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방 모임은 원래는 커피숍에서 만나서 식당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었는데, 모임시간에 임박하여 계획을 바꿔서 식당에서 바로 만나기로 했습니다. 천안 불당동에 있는 "미당"이라는 식당입니다. 저는 쉽게 찾았으나, 수연님과 찰스님께는 연락이 늦게 가서, 바로 찾지 못해서 고생을 좀 했습니다.
모임에는 걸어가기님, 수연님, 서울에서 온 찰스님, 상담센터를 운영하는 이철희 선생님, 가족분 1분, 그리고 저(촛불) 이렇게 6사람이 참석했습니다. 우럭탕으로 저녁을 맛있게 먹었는데, 식사비는 걸어가기님께서 계산하신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식사 후에는 이철희 선생의 상담센터로 자리를 옮겨서 2시간 가량 얘기를 나눴습니다. 모임에 처음 참석하신 수연님께서 많은 얘기를 하셨고, 걸어가기님도 요즈음 근황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는 전날 "사라의 열쇠 [네이버점]"을 만드느라 한 시간도 채 못자고 밤을 꼬박 새웠기에, 거의 말없이 듣고만 있었는데, 앉은 채로 잠시 단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제가 별다른 역할을 하지 않았지만, 서로 얘기도 많이 나눴고 모임이 참 잘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제 생각으로는 누가 뭘 어떻게 해준다기 보다는 모이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비슷한 처지에 계시는 분들이 함께 자리를 하다보면 평소에 누구에게도 입밖에 꺼내지 못하던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게 되는데, 그 자체가 매우 중요한 일이고, 그 자체만으로도 모임의 가치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다음 달 모임도 이번 달과 같은 방식으로 모이고,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즉 저녁 6시 30분에 오늘 모였던 식당에서 모이기로 했고, 식사를 마치고 나서 대략 8시부터 10시 정도까지 이철희 선생의 상담센터로 자리를 옮겨서 얘기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아래는 모임장소인 "미당"이라는 식당의 명함입니다.
이철희 선생은 대학원 박사과정 제 후배입니다. 저는 박사과정 입학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구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되었기에, 교수로 재직하면서 계명대학교 심리학과 박사과정을 다녔습니다. 그때 이철희 선생도 박사과정에 재학하고 있어서 저하고 2년간 같이 수업을 들었습니다. 둘 다 지금은 정년퇴직하신 계명대학교 심리학과 손명자 교수님으로부터 정신재활을 배웠습니다. 그후 이철희 선생은 용인병원에서 3년간 임상심리 수련을 했고, 이후 잠시 병원에 취업했다가 14년 전인 2002년도에 천안 불당동에서 상담센터를 개원하여 현재까지 쭉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제가 졸면서 이철희 선생이 말하는 얘기를 중간 중간 듣고 있자니, 적절한 비유를 들어가면서 설명을 얼마나 잘 하는지, 졸고 있다가도 속으로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오랜 임상경험으로 다져진 실력이 느껴졌습니다. [천안-아산방] 모임에는 이후로도 이철희 선생이 쭉 함께 해주기로 했기에, 저는 마음이 든든합니다. 참석자들도 모두 얘기를 잘 하시고, 이철희 선생도 적절히 설명을 잘 해주시니, 저는 이후로도 계속 졸고만 있어도 괜찮겠다 싶습니다. 아래는 이철희 선생의 명함입니다.
두 번째 모임이었는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모임이 잘 되어서 기쁩니다. 10시 30분에 모임을 마치고 헤어지려는데, 걸어가기님께서 제게 차비라며 10만원을 주시더군요. 졸기만 했는데 돈을 받으려니 살짝 무안했지만 감사히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모임 후기의 후기]
이번 모임에는 뜻하지 않게 서울에서 찰스님이 내려와서 참석하셨습니다. 내려온다기에 저는 KTX를 타고 오려나 했더니, 전철을 타고 왔더군요. 멀리서 왔는데 모임만 참석하고 가려면 허전하겠다 싶어서 제가 같이 찜질방가서 자고 내일 올라가라고 권했습니다.
찜질방을 정하려는데 온천 얘기를 꺼내길래 제 차로 온양온천까지 갔다가 적당한 찜질방이 없어서 천안으로 다시 돌아나왔습니다. 카라카라 찜질방에서 같이 잤는데, 그 곳은 제가 지난 달에도 잤던 곳입니다. 시설이 꽤 넓고, 제 기준에서 생각할 때는 좋은 찜질방입니다. 저는 전날 밤을 새웠던 터라 1시쯤에 잠들어서 깨지도 않고 푹 잘 잤습니다. 제가 원래 많이 늦게 일어나는 편이라서, 혼자였다면 12시쯤이나 움직였을 겁니다. 그런데 찰스님 덕(?)에 8시 좀 넘어서 깨서 움직였습니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찰스님이 언제 또 이쪽으로 올 일이 있을까 싶어서, 제가 "이왕 내려온 김에 내 숙소에 들렸다 가라."고 권했습니다. 제 차로 제 숙소에 왔는데, 9시 좀 넘어서 도착한 듯합니다. 도착해서 확인하니 걸어가기님께서 저하고 찰스님께 문자를 하셨더군요. "일어났는지? 해장국이라도 한 그릇 사주려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배려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찰스님은 개를 좋아하고, 잘 다루시더군요. 제 방에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찰스님이 몽실이를 안고 찍었는데, 몽실이는 등 위쪽만 살짝 보이네요.
한 시간쯤 제 숙소에 같이 있다가 조치원역에 가서 같이 짜장면 먹고, 찰스님은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숙소로 다시 돌아오니 오후 2시쯤이었습니다.
[천안-아산방] 모임 자체는 당일 모임이지만, 저하고 찰스님께는 1박2일 모임이었습니다. 멤버들이 좋아서 [천안-아산방] 모임은 이후로도 잘 될 듯한 느낌입니다. 야호~
첫댓글 감사합니다 박사님