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시연작가, 왕안봉작가와 자사호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는 장면 )
자사호란 무엇인가 ?
학술적으로 한다면 중국 장수성 이싱지역에서 나는 자사광석으로 만든 차를 우리는 호라고 할 것인데
필자 개념으로 정의한다면 정신과 육체를 건강하게 하는 차마시는 습관을 도와주는 도구라고 할 것이다.
인간의 모든 병은 수분부족에서 온다고 의사들은 말하는데 그래서 하루 2리터의 물을 섭취하라고 한다.
그러나 2리터의 물을 그냥 섭취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초인적 의지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그래서 차를 즐기는 것은 인간이 물을 섭취하게 도와주는 건강에 매우 유익한 취미생활이라고 확신한다
이러한 차생활을 더욱 즐겁게 해주는 것이 자사호일 것이고 자사호의 실용성과 예술성을 즐기는 것은
일단 차맛을 좋게 해주니 즐겁게 차를 즐기며 물을 많이 섭취하니 육체적으로 유익한 것은 당연하고
정신적으로도 매우 유익한데 예술은 사람의 영혼을 풍요롭게 하는 정신적 작용이기 때문이다.
이싱의 자사호 상점들 중에는 명청대 작품, 민국시대 작품을 주로 다루는 집이 있다.
필자는 자사박물관만 벌써 3번을 갔고 갈 때마다 전시품이 바뀌고 정말 진귀한 작품들을 봐왔다.
몇억원 가치가 있는 골동자사호 진품들은 이싱 자사박물관 뿐만아니라 상해박물관, 소주박물관, 난징박물관 등
여러 박물관을 들러 많은 작품들을 감상했고 그래서 어느 정도는 진품의 느낌을 아는데 명청대 작품이라고
하면서 몇만위안을 부르는 작품들도 봤다. 하지만 내가 그 경지에 가지 못해서인지 그런 골동자사호에는
관심이 가지 않았다.
아래 작품은 민국시대 작품이라고 2만원을 부르던 작품이다.
그런데 진품이라고 해도 생활자사호 수준의 예술성이고 보면 도저히 그 가격을 지불할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예를 들어 왕안봉작가도 작품세계를 인정받고 머지않아 국가1급공예미술가가 되면 1작품에 5천위안
즉 백만원정도에서 시작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 그 때가면 새로운 예술성있는 신예작가를 찾을 것이다.
필자가 왕작가가 작품 중 300여 점을 지난 2년간 사 모았지만 작품성을 즐기는 것이 첫번째 목적이었다.
왕작가를 만날 때 마다 빨리 국가급1급공인이 되라.. 라고 농담삼아 독촉을 한다.
처음부터 필자는 통상 취미생활을 할 때 기꺼이 지불할 수 있는 금액 범위내의 제품만을 구입했고
앞으로 필자가 구입한 자사호가 향후 가격이 오른다면 그 또한 필자의 안목이 맞아 떨어진
즐거움이라 생각한 것이다.
보통 차를 즐기면 차 종류별로 5-9개의 자사호를 사용하게 되는데 그 작품이 유명작가 작품이 되고
구입가격에 비해 5배 10베 이렇게 오른다면 하더라도 이는 되팔아서 돈을 챙기는 것보다 자신의 안목이
맞은 즐거움이 더 클 것이다.
차를 즐기면서 정이든 자사호를 되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싶다.
팔려고 하면 딸 시집보내는 느낌이 들어서.... 쉽지 않을 것이다.
정이 들고 제법한 가격에 예술성있는 자사호로 차를 즐기는 것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매우 호사하는
일임에 틀림이 없다. 그 호사를 즐기면 될 일이다. 자사호의 수장을 통해 돈을 벌겠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되니 여기서 논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필자다 수십차례 왕작가에게 들러 왕의 작품을 감상하고 수장해 왔지만 단 한번도 가격흥정을 하지 않고
왕작가가 부르는 가격 그대로 지불하였다. 물론 왕작가 자신도 술한잔 하면 필자에게는 한푼도 남기지
않았다고 강력히 주장하는데 기껏 흙을 빚어 파는데 왜 안남겠는가 ? 하는 생각을 당연히 들지만
그 말은 다른 중국상인들에게 넘기는 가격 이하로 계속 분양했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고
그 부분은 필자도 공감한다. 왕작가에게 필자는 자사호 판매상이 아니라 자신의 예술성을 인정하고
즐기는 라오펑요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싱에 와서 작가자사호를 많은 량 구매하는 한국사람은 매우 드물다.
자사호 상인이라면 한국의 자사호 시장이 작아 작가작품을 대량구매할 경우 현금이 묶이게 되니
기껏해야 값싼 공방자사호정도나 다량구매가 가능하지 작가작품을 많이 살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위 사진의 허시연작가의 방에서 평소 니료에 대해서 책에서 보고 또한 자사호 상인들을 가끔 만나면서
느낀 점들을 문의하자 왕작가와 똑같이 작가들의 자존심인 작품활동을 위해 니료선정과 적절한 병배는
자신들만의 노하우가 있고 방식이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예술성에 가장 잘 맞는 니료를 사용해
자신의 예술성을 최대한 발휘하기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데 어찌 저급한 니료를 쓰겠는가 하고
반문을 한다. 참으로 당연한 말이지 않는가 ? 예술성있는 작가 작품들이 한국에 많이 없으니
애꿎은 니료타령에만 메달려 있지않나 생각을 하게된다.
