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개인적으로 후원해 주시는 분들에게만 보내졌던 선교편지를 이제부터 더 많은 분들과도 함께 기도제목을 나누기를 원해서 이렇게 본교회 홈페이지에 게시합니다. 다만 양해를 구하고 싶은 것은 게시판 내용을 복사해서 다른 곳에 게시하는 것은 삼가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현지에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위협을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터키를 위해서 영과 육으로 중보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주님의 신실하신 은혜가 늘 가득하시길 축복합니다.
8월에 문안드립니다. 2016년 한해가 다 지난 것도 아닌데, 크고 작은 일들이 연일 끊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참 감사한 것은 이와같이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이 땅의 복된 사람들을 만나게 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지난 해 1년 정도 신실한 교제를 해 왔던 마태, 오즐램 가정이 먼 곳으로 이사를 가면서 많이 서운했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 지금 만나는 이 가정은 오즐렘이 이사 가는 날, 정말 우연하게 지하철 역에서 만난 가정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이들 가정은 만난지도 반 년이 다 지나고 있습니다. 가장의 이름은 마흐뭇트입니다. 아내와 세 자녀를 둔 다섯 식구입니다. 이들의 이름은 마지막 기도제목에서 올리려고 합니다. 이달의 선교편지에서는 마흐뭇트 아저씨만 자세하게 올리며, 집중적으로 기도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마흐뭇트 아저씨는 결혼 전에는 무역업을 했고, 돈도 굉장히 많이 벌었었다고 합니다. 아버지도 대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수님이셨는데 지금은 은퇴를 하셨다고 합니다.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마흐뭇트 아저씨는 그렇게 돈을 쓸 곳이 없어서 빠진 곳이 카지노였답니다. 도박을 하면서 아저씨는 모든 재산을 탕진했고, 지금의 랄란(부인) 아줌마를 만났다고 합니다. 사진에서 맨 왼쪽에 보이는 분이십니다.
설상가상으로 어머니까지 쓰러지셔서 근 10년을 어머니를 본인이 직접 모셨답니다. 그때부터 마흐뭇트는 어머니를 자신의 집에서 간병했고, 랄란 아줌마는 밖에서 일을 하셨답니다. 마흐뭇트는 집 밖을 나가지도 않고 어머니만 모셨답니다. 지금 아저씨는 몸무게가 187kg인데, 어머니를 간병하면서부터 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체중이 불면서 자신에게는 몸 안에는 병이 많이 생겼는데 가족들에게는 전혀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마흐뭇트 아저씨에게 그 이야기를 듣고 참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저 역시도 가장의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는 아저씨 몸 안에 있는 병을 하나 둘씩 고쳐야 하는데, 계속 병원에 간다고만 하고 가질 않으시는 겁니다. 그래서 지난 6월 저와 함께 가까운 국립병원으로 모시고 갔더니, 양 눈에 백내장이 와서 안경 없이는 볼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마흐뭇트 아저씨도 놀라셨는지 바로 수술일정을 잡으셨습니다. 그렇게 해서 지난 6월, 왼쪽 눈 1차 수술, 8월에 오른쪽 눈 2차 수술을 마치셨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수술을 마치고서 마흐뭇트 아저씨가 얼마나 행복해 하시는지, 기념으로 사진을 찍자자고 하셨습니다. 마흐뭇트가 이렇게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저씨의 마음에도 속히 주님을 영접할 때가 곧 오도록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아주 이른 아침에 아저씨가 급하게 저에게 연락하셨습니다. 치통이 너무 심해서 응급실까지 가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자기를 위해서 기도해 달라고 하시는 겁니다. 아저씨가 통증 때문에 거의 말씀을 못하셔서 알겠다고 하면서 기도하겠다고 하면서 전화를 바로 끊고 기도했습니다. (무슬림들은 예수님을 믿지는 않지만 기도하는 것은 우리보다 훨씬 더 열심히 합니다)
이 가정에 대해서 이보다 더 긴 이야기가 있지만, 이제 글을 마치고 8월의 기도제목을 올립니다.
1. 아저씨의 눈회복과 이 수술이 잘 되기를. 그리고 그 외에 병도 많은데 하나 둘씩 주님이 함께 해 주셔서 치료 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2. 하루 속히 랄란 아줌마의 직장이 구해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터키에서 지난 7월 15일에 있었던 쿠테타로 인해서 정부는 관련 사립대학을 모두 폐쇄했습니다. 랄란 아줌마는 이즈미르 의대 (IZMIR Şifa Üniversitesi Hastanesi) 사서로 일을 했었는데, 이분이 일했던 대학병원 역시 폐쇄되었습니다. 의사는 물론이거니와 대학에서 일하는 모든 직장인들이 해고되었습니다. 랄란아줌마가 유일한 가장의 역할을 해 왔는데, 4개월째 봉급을 받지도 못하고 졸찌에 실업자가 되었습니다.
3. 쉐마 자매가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그리고 언젠가는 주님의 자녀가 될 수 있기를 기도부탁드립니다. 첫번째 사진에서 검정색 히잡을 쓴 자매가 장녀, 쉐마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히잡도 쓰지 않고 이슬람 종교에 대해서 열린 생각을 가졌던 보통 대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갑자기 자매가 저렇게 변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자기는 이슬람을 가르치는 종교선생님, 아니면 무슬림 사원(Cami)에서 일하겠다는 했습니다. 부모님도 자기 딸이 이렇게 변한 게 싫어서 종교 이야기만 하면 날마다 언성이 높아서 싸운다고 했습니다.
- 함께 글을 읽고 기도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동일한 주님이 주시는 은혜가 가득 넘치시길 축복합니다. -터키 이즈미르교회 임병인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