도 키작고 못생긴데 공부 잘하는 아이가 갖는 사람들의 편견에 쌓이듯, 블린트도 센터백 기준으로 보면 공부만 들입다 파고들어야 가능성있는 모범생이라 생각하고 있는듯 하다. 딱히 틀린 말도 아니지만 옳다고 보기도 힘들다.
블린트를 두고 반할의 팀 리빌딩 방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그가 과거 오래도록 관철했던 선수 기용 방식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아약스 시절 다비즈를 격수에서 수비형미들로 포변하면서 성공시킨 작품도 반할이고, 전시즌 한번도 리그에 출전한 적 없는 반데사르를 92년도에 주전으로 기용한 것도 반할이다. 셰도르프는 그의 재능을 믿고 아약스 당시 1군에 등록시켰고, 바르샤에선 인혜와 사비 모두 어린 나이에 과감하게 1군으로 기용한 건 반할의 작품이다. 푸욜을 풀백으로 포변시켜 성공한 반할은 뮌헨에선 알라바를 중미에서 왼쪽 풀백으로 포변시켜 성공시킨다. 뮐러는 0809시즌 호펜하임으로 이적이 유력했는데, 반할이 그의 사용법을 제시한후 지금껏 뮌헨의 주축이다.
바르샤는 반할이 기용했던 주축들이 노쇠화를 겪고 있고, 그보다 훨씬 후에 맡았던 뮌헨의 자원들은 슈바인슈타이거를 제외하고 모두 월클 반열에 올라와 있다.
4. 블린트에 대한 의문점을 푸는 방법. 멀티와 포변에 서서...
그렇다면 반할이 이들을 기용할 당시 나이를 볼까.
다비즈는 22살, 반데사르도 22살, 섀도르프는 15살, 푸욜은 21살, 사비는 18살, 인혜는 18 살, 알라바는 반할 당시에는 기용이 거의 않되었지만 92년생이었고 하인케스 아래서 월클 풀백으로 성장한다. 그 포지션도 구하기 힘든 왼쪽 수비다. 지금 그의 나이는 23살이다. 하파엘보다 어리다.
뮐러는 0910시즌에 뮌헨에서 임대를 제의했지만 반할이 부임하면서 1군에 기용되고, 곧 포텐을 터뜨렸다.
개인적으로 뮐러의 뛰어난 축구지능을 볼 때 블린트는 센터백의 뮐러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여지고 반할이 그동안 이끌었던 팀들의 여러 전례들을 볼 때 실패보다 성공에 가까운 포변으로 남길 가능성이 크다. 뮐러는 스피도가 좋거나 신체적 능력이 우수하지 않다. 개인기 또한 평범하다. 블린트도 이와 다르지 않다. 필자가 요즘들어 블린트를 기용하는부분을 두고, 하고 싶은 말은 많다. 그런데, 아직은 증명의 문제가 남아 있어서 말을 아끼고 있다. 일부 팬들이 의문을 품는 이유를 도대체 모르겠다. 이들이 팬들인지 팬들을 가장한 스파이인지 정말 구분이 안 갈 때도 있다.
그토록 의구심을 품고 싶다면 우리가 계속 갖고 싶어하는 뮐러를 보자. 뮐러가 누구 손을 통해 성장했는지 그 과정을 보면 놀랍다. 0809시즌에 뮌헨 산하 3부 리그에서 뛰어난 성적으로 거두고 1군으로 발탁한 후에, 클리스만이 그에게 기회를 줬지만 대체 이 선수를 어떻게 사용할지 그 사용법을 모르고 있었다. 그 후에 반할이 부임하고 그를 전술에 맞게 기용하면서 그의 포텐은 제대로 터졌다.
[ 맨유 블린트 ]
작년 풀백에서 루크쇼 대신 블린트를 기용할 때 분명 블린트의 능력은 탑급으로 증명되었다. 데파이가 초반 생고생하면서 팬들의 비판에 직면해 있는 데 반해 블린트는 레프트백으로 전시즌 최상의 능력을 보여줬다. 적응기도 없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는 레프트백을 가질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블린트는 신체적 우위나 개인기가 출중하지도 않으면서 전세계에서 제일 구하기 힘든 탑급 레프트백을 소화했다. 이렇게 가성비가 뛰어난 자원을 멀티플레이어로 가진 팀들이 얼마나 될까. 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반할이 퍼거슨의 오셰이처럼 땜방이 날 때마다 쓰는 자원으로 블린트를 분류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정말 포변에 성공시킬 작정으로 그를 쓰고 있다.
[ 국대 블린트 ]
퍼거슨의 장기집권에서 멀티플레이어 소화가 갖는 의미는 선수기량을 깍아먹는 것과 동의어다. 퍼거슨이 시도하는 포변도 마찬가지다. 발렌시아와 박지성이 퍼거슨의 후반기 윙어로 중용되었던 이유는 수비밸런스와 종적 자유도의 심화 중원의 수적우위에서 부족분을 메꿔줬을 뿐이지, 기본적으로 맨유가 추구했던 윙어와 풀백의 본질에서 약간 벗어나 있었다. 베컴이란 스탠딩 윙어와 긱스라는 드리블 윙어를 보자. 오히려 나니가 이들 성향에 가장 부합된 맨유의 윙어다운 클래스였다. 호날두도 원래 추구하던 맨유의 클래식함과 거리가 멀다.
반할은 그가 떠난 팀마다 오래도록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비교적 최근의 일에 해당하는 바르샤와 뮌헨의 예에서 알 수 있듯, 그가 기용했던 선수들 대부분의 연령은 아주 어리다. 클래스 92세대의 재림처럼 그는 그렇게 팀의 체질을 개선하는데, 퍼거슨과 다른 포변성공의 재능으로 그가 가진 철학의 고집스러움과 무관하게 선수의 재능을 아주 정확하게 포착하고 있다. 그런 그의 능력은 결과론적이지만 성공으로 증명되었다. 부임초에도 가지고 있던 자원 대부분의 폼을 재생시키고, 올시즌 왜 그가 살린 자원들의 최상의 포메이션을 운용하지 않는지 의문을 갖는 팬들이 많다.
당장 우리팀으로 와서 보여준 그의 기용이 이해할 만했다면 올시즌의 그의 구상은 대부분의 팬들과 구단이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뭘까. 왜 그럴까. 그가 정말 능력이 부족한 걸까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그렇다면 지난 시즌에 불안했던 우리팀 상황을 누가 안정화시킨 걸까. 과연 1시즌만에 봉합이 가능한 정도였을까. 그는 어떤 전술을 구사하기 위해 지금 우리팀에 머무는 것일까.
선수들과 관련해 정말 이런 말들이 쓸데없어지길 바라지만 한가지 묻고 싶은게 있다.
박지성이 PSV에서 1시즌 헤맬 때 팬들을 그에게 야유를 보였다. 히딩크가 그를 어웨이 경기서만 기용할 정도로 그의 시즌초는 정말 실망의 연속들이었다. 데파이가 데뷔초의 맨유에서의 움직임이 그보다 못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이후 애슐리 영을 훨씬 넘어설 포텐을 가지고 잠시 삽질하고 있는 걸까. 영의 나이와 데파이의 나이를 생각하고 그 물음에 대한 답변을 받고 싶다.
본격적인 전술 분석은 다음에 하기로 하고 지금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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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내가 쓴 글 [ 맨유 까페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