( 아래의 사진은 이번 방문 때 구입하기 위해 골라놓은 왕작가 작품 10여점이다 )
필자는 초기에 갈 때마다 10여점씩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서 감상하고 사가지고 왔다. 가운데 보이는 단니석표옆에 저간니 호는 왕의 작품인데 그다지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뜨거운 물을 부우니 땀을 흘리듯 물이 베이져 나오는 저간니가 신기해서 다음에 몇개 만들어 놓으라고 했더니 유독 저간니를 선호하는 사람이 부탁을 해서 만들어 주기는 하는데...너무 통기성이 좋아서 좋은 차맛을 내기는 좋지 않은 니료라고 설명하고 하나만 가지고 가서 비교는 하되 즐겨 구입하지 말라는 충고를 해 주었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자사호는 건강에 좋은 차를 즐기게 하는 보조도구이다.
자사호를 구입하는 목적이 차를 즐기고 자사호의 예술성을 즐기는데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러한 순수성 없이 소문난 작가 작품을 사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투자목적으로 시작한다면 그 결과
또한 좋지만은 않을 것이다. 자신이 좋아서 매료되어서 사는 것과 오로지 돈을 위해 사들이는 것은
다르고 다르다.
니료에 관해서는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의견과 상당히 다른 조사결과가 나왔다.
중국에 자사광석이 거의 고갈되어서 자사가격이 점점 오르고 자사호가 귀해질거라는 소분에 대하여
그리고 그로 인해 옛날 니료가 진짜 자사광석이고 요즈음 자사는 가짜라는 말에 대해 알아 보았는데
모든 작가들 의견은 대동소이했다.
왕작가는 지금 중국정부가 자사광석이 무차별 채굴되는 것을 막고 잘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왕작가이 안내한 유명한 자사광산 황룡산은 산 전체에 담들 둘러 자사광석이 마구 채굴되는 것을 막아놓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싱의 황룡산은 자사광맥의 끝 부분으로 노천광산형태로 채굴이 용이하여 과다한 채굴을
막기위해 담을 두른 것이고 그 자사광맥은 수십, 수백키로에 이어져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모차상인이 정말 무지하게 이싱에서 자사광석이 고갈되었고 그래서 다른 광석에 점력을 높이기
위해 화학약품을 사용하여 이싱현지에서도 자사호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놓은 것를
본적이 있는데 정말 이것은 무식에 무식을 더한 소치이다.
허시연작가의 말을 빌면 지금 자사광맥을 찾는 기술이 발달해 좋은 자사광산을 많이 발견해서 자사가
고갈된다는 말은 말도 않되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또한 옛날 자사가 더 품질이 좋다는 것에 대해서는
그 역시 일부 상인들의 억지소리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이싱정부의 노력으로 니료가공기술은 더더욱
발전하여 과거보다 더 품질이 좋은 니료들이 현재 생산되고 있다. 니료 수요가 늘어나 가격이 오른 것은
사실이나 그만큼 과거니료보다 니료품질도 더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
즉 종합하여보면 니료광맥의 끝자락인 황룡산은 그 보호를 위해 니료채취를 금지하였는데 일부 상인들이
이를 침소봉대하여 마치 자사가 고갈된 것처럼 허위선전하여 자사호 가격을 놀리는데 악용하고 있는 것이고
그 니료광산이 이싱에 있지 않아고 그것은 자사나료가 아니라고 억지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또한 옛날니료가 더 좋다고 우기는 사람들은 과학기술의 발전을 무시하는 정말 무식한 사람이거나
자신이 가진 과거 자사호를 비싸게 팔기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금속, 광물의 제련 가공기술이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크게 발전해 왔는데 자사니료라고 어찌
그 예외가 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앞으로 그런말을 하는 상인들은 신뢰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저 뒤쪽에 보이는 것이 황룡산 자사광산인데 지금은 채굴이 금지되고 이렇게 보호를 받고 있다. .
즉 황룡산은 자사호의 모태가 되는 유적으로서 대접받고 있는 것이다.
2014년 6월 1일 광주국제차문화전시회에 왕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안내하는 필자의 딸들.
필자의 두 딸은 차와 자사호를 나와 같이 즐기는 동지들이다. 차맛감별과 자사호의 감상에 이미 제법한
경지이다. 특히 왕작가의 작품성에는 둘다 매료되어 있어서 즐겁게 참가한 것이다. 온 가족이
차를 즐기고 자사호의 예술성을 감상하는 일은 매우 유익하고 재미있는 취미이다.
우리 아이들은 활동배를 이용하거나 차를 우려서 학교에 갈 때 가지고 가는데 특히 시험을 볼 때는 스스로
챙겨간다. 차를 마시면서 시험문제를 풀면 차분히 잘 풀린다고 하는데 이것은 차에 포함된 데아닌의
약리 작용 때문인데 우리 아이들은 체험적으로 이